우선 추리소설을 거의 안 읽어본 입장인 만큼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져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음

그 동안 살면서 읽어본 추리소설이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랑 주홍색 연구 밖에 없을 정도의 뉴비니까

인상깊은 점을 몇가지 꼽아보자면

1. 매 챕터마다 살인범의 독백이 나오는 구조로 사건의 전말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되었다는 점

2. 여러겹으로 포장되어있다가 하나씩 풀리는 반전. 한가지 반전으로 놀라고 있으면 또 새로운 진실이 드러나는걸 보면서 여러번 놀랐음

다만 이 반전이 충격적이긴 해도 꼭 좋기만 한건 아니었음

3. 절대적인 선과 악이라는 것을 판별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듯한 다양한 면을 가진 캐릭터성과 사건의 진실

아쉬웠던 점을 몇가지 꼽아본다면

1. 주요 인물들 행동의 동기가 잘 이해되지 않고 납득하기 어려웠던 점. 인간의 다양한 면을 그리려고 노력했다는 건 느껴지는데 그로 인해서 인물의 행동들이 너무 극단적으로 느껴졌음

이런 일 때문에 살인까지 한다고? 이런 상황에서 그런 짓을 한다고? 라는 느낌이었음

2. 이건 추리소설이라는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점이긴 한데 주인공이 너무 겁이 없어보이는 느낌이 있었음

직업적인 사명감을 가졌거나 사건사고엔 익숙한 경찰이나 탐정 같은 인물이 아닌 여성 추리소설 작가라는 평범해보이는 인물이 하기엔 너무 대담한 행동들이었다는 느낌

그래도 추리소설 입문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끝까지 몰입해서 읽을 정도로 꽤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