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제 읽고 나서 후기글들보니까 주인공 900킬 급발진이 이해 안하고 공감 못하겠다는 글 많았는데

주인공이 리리코의 최후에 집착했던 이유는 작품 내에서 계속 복선으로 던져졌고, 작가도 이를 납득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 거 같음

1. 주인공 삼촌의 허무한 최후

- 주인공이 인정하고 동경하던 사람을 이미 허무하게 잃은 전적이 있음, 이로 인해 그것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항이 생겼을 것

2. 극적인 최후의 예시를 많이 봄

- 주인공은 드루리 레인 최후의 사건, 셜록홈즈 마지막 사건 등 추리소설 작가들의 최후의 사건들을 유독 좋아하던 경향이 있었음. 그로 인해서 '명탐정의 멋있는 최후'에 대한 동경이 생겼을테고 본인이 인정한 명탐정인 리리코의 최후의 사건을 이렇게 허무하게 남기기 싫었던 것

3. 리리코에 대한 라이벌리와 열등감

- 작중에서 자주 언급되듯, 주인공은 리리코에 대한 열등감을 지속해서 비쳐왔음. 하지만 결국 리리코를 인정하고, 리리코의 후견인으로써의 만족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함. 그런데, 본인을 압도적으로 이긴 리리코가, 본인이 인정한 리리코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고 이대로 묻히기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을 것으로 보임.

- 10년이나 더 된 108호 사건을 언급하면서, "그렇게 108호 사건에서 한방 먹었으면서, 이대로 리리코를 사라지게 냅두기에는 너무 아쉽다"라는 이유가 리리코를 찾으러가기 위한 동기이기도 했음

- 즉, 리리코는 나보다 잘난 명탐정이니까. 리리코의 행적이 허무해지는 순간, 리리코보다 아래 있던 주인공의 행적은 더 허무해지게 됨. 한마디로 본인을 올려치기 위해, 리리코까지 최대한 극적으로 죽게 만든 것.

결론은 주인공이 열등감싸패낭만충이라 900명 자살시켰다는 거긴 함

작가가 아무리 독자를 납득시키려 노력했다해도 결국 그게 많은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건 결국 작가의 역량부족이기도 할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