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스’는 흔히 영화에서 묘하게 긴장되고 조마조마한 불안정한 상황을 연출하는 기법을 말한다. 관객의 눈에는 보이지만 등장인물들은 모르는 상황이라거나 분명히 뭔가 있는데 명확히 밝혀지지 않기에 유지되는 긴장감, 위화감 등을 알프레드 히치콕이 ‘서스펜스’라 정의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서스펜스를 굉장히 잘 활용한 현대 미스터리 스릴러라 할 수 있다.

또한 추리소설은 대부분 과거 시대가 배경이거나 특수 설정이 많다. 이유는 당연하게도 현대에 이르러서는 기술의 발전으로 상식적인 트릭과 알리바이를 짜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최신 문물’을 소재로 한 추리소설을 써낸다는건 1991년생이라는 젊은 작가 답게 나름 도전적이라 할 수 있다.

[#진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에는 다섯 편의 단편이 등장한다.

이 다섯 편의 단편들은 제각기 별개의 스토리를 가지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요소가 있는데 바로 ‘위화감’이다.

앞서 서스펜스를 언급한 것도 이 소설이 그러한 위화감을 통해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계속 읽고싶게 만든다는 것이다.

과외면담, 화상채팅, 데이트앱, 정자제공, 유튜브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야기들은 읽는 내내 즐거웠다.

각 단편의 이야기의 구성이나 흐름이 다소 비슷한 구석이 있어 아쉽기도 했지만 이만하면 킬링타임으로는 훌륭한 단편집이 아닐까?

작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4/5

요약 : 기발한 트릭을 기대하면 실망, 서스펜스적 요소가 강조된 미스터리 단편을 기대하면 굿. 킬링타임으로도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