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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최근 읽은 책들 리뷰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3 16:32:26
조회 413 추천 7 댓글 2
														

점수는 5점 만점

쌍두의 악마 - 아리스가와 아리스 (4점)
학생 아리스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 전작들에 비해 분량이 많이 길다. 시리즈 자체가 고립된 공간에서 연쇄 살인이 일어나고 논리를 통해 범인을 지목하는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공식을 따라가기 때문에, 사건 설정 자체가 상당히 작위적이지만, 독자에게 추리를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작가와 독자 간의 게임을 전면적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감안할만하다. 더욱이 현대에 쓰인 작품들 중 공정한 추리 게임을 표방하는 작품들 중에는 아주 멋진 퀄리티를 가지고 있어 이러한 관점에서는 비교군이 딱히 없는 걸작이라 생각된다.
작가는 세 번씩이나 독자에게 도전장을 건내는데, 어렵긴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충분히 추리하여 범인을 맞출 수 있다. 물론 나는 하나도 못 맞췄다.

밤 산책 - 요코미조 세이시 (3.5점)
혼진 살인사건과 옥문도를 잇는 (국내 정발작 한정)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몽유병, 꼽추, 아름다운 여인, 머리 잘린 시체, 저주 등의 요소를 가지고 에로그로한 취향을 탐미적인 필체로 듬뿍 담아내었다.
이야기의 진행 자체는 꽤나 흥미진진한데, 마무리가 다소 아쉬운 편이다. 플롯의 전체적인 완성도와는 별개로 본격 추리소설의 요소들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어 읽는 재미가 있는 수작.

유리 열쇠 - 대실 해밋 (4.5점)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의 아버지 대실 해밋의 장편소설. 해밋 스스로 자신의 최고작으로 뽑은 작품이다. 정치인 폴 매드빅을 따르는 네드 보몬트가 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사건을 논리로 해결하는 기존의 추리소설과 달리 정치계의 다양한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음모를 하드보일드 특유의 건조한 문체로 그려낸다.
전체적인 상황이나 관계에 대한 상세한 설명 없이 장면장면을 그대로 서술하여 이야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글이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니지만, 특유의 텁텁한 맛과 함께 글을 읽어나가면서 폭력과 배신으로 가득찬 도시와 정계의 혼돈과 황망함을 느낄 수 있는 뛰어난 작품이다.

800만 가지 죽는 방법 - 로렌스 블록 (4점)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리는 탐정 매튜 스커더가 자신의 의뢰인이었던 창녀 킴이 살해당한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주인공 매튜 스커더는 여느 하드보일드 탐정들처럼 강인하거나 냉철하지 않고 외려 꽤나 감성적인 모습을 보이는 현실적인 캐릭터이다.
매일같이 살인과 자살이 넘쳐나는 대도시 뉴욕에 사는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을 감성적으로 그려내면서 하드보일드 특유의 비정함과 허무를 나타내었고, 다 읽고 나면 감동적인 여운까지 남긴다.
여담이지만, 알코올 중독을 겪는 주인공의 모습이 반복적으로 묘사되는데, 몰입해서 읽다보면 나조차도 금단 증상을 겪는 듯 상당히 술이 땡긴다...

유다의 창 - 존 딕슨 카 (4점)
밀실 미스터리의 거장 존 딕슨 카가 카터 딕슨이라는 필명으로 쓴 헨리 메리베일 경 시리즈의 대표작.
주인공 제임스 앤스웰은 그의 예비 장인인 에이버리 흄과 그의 서재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던 중 정신을 잃게 되고, 깨어나보니 에이버리 흄은 화살을 맞고 시체가 되어있었다. 밀실인 서재 안에 있던 유일한 용의자 앤스웰의 변호를 맡은 헨리 메리베일 경은 해결 불가능해 보이는 밀실 살인을 명쾌하게 해결해낸다.
전형적인 밀실 미스터리이지만 법정 미스터리의 플롯을 차용해 긴박한 서스펜스를 부여하여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걸작. 한 가지의 사건을 가지고 빠른 템포로 엎치락 뒤치락 하는 법정 공방과 간단하지만 놀라운 (사실 지금에 와서는 다소 낡은) 밀실 트릭이 즐거움을 안겨다 준다.

페어 게임 - 폴라 고슬링 (4점)
연쇄살인마에게 추격 당하는 여주인공 클레어와 그녀를 지키는 경찰 말첵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 소설. 작가의 데뷔작으로 CWA의 신인상인 존 크리시 상을 받은 작품이다.
사소한 일을 계기로 전문적인 살인범에게 쫓기게 된 일반인이 겪게 되는 상황과 심리를 속도감 있게 그려내었다. 신인다운 패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후반 전개가 다소 늘어지긴 하지만 흥미를 확 끄는 초반 사건들과 끝까지 이어지는 심리적인 압박을 통해 몰입감을 높인다. 거기에 로맨스 요소까지 더해져 읽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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