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자와 호노부[I의 비극] 리뷰 - 추리소설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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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요네자와 호노부[I의 비극] 리뷰앱에서 작성

1년에300권이상

2024.04.25 13:11:01

조회 518 추천 12 댓글 7

{아이가 자라고 집안일은 전자화되고, 누구나 차를 갖게 되고, 미노이시는 늙고 인구는 준다.

다다미 넉 장 반의 부쓰마에서 석유난로의 불이 지피는 연소음을 들으며 읽은 것은 앞으로 사라져버릴 마을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인구소멸로인한 지방도시 복원계획인 'I턴 프로젝트', 공무원 집단의 면면, 정치적인 이야기까지. 비단 일본뿐만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이슈이기에 기본 소재에 관한 정서적 공감이 큰 장점으로 보인다.

이런 유효타에도 막상 읽어나가며 다소 의아했던 것이 요네자와 호노부라는 작가의 명성과 그간 보여줬던 고점으로 인한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듯한, 다분히 무난한 일상 미스터리의 범주로 절반이 넘는 분량을 할애하기에 결말부까지 쭉 그런 모양새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첫번째였고, 작품 중간마다 언뜻 보이는 맥거핀과 복선 그 사이로 보이는 장치가 두번째 걱정이었다.

(작가의 작품 중 [리커시블]이라는 작품이 개인적 취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 그것과 같은 작위범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이런 감상을 반전시키는게 간접적으로는 5장, 직접적이면서도 결정적인 종장이다.

특히 종장같은 경우는 약 25페이지도 되지 않는 분량으로 이 전의 것을 뒤집어 놓는 듯한 쾌감을 주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사회파 미스터리로 기능과 함께 강한 여운이 남는다.

독자에 따라 어느정도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이런 형태의 메시지의 전달방식과 소재의 시너지에서는 역시 작가답다는 경외감이 느껴지는 부분.

국내도 같은 과제를 안고 있기에 뭐랄까 그 헛헛함이 굉장히 현장감있게 살갗에 와닿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딜레마, 시간의 흐름에 따른 무기력한 결말부의 정서가 인상적.

다만, 그래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최고점으로 보이는 작품과 비교하면 별 반개를 빼서 4.5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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