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Z의 비극 - 추리소설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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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재독)Z의 비극앱에서 작성

USER01

2024.05.15 22:56:02

조회 87 추천 1 댓글 0

Z의 비극

평점 70점

처음 읽었을 땐 큰 기대를 걸었다 실망했다. 전작인 [Y의 비극]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거다. 우연한 기회로 다시 읽게 됐는데, 다소 아쉬운 점들이 있지만 그래도 꽤 괜찮았다. 내가 기억하던 것만큼 실망스러운 작품은 아니었다.

이 작품부터 페이션스 샘이라는 새로운 명탐정이 등장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 기존의 명탐정인 레인보단 못하지만,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사건 초반을 풀어낸다. 주요 등장인물이 모두 노인인 이 시리즈에 새파랗게 어린 인물이 추가되니 좋았다. 산뜻해졌다.

정해진 기한 안에 진범을 찾지 못한다면 억울한 사람이 죽는다. 이전 엘러리 퀸의 작품에선 보이지 않던 독특한 서스펜스다. 전작에 비하면 분량이 짧은 편인데다 이런 서스펜스 요소까지 있어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갔다.

페이션스가 펼치는 논리는 조금 불명확한 점이 있다. 하지만 그 부분을 소설적 허용으로 받아들인다면 더할나위 없이 날카롭고 깔끔했다. 비록 그녀가 사건을 해결하는 건 아니지만, 사건의 여러 수수께끼 중 일부를 해결함으로써 그녀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지 독자들에게 훌륭히 알렸다. 시리즈에서 레인의 뒤를 이을 새로운 명탐정이다.

하지만 ‘어째서 새로운 명탐정 캐릭터가 필요할까?’라는 의문에 착안한다면, 앞으로 시리즈가 어떻게 전개될지 메타 추리할 수 있다. 그녀의 등장으로 독자가 시리즈 전체 결말을 어림짐작할 수 있게 되는 점은 아쉽다.

레인이 펼치는 소거법은 형식적으론 문제가 없으나, 각 조건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읽으면서 아 이건 뒤에 소거법의 조건으로 쓰이겠네 싶었던 곳이 많았다. 실제로 그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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