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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이런 짤막한 이야기도 일종의 서술트릭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국뽕한사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13 19:44:12
조회 929 추천 16 댓글 23
														

국사 선생님 이야기



  어느 날의 국사시간이었습니다. 국사 선생님은 평소 수업이 재미없고

지루하기로 악명이 높았죠. 일명 인간 수면제, DDT(농약의 한 종류)라고

불리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던 걸까요. 국사 선생님이 교과서를 덮으시더니

오늘은 지루한 정규수업이 아니라 그냥 옛날 이야기 듣는 기분으로 들으라고

하시더군요.


  여러분, 이것은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바다를 사이에 둔 두 나라가 있었어요.

한쪽 나라는 군사력이 강했고, 다른 한 쪽은 비교적 군사력이 많이 약했지요.

강한 나라는 자기들의 힘을 믿고 약한 나라를 강제로 합병해 버렸답니다.

  합병이 뭔지 알아요? 합병이란 것은 강제로 나라를 합쳐버린다는 뜻이에요.

네, 강한 나라는 약한 나라를 완전히 자기 나라로 합쳐버렸어요. 즉, 약한 나라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2개의 나라가 하나의 나라가 되어 버린 것이죠.


  평소에는 국사시간이면 항상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던 아이들이 이날은 왠일인지

모두가 선생님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그럼 약한 나라 쪽 사람들은 어떻게 되겠어요. 자기들의 나라가 없어져 버리는

거죠. 하루 아침에 자신들의 조국을 송두리째 잃게 된 거에요.

  빼앗긴 나라 쪽 사람들 중에는 이것을 너무 원통하게 여겨서 다시 자기들의 나라를

되찾고자 투쟁을 결심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아주 용감한 사람들이죠.

그런 사람들을 독립투사 또는 독립운동가라고 불러요. 강한 나라에 의해 나라가

하나로 합쳐졌으니 이런 독립운동가들은 국가에 의해 감시당할 수밖에 없어요.

국가 공권력인 군대, 경찰이 이런 사람들을 쫓아다니고 잡아서 가두고 하죠.

  실제로 많은 독립투사들이 붙잡혀서 고통스러운 고문을 당하고 죽기도 했답니다.


  이야기를 듣던 감성이 풍부한 여학생 하나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마치 울음이 전염이라도 된듯이 몇몇 아이들도 눈물을 흘렸죠. 자존심이 센 남학생

들은 눈물이 나오는걸 애써 감추고 태연한척 했죠.


   여러분, 독립운동가들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을 겁니다. 혼자 몸이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도 그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강력한 국가에 대항하여 투쟁을 했던 거에요.

여러분들이라면 이렇게 할 수 있겠어요? 선생님은 자신이 없네요. 과연 내가 저 시대에

약한 나라의 사람이었다면 독립운동을 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만 솔직히

그럴 자신이 없어요.


  아이들은 소리까지 내며 울기 시작했다.


  "선생님! 저는 지금까지 국사는 무조건 재미없고 지루한 과목이라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오늘 선생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가슴아프고 또 절대로 우리가

  몰라서는 안되는 중요한 과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선생님을 오해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야기를 해주

  시는 선생님은 진정한 이 시대의 참 교육자이시고 참 스승이시네요.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국사선생님에게 감사하다며 이렇게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였다.


  여러분. 역사라는 것이 이런 거에요. 무조건 연도를 외우고 사건을 외우고 하는 과목이 

 아니라는 것이죠. 역사라는 것은 인간들이 살아온 발자취에요. 거기엔 기쁨도 슬픔도 ..

 그리고 항상 삶과 죽음이 연관되어 있답니다. 오늘 선생님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의 앞날에

  좋은 자극이 되었길 바랍니다.






   자, 선생님이 지금까지 여러분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1402년에 조선이 강제로 탐라국을

 합병한 비극의 역사였어요. 탐라국의 독립투사들은 목숨을 걸고 투쟁했지만 결국 끝끝내

 독립을 쟁취하지 못하였고 탐라국이라는 나라는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답니다.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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