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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서] ※ 새로 온 경비원을 위한 업무 유의사항 ※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178) 2024.05.18 21:50:12
조회 2897 추천 55 댓글 12
														

당신은 경비원으로 취직하게 된 사회초년생이다.
첫 근무라 떨리기도 했으나
그래도 꽤 많은 시급을 받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당신은 서둘러 경비실로 이동한다.



.....



아무도 없는 밤.
경비실은 조용하다.
당신은 책상 위에 놓여있는 카세트 플레이어에
"첫 업무 유의사항"이라 적혀있는
카세트 테이프를 넣고 재생시킨다.


(작게 들리는 말소리)
음.... 이렇게하면 녹음되고 있는건가?

안녕하세요. 전 당신이 오기 전에 있던 경비원입니다.
그냥 당신이 업무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려고
이 메시지를 녹음해봤어요.
첫 업무라 떨릴 수도 있고 뭐...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첫날에는 별일 없을거에요. 적어도 첫날에는.

당신도 이 일을 높은 시급때문에 한거죠??
저도 당신처럼 높은 시급만 보고 했어요.
근데.. 생각보다 일이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아무튼.. 입사하기 전에 그 계약서 보면서
좀 껄끄러운 부분이 없지않아 있었죠??
막 이런저런 법률 얘기하면서 머리 아프게하는 부분이요.

당신이 제대로 읽었을지, 그냥 대충 쓱 읽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읽었든 아니든
이 메시지를 듣고나서 다시 한번 읽어보는걸 추천합니다.
그중에 특히 어떠한 정신적/ 신체적 피해가 발생하여도
본사는 재산 및 사람의 어떠한 부분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라고 쓰인 부분이요.
뭐.. 그 외에는 딱히 어쩌고저쩌고 쓰잘데기 없는 부분이라
읽지는 않아도 크게 상관은 없어요.

이제부터 업무 수칙들을 알려줄게요.
좀 끔찍하게 들릴수도 있기는 한데
그렇다고 막 듣던 도중에 뛰쳐나가 도망간다던가
그런 짓을 하지않는걸 추천해요. 있다가 말하겠지만
뭐.... 큰 관심 끌어서 좋을건 없잖아요??
그리고 계약서에도 나와있긴 하지만...


먼저 제일 중요한거에요.
이 건물은 좀 오래된 건물이라
여러 기계장치들이 부식되어있어요.
그래서 뭐... 가끔씩 전기가 나가기도 하는데
이때는 그냥 간단하게 지하에 있는 두꺼비집만
가서 올려주시면 됩니다. 간단하죠??
전기는 생각보다 중요하니까
이건 꼭 기억해주셔야해요.

그리고 두번째는 그... 옆쪽에 경비실 문 보이시죠.
네, 그 큰 철문. 그거는 밖에서 경비키 입력해도 작동되는데
출근하고 안쪽에서 업무 시작하면 안쪽에서 스위치로
조작하지 않는 이상은 절대 안열려요. 밖에서는 못열고요.
근데 저 문이 생각보다 문제인게 계속 열었다가 닫았다가
그러다보면 가끔씩 전기 나가거든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그냥 첫번째 수칙처럼 해주시면 됩니다.
그래서 업무 중에는 (약간의 노이즈) 닫고있는거 추천해요.

세번째 수칙은 정해진 순찰시간 외에는 밖에 나가지않는거
추천해요. 경비실 안에 화장실이나 간식같은건 다 있으니까
안에서 다 해결할 수 있을거에요. 그냥 밖에 나가서
굳이 끌어서 별 도움도 안되는 관심 끌지말라는 말이에요.
우린 그저 경비니까 주어진 업무만 하면 되는거죠.

네번째 수칙은 그 순찰 시간은 (세게 문 두드리는 소리)
아 저거 먼저 말해줄게요. 저게 문 닫아야하는 이유 중
하난데 업무 중에 누가 가끔씩 문 저렇게 세게 두드리거든요?
그냥 무시하시면 됩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면
어떡하냐고요? 생각해보세요. 이 늦은 밤에 접근도 쉽지 않는
오래된 건물에 과연 누가 찾아와서 경비실 문을 두드리겠냐고요. 그리고 문 열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마
없을거에요. 그래도 정 신경쓰이시면 잠시 귀마개 끼고
있어도 됩니다. 문만 열지마세요.

다섯번째 수칙은 아까 말하려던건데 순찰시간은 매일
달라져요. 그러니까 경비실 벽면에 있는 화이트보드가
순찰 시간 써져있는 곳이거든요? 그거 매일 봐주셔야해요.
일부분이 지워져있거나 있어서는 안되는 시간대면
그날은 그냥 순찰 돌지마시고 경비실 안에서만 조용히 지내세요. 그럼 별 일 없을거에요.

여섯번째 수칙은 아 전기 나갔네.... 잠시만요.
금방 갔다올게요.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

(몇발의 총성과 함께 들리는 큰 비명소리)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어휴... 갔다오느라 죽는줄 알았네...
아 저거 문은 비상전력있어서 전기나가도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거에요. 뭐... 돈보다는 사람 목숨이 먼저잖아요?
요즘 시대에 경비 새로 구하기도 어려울거고...

여섯번째 수칙은 순찰시간에 순찰 돌면서 생기는 일에
대한거에요. 이건 제일 중요한것 중 하나니까 꼭
기억해주세요.
순찰시간이 되면 순찰을 한번 돌아야하는데 이때가
제일 위험하거든요?? 그래서 순찰돌면서 바짝 긴장하고
경계하면서 도셔야해요. 큰 일은 없겠지만요.

그래서 이제 순찰 돌때 챙겨야하는 것들인데
손전등이랑 테이저건, 총 한자루 챙기시면 됩니다.
총은 취업할때 면접관 분들이 체크하셨을거니 아실거고...
간단하게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생명체 발견하면 예외를 제외하곤 테이저 쓰고 다른 층으로
이동하기. 이동했는데도 따라온다면 실탄쓰고 나서
즉시 경비실로 뛰어가기.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계속 생각하셔야할게 이곳엔 수많은 장치들이 있어요. 사람의 침입을 감지하고 경고하는 그런거요. 그러니까
즉, 이곳에 사람은 당신밖에 없어요. 냉정하게 생각하시고
주저없이 총 쏘세요. 당신 목숨이 제일 소중해요.
경비실로 도망치면 전기만 나가지 않으면 됩니다.
우리가 조작하는건 아니지만 전기 나가면 그냥 끝이에요. 끝.

도망친 이후로 업무 끝나기 전까지 경비실 밖으로 나가는건
그냥.... (약간의 노이즈) 어후.. 그냥 나가지만 마세요.

위에 제가 말한 예외는 그냥 테이저말고 첫발부터
실탄 쓰고 당장 퇴근해야하는 상황이에요.
실탄 한발 제외하고 모두 다 쏟아붙고 그냥 출구로
뛰어가세요. 최대한 빨리.
그 예외란게 (심한 노이즈) 같은 그런거거든요?
보자마자 딱 느껴질거에요. 심상치 않은 그 느낌.

여기까지가 주의해야할 수칙들이에요.
회사는 모르는 척하는거같고
제가 지금까지 쭉 겪어본 일들이니까
꼭 기억하시고 새로운 상황같은게 일어나면 여기에
더 추가해서 녹음해주세요. 미래의 경비원을 위해서.

그러면 이제 이정도로 주의사항은 끝났고....
(심한 노이즈)
아 불 꺼졌네..
(세게 문 두드리는 소리)
경비일 힘들겠지만 그래도
(노이즈)

(문이 열리는 소리와 심한 노이즈)

(몇발의 총성)

(녹음종료)

---------‐----------‐------------------‐-----‐--

경비 첫 업무로 한번 글 써봄.
이런 식으론 처음 써보는데 어떨지 모르겠네.

재밌게 읽었으면 고맙고
피드백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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