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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서] 동호빌라 208호 현관문에 부착된 안내서

ㅇㅇ(112.150) 2023.08.03 15:21:53
조회 9062 추천 118 댓글 10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208호의 특수한 환경에 적절히 대처할 만한 안내지침을 고지합니다.


외출 후 입실하실 때마다 안내된 현상들을 확인하고 이에 따라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모두 우리 빌라의 엄연한 입주민들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해주십시오.



가. 현관에 보지 못한 꽃신이 놓여 있을 때 


우리 빌라에서 6년간 살다 가셨던 김자혜 할머님이십니다. 


남편이 돌아가신 후 자식들이 소홀해 외로움 속에 돌아가신 분이라, 입주자 님께서 3-40 대시라면 자주 오게 될 것입니다. 


이 경우 무시하시고 평소대로 생활하셔도 아무 문제는 없으나, 208호 내 아무 곳에서 그날 있었던 일과 생각 등을 말씀드리면 다음날 방에서 떡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가-1. 옆에 가죽신이 함께 놓인 경우


영감님과 함께 오신 겁니다.


이때 간소하게나마 제사상을 차려 식기를 밥에 꽂아두고 절을 올리신 뒤 드시면 다음날 아침은 진수성찬으로 드실 수 있을 겁니다.



나. 기존에 둔 책들이 어지럽혀져 있거나, 본 적 없는 책이 있을 때


2년 전 자살한 공시생 이준식 씨입니다. 정신이 불안정하신 지라 가벼운 물건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자주 일으킵니다. 커피나 기타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음료를 어딘가에 올려놓으면 음료가 사라진 후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멈출 것입니다. 새로 생긴 책은 읽을 수 있습니다. 


젊은 여성분이실 경우 나 항목이 자주 확인되실 수 있습니다. 이 때에는 음료를 올려놓으며 작게 욕설을 하는 것만으로도 출현 확률을 많이 줄이실 수 있습니다. 



다. 방에서 퀴퀴한 냄새가 날 때 


공사장에서 일하시던 박철형 씨입니다. 상태에 따라 대처법이 다릅니다. 


다-1. 냄새가 현관 가까이에서만 나는 경우


현관에서 "아저씨, 집 가셔야죠."라고 크게 외친 후 현관문을 다시 열었다 닫으십시오. 냄새가 없어지고 닫으면 됩니다.


다-2. 냄새가 방 안쪽에서 나는 경우


창문을 열고 방에 약간의 소금을 뿌리십시오. 냄새가 순간 매우 심해졌다가 조금 있으면 사라질 것입니다.


다-3. 냄새가 온 방에 있는 경우


그날은 악취를 제거할 방법이 없습니다. 기재된 번호로 연락을 주시면 이 날만 따로 방을 내드리겠습니다.


냄새는 가구나 방에 배지 않습니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갈수록 더 심해집니다. 



라. 컴퓨터나 전자기기가 분명 꺼놨음에도 켜져 있을 때


인터넷 방송을 하시던 이현지 양입니다. 결코 켜져 있는 전자기기를 끄거나 조작하려고 시도하시면 안 됩니다. 또한 큰 소리를 내서도 안 됩니다.


그런 상태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전자기기는 꺼지고 이현지 양은 사라집니다. 


그렇지 않고 전자기기를 건드리거나 큰 소리를 내도 사라지긴 합니다만, 매우 날카롭고 짜증 섞인 괴성이 20여 초간 들리게 됩니다. 빌라 전체에 민폐이니 되도록 안내사항을 지켜주십시오.





마. 상술한 항목들이 하나도 확인되지 않을 때


상술한 입주자 분들이 한 명도 방에 들어오지 않은 경우입니다.



마 항목이 확인되는 즉시 최대한 빠르게 빌라에서 벗어나십시오.


벗어난 이후 일주일 간은 근처 평화모텔에서 숙박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숙박비는 빌라 측에서 제공해 드립니다. 


마-1. 문이 잠겨 나갈 수 없는 경우


현관 쪽 벽을 잘 보시면 벽지의 색깔이 조금 다른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누런 부분입니다. 


그곳의 벽지를 어떻게든 뜯어내시고 안에 있는 봉투를 거내 들어 있는 것을 삼키십시오.


안에 무엇이 들어 있든 삼켜야 합니다.


그런 뒤엔 "죄송합니다. 이곳엔 더 이상 유진이가 없습니다."를 크게 세 번 외친 뒤 땅바닥에 완전히 엎드리고 눈과 귀를 가리십시오.


잠시 뒤에 관리인이 직접 문을 열고 귀하를 데려갈 것입니다.


그전까지는 반드시 그 자세를 유지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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