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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번역] 60~70년대 여성교육

김갑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20 19: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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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개발을 부르짖던 박정희 정권은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 경제 성장뿐 아니라 가치관 형성을 위한 국민 교육에 주안점을 두면서 ‘민족’을 새롭게 강조하였다. ‘제2 경제’라는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은 국민의 동의를 창출하기 위한 국가주의 동원 이데올로기로 등장한 것이었고, 교육에서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한 것은 ‘국민 교육 헌장’의 제정이었다. 『문교 40년사』에서는 국민 교육 헌장 제정의 출발점이 박정희의 ‘제2 경제’ 주장에 있었음을 분명히 지적하였다.

60년대 후반에 들어와 이른바 ‘제2의 경제’가 강조되었다. 그것은 ‘제1의 경제’가 주로 물질적인 측면에서의 근대화를 강조하고 경제 개발 계획의 추진으로 경제의 성장과 공업화의 추진에 역점을 두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근대화와 민족중흥의 정신적 기반을 보다 공고히 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1967년 1968년에 창조된 ‘제2의 경제’를 더욱 발전시키고, 국민의 정신 혁명을 교육을 통하여 이룩하고자 하는 데에서 국민 교육 헌장의 제정은 실현된 것이었고, 그것은 교육 이념에 있어 민족주의, 국가주의 이념을 더욱 부각시키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차원에서 외국의 형태를 모방하고 추종하던 타성에서 탈피하여 국가 현실에 알맞은 교육으로서 ‘국적 있는 교육’이 제창되었고 민족 주체 사상의 확립을 위한 교육이 강조되었다.

"교육의 목적은…… 우리가 국가가 필요로 하는 성실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애국애족의 올바른 국가관·민족사관, 그리고 자주성이 확립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국적 있는 교육의 근본정신이라 하겠습니다."


올바른 국가관이란 충성심을 지닌 인간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적 있는 교육이라는 개념 아래 민족주의적 정치 통합을 강조하는 교육이 한층 강조되었다. 이러한 박정희 정권의 교육 목적에 현모양처의 표본으로 재현된 신사임당의 이미지는 일치하였다. 박정희 정권은 민족주의적 정서로 국민을 통합시키기 위해 신사임당과 이순신 장군 등을 본받아야 할 상징적인 모델로 정형화시켰다.

여성 교육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관점에서 구성되는데 신사임당은 여성 교육의 목표가 되었다. 학교와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이었는가를 여학교 교장의 훈화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국난사량상(國難思良相) 가난사현처(家難思賢妻)란 말이 있다. 나라가 위태할 때는 좋은 재상을 생각하며, 집이 어려울 때는 착한 아내를 생각한다 는 뜻으로써 좋은 아내가 있으면 그 집안이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하여도 아내의 힘으로 곧 집이 보전(保全)될 것을 의미한 말이다. 한 가정의 흥망성쇠가 주부에게 달려 있다고 말한다면 지나치게 여성에게만 더 많은 책임을 묻는 것 같으나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있듯이 고금동서를 통하여 하나의 여자인 어머니가 보여 준 힘이 얼마나 강인하고 얼마나 위대했던가 하는 것은 과거 수많은 훌륭한 어머니상을 통하여 우리들은 보아 왔다. …… 사회의 개별 단위는 가정이라는 사실에서 변함이 없는 이상, 여성에게 주어진 주부의 위치 또한 변함이 없는 것이다. …… 교육이란 무엇인가? 불행을 당하여도 최선으로 막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아무리 살림살이가 어려워도 한탄하지 말고, 있는 힘을 다하여 살 길을 찾고, 아무리 슬픈 일을 당하여도 자제력을 잃지 말고 앞날을 개척하여 나갈 수 있는 힘은 우리들이 남보다 더 많이 배운 그 배움의 힘으로 이루어질 것이 아니겠는가."


1968년 전국 여자 중고등학교 교장 협의회 회의에서는 “오늘날까지 여성 교육이라는 성별 특수성을 거의 도외시하고 남자 중·고등학교와 거의 동일한 교과 내용으로 교육을 실시해 온 것은 반성할 점”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현모양처의 자질을 도모하는 방향에서 여성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였다. ‘여성다운 여성’을 만들기 위한 교육은 가정과(家政科) 교육을 중심으로 실시되었다. 가정·가사 교육은 이론만으로는 불충분하였다. 실습을 통한 가정과 교육의 강화를 위해 각 여학교에는 생활관이 마련되고 전통적 생활 방식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그리고 한 가정의 효녀로서,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위대한 어머니의 표상인 신사임당이 여성 교육의 본보기로 등장하였다.

"경북여고 하면 신사임당 동상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 된다. 그곳은 언제나 날렵한 회초리를 들고 학생 과장 선생님께서 지각생과 복장 불량 학생을 ‘색출’해 내기 위해 대기해 계시던 곳이다. …… 경북 여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정경은 신사임당 동상이 교문을 향해 서 있는 모습인 것을 보면 그분의 혼이 경북 여고를 다녀간 여인들의 정신의 바탕을 유유히 흐르고 있음이다."""


사회적으로 여성 교육은 부차적인 관심사였다. 여성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역할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재생산에 있었고, 이러한 사고는 여성 교육에 대한 방향을 결정하였다. 여성은 어머니가 될 존재이기 때문에 자식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도록 사회의 근본적인 도덕적 가치를 불어넣어 주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였다. 여성에게 주어진 역할이란 아내·주부·어머니로서의 삶이었고, 그 가운데 어머니로서 해야 할 일은 가장 중요한 임무였다. 그리고 그러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도덕적’ 가치관을 가져야만 하는 것이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이러한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인내, 근면, 정숙함을 갖춰야 할 뿐 아니라 금욕적인 자기희생이 필요하였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훌륭한 어머니’로서의 자질을 여학생이 갖추기를 바랐기 때문에 학생이 늘 인격과 품위와 자부심을 갖도록 윤리 의식을 불어넣어 주려고 애썼다.

우리역사넷 (histor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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