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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번역] 사대주의의 배격

김갑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29 06: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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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두돌을 맞는 우리의 소회


10월 유신도 어느덧 2주년을 맞는다. 그 2년은 이 나라 역사발전 단계에 있어서 하나의 진통임이 분명하다. 새삼스럽게 구한말의 역사를 되새겨보지 않을 수 없는 오늘날의 시점에서 이 나라가 처한 냉엄한 현실을 조감하는 우리의 심회는 자못 착잡한 바 있다.


민족주체성의 제기


나라 밖으로부터의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족주체성을 가다듬은 위에 자주와 자립을 다져 모든 방면에서 「한국적인 것」을 정립하고 그것에 입각하여 민족적 생존권을 보위할 힘부터 배양할 것을 기약하고 일대개혁을 시도한 것이 곧 「10월 유신」이라고 요약될 수 있는데 이제 유신 3년째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민족주체성정립이라는 명제를 의식하며 나라 안팎의 현상을 놓고 볼때 작금 일각에서 외세를 국내문제에 결부시켜 들먹이는 듯한 해괴한 현상을 그대로 보아넘길 수 없어 우리는 더욱 착잡해지고 때로는 분노마저 금치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사대주의 근성의 발작과 배외사조(拜外思潮)의 중독 만연 현상이다. 그 표징적인 예는 「북미합중국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공식 방문하는 문제를 에워싸고 사대주의적 외세맹종분자들이 「내정변화」 운운의 언동을 논하는 사고와 작태같은 것이다. 「10월유신」에 관한 평가는 동기나 과정에 대한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어쩌면 후세사가에 맡겨져야할 일이라고 할수도 있겠으나 다만 명백한 것은 한민족의 운명은 끝끝내 한국민 스스로의 의지와 「힘」에 의해 개척되고 결정 지어져야 한다는 대전제 밑에 여건 변화에 따라 「대한민국」 나름의 대처가 있어야 하겠다고 하는 주체성의 논리만은 아무도 부정치 못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나라의 누구나 간직하는 숙원으로서의 조국의 민주건설도, 주체성있는 의지와 자주적인 역량으로 성취시키는 그 자체에 의의가 있는 것인데 우리 사회에는 자주 외세에 의존하여 이기적 욕망을 달성코자 하는 부류가 적지 않다. 여기서 건축을 예로 들어 한가지 비유를 해보자면 「10월유신」이란 국민투표로서 채택한 한국 나름의 「한국적」인 설계도면에 따른 「기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건축에 대한 결과적 책임도 없고 장차 이 건물에서 살지도 아니할 엉뚱한 국외자들에 의해 설계와 시공이 간섭받는다든지, 더구나 무책임한 호사가들을 감동상전이기라도 한양 치켜세우며 그들의 영향력을 영입하여 건물주에게 위압을 가해보고자 작간을 꾀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같이 무책임한 호사가들을 감독상전으로 모시려는 작태가 바로 사대주의 근성에서 온 것이라고 보며 그들 사대주의 부류가 언필칭 국제관계가 어떻고 대한국감정이 어떻다느니 하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워 자기합리화를 강변한다고 해도 외세의존의 망국적 사대주의라는 낙인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대주의 근성이 문제


반도에 나라를 세워 살아가는 백성의 숙명인가, 이 땅에 외세의 각축이 그칠사이 없고 이 연대에 접어들면서 나라 밖으로부터의 시련이 잦음에 따라, 바로 한 세대 앞에서 체험한 구한말 망국사까지 더듬게됨을 어찌할 수 없다. 그때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계략도 그러했지만, 소위 지도층이 자당 자파의 공리를 위해서는 나라의 심장에까지 외세를 이끌어들이기를 서슴지 않았고, 경쟁이나 하듯 배외(拜外) 주구 노릇을 한 결과가 무엇을 초래했는지, 오늘 다시 교훈 삼아야 한다.


오늘날 「국제정치학」이라는 학문이 학술상 이론을 그럴듯하게 전개시키고 수사와 용어를 무엇으로 나열했건, 우리 주변에 제국주의 대국주의 그리고 약육강식의 처절한 권력정치적 요소는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마 영속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 틈바구니에서 이 민족의 생존을 누가 보위할 것이며 자유 민주 번영을 어떤 외세에 의지해서 보장 받겠다는 것인가. 더구나 주변정세가 심상치않은 이 시기는 모두가 자주 의지로서 슬기롭게 난국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이와는 전연 반대로 아집과 독선에 사로잡힌 자들이 자기들만이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것처럼 행세하며 더구나 나라 밖을 향하여 민족적 자존심이 용납 못할 일까지 거침없이 벌이고 있다. 나라 안의 일을 놓고 비굴하게도 포드 미대통령의 방한에 맞추어 미리 계산된 정치적 활동을 하면 정부가 무슨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사고방식, 국토방위와 직결된 군원문제를 놓고도 내정문제와 「흥정」되기를 바라는 듯한 언동을 하며, 대국(大局)이야 어떻게 되건 소승(小乘)에 집착하여 외세의 작용을 영입해서라도 정치적 상대방에게 「작용(作用)」이 가해만진다면 쾌재를 부를듯한 기대감을 표출하는 자들을 모조리 우리는 사대주의 근성으로 규정한다. 또한 외국과의 관련있는 조직이나 집단이 국내문제를 시비하다가 걸핏하면 외국인을 불러들여서 「위세」로 삼고자 하는 것도 다를 바없는 사대주의로서 단연 배격되어야 한다.


자성과 새 출발


우리는 오늘의 국내현실이 3천3백만명에게 모두 만족스러운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배외사조에 젖은 사대주의를 어떤 것보다도 증오한다.


국외에서의 대한여론 문제도 자주 논란된다. 악의에 찬 소위 「여론」의 확산원의 본질도 따지고 보면, 북한을 위시한 공산세계의 인권에 관해서는 한마디 말도 못하는 동경의 편향 매스컴이나, 한국을 알지도 못하면서 소위 한국 문제 전문가를 자처하는 매명 사이비학자들의 농간도 문제이려니와 일부 한국인 스스로의 사대주의 근성 발작과 그 행태에 더욱 문제가 있다.


솔직히 지적해서 「외세」를 고압적이고도 오만스럽게 만들고 「코리어」를 감히 조롱하는 버릇을 길러놓은 것은 누구들인가. 외국의 「간행물」앞에서는 어쩔줄 몰라하고 데모도 외국기자를 미리 불러놓고 하며 제나라 속의 흠을 잡아 헐뜯어 매명하는 정객, 일부 정치인이나 관료가 워싱턴이나 동경에서 보이는 비굴한 행위,, 돈벌기라면 자존심도 아랑곳없이 비열하게 엎드려 기어드는 모리기업인들, 낙오유학생과 도피이민한 자들의 자아변명 속셈의 자기조국 비방, 외국인 교직자의 의사는 이 나라 사법을 능가하는 것인양 부각되고, 와싱턴 몇 군데로부터의 보도는 모두 지상(至上)이요 진리인 것으로 인식되고, 심지어 일본적인 간계가 담긴 동경의 신문들의 기사와 그 행단수가 마치 권위있는 판결문이라도 되는양으로 뉴스로서 전파되는 배외사조풍토 위에 사대주의가 만연되고, 그것이 외국의 눈에 반사되어 대한국여론의 형성에 작용되는 것이다. 자승자박이라고 할까. 우리는 결코 우방을 나무라거나 배타와 독존을 내세우고자 함이 아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한국민이고 끝끝내 이 땅에 살아갈 자는 우리들 자신이기에 자주와 자립을 위태롭게 하는 사대주의를 뿌리뽑고 민족주체의식을 가다듬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10월유신」 2주년에 즈음하여 더욱 강조해두는 바이다.


1974.10.17, 경향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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