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란거,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에 따라, 보고 있는 세계가 전혀 다르니까요. '지구' 만 해도, 그 전부를 설명 할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을겁니다.

  만화경과도 같이, 들여다보는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거겠죠. 어느 각도에서는 인간의 고독을 채워주는 다정한 요양원으로, 또 다른 각도에서는 눈 부신 유명인들에게 시기질투를 퍼붓는 악의의 집합소가 되기도. 신이 될 것인가 악마가 될 것인가는, 전부 당신이 어떻게 쓰기 나름! 마징가Z네요.

  대학을 중퇴하고, 으슬으슬 추운 콘크리트 정글인 도쿄에서 홀로, 방에서 떨고있던 고독한 저에게, 있을 곳이나 친구를 만들어 준 것은 틀림없이 인터넷입니다. 지금, 이렇게 편집자님과 만나거나, 투고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둘러쌓인 것도, 분명 인터넷에 접속해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여기저기 주위에 송곳니를 보이거나, 너무나도 거대한 어둠을 보여주며, 마음의 틈새를 파고 드는 것 도, 또한 인터넷입니다. 24시간, 세계각지의 인간과 연결되어있는 이상한 공간이니, 어디사는 누구에게 공격이 올지 모르는 정신나간 네트워크! 그것 또한 인터넷.

  이런 곳에 계속 있다간, 머리가 이상해져버려요. 지금 당장, 제대로 수면을 취하고, 야채를 적당히 먹고,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고, 다정한 햇님 아래를 느긋하게 산책하는 편이, 확실하게 정신이 양호해질겁니다. 정신과에서도 기본적으로는 그걸 지시할 거고요. 건강이란 최강이니까요.

  그러나, 아쉽게도, 저희는 그런 건전한 인생을 살아갈 수 없겠죠.

  이불 속에서 뒹굴거리며 주구장창 스마트폰을 만지고, 먹을 거 따위 배에 들어만 가면 뭐든 좋고. 식사중에는 유튜브를 틀고. 목욕같은 건, 샤워로 빠르게 싹 해치우면 되고. 산책은 당치도 않고, 어느새 의자에 눌러앉아 모니터와 눈싸움! 그런 생활 밖에 못 하는 거에요.

  그도 그럴게, 아무리 욕을 해도, 아무리 그게 정신을 악화시킨다고 알고 있더라도, 저희는 인터넷이 너무나도 좋아서, 그게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불쌍한 생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