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독전1 굉장히 재밌게 본 사람이고 지인들에게도 추천함

간만에 볼만한 스릴러 영화 나왔다고 이리저리 영업할 정도였음

명작까진 아니더라도 수작 느낌은 받았음

그래서 독전2 나온다는 소식 듣고 기다리다가 바로 봄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그냥...

왜?

대체 왜?

의문이었음

캐릭터 다 박살낸 것 까지는 뭐 많은 분들이 얘기해주셨으니까 더 얘기할 것도 없고

문제는 왜 독전1의 설정을 왜 바꾸는 건가 싶은 거임

난 독전1 볼 때 아무리 생각해도 이선생 = 서영락 대리 같았고 모든 암시가 이 공식에 맞춰져 있었거든?

그래서 서영락 대리가 마지막에 형사랑 만나서 삶에 대해 토론할때 뽕 존나 찼단 말임

선을 넘어 결국 악마가 되어버린 사람과 그 악마를 잡기 위해 광기에 사로잡힌 형사

구도가 그냥 미쳤잖아 

그래서 마지막에 탕 소리나고 영화 끝났을때 감탄하면서 박수 칠 정도였음

근데 독전2에서는 "사실 이선생은 따로 있었다!" 같은 삼류 웹소설에서나 나올 것 같은 무리수 전개를 하질 않나

독전1에서는 엔딩때 멀쩡했던 농아남매가 독전2에서는 한 놈 다리병신되고 다른 놈은 눈이 안 보이질 않나 ㅋㅋㅋ

내가 기억이 잘못된건가 싶어서 독전1 다시 봤는데

독전1에서는 농아남매가 서로 눈 마주치고 눈빛 주고받는 것에 모자라 존나 멀쩡하게 잘 걸어다님

뭐 캐릭터 망가지는 거야 그럴 수는 있다고 치는데

대체 왜 전작의 내용을 어거지로 무너트리냐 이거임

그게 작품 재미에 도움이 되는거면 모를까 보는 내내 불쾌하기만 함

진짜 쌍둥이 눈병신 다리병신될때 "어? 쟤들 독전1 엔딩때 정상이었는데?" 이 생각으로 머릿속에 물음표 남발되면서 안 그래도 없던 몰입감까지 사라짐

진짜 다 보고나서 전작을 망친 후속작이란 생각이 바로 들더라

참...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 실망만 느끼고 끝난 영화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