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가장 유명한건 중국 5세대 감독들이다. 이들은 격동하는 중국 현대사의 뒷편에 밀려난

주변부의 삶을 그려왔는데, 개인의 삶을 통해 중국공산당의 권위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게 특징임

비슷한시기에 나온 대만 뉴웨이브도 비슷함. 허샤오시엔은 가족사를통해 대만 현대사를 조명하고

챠이밍량은 주변부삶을 처절하게 그려냄.

일본도 전후 피폐해진 서민의 삶을 그리는 영화도 있었고 맨발의겐은 아주 충격적으로 전쟁폐해를 묘사함

하지만 이런 기획을 적극적으로 성공한건 오시마 나기사정도임. 거의 자기파괴적인 수준으로 일본사회를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었고 사실 지금은 명맥이 끊김. 지금 일본 영화에서 전공투 세대의 자의식이 나오는

영화는 없음. 그냥 옛날에는 그랬지하는 수준의 소재로 전락함.

하지만 한국은 다른 아시아국가와는 다르게 근현대 역사적 사건이나 정치이야기를 전면적으로 다루는 영화가

아직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음. 이영화들의 특징은 우회적으로 역사적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게 아니라 아예

그 인물 자체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음. 제5공화국같은 경우도 다른 나라에선 이게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자체가

신기했다고함.

이게 가능한 이유는 전두환, 노태우는 사형판결을 받았고 박정희는 독재자에다가 결국 초라하고 어이없는 최후를

맞이했다는 사실이 사회적인 합의가 어느정도 된상태이기 때문임.

우리나라도 이런 영화를 만들면 전두광이 멋있다는둥 하며 오히려 평가가 끝난 인물들에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적인 합의(일본의 전쟁범죄나 공산당의 독재)조차 없는 나라에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면

진짜 영화관에서 마오쩌둥 만세! 미국 학살자들! 하는 소리 나오는거임. 그런것이 두렵고 어려워서 다른 아시아

나라들은 이렇게 직접적인 묘사가 있는 근현대물을 만들지 못하는 것임

이건 국뽕이나 이런게 아니라 근현대사를 대중매체에서 적극적으로 소비할정도로 사회적인 합의나 안정적인 논의의장

이 한국에는 있다는것이고, 다른나라에서 부러워할정도는 아니고 그냥 한국의 특징이라 보임.

사실 이 발란스를 잡는게 상당히 힘든건데 한국 근현대물도 조금만 지나치면 프로파간다로 보일정도로

특정 정치성향에선 불만이 나올수도 있음. 하지만 이런 영화들 자체가 많이 나오는건 좋은것임.

사회적인 합의나 역사적인 정당한 평가없이 잊혀지는것보단 계속 이런 영화가 나와서 서로 싸우고 토론하는게

백번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