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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쿄토 헬 온 어스: 급 #5

개버개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26 10: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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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토성, 천수각


타타미, 벽, 후스마, 봉보리 모두가 눈처럼 하얗고 천장은 제트기 격납고를 방불케하는 높이를 지니고 있다. 비현실적 무한을 내포한 광경. 허허벌판같은 이 공간에 이물질을 방불케하는 것은 중앙에 위치한 원형의 지붕돌 받침대좌......유카노는 쇠사슬에 구속된 그대로다. 향후 성의 조작에 필요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이다.


"길고도.......길었습니다." 파라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 말을 반복했다. 로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뒷짐을 지고 서서 머리위 홀로그램 지구본을 올려다본다. 이제 로드는 다른 사람의 도움따윈 필요하지 않다. 모탈의 수명을 쿄토성을 통해 흡수한 그는 이미 오랜 세월의 생명력을 되찾았다.


"내가 향후 경험할 삶의 영원한 길이와 비교하면, 어차피 지금의 인생따윈 찰나에도 미치지 못할테지......" 로드의 표정은 백금의 키츠메 오멘에 가려 엿볼 수 없다. 파라곤은 천천히 오지기하며 하얀 타타미 쪽으로 걸어갔다. 그 끝에는 백색 대리석 수반. 파라곤은 명상적으로 수면을 보았다.


"쿄토는 한번 타올라야 합니다." 파라곤은 중얼거렸다. 타락한 도시 가이온도, 이 성의 양식으로서......모탈의 비열한 목숨 부스러기를 숭고한 생명으로 변환하는 신성 장치에 제공한다고 하면.....둔해빠진 그 추악한 것들이 제멋대로 날뛰어온 일들도 간신히 참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파라곤은 수반 표면에 비치는 광문자를 보며 눈썹을 살짝 움직였다. "7번째 게이트가 막 열리고 있습니다." "9개의 게이트가 모두 열린다면...." 유카노가 불쑥 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 로드는 홀로그램 지구본을 올려다 본 채 움직이지 않았다. 파라곤은 고개를 흔들었다. "슬프게도."


파라곤은 유카노를 보았다. "이것은 당신이 구축한 장치이지. 우리가 아직도 불완전한 정보를 창조자에게 말해주어야 한다니. 붓다앞에 선문답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잔인한 분이시군." "........" "신기는 나침반입니다. 동력장치인 호박닌자상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금각 템플의 위치를 보여주는 것이죠."


"내가 무엇을 위해 이걸...." 유카노는 이를 악물었다. "살육때문에? 어처구니없군." "차라리 가르쳐 주셨으면 하는군요. 그 진의를." 파라곤은 차갑게 말했다. "어쨌든 우리는 올바른 목적에 이것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성한 목적으로......9개의 게이트 끝에 금각 템플을 연결하는 겁니다. 신기의 인도에 따라."


"금각은?" "기억하십니까? 금각을. 닌자의 발할라를!" 파라곤이 말했다. "......." "오히간 끝에 있는 금각 템플은 9개의 게이트로 격리된 에테르 통로를 지나 현세에 현현합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이 장치. 전 닌자가 현세에 출현하는 것이지!"


로드는 일체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머리 위의 지구본을 바라볼 뿐이었다. 반면 파라곤은 모든 것을 외치고 있었다. "현세에 출현한 금각 템플에서 육체를 지닌 닌자들이 되살아나리라! 그들을 지배하는 것은 초닌자 존재, 즉 눈자가 되는 마이 로드시다. 네놈들 고대의 사악한 짐승놈들을 노예로서 사역하는 신이란 말이다!"


"그런 어처구니 없는 짓을....." 유카노가 창백해졌다. "제 기억은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당신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완전한 잘못인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어요. 신기를 만들어서 소가 닌자의 목적을......그리고 이 장치를.....만들게 한 나의.....목적은....." 사슬이 짤랑거렸다.


로드가 입을 열었다. "그 소가 닌자의 소울을 간직한 이가 바로 나다." "하이." 유카노가 고개를 끄덕였다. 로드는 계속했다. "닌자 따위는 결국 짐승이다. 이 몸 소가 닌자도 마찬가지로 말이다. 모든 것은 바로 나, 도고지마 제이몬의 영원세계의 톱니바퀴가 되기 위한 것으로, 이미 우주 창조 시점에서 노예로 결정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그것이......" "뭉개뿔람마-!" 파라곤의 야쿠자 슬랭이 울려퍼졌다. "죽는담마-!" "됐다." 로드가 제지했다. "늙은 육체로 힘쓰던 나는 쿄토를 혼자선 다룰 수는 없었고, 허실전환법을 위해 가이온 시가에서 체스보드 형태의 마법진 구조를 필요로 했지." 


"하지만 이미 나는 늙은 육체의 멍에를 벗어났다. 가이온의 모든 모탈 소울을 흡수한 새벽녘에는 우리의 완전성은 흔들리지 않게 될 것이다. 허실전환법 짓수를 전 세계로 확대해 금각에서 소생시킨 닌자들을 지배한다. 카츠 완소는 결국 닌자에 불과해. 눈자는 바로 나다."


"그건.......그러나 그건......" 유카노는 머리를 흔들었다. 그 방법은 분명히 삐뚤어졌다......어긋난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치기에 젖은.....하지만 로드의 정당성은 이미 확인하지 않았던가? 실제 이렇게 해야......"하지만......" "드래곤 유카노. 눈을 감아라." 갑자기 불명료한 소리가 뉴런에 흘러들어왔다.


유카노는 그대로 따랐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밖의 세상이 끊어진다. "사슬을 끊어라." '''사슬을?''' "하지 못한다면 끝장이다. 닌자 6기사는 할 수 있다. 드래곤 유카노=상." 그녀는.....그렇게 했다. 양팔에 힘을 줬다. 될 리가 없다. 근데 왜 그런 생각을? "이얏-!"


유카노는 눈을 부릅떴다. 로드가, 파라곤이 그녀를 응시했다. 파라곤의 눈은 경악에 젖어 있었다. 유카노는 샤치호코를 파괴하고 구속에서 해방되어 있었다. 위에서는 백색 대리석 파편이 떨어진다. 천장을 뚫고 바로 위에서 날아오는 것은 옵시디언 색의 닌자였다. 


"이얏-!" 유카노는 팔목에 묶인 쇠사슬을 휘두르며 로드에게 공격을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드는 다크닌자를 올려다 보고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


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罪罰罪罰罪罰罪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벳핀의 칼날이 울리며, 낙하하는 다크닌자의 모습이 흔들리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 벳핀의 칼날이 울리고 떨어지는 다크닌자의 모습이 흔들린다.


罪罰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벳핀의 칼날이 울리며, 낙하하는 다크닌자의 모습이 흔드罪罰罪罰 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 벳핀의 칼날이 울리며 떨어지는 다크닌자의 모습이 흔들린다.


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벳핀의 칼날이 울리며 떨어지는 다크닌자의 모습이 흔들린다. 로드는 다크닌자를 잡아내지 못했다! "마이 로드!" 파라곤이 절규했다. "마이 로드-!" 유카노가 파라곤에게 쇠사슬을 내리쳤다. "이얏-!"


"이얏-!" 파라곤은 야리를 방불케하는 사이드 킥으로 유카노를 걷어찼다. "아윽-!" "마이 로드-!" 푸욱. 로드의 몸이 흔들렸다. 목 뒤에서 벳핀이 관통하여 쇄골을, 갈비뼈를 관통했고 칼끝이 튀어나왔다. "끄악-!?" 선혈이 하늘로 치솟아올랐다.


"키리스테......." "끄악-!" "고멘-!" 다크닌자는 로드의 몸에 엎드린 자세로 칼날을 더욱 찔러넣었다! "아아밧-!" "뒈져라! 네놈은 단순한 야쿠자에 불과하다! 네놈따윈 성을, 신기를 다룰 수 없다. 망상을 무엇하나 실현하지 못한 채 치욕스럽게 뒈지란 말이다!" "아아아-!" 로드는 저항했다. 하지만 상처는 너무나 깊다!


"마.....마이 로드-!" 파라곤은 엄청난 충격에 경련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곧 극기했다. 그는 수반의 존재를 떠올렸다. 수반이다! 불찰이었던 것이다! 불찰이 로드를 이렇게나 괴롭게했다! "마이 로드-! 마이 로드-!" 그는 수반에 손을 얹는다! "마이 로드-! 조금만! 조금만 더-!" 


"아밧-! 아밧-! 아밧-!" 로드는 영혼의 흐느낌을 느끼며 떨었다. 그리고 온몸으로 저항했다. 하지만 목숨이 끊어져간다! 영혼을 두텁게 감싼 생명의 등불이! 피와 함께 몸에서 흘러나오려 하고 있다! "이이이이이야앗-!" 다크닌자는 칼날을 비튼다! 로드는 몸부림쳤다. 목숨이! 목숨이.....돌아왔다.


아득한 비밀동력실에서 호박닌자상이 가동되었다. 그때 닌자 상은 크리스탈이 빨아올린 모탈 소울의 대부분을 9개 게이트를 향해 쏟아붓고 있었으나 명령을 받자 갑자기 방향을 돌려 머리 위.....천수각으로 힘의 흐름을 집중시켰다. 호박 옥좌에 의해 인증된 주인에게로.


"끄악-! 끄악-!.....끄.....이얏-!" 로드는 몸을 비틀었다. 그리고 다크닌자의 발목을 잡아 끌어당기고, 무릎 밑을 잡고, 끝어 당기고, 옷깃을 잡고, 끌어당기고, 그 몸통에 손을 대어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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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나루네." 로드가 조금 비틀거렸다. 피가 뚝뚝 흘러내려 흰 타타미를 더럽힌다. 벳핀에 꿰뚫린 다크닌자의 몸에서도 피가 철철 흘렀다. 하얀 타타미에 핏자국이 번져간다. 로드의 몸은 안족부터 빛나고 있었다. 그 몸의 상처가 아물어간다. 다크닌자는 아니었다.


"로드.....마이 로드......마이 로드.......오야붕......오, 오야붕." 파라곤이 수반에 매달려 오열했다. "죄송합니다.....정말로 죄송합니다......! 오야붕 죄송합니다......오오오오......!" "......." 유카노는 힘없이 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쇠사슬이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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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아래로 다이브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낸시 리는 이미 시간감각을 상실했다.


성사행시의 좌표 정보를 목표로 IRC 코토다마 공간을 계속 잠행한 낸시는, 이윽고 마리아나 해구 같은 암흑의 심해 세계에 이르고 있었다. 타이트한 검은색 몸매가 풍만한 가슴을 감춘다. 희미한 인광을 내뿜는 아름다운 금발이 무중력을 방불케하며 환상적으로 흔들린다.


개벽부터 축적된 무수한 소쩍새들이 어둠 속에 희소한 심해어처럼 떠다니다가 낸시의 시선을 느끼자 망각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이 어두운 바닷물조차 무수한 코토다마에 의해 짜여진 것일 수도 있고, 네트워크 최심부에 대한 낸시의 사고가 시각화된 결과일 수도 있다.


아마 그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코토다마 공간 인식자는 주변의 정의 정보를 덮어쓰는 강한 의지력과 언어 능력, 그리고 고속 타이핑 능력이 없으면 무수한 코토다마의 바다에서 자아를 잃고 01 확산되어  소멸해 버리기 때문이다. 최소한 낸시는 그렇게 배웠다. 사멸한 네온 철골 해저도시가 저쪽에 희미하게 보였다.


낸시는 때로 힘차게 토피도를 향해 수직 잠행했고 때로는 배에서 내던져진 금발 인형처럼 어둠을 맴돌았다. 그것은 각성과 수면을 경련적으로 반복하는 자젠 카나시바리와 비슷했다. 실제로 저렴하다고 적힌 네온이 시계 한계로 명멸하자 산갈치가 그녀 주위를 한 바퀴 돌며 조용히 올라갔다.


낸시는 무거운 경외감을 느꼈다. 암흑시대의 인간들이 바다에 대해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은 두려움을. 과연 누가 이런 공간을 만들었을까. 하지만 무력감에 굴복하면 자신도 다시 01로 화해 사라질 것이다. 죽은 자의 포즈부터 깨어난 요가본즈를 방불케하며 손끝부터 차례로 낸시는 논리 육체의 감각을 되찾는다.


어렴풋이 따뜻한 물살을 느낀다. "게이트, 게이트, 파라게이트......" "고온, 고온, 고온, 비욘드........" "모두 가 버렸어......저쪽으로......저쪽으로......대문......" 그것은 쿄토 시민이 바치는 비통한 기도인가, IRC에 흐르는 컬트 교단의 챈드인가. 부디즘 경전에 숨겨진 닌자 암호인가.......


낸시가 지각한 그것들의 신선한 IRC 유입은 시계 끝에서 연어 어군이 되어 위로 올라갔다. 아득히 위쪽 세계……황금 입방체가 떠오르는 장소에, 무엇인가 거대한 것이 생성되어 가는 감각을, 그녀는 직감적으로 맛보았다. 더 깊이 낸시는 초조감에 휩싸이면서 더 잠행을 계속한다.


그녀는 다시 몇 번이나 자아를 잃을 뻔했고 그때마다 되찾아 다이브를 계속했다. 전체의 접합부가 느슨해진 블록 완구를, 강하게 전방향으로부터 다시 누르고, 응축하듯…자신의 이름조차 망각해 갈 무렵, 그녀는 완전한 암흑속에서 부유하면서 재각성했다. IRC 정의 정보가 너무 고밀도하여 시각화조차 불가능하다.


거기서 그녀는 어렴풋한 빛의 접근을 보았다. 무엇인가 거대한 물체에 올라탄 인형이, 접근해 온다.……오, 나무아미타불. 기울어진 토리이 게이트를 뚫는다. 낸시에게는 그게 누군지 알아 볼 수 없었다. 그것은 가깝고도 먼 곳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WhoIs의 시선을 느꼈다.


그것은 돌고래 같은 에코 언어에 의해서, Whisper를 보내 왔다. 주변의 물이 부드럽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낸시의 의식은 혼탁해져, 그 IRC를 거절해 버린다. 그녀 역시 WhoIs를 타이핑했다. 하지만 자아를 잃을 뻔한 그녀의 눈에는, 그 인간형의 배후에 떠오른 진정한 이름조차 엿보인다.


상대는 한 단계 고도의 존재임을 직감한다. 그것은 일반인이 IRC 채팅 내에서 야바이급 해커를 만났을 때 가질 수 있는 공포. 졸지에 낸시의 마음을 공포가 가득 채웠다. 이해할 수 없는 눈앞의 상대에 대한 두려움. 상대방 또한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 말이 돌고래 같은 에코 언어가 되어 낸시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이 서로 Kick을 할 때 머리 위로 횃불이 타올랐다. 그것은 횃불을 물고 물 속을 선회하는 까마귀였다. 낸시는 문득 자신의 이름을 떠올렸고 동시에 상대방의 이름을 알아냈다. 모습은 아직도 인간형의 빛으로만 인식할 수 있었지만 머리 뒤로는 The Vertigo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두 사람은 돌고래 에코로 의사소통을 했다. 뉴런 링크의 속도로. '''버티고=상, 조금 협력해주지 않겠어?''' '''왓 더!''' '''닌자 슬레이어=상이 당신을 필요로 해. 그는 은의 열쇠를 가지고 있어.''' '''그렇지만 난 커다란 MEME에 걸쳐져있다구.''' 


낸시는 해커 시절의 가르침과 네트워크 신화를 떠올리며 눈앞의 광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려고 했다. 하지만 해답은 사고할 필요도 없이 뉴런의 속도로 찾아왔다. '''리얼 세계로 나올 수 없는거지?''' '''아아, 아무튼 흐느적대는 악룡인 MEME은 꽤 커다랗거든.'''


더 버티고는 코토다마 공간의 거주자이며 현실세계에 육체가 없기 때문에 그를 쿄토 성으로 부를 수 없는 것이다. '''큰 문이 열리려 하고 있어……하지만 그것이 열리고 나서는 시간에 맞출 수 없으니까.''' '''닌자 슬레이어=상과는 엇갈린 것 뿐이야.'''


'''스쳐지나갔다......포탈 안을 떠돌때.''' 낸시는 브리핑에서 닌자 슬레이어가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IP만 보여준다면, 대략적 방향은 알겠지만....''' 더 버티고도 궁리하고 있었다. '''그 때의 포탈을 열어줄게, 다시 한번.''' 낸시가 말했다.


나 스스로도 얼토당토않은 이야기, 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물리 공간 좌표를 알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IP를 밝힌다. '''낙담시키기 싫으니까 처음부터 말하지만, 내게 육체는 없어. 하지만 나의 일부가 그곳에 가고싶어 해. 그러니까 시험삼아 해보자구. 어떻게 되는지 해보자!'''


낸시의 논리 육체가 삐걱댔다. 자아가 붕괴할 듯한 느낌. 슬슬 때가 됬다. '''내 뒤를 쫒아오시길. 곧 포탈을 열어줄게.''' '''예이, 예이.''' 그리고 낸시는 광속으로 떠올랐다. 까마귀도 조금 늦게 올라간다. 낸시만큼의 속도는 아니지만.


낸시는 WhoIs를 통해 까마귀의 정체를 깨달았다. 그것은 디텍티브였다. 간도는 그녀를 지원하기 위해 LAN이 직결됐을 때 열리는 9개의 문을 보고 기절했고, 갑자기 IRC 코토다마 공간을 인식했던 것이다. 낸시가 첫 다이브에 성공했을 때처럼 그는 아직도 어색해서 말을 못하는 것이었다.


'''괜찮아 돌아올 수 있어.''' 낸시는 Noob을 격려하듯 돌고래 에코를 날렸다. 본래라면 그를 도와주고 싶었으나 그녀는 너무 오래 숨을 쉬지 않고 다이브했던 것이다. 상대는 실제 채팅이 닿은 한계의 거리에 있었다. '''괜찮아요, 수호정령이 붙어있을테니.....''' 


까마귀도 위를 향해 열심히 날개짓을 했다. 낸시는 지각 범위에서 사라졌고 더 버티고도 그를 추월했다. 그는 어둠 속에 혼자 남겨졌다. '''어허어허어허, 위험한거 아니야?''' 그렇게 중얼거리는 순간, 디텍티브는 악몽에서 깨어나듯 눈을 떴다. 그는 간도 탐정 사무실 침대에 누워있었다.


"......윽! 하앗-! 하앗-! 하앗-!" 낸시 리의 물리 육체는 현실 세계의 UNIX 밴 안에서 눈을 떴다. 킨교야와 디플로마트의 의아한 얼굴이 시야를 가득 채웠고, 이어서 그들은 경탄의 표정을 지었다. ......무리도 아니다. 낸시의 뇌파와 심박은 실제 여러차례 평탄해졌기 때문이었다.


".......1010101111" 나무삼! 낸시는 갑자기 다이얼 업을 방불케하는 말을 하며 참치처럼 입을 뻐끔댔다. 마치 몇백 년은 에코 회화를 계속해 말을잊어 버린 듯. 하지만 곧바로 그녀는 의식의 채널을 바꾸어 알렸다. "포탈을.......넓은 장소에서.....부탁해!"


 

◆◆◆



과도하기까지 한 쿠나이 다트 벨트를 온몸에 두른 가시돋힌 실루엣은 어둡고 병적인 공격성과 고립을 연상시킨다. 검은 회색의 옷을 입은 젊은 닌자가 쿄토성 안을 뛰어오르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그는 섀도우 길드의 일원이자 침입자를 사냥하는 입장에 있었으나 반역죄를 선고받고 지금은 쫓기는 쪽이다.


"너이쉐낌마-!" 계단 층계참에 자리를 잡은 클론 야쿠자들이 일제히 챠카건을 들고 그를 맞이한다. 섀도우위브는 벽을 박차고 삼각뛰기로 총알을 피하며 다트를 연속으로 던진다. 목적은 목구멍. "끄악-!" 와자마에! 삼체의 야쿠자가 즉사해 길을 비운다.


그는 뒤로 넘어진 야쿠자의 가슴 위에 착지하고, 앞으로 구르며 재빠르게 섬세한 움직임으로 다트를 뽑아, 벨트에 다시 찌르며 달린다. 일격필살의 섀도우핀 짓수를 가진 그로서는 쿠나이 다트의 잔탄수가 생명선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닌자를 따돌리느라 이미 3할을 잃었다.


멈춰서 고뇌할 틈이 없다. 아래층에서는 추격자의 기척이 다가온다. 가혹한 목인권 트레이닝으로 카라테를 높였다고는 하지만, 다수의 닌자를 처치할 정도의 힘은 그에게는 없다….. 도주가 고작이다. 경봉으로 맞아 폭발사산하는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생생히 상상하며 섀도우위브는 계속 달렸다.


'''상황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그 날 밤 그대로야!''' 섀도우위브는 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난폭하게 움켜쥐며 미궁같은 복도를 달렸다. '''아니, 그 때보다 훨씬 나빠! 마스터-! 마스터! 잃어버렸어! 아름다운 것, 숭고한 것, 상냥한 것. 모든 걸! 미래는 암흑이야!'''


창호문을 부수고 기와 지붕을 달린다. 저 멀리 안뜰에서는 데스드레인과 퍼거토리가 소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며 암흑물질과 카라테 미사일을 부딪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넥서스로부터의 통신도 거절하고 있다. 결국 계파 싸움의 연장일 뿐이니까.


섀도우위브는 천수각을 노려본다. 그리고 망해가는 하계를. 마지막으로 오른쪽 대각선 앞쪽 스테인드글라스를 뚫고 와인레드빛 카펫이 깔린 광활한 만찬 사이에 착지했다. 세로로 큰 테이블을 사이에 둔 반대편에는 천수각을 향하던 검붉은 닌자 차림의 남자가 방금 문을 차부수고 있었다.


직전까지 그의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쿄토성에서의 도망. 하지만 이 남자....... 즉 사부의 원수와 조우를 완수한 것으로, 그 쪽의 선택지는 각하되었다. 이 남자가 나타나지만 않았다면. 지금 자신의 곁에는 마스터가 있었을 것이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섀도우위브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익숙한 이름이로군." 만신창이의 사신은 적에게 맞서 주 짓수를 취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분을 네놈에게 살해당했어. 중요한 것을 배우기도 전에....." 섀도우위브는 쿠나이를 뽑고 말했다. "그렇다면 저승에서 스승과 재회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이얏-!" 섀도우위브는 분노에 휩싸여 쿠나이다트를 투척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연속 옆돌기를 통한 개각 점프로 이를 회피하고 반대로 5연발 수리켄 투척! "이얏-!" 섀도우위브는 옆돌기 회피해 적의 낙하지점.....그 그림자를 노리고 쿠나이 투척!


하지만!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 직전에 회전하며 재빨리 팔을 뻗어 브레이서로 다트를 받아넘겼다! 예각의 칼날은 대각선 후방의 벽을 향해 날아가, 거기에 걸린 유화......닌자가 천장 뒤에서 대나무통으로 독액을 떨어뜨리려고 하는, '최후의 만찬'의 진실을 그린 회화에 꽂혔다.


닌자 슬레이어는 적의 짓수를 간파하고 있다. 성가신 짓수다. 그때 한꺼번에 슬레이하지 못한 화근이 이제와서 돌아온 것이다. "이얏-!" 착지로부터 0 콤마 3초, 닌자 슬레이어는 전격적 토비게리를 정면에서 시전! "끄악-!?" 튕겨져 벽에 내동댕이쳐지는 섀도우위브! 


일격에 적의 심장을 파괴하기 위해 닌자 슬레이어는 뛰어들어 붕 펀치를 날렸다! "이얏-!" .......하지만 그 팔을 뜻밖의 복병이 잡았다. 불찰! 어느덧 섀도우위브의 그림자 속에서 인간형의 짜여서 수묵화같은 칠흑의 블랙드래곤이 나타난 것이다! "그대는 죽었을 터."


"이얏-!" 짓수로 짜여진 블랙드래곤은 리버스 잇폰 업어치기를 시전했다.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에도 시대에 금지된 주 짓수이며 팔을 부러뜨리며 적을 내던지는 잔학 살법이다! "으윽-!" 닌자 슬레이어는 던져지기 직전 텀블링해 가까스로 이를 회피!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양자는 큰 테이블을 넘으며 격렬한 근접 카라테의 응수를 계속했다. 그 사이 섀도우위브는 토비게리의 피해에서 자세를 재정비하고 그림자를 노려 쿠나이 투척! "사자에게 경의를 표해라, 닌자 슬레이어=상!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간발의 브릿지로 그림자 모양을 바꾸어 섀도우 핀 짓수를 회피! 하지만 치명적 틈을 만든 바람에 블랙 드래곤의 통렬한 카라테 킥을 연속으로 먹고 말았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뒤로 비틀대는 닌자 슬레이어.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블랙 드래곤의 손에 그림자 야리가 출현해 기세를 올린 일격을 만들어내기 위해 능숙한 회전을 시작했다. 거리를 둔 섀도우위브도 양손에 10개의 쿠나이를 들고 빈틈없이 엄호의 자세를 보였다 나무삼! 이 무슨 가공할 콤비네이션!


그리고 드디어 닌자 슬레이어의 심장을 노리며 야리가 튀어나온다! 동시에 섀도우위브도 쿠나이 투척! "이얏-!" 나무아미타불!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가 몸을 약간 슬라이드 한 후, 야리를 겨드랑이에 끼워 순간 홀드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얏-!"


닌자 지레원리로 들어올려진 블랙드래곤의 몸은 그대로 닌자 슬레이어의 주위를 반바퀴 돌아 섀도우위브가 던진 쿠나이를 그 등에 맞고 말았다. "끄악-!" "마스터-!" 실전에 익숙치않은 섀도우위브의 상상력을 닌자 슬레이어의 카라테가 뛰어넘은 것이다!


닌자슬레이어는 그대로 그림자의 용을 내던지고 조용한 분노에 찬, 장례 행렬처럼 엄숙한 발걸음으로 레이지를 압박한다. '인' '살'의 멘포에서는 찌그러진 증기가 분출하고 있었다. 섀도우위브는 후진회피를 하며 재정비를 도모하지만...움직일 수 없다! "모탈에게 경의를 표하라." 사신이 나직이 말했다.


"아아, 아아!" 섀도우위브는 지고쿠의 화신 자체의 닌자를 앞에 두고 조각상처럼 굳어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헤아릴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힌 것인가? ......아니다!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만들어진 블랙드래곤......그 등에 깊이 박힌 몇 개의 쿠나이가 그 자신을 섀도우 핀하고 말았던 것이다!


섀도우 위브는 자신의 짓수에 빠졌음을 깨닫고 의식을 집중해 스승의 환영을 지웠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눈앞에 다가선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쪽 훅!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카나시바리에서 이미 벗어나 있었지만 섀도우위브는 우뚝 선 채 움직이지 못했다. 시야가 빛에 휩싸였고 뉴런만이 속도를 부스트 시켰다. 그날 밤처럼. 왜 자신은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억울한 눈물인가? 공포인가? 아니면 꺼림칙한 숙적의 앞에서 뭔가 숭고한 하이쿠를 감지한 것인가.


그것은 모탈의 덧없는 아름다움일까. 아직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버리지 못한 인간성인가. 빛 속에서 요모기가 나타나 손을 뻗는다. 하지만 레이지는 작게 사과하고, 그 손을 뿌리쳤다. 그걸 받아들였다면 그는 미쳐서 폭발사산했을 것이다. 하지만 적에게 항거할 도리가 없다. 그에게 아름답고 숭고한 것에 침을 뱉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그에게 하이쿠는 거기에 있는 숭고한 것들을 어떻게 읊느냐이다. 식탁 위에 스스로 꽃이나 과일을 올려놓으면 아름다울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하이쿠가 아니다. 그런데도 행동을 일으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아아, 결국 난 나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거야-!? 그런데도 나는, 아직 살고 싶은거야!?'''


'''내 자신이 불려져야 할 존재처럼 되야 하는건가! 사부처럼!''' 그리고 섀도우위브는 닌자 소울 빙의 때 무의식적으로 읊었던 암흑 하이쿠를 다시 외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스로를 칭송한 하이쿠를. 하지만......ALAS! 그것은 자신의 소울을 감옥속에 가두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시체의 원망으로/따스한 죽음의 아래/그림자를 읊으리라''' 그 찰나! 섀도우위브 자신의 그림자가 둘로, 넷으로, 8개로, 그리고 12개로 분열되어 아련한 그림자의 외골격을 방불케하며 그를 감싸기 시작했다. "으윽-!?" 닌자 슬레이어는 이변을 감지해 3연속 백플립후 4연속 옆돌기로 거리를 두고 수리켄 투척!


닌자 슬레이어보다, 스승보다 더 큰 키로 성장한 그 용인 같은 그림자는 가시투성이의 꼬리로 수리켄을 후려쳤다. 질량은 갖췄지만 그 검은 윤곽은 불완전 연소하는 검은 연기처럼 흔들렸다. 그것은 그의 연옥이요, 갑옷이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섀도우 드래곤입니다."


그것은 턱까지 찢어진 입에서 지글지글 그림자의 연기를 뿜어냈다. 매시브한 상체에 비해, 상완과 정강이는 가늘고, 허리는 병적일 정도로 잘록하고 화사했다. 그것을 지탱한 늠름한 허벅지가, 하카마 스커트를 방불케하며 펼쳐진다. 손발 끝에는 날카로운 갈고리 발톱. 그것은 사제의 외모와 내면을 혼합한 듯한 그로테스크한 용모였다.


"닌자 소울의 어둠에 휩쓸린건가." 닌자 슬레이어는 스퀘어 챠부위에서 주 짓수를 고쳤다. 그리고 숨을 가다듬은 후 달린다! "ARRRRRRRGH-!" 섀도우 드래곤은 허리를 비틀어 꼬리를 채찍처럼 흔들어 적의 발을 노렸다! "Wasshoi-!" 종이 한 창 차이로 앞 도약한 닌자 슬레이어!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고속 회전해 상대의 정수리를 노린 살인 카라테 촙을 내리쳤다. 나무삼! 하지만 섀도우 드래곤은 파충류같은 움직임으로 상체를 비틀어 종이 한 장 차이로 촙을 회피하더니 적의 옆구리에 달려들었다! "ARRRRRRGH-!" "끄악-!" 


"GRRRRRGH-!" 섀도우위브는 긴 양팔을 축 늘어뜨린 채 정상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고 사냥감의 고기를 물어뜯으려고 시도했다. 쿠나이를 방불케하는 이빨이 살을 찢는다. "으으으으윽-!" 드높게 걸린 닌자 슬레이어는 카라테를 쥐어짜며, 만력처럼 꽉 조이는 턱을 억지로 비틀러올렸다.


"GRRRGH-!" 하지만 섀도우 드래곤의 턱은 더욱 강해지며 닌자 슬레이어의 카라테를 뿌리친다! "끄악-!" '''태양을 노려보며/제단을 부수는/용의 턱.....!''' 흐릿한 그림자 속에서 레이지는 흥분해 정신없이 하이쿠를 읊고있었다. 발할라의 싸움을 우러러보는 마츠오 바쇼처럼.


나무아미타불! 닌자 슬레이어는 이대로 천수각에 다다르지 못하고 먹혀버릴 것인가!? 이러는 동안에도 지상에서는 무수한 모탈의 영혼이 선향처럼 불태워지고 있는데!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한 손을 잠깐 떼고 불완전한 자세에서 적의 한쪽 눈을 도려내는 야리를 방불케하는 촙을 내질렀다!


"A R R R R R G H !" 검은 한쪽 눈이 질량을 잃고 붕괴한다! '''마스터-! 마스터-!''' 위험을 감지한 섀도우 드래곤은 상반신을 크게 스윙해 사냥감을 벽으로 뱉어서 내던졌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벽에 부딪치기 직전 회전해 삼각차기를 성공시켰다!


섀도우 드래곤은 이형의 카라테를 취하고 그림자의 한쪽 눈을 다시 짜내서 재생시켰다. 본체에 흠은 없다. 아니, 그 자신의 정신이 짓수의 피드백으로 타격을 받고 있었다. 섀도우 드래곤은 마스터이자 레이지 자신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보고 턱끝에서 연기를 뿜어냈다.


"이이이야아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흔들리지 않는 살의를 뿜으며 다시 뛰어들었다! "이얏-!" "ARRRRRGH-!" "이얏-!" "ARRRRRGH-!" "이얏-!" "ARRRRRGH-!" 격렬한 카라테가 교차한다! 한층 더 가속! 계속 상승하는 카라테!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카라테 훅이 섀도우 드래곤의 명치에 내리쳐진다! 하지만 두꺼운 그림자에 막혀 데미지는 받지 않았다! "ARRRRGH-!" 갈고리 발톱이 옆으로 친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를 브릿지회피하고 더욱 카라테 훅! "이얏-!" "ARRRRGH-!" 역시 효과없음!


'''통하지 않아!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아! 나는 무적의 존재가 된거야! 태양에게도 활을 겨누어주마!''' 레이지는 전능감에 넘쳐 그림자 근육의 갑옷을 더욱 단단하게 짜올렸다. 맞서는 닌자 슬레이어는 폭풍우같은 카라테를 뚫고 나가며 가장 취약한 적의 하복부에 훅을 계속 내리친다! "이얏-!"


명중해도 레이지의 육체는 다치지 않는다! .......하지만 갑자기, 섀도우 드래곤의 오른쪽 반신이 비틀거렸다. 발걸음이 불안하다. 반격의 마지막 발톱은 허무하게 허공을 가른다. "이얏-!" 묵직한 카라테 훅이 다시 명치에 박힌다. "끄악-!?" 그림자 갑옷을 넘어 카라테 충격이 전해지고, 섀도우 드래곤은 고개를 젖히며 신음했다.


나무삼! 과연 닌자 슬레이어는 어떤 짓수를 사용한 것인가!? 아니다, 카라테였다. 섀도우 드래곤의 갑옷은 경도가 증가함에 따라 유연성이 떨어졌고, 카라테 충격파가 돌고래 에코처럼 내부에 울렸던 것이다! 그 원리를 알지 못한 레이지는 한층 더 갑옷을 단단하게 한 것이었다......"이얏-!" "끄악-!"


그림자의 육체가 고통으로 비틀거리며 안쪽으로 살짝 수축된다. 그 틈을 놓칠 닌자 슬레이어가 아니었다. 적의 팔을 잡고 무자비한 리버스 잇폰 업어치기! "이얏-!" "끄악-!" 오른팔을 가차없이 파괴! 게다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적에게 마운트 오른쪽 파운드!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오른쪽! "이얏-!" "끄악-!" 섀도우 드래곤의 윤곽은 다시 신기루처럼 흔들렸으나 그것은 오히려 최악의 타이밍이었다. 이번에는 닌자 슬레이어의 철권이 용인의 머리 부분을 한 발마다 서서히 벗겨내며 먹먹한 연기로 분해시켜버린 것이다.


"네놈은 사신이냐...." 반쯤 노출된 얼굴로 레이지는 중얼거렸다. 입가에는 내장파열의 핏줄. 이미 카라테는 바닥났다. 간신히 그림자가 안면 분쇄를 막는다. "아무래도." 닌자 슬레이어는 미숙한 청년에게 살인권을 계속 내리치며 말했다. "그렇다면, 왜 일격에 끝내지 않은거냐! 밤처럼 자비롭게! 조용히!"


"죽음은 무자비하며 브루탈이다. 죽은 자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대의 그림자는 가짜에 지나지 않아......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카라테를 내리쳤다. 무거운 오른쪽 파운드가 해머처럼 가격한다. "끄악-!" 레이지의 머리가 떠올라 흰자위를 드러낸다! 시야가 한순간 백화한다. "사라바다 섀도우위브=상! 이얏-!"


카이샤쿠의 오른쪽 훅을 내지른다! 하지만 그때! "시텐노-!" "끄악-!?" 후방에서 저공 토비게리가 그를 걷어차버렸다! 무슨 일인가?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하며 벽에 내동댕이쳐진 그는 즉시 뒤를 돌아보았다! 아나야! 그곳에는 빈사의 섀도우위브를 안고 도주하는 환영의 블랙드래곤!


적은 이미 창호문을 차부수고 기와 지붕으로 도주하려 하고 있었다. 천수각으로 향하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있어 더 이상의 추격은 불가능. 하지만 이대로 살려두면 반드시..... ".......화근을 남긴다....! 이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온몸의 근력을 쥐어짜 츠요이 수리켄을 투척!


SMACK-! 강렬한 수리켄은 닌자 각력을 능가하는 속도로 날아서 블랙 드래곤의 심장부를 꿰뚫었다! 그림자의 꼭두각시는 더더욱 기와 지붕을 달렸지만, 그것은 손톱끝부터 서서히 분해되어 갔다. 마침내 사제의 모습은 시야에서 사라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신음소리를 내며 발길을 돌리고 위로 향했다. 


섀도우위브는 몽롱한 의식에서 그림자 꼭두각시와 함께 기와 지붕에서 굴러 떨어졌다. 아래층 지붕을 내리박고 다시 굴러 등잔에 걸려 멈췄다. 말단부터 소멸해 마치 흉상과 같은 모습을 한 스승과 나란히 안마당을 바라본다. 암흑 물질의 간헐천이 여기저기서 높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저 미친 쾌락 살인자의 귀에 거슬리는 웃음소리나, 퍼거토리의 카라테 샤우트가 너머에서 들리며 그의 고막을 할퀸다. 이것이 현실이라는 듯이. 온몸이 삐걱거리고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오열하면서 무표정한 스승의 눈을 들여다봤다. "왜 마지막에 당신을 움직일 수 있었는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죽음은, 무자비하고, 브루탈하다고." 레이지는 이를 악물었다. 이미 그림자의 갑옷은 사라지고 야윈 파카와 청바지같은 너덜너덜한 의복만이 있었다. "반항했습니다.....죽음은........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죽음은! 자비롭고, 부드럽게 어루만지듯! 아아!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미소지으며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녀는 평범한 인간이었고, 미쳤지만..." 섀도우위브는 울먹이며 환영의 스승을 바라봤다. 스스로의 망집이 만들어낸 그림자를. 그 그림자는 이미 수급만 남아서, 인형같은 무표정을 계속하고 있었다. 스승에게 몇번이나 부정당한 인간성의 취약함이 마지막에 자신을 구했다. 그것이 뜻하는 바는 분명했다.


레이지는 자신의 죽음이 곧 닥쳤음을 깨달았다. 그의 닫힌 공상 속에서 창백한 말발굽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마스터, 감사합니다. 난생 처음으로 존경했던 분이었어요. 그렇지만 나는 결국, 닌자조차 될 수 없었어요. 사요나라.....!" 그러자 그림자의 수급은 완전히 분해되었다.


"..............." 힘을 잃은 레이지는 헤이안 시대제의 이끼 낀 멋진 화강석 등잔에 기대었다. 그 차가운 돌을 스스로의 제사장으로 정한 것처럼. 그의 뒤로 뻗은 그림자는 자각하지 못한 채 가늘고 가늘게 짜여져 그림자의 종이를 만들고 여러 차례 구겨진 뒤에 식탁에 오르는 행복한 가족의 그림자를 만들었다.


"아아, 내 인생은 끝났어! 그리 나쁘진 않았어! 될 수만 있다면 내 멋대로 상상 속에서 죽게 해줘! .....죽음이여! 죽음이여! 네가 만약 지금 창백한 말을 타고 나타난다면 나는 이 목을 내밀겠어!" 등 뒤의 그림자가 파도처럼 크게 짜여져 죽어가는 말에 올라타 낫을 든 환상적인 사신의 모습을 취하기 시작했다.


유탄이 된 퍼거토리의 카라테 미사일이 저쪽에서 날아온다. 레이지는 작심하고 이야기를 마무리한 뒤 제멋대로 죽기를 원했다. 그의 책임도 모른 채 그림자로 짜여진 저승사자가 큰 낫을 치켜든다. 그의 목을 단숨에 쳐내고 추악한 현실을 덮기 위해. "사요나라-!" 레이지는 피기침을 내뱉으며 소리쳤다!


하지만......A L A S! 그날 밤 그의 가슴에 깃든 동거인은 그의 이기적 죽음을 거부했던 것이었다! 환영의 사신은 무수한 그림자의 실로 분해되었고 대신 그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싫어!" 총명하게도 무엇인가를 알아챈 레이지는, 공포의 표정을 띄웠다. "......싫어! 이 앞에는 어둠밖에 없어!"


"세푸쿠를!" 레이지가 최후의 절규처럼 내민 팔을 그림자가 감쌌다. 레이지는 자아가 혼탁해지는 것을 느꼈다. 비로소 순수한, 더럽지 않는 존재가 될 수 있었는데. 구원이, 멀어져간다. 그에게 빙의한 닌자 소울은 더할 나위 없이 무자비했다. 다음 순간, 섀도우 드래곤이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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