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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사무라이 닌자 슬레이어 - 하이눈, 닌자, 노마드 (前)

NJS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18 15:08:22
조회 560 추천 14 댓글 4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다이하드 테일즈 번역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영리적 목적이 일절 없다. 알겠지?



◆◆◆◆◆◆◆◆◆◆


SAMURAI NINJA S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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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눈, 닌자, 노마드】(전편)



정오. 닌자. 이방인.



도표 건너편의 송림에서 길가에 쓰러진 낙오무사를 발견한 조닌(町人) 유후코는 그에게 가지고 있던 주먹밥을 건네준 뒤 짚을 씌워 주었다.

"해가 진 후 돌아올테니, 그때까지 버텨 주십시오"라 당부한 뒤 그녀는 집으로 향했다.



그녀의 자택이 있는 여인숙 마을 오미노로시는 숲에서 걸어서 수분 정도,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였다. 여기까지 와서 유후코는 처음으로 자신의 행동이 두려워졌다.

낙오무사를 숨겨준 것이 알려지면 이는 곧 죽을 죄이니, 이것은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행위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녀 자신이 그를 내버려두는 것을 허락하지 못했다.



오미노로시의 입구엔 노인이 서서 앞이 보이는지 어떤지도 알 수 없는 희고 탁한 눈으로, 평소처럼 그녀의 가슴팍 등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유후코는 양손을 땀으로 축축히 적시면서, 서쪽의 직인거리로 향했다. 도중, 다시 의심하는 듯한 시선이 하나 둘씩 주막이나 장옥의 음영에서 시선이 던져졌다.

'괜찮다', '전부 평소 대로다'라고 자신을 타이르며 유후코는 자신을 타이르며 평상심을 유지했다.



과거 나그네들로 붐빈 이 대로도 지금은 한산해져 마른 톳이 불어오는 바람에 가루처럼 굴러갈 뿐이다. 여인숙 마을 오미노로시의 공기는 무겁게 침체되어있었다.

은광이 5년 전에 고갈되고, 거기에 새로운 여인숙이 해안에 열리면서 지금은 방문하는 자들이 없었다. 그렇다고 나가는 자들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남은 주민은 삼백명 남짓이라.



어째서 그들이 마을을 버리고 이주하려 하지 않는가 하니 그것은 지방의 다이칸이 은광의 재개발을 검토하기 때문이였다.

지금을 견디고 머무르면 언젠가 다시 이 마을이 부흥했을 때 고생 않고 큰 돈을 쥘수 있으리라, 그러나 그것은 내년인가 수년 후인가, 아니면 영원히 오지 않는 것인가. 직업을 잃은 상공인들은 다이칸의 명에 따라 조악한 땅에 양귀비를 키워 겨우 입에 풀칠을 할 뿐이라.



유후코는 집에 돌아와선 한숨을 쉰뒤, 벽난로 앞에 정좌하였다. 선향을 피우고, 불단과 같이 세워져 있는 위패를 향해 합장하였다.



◆◆◆◆◆◆◆◆



해질녘. 해골같은 만월 아래. 유후코는 제등도 챙기지 않고 낙오무사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마을 거리에 인기척은 없었다. 방울벌레의 울음소리만이 울리고 있었다. 그 낙오무사는 아직 거기에 있는 걸까. 아직 살아있는 걸까. 그녀는 도표에 도착하여 송림의 어둠을 들여다보았다.



"사무라이님, 이제 괜찮습니다" 유후코의 부름에 짚 속에서 신음소리가 응답했다. 부슬부슬하며 짚이 떨어지는 소리가 울렸다.

"으음...." 낙오무사는 이 빠진 칼을 지면에 꽂으며 그것을 주축으로 일어섰다.



쌕쌕거리며 숨을 헐떡이고,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송구하오" 그는 다리를 끌면서 유후코가 있는 곳까지 걸었다.

순간, 낙오무사의 양눈이 피처럼 붉에 빛나는 듯 하여, 유후코는 몸서리쳤다. 그러나 이는 착각인 듯 하였다.



달빛에 비춰진 낙오무사의 시퍼런 얼굴은 역시 고지식한 사무라이들의 그것이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한가지 신념을 향해 물 불 가리지않고 돌진하는 듯한 위험한 기운도 느껴졌다, 그것은 어딘가, 자신이 여읜 지아비와 비슷한 분위기를 띄었다. 유후코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투구는 없다. 피로 굳은 단발머리. 얼굴의 절반에 핏자국. 다박수염도 없다. 갑옷은 흠집 투성이. 발에는 짚신. 낮설은 형태의 깃발. 어느 영지 출신인지도 알 수 없다.

먼 곳에서 온 거겠지. "집까지 안내하겠습니다, 약과 잠자리가 있습니다"라 유후코가 다부지게 말하니, 그녀는 이미 결심한지 오래였다. 

낙오무사는 잠시 침묵한 후,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송구하오" 그는 의식이 몽롱한 듯 하여 발걸음이 불안정하였다. 이 침묵에도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유후코는 위험을 감수하고 어깨를 거들어 걸었다. 낙오무사의 몸은 뜨거운 열을 띄었고, 철과 유황의 냄새를 풍겼다.

언제나 처럼, 여인숙 마을의 입구에 인기척은 없고, 중앙의 쇼야(庄屋;촌장)의 집 주변의 몇몇 주막에서 취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뿐이였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유후코는 작은 목소리로 기도하면서, 어둠 속을 걸어 직인 거리로 향했다, 다행히도 길가의 삼련지장 이외엔 그녀를 지켜보는 자는 없었다,

유후코는 꼼꼼히 문단속을 한 뒤, 차를 끓이기 위해 벽난로에 불을 지펴 물을 데폈다.



낙오무사는 기둥에 기대어 앉아 독한 술을 청했다. 유후코는 창고에서 '검은 호랑이'라 써진 저렴한 독주를 꺼내어 잔에 따랐다. 

낙오무사는 이를 마신뒤 잠시 고개를 떨군 채로 있었지만, 이내 결심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곤 칼집을 물고 어깨에 파고 든 화살을 잡았다. 

뽑아 내려는 것이리라. 마취며 소독도 없이.



"기다려 주십시오. 전 의사는 아니옵니다만 진통제가 될 만한 게 있습니다." 유후코는 벽에 놓여진 높다란 목재 선반에서 양귀비를 꺼내 약연으로 빻기 시작했다.

"귀하는, 약사이외까." "예, 곧 완성될 테니, 그걸 약에 섞어 마셔 주시길." 낙오무사는 잠시동안 대답없이 유후코를 지켜봤다. 그리고 양손을 무릎위에 두고 끄덕였다. "송구하오"



낙오무사는 모르핀 차를 마셨고, 거무하에 어깨의 화살을 다시 잡았다. 유후코는 미간에 주름살을 짓고, 눈을 감았다. '찌직'하는 소리가 났다. 남자는 뽑은 화살을 벽난로의 땔감으로

삼았다. 그 후 등 뒤로 팔을 굽혔다. 등쪽에도 화살이 꽂혀있던 걸까, 그렇다면 그건 근원이 보이지 않을 만큼 짧게 부러졌다는 걸까.



유후코는 실눈을 떴다. 낙오무사는 작게 신음하며, 등 뒤에서 검은 덩어리를 뽑아냈다. 

그것은 별모양의 검은 철덩어리였다. 소량의 피가 마루에 튀었다. 낙오무사는 뽑아낸 그것을 벽난로 속으로 던졌다.



유후코는 제 눈을 의심했다. 그것은 수리켄, 닌자가 던진다고 전해지는 전설적 투척무기였다. 

그러나, 이미 닌자도 수리켄도 존재할 리 없는 것들이다. 멀고, 먼 신화시대의 유물일 터이다.



"사무라이님, 이것은..." 그렇게 물어보면서도 유후코의 시선은 낙오무사가 아닌 수리켄을 향해 멈춰있었다. 그 괴사스러운 형태가 유후코를 매료하였다.

아마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될 물건이 지금 눈 앞에 있는 것이다. 유후코는 붓다(佛陀)나 조상에게 면목이 없음을 느끼면서도, 공포가 아닌 배덕감에 매료당하여, 잠시도 수리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더욱이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불로 달구어진 수리켄의 표면에 일순 보이지 않는 도화선이 지나간 것 처럼, 사악한 닭 모양의 문장이 붉게 떠오르나 싶더니, 작은 폭발을 일으키며 연기를 발한 것이다, 그 뒤에는 수리켄 형상의 검은 탄더미가 남았다. 닭의 문장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대체 무엇이 일어난 것인지, 유후코에게는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독 부류의 짓수였나))) 지옥 밑바닥에서 울리는 듯한 목소리가 낙오무사 쪽에서 들려왔다. "사무라이님, 지금 무언가 말씀을...." 유후코가 벽난로에서 눈을 돌려 물었으나, 낙오무사는 이미 잠에 빠져 있었다.



◆◆◆◆◆◆◆◆



낙오무사는 갑옷도 벗지 않고, 죽은 듯이 이틀 내내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사흘째의 밤에 눈을 떴다. 머리와 한쪽 눈에는 목면 붕대가 둘러져 있었다.

유후코가 미소지으며 이름을 물으니 낙오무사는 '키루지마'라 답하였다. 그러나 그 이상은 무엇도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갑옷을 벗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키루지마에게 식사를 대접한 뒤, 유후코는 벽난로를 사이에 두고 그와 마주앉았다. 잠시동안의 침묵이 흐르고, 유후코가 먼저 입을 떼어 물었다.



"상처가 나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어째서 갑옷을 벗지 않으시는 겁니까?"

 "...소인이 누구인가를, 놈들에게 깨닫게 하기 위해서이오."



키루지마는 조용히, 하지만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눈동자 깊숙히 광기의 불꽃이 스멀거렸다. 

'놈들' 이 무엇을 가리키는 지는 물을 필요도 없으리라, 이는 추격자들을 뜻하는 것이라 여겨 유후코는 그 이상 묻지 않았다.



키루지마는 차를 마신 뒤, 술에 절인 보존 스시를 먹으면서 이 여인숙 마을, 그리고 유후코에 대해서 몇가지 물었다. 

몇번의 질문 후, 돌연히 키루지마가 눈빛을 바꾸더니 품에서 피에 젖은 두루마기를 꺼내어, 거기에 써진 문자를 눈으로 흝었다. 



"...아마, 은광은 두번 다신 열리지 않을것이오" 키루지마는 전했다.

"또한 양귀비는, 일부 영토에선 이미 금령이 내려졌소. 순도가 높은 가루약의 경우 말단가격이 코베인(小判) 한닢, 또는 마구로 한마리에도 필적하오, 닌자와 손을 잡은 다이칸은, 허황된 희망을 내세워서 이 마을을 고립시켜, 영민들을 평생 양귀비 재배에 매달아 놓을 속셈이요 ..."



"양귀비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광산에 대해선,  어렴풋이 의심하던 자들도 있었습니다."

유후코는 불단을 잠시 바라본뒤, 시선을 떨구었다. "지금은 다들, 세상을 떴습니다만..."

키루지마는 두루마기를 읽어나가면서 물었다. "다이칸의 전령으로, 츠네오 쿠로시라는 사무라이가 올 거요"



"예, 그렇습니다, 츠네오=상은 매월 초순에 무수한 아시가루 부대를 이끌고 세금 징수에 나서, 쇼야의 집에서 여색을 다한 후, 쌀가마니와 양귀비를 큰 짐수레에 가득 채워 돌아간다고 듣습니다." 유후코는 날짜를 떠올렸다. 바로 내일이 다음 초순이였다.



"놈은 사악한 닌자요." 유후코는 눈을 크게 떴다. 닌자. 삼일 전의 기사가 뇌리에 스쳤다. 

어째서 잊은 걸까. 수리켄이고 무엇이고 있을 수 없는 것들이라고 유후코는 그것들을 안중 밖에 두었었다.

키루지마는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소인은, 닌자를 죽이는 자이외다"



"닌자를...죽인다 하셨습니까?" "놈들에게 처자식과 하인들을 몰살당하고, 소인은 영토에서 추방되었소" 키루지마는 이를 악물면서, 정중하게 말하였다.



그 말은 칼처럼 예리하게 유후코의 심장을 도려냈다. 그녀는 간신히 이해했다. 이 낙오무사는 미쳐버린 것이라고.

처자식을 잃고, 영토에서 추방당해 낙오무사가 되어, 거기다 갑옷이며 깃발도 버리지 않고 변두리를 떠도는 것은 제정신으로 견딜 만한 일이 아니다,

이 남자는 미친 것이다. 닌자같은 건 없다, 닌자를 죽이는 자도 없다, 모든 건 허황된 이야기다. 여기 있는건, 한명의 미쳐버린 낙오무사인 것이다. 



모든 사실을 납득한 유후코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닌자따윈 없사옵니다" "소인 역시, 부정한 닌자요." 

키루지마는 고개를 숙이며 분한 듯이 말했다. "그리고 망자라오, 죽은 처자들의 복수를 위해 대지를 떠도는, 저주스러운 망자이외다." 

목숨을 구해준 유후코에게 대하여, 다시 사지에 뛰어들려고 하고 있는 자신의 무례를 사죄하려는 듯도 하였다.



"사무라이님, 당신이 닌자이든 그렇지 않든, 다이칸의 사병단에 홀로 맞서는 것은 광행이옵니다. 이길 도리가 없습니다. 부디 그만 두십시오" 유후코가 말했다.

허나 그것을 제지해서 어쩐다는 것인가, 자신은 어째서 이 남자를 도운 것인가. 시야가 일그러지며, 다시 부조리에 대한 눈물이 유후코의 뺨에 흘렀다. 이 남자는 미쳤다. 허나 그는 진심이다.



"그러나 낙오무사의 신분으로 이 마을에 계시는 것도 위험하옵니다, 집집마다의 감시하는 눈들과 침체된 분위기에 해를 입어 사무라이님의 마음에 불온한 생각들이 싹틀 것입니다. 적어도, 안개가 짙은 자비로운 이날 밤에 숨어 어느 먼 곳까지 몸을 피하시는 것이.."



"이해하오. 귀하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소, 허나 입은 은혜가 있소." 키루지마는 품에서 검은 주머니를 꺼내어, 유후코에게 건넸다.

그 안에는 코베인 십수닢이 들어 있었다. 그것은 키루지마의 소지금 전부였으리라. 대부분이 피가 스며들어있었다.



"받을 수 없사옵니다." "허나 그대는, 이 이방인을 구해주었소"

"약사로써,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소인은 이 정도의 사례밖에 할 수 없소."

"쓸 방도도 없사옵니다" "이 마을이 침체되어 있다면 다른 곳으로 이주하면 될 것이요, 그 노잣돈으로 쓰기엔 층분할 것이외다."



...당신께서 어딘가 멀리까지 데려가 주시겠습니까, 라고 말하려다, 유후코는 고개를 저었다.



"이 마을에는 지아비와 아이의 묘가 있사옵고, 약사가 부족하옵니다. 이 마을에서 뜰 심사 역시 없습니다."

"...이해하오. 그러나 소인 역시 그것들을 쓸 방도도, 여비의 심려도 없소, 부디 받아주셨으면 하외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소."

키루지마는 주머니를 놔둔 채, 1분 가까이 머리를 깊이 숙였다.



"예"라고 유후코가 전하니, 키루지마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이 빠진 칼을 매고 뜰 준비를 하였다.

유후코는 일어서서 낙오무사의 머리에 둘러진 목면 붕대를 다시 매어 주었다. 적어도 멀리까지 도망갈 수 있길 빌면서.



문이 닫혔다. 폐광이 있는 산의 고개에서, 들개의 적적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



정오, 닌자, 이방인.

오미노로시의 쇼야의 집의 지붕 밑에 숨어있던 낙오무사가 모습을 드러내고, 세 번 옆돌기를 행하여 번개처럼 대로에 내려와 아시가루 부대의 행렬을 막았다.



다이칸의 전령을 맞이하기 위해 도게자하고 있던 사내들은, 앗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낙오무사다. 거기에 이 부대의 행렬을 막아서다니. 제정신으로 할 짓이 아니다.

이를 맞이한 십수명의 상공인들은 몸서리치며 집에 돌아가 문을 단단히 잠근 뒤, 일촌정도의 틈새를 열어놓았다.



부르르르르, 말들이 거친 숨을 내쉬었다. 행렬은 멈췄다. 선두에는 요쓰야노쿠니의 다이칸의 깃발을 등에 진 창병 아시가루가 네명. 이어서 말에 탄 아시가루가 한명.

그 뒤에는 텅 빈 짐수레를 끄는 아시가루가 두명. 모두 검게 칠해진 갑옷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창의 끝날이 정오의 햇빛에 비춰져 반짝였다.



"츠, 츠네오=상" "어, 어떻게 합니까...!" 아시가루들의 곤혹한 표정으로 사무라이를 올려다 보며 대답을 바랬다.

"재미있군, 내가 상대하마" 말에 탄 사무라이는 아시가루들을 물렸다. 그리고 위압적으로 말을 몇 보 앞으로 전진시켜, "네놈, 어디서 온 낙오무사냐?"라 추궁했다.



"도-모, 처음 뵙겠소, 츠네오=상" 낙오무사는 머리 숙여 인사했다. 가루섞인 듯한 바람이 대로에 불었다. "...아니, 툼스톤=상. 닌자 슬레이어이외다."

"도-모. 네놈, 어째서, 그 이름을 알고있지?" 말 위에 타고있는 툼스톤이라 불린 사무라이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대를 죽일 것이므로." 키루지마는 칼집에서 칼을 뽑아 수평으로 취하였다. 오싹오싹하며 칼이 울었다. 

한낮의 햇빛을 머금고, 칼은 낙오무사의 얼굴에 그림자를 내렸다. 새빨간 두 눈이 혁혁하게 빛났다. 

'忍' '殺'라 새겨진 괴이한 강철의 멘포가 어디선가 나타나 낙오무사의 입둘레를 감쌌다. 갑옷 밑에 검붉은 누더기가 드리워져. 지옥불처럼 흔들렸다. "그 목, 받아가리라."



"건방지군" 사무라이는 코웃음 치며 오른팔을 좌에서 우로 가볍게 휘둘렀다. 

인식할 수 없을 만큼의 속도로 네 장의 수리켄이 투척되었다. 수리켄의 투척속도는 대강 시속 이백 킬로메타. 범인의 눈으로는 쫒을 수 없으리라.

하지만 키루지마에게는 보이는 것이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이를 악물었다. "이얏-!" 칼의 잔광이 허공에 제트 자의 궤적을 그리며, 네 번 불꽃이 튀었다.



수리켄을 튕기며 생긴 엄청난 반동으로 키루지마의 몸은 뒷쪽으로 몇 보 밀려났다. 

강철로 된 별들은 전부 튕겨나가, 두 장은 지면에 깊이 박히고, 한 장은 숙소의 벽을 뜷고 아비규환을 만들었고, 처음 튕겨나간 나머지 한 장은 투척자를 향해 날아갔다. 

키루지마는 투척자를 노리고 수리켄을 역으로 튕겨보낸 것이다. 



이는 처음 투척되었을때보다도 더욱 가속하여, 지금은 시속 육백육십하고도 육킬로메타에 이르렀다. 믿기 힘든 와자마에였다.

이에 대하여 말에 탄 사무라이는 살짝 몸을 틀지조차 않았다. 튕겨나간 수리켄의 궤도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요, 이는 자신의 몸에 닿지 않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흉'하고 소리가 울리며, 수리켄이 사무라이의 투구에 꽃혀 그것을 후방으로 날려보냈다.

투구 아래에 숨겨져 있던건, 검은 닌자 두건과 해골문양의 검은 멘포, 그리고 희옇게 발광하는 인외의 눈동자.



사무라이의 정체는 닌자였다. 툼스톤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에서 내려, 검은빛의 칼을 뽑으며 아이사츠에 회답했다. 

"좋다. 그럼 닌자 슬레이어=상인지 하는 아무개놈, 나의 가라테로 직접 베어 죽여주마."


====================


헤이안 시대 말기의 나라쿠 소울 빙의자인 '키루지마 타카유키'의 이야기를 그린 PLUS 한정 공개 외전 시리즈인 '사무라이 닌자 슬레이어'

현재 총 3화가 연재됐고, 그 첫번째 에피소드인 '하이눈, 닌자, 노마드'는 작년 중순에 PLUS 특별방송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실상 무료로 공개되었음.

이번 건 다른 사이트에 올렸던 것을 약간 수정해서 올렸고, 중-후편도 곧 올라올 것이다. 기대해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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