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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닌자 슬레이어 4부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3

NJS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19 11: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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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다이하드 테일즈 번역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영리적 목적이 일절 없다. 알겠지?



◆◆◆◆◆◆◆◆◆◆



◇가라테의 고양이 느껴진다......!◇


◆NINJA SLAYER PLUS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3◆


◇지금까지의 줄거리 : 네오 왈라키아의 국토를 <밤>으로 덮은 절대군주, 블라드 체페슈의 정체는 닌자였다! 후지키도는 드래곤 도죠에서 빼앗긴 성스러운 눈차크를 블라드의 손에서 되찾기 위해, 단신으로 네오 왈라키아의 수도 부카레스트에 잠입한다. 그리고 트윈테일즈 일행과 함께 드라큘 성 잠입 팀에 합류하는 것이었다.....!◇



"이젠 싫어-엇! 이럴 리가 없어! 마을로 돌려보내 줘! 미쳐버릴 것 같아! 아이에에에에에! 우리는 더 싫다구요! 야메테!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KLANG! 철문이 닫히는 중음이 드라큘 성 지하에 울렸다.

그 소리는 차가운 밤안개에 섞이면서 석조 나선계단을 기어 올랐다.



짤각, 짤각, 짤각. 철갑이 긁히는 금속음이 이를 흐뜨렸다.

레드 드래곤은 측근인 닌자 '카시우스'와 함께 나선계단을 내려가면서 골동품의 고블렛 잔으로 피를 마시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레드 드래곤의 눈은 새빨갛게 빛난다.



연령에 상응하는 주름이야 존재하지만, 레드 드래곤의 창백한 피부는 수백살을 넘는 나이라고는 생각치 못할 만큼 매끄럽고, 대리석처럼 섬세했다.

모탈의 혈조에 포함되어 있는 혈중 가라테를 흡수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블라드 닌자 클랜의 가장 기본적인 기교인 것이다.



"지하 쪽의 진척은 어떠한가?" 나선계단을 내려가면서, 레드 드래곤은 측근 카시우스에게 물었다.

"애가 탈 만치 느린 속도로 진행되어가고 있사옵니다. 이제부터 보여드릴 모습이 부디 전하를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옵고자.."

카시우스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그는 집사 수트를 입은 늘씬한 장신의 흑인 닌자다.



카시우스의 입가는 용을 본딴 엄숙한 멘포로 감추어져 있다. 그는 블라드 닌자 클랜의 소울 빙의자인 것이다.

"기대하고 있노라, 카시우스=상. 그 가라테와 충의에 말이다. 이전 짐이 오스만 제국과 이쿠사-배틀을 벌이던 시절에도, 자네 정도의 충신은 얻기 힘들었다."

"과분한 말씀이시옵니다, 전하."



두 사람은 나선계단을 다 내려온 뒤, 음울한 아치가 달린 대회랑에 발을 들였다. 천장은 높고, 좌우에 불길한 지하감옥과 오래된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무거운 문의 틈새에서 들려오는 것은, 무수한 외침소리와 신음소리. 대회랑의 바같에서는, 지하 전체를 울릴 만큼의 큰 목소리들. 그것이 벽이나 천장의 석재를 부들부들 떨리게 하고 있었다.



"보십시오, 이것이 현재의 진척 상황이옵니다...."

레드 드래곤을 앞장서 인도하던 카시우스는, 지하 대회랑의 막다른 곳에 있는 무거운 고딕 장식 석문의 앞에 멈춰섰다.

그리고 그는 닌자 악력으로 그 무거운 석문을 밀어 열었다.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빛. 그리고 엄청난 굉음과 열기가 성주 블라드와 카시우스를 맞이했다.



븕게 타오르는 솔불과 LED등에 의해 비춰지는 것은.......



""""" 이얏-! """"" """"" 이얏-! """"" """"" 이얏-! """"" """"" 이얏-! """""

나무아미타불! 드라큘 성 지하 대광장에서 줄지어 가혹한 가라테 트레이닝을 수행하는 300명 이상의 모탈들의 모습이였다!



이 무슨 광경이란 말인가! 드라큘 성 지하에서는 뱀프 고스, 블랙 메탈리스트, 데스 너드, 유령 고스, 뱀파이어 워너비, 고딕 사이버 고스 등등,

대개 일생동안 군사훈련은 커녕 스포츠조차 제대로 배운 적이 없을법한 사회 카스트 최하층에 속하는 자들이 땀을 흘리며 가라테 단련에 임하고 있었던 것이다!



"""" 이얏-! """" """" 이얏-! """" """" 이얏-! """"

그리고 그중 대다수가, 여기에 막 왔을 때보다도 훨씬 용맹하고 억센 얼굴이 되어 있었다!



"""" 이얏-! """" """" 이얏-! """" """" 이얏-! """"

모두, 입은 옷이 헤지어버려 수도승과도 같은 차림새였다!



지하 대광장 도죠의 중앙에는, 최하위인 뉴비 백명 이상이 기본 기술의 단련에 임하고 있었다!

""" 이얏-! 이얏-! 이얏-! """ 허리춤에서 지르는 오른손 정권 지르기! 왼손 정권 지르기! 이어서 오른발 롤링 소배트!

""" 이얏-! 이얏-! 이얏-! """ 일제히 이것을 반복한다! """ 이얏-! 이얏-! 이얏-! """ 반복한다!



""" 이얏-! 이얏-! 이얏-! """ 몇번이고! """ 이얏-! 이얏-! 이얏-! """ 몇번이고!! """ 이얏-! 이얏-! 이얏-! """ 몇번이고!!!

""" 이얏-! 이얏-! 이얏-! """ 몇번이고 반복한다!



".......하-악! 하-악! 하-악! 이, 이제 못해! 더, 더 이상은 이쪽 근육이 팽팽해져서.....!"

『태양이 싫어』라고 적혀진 검은 롱 슬리브 셔츠를 착용한 남성이 숨을 헐떡이다가 결국 우는 소리를 하며 그 자리에서 늘어졌다!



"시맛테코-제!(*1) 댁도 흡혈귀가 되고싶은 거잖아!? 여기서 포기해봤자 이젠 돌아갈 수도 없다고!?"

코에 피어스를 단 하프 스킨헤드의 여성이, 검은 롱 슬리브 셔츠의 사내를 부축한다! "그, 그래.....!"

그리고 다시 기본 기술의 단련에 합류한다! """ 이얏-! 이얏-! 이얏-! """

(*1 시맛테코제 : 닌살 세계에서 타인을 고무할 의도로 쓰는 구호, 팀 스포츠 등에서 마음을 다잡고 시합을 진행하자는 의미로 사용하는 구호인 시맛테 이코우(しまっていこう)에서 유래되었다고 추측된다.)



""" 이얏-! 이얏-! 이얏-! """ 허리춤에서 지르는 오른손 정권 지르기! 왼손 정권 지르기! 이어서 오른발 롤링 소배트!

""" 이얏-! 이얏-! 이얏-! """ 거침없는 발돋움에서 이어지는, 대각선의 가라테 촙! 몇 십, 몇 백의 가라테 샤우트와 발돋움 소리가, 일제히 고성의 벽에 울린다! 석재를 흔든다!



....잔심. 정적. 심호흡. 그리고 짧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기본 기술 단련이 시작됐다.



"" 이얏-! 이얏-! 이얏-!" 그들은 무엇을 위해 이 가혹한 가라테 트레이닝을 행하고 있는 것인가? 흡혈귀의 권속이 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그들은 이러한 가혹한 트레이닝을 각오했던 것일까?



그 답은 '아니오'다. 그들은 네오 왈라키아에 정착했을 때, 이러한 수행 시퀀스가 자기들을 기다리고 있을 꺼라곤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단지 흡혈귀에게 그 몸을 바치겠답시고 드라큘 성을 방문한 그들은......바이오 늑대나 닌자에 의해 포획된 후, 블라드 닌자 클랜의 도죠에 떨궈진 것이다.



이러한 뱀파이어 워너비들 중에는, 절망하여 광기에 빠진 자들도 있다.

하지만 그중 대다수가 각오를 품고, 흡혈귀가 되기 위한 가라테 트레이닝을 시작했던 것이다.

뉴비들이 주시하는 벽에는 '적룡기사단' 이라고 적힌 웅장한 깃발! 그리고 위대한 성주 블라드 체페슈의 초상화가 있다!



" 이얏-! 이얏-! 이얏-! " 벽쪽 깊숙히에서는 보틀넥 컷 촙, 기와깨기, 배트 꺾기, 트라이앵글 리프 등의 중급 트레이닝이 행해지고 있다!

" 이얏-! 이얏-! 이얏-! " 용맹한 표정의 빨간머리 고스 걸이, 목인형을 상대로 무자비한 삼연속 돌려차기를 날린다!



"차가운 안개 속에서 피로 칠해진 암흑의 다리가 나타나 내가 나아가야 할 성전의 길을 표하리라.......이얏-! 이얏-! 이얏-!"

그 옆에서는 플랑베르주를 쥔 블랙 메탈리스트가 결사적인 형상으로 휘두르기 훈련에 임한다!

이들 중에는 그들과 같이 어느 정도 가라테를 터득했던 자들이나, 우연히 그 적성을 발견해 낸 자들도 있는 것이다!



"다음! 덤벼 보거라!" 상급 트레이닝이 행해지는 장소인 훈련용 피트의 중심에서는, 상처투성이의 창백한 상반신을 드러낸 훈련관 닌자, 리히터가 사방을 향해 손짓한다!

""" 이얏-! """ 훈련용의 갑주를 입고 도검류나 메이스를 든 뉴비들이 일제히 달려든다!



충돌 직전! "이얏-!" 리히터는 한 순간, 그 눈을 붉게 빛내는가 싶더니, 색이 붙은 바람이 되어 가속했다!

"끄악-!?" "이얏-!" "끄악-!?" "이얏-!" "아밧-!?" 나무삼! 그 움직임, 이미 육안으로는 쫒을 수 없다! 모든 검격을 피하며 정확한 반격을 가하는 와자마에!



"죽을 생각으로 덤벼 들어라! 그 정도로 흡혈귀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리히터는 마지막으로 덤벼들어 온 늠름한 스킨헤드 사내의 팔을 잡고, 그의 목에 이빨을 들이밀었다! "하-앗!"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흡혈당하며 혈중 가라테를 빨리고 마는 스킨헤드! "다음!" 리히터는 입가를 손으로 닦으면서, 스킨헤드 사내를 돌계단에 내던졌다.



"아이에에에에......" 이렇게 전투불능 상태가 된 자들은 다른 뉴비들의 손으로 옮겨 져, 지하 구호실에서 링겔 주사를 받는다.

침대가 부족할 경우엔 석조 복도가 침대가 된다. 물론, 이 지나친 가혹함에 도망치려 하는 자나 발광하는 자도 적지 않다.

처음에는 지하 감옥에 감금되지만, 마음을 고치지 않을 경우엔.....그런 나약한 자들이 도달하는 말로는, 독자 제형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아이에에에! 이제 싫어! 섹시한 흡혈귀에게 피를 빨리기만 하면 나도 흡혈귀가 될 꺼라고 생각했는데!"

가라테 훈련을 거부하고 발작에 이른 나약한 자가 또 한명! 다른 수행자에게 양 겨드랑이를 잡힌 채 지하감옥으로 끌려간다!

"우는 소리 내지 마!" "수혈 팩이나 되버리시지!" "야메로-! 야메로-!"



한편 철망이 설치된 전투용 피트에서는, 무수한 수행자들 속에서 선별된 모탈 수 명이 모여, 배틀로얄이 시작하기 전에 피를 나누어 받고 있었다!

"마시도록 하렴....!" 이 피트를 지도하는 여성 흡혈귀 닌자 '카노네스'가 스스로의 손목을 베어갈라, 거기서 흐르는 피를 모탈들에게 마시게 했다!



피를 빨아들이는 모탈들! "하-악! 하-악!" "아-앗! 체온! 체온이잇!" "ARRRRRGH!"

혈중 가라테와 뇌내마약 농도가 급상승하여, 광전사로 변해간다! 구울 짓수라고 불리는 위험한 일시적 도핑이다!

이와 같이, 서서히 피의 짓수에 신체를 적응시켜 가는 것이 블러드 닌자 클랜의 단련 작법인 것이다!



허나 그들의 피는 모탈에게 있어서는 극약이나 다를 바 없어, 서툴리 섭취했다간 폐인이 될 수도 있는 리스크를 감추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흡혈귀의 권속이 되는 것을 꿈꾸며, 가라테에 맹진하는 것이다!

"토도메오사세-!" 카노네스가 전투개시의 신호를 보냈다! """" ARRRRGH! """"" 사슬에서 풀려나 격돌하는 4명의 모탈 전사들! 장절함!



"......카시우스=상" 레드 드래곤은 이 모두를 살펴보며, 조용히 말했다.

그는 고성의 테라스에서 멀리 있는 산맥의 나무들을 지켜보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하이." 카시우스는 치욕을 느끼며 등을 돌린 채 성주로부터의 질타를 각오했다.



어째서 카시우스는 치욕을 느끼는 것인가? 블라드로부터 그에게는 수개월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아직도 뉴비 닌자라고 부를 만한 가라테 단위에 달한 모탈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주군께서 품는 것은 실망과 분노 뿐이겠지, 라고 그는 생각했다......그러나, 블라드의 반응은 카시우스의 예상과는 멀리 떨어진 것이었다.



"짐은, 기쁘게 여기고 있도다." "전하?" 카시우스는 뒤돌아봤다.

"짐은 실제 어떤 기대도 하지 않았다. 짐의 부활을 알고 세계에서 많은 자들이 모였다고 들었을 때는 과연 얼마나 용맹한 자들일지 고대하며 이 검은 심장이 다시 고양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저 들을 처음 봤을 때, 짐은 실망했다."



".....처음 이 눈으로 본 저 자들은, 예전 귀족들의 자제에도 미치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들이였기 때문이다."

"실제 심한 몰골이었사옵니다." 카시우스는 크게 끄덕였다.

"그렇기에 짐은, 저 자들을 단련하는 것 따위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거라 여겨, 저 자들에게 어떠한 기대도 품지 않고 될 수 있는 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바라지 않는 적자를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짐이 성스러운 눈차크를 추구하여 왈라키아를 떠난 동안, 이 쭉정이같은 자들은 모두 가라테 단련 중에 메말라 죽을 것이라 보았다. 허나....이 결과를 보라. 훌륭히 단련되지 않았는가. 뉴비 닌자의 영역에는 달하지 못했지만,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레드 드래곤은 이어서 말했다. "저 자들의 가슴 속에는 짐과 왈라키아에 대한 믿기 힘들 정도의 충의와 정열이 맺혀 있겠지. 태어난 땅도, 쓰는 말도, 피부의 색도, 믿는 신도, 그 무엇도 서로 다른 자들이 말이다.... 어찌 이러한 일이 가능하였겠는가...."

"오로지 전하가 이뤄 오고 쌓아 온 무용과 전설의 힘에 의한 것이옵니다." 카시우스가 삼가 답했다.



"그런가. 그런 것이었는가. 짐에게 잠시간의 죽음이라는 실추만을 가져온 줄 알았던 그 전쟁이, 수백년을 지나 짐에게 보답한 것인가."

블라드 체페슈는 잔 속의 피를 전부 마신 뒤, 턱에 손을 대며 잠시 감명에 빠진 듯 침묵하며 생각했다.



"인과응보. 그저 믿어지지 않는구나. 짐은 저 자들을, 그리고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에 짓밟히면서도 이 도시에 남은 지금의 왈라키아의 영민들조차 업신여겨 온 것일지도 모른다. 성주나 되는 자가 말이다." 레드 드래곤이 말헀다.



"허나 아직도 닌자의 입구에 들어선 자는 실제 한 명도 존재하지 않사옵니다. 수 명의 어드밴스드-블랙벨트 급이 고작이오니, 이대로는 뉴비 닌자의 탄생까지 앞으로 10년.....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염려가...." 카시우스가 답했다.



"그러하겠지. 허나 그 인내가 중요한 것이다. 짐도 과거에 십년에 가까운 유폐생활을 보냈다. 그 안에서 조용히 복수를 다짐하며, 가라테 트레이닝을 쌓은 것이다."

"삼가 알고있는 바옵니다." 카시우스는 연회장에 장식된 여러 유화들을 둘러보며, 역사의 어둠과 닌자 진실에 대해 숙고했다.



"모든 것을 잃은 실태로부터 나라를 되찾아, 도죠를 재건하여, 뉴비 닌자들을 키워 내는 데까지는 많은 세월을 필요로 하겠지. 거기에 짐이 지금부터 이루어 내려고 하는 것은 비원인 '백 명의 리얼닌자 군단'이다. 어느정도의 세월이 걸린다 한들, 짐은 그저 기다릴 뿐...."



"....불사신인 짐에게 있어서는 십년도 오십년도 백년도 다름이 없다. ....알겠나, 카시우스=상. 그대처럼 어떤 노고도 거치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닌자 소울 빙의자가 된 자들과 리얼 닌자는 시간 감각도 그 무엇도 서로 다른 것이다. 그대의 시선으로는 저 자들의 진척은 실제 느리게 보일 지도 모르겠다만."



"외람된 말이오나, 전하. 소신 역시 그 나름의 노고를 겪어온저..." 카시우스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오 몰디브의 찬란한 햇살 아래, 바캉스 도중이었사옵나이다. 치명적인 일광 알레르기를 발증하여 빙의 직후에 폭발사산의 위기를 겪었나이다."

"물론 그랬었지." 블라드는 작게 웃었다.



레드 드래곤의 모습은 위엄에 가득 차 있지만, 전장에 섰을 때 만큼의 위압감은 없다.

도죠에 입장했을 때 모탈들을 공황상태에 빠트리지 않기 위하여 그는 닌자 존재감의 발산을 극도로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카시우스=상, 이 훈련장을 만들어 낸 그대의 노고 역시, 짐은 물론 기쁘게 여기고 있도다."



"전하...." 카시우스가 이에 답하려던 순간, 철망 피트에서 엄청난 환성이 터졌다."승자, 소니아!" """ 워오오오오오-----옷! """

거기에선, 모든 대전상대를 가라테로 쓰러트린 반라의 여성이 녹색의 머리칼을 흩날리며, 마지막 적을 마운트 포지션을 취한 채로 광란하여 계속 두들기고 있었다. "ARRRRRGH!"



"저 계집은 누구인가? 장래성이 있구나." 블라드가 물었다.

카시우스가 답했다. "소니아라 하옵나이다........지금은 그 출신을 숨기게 하여 다른 자들과 동등하게 취급하고 있으나, 결과적으론 저렇게 빼어난 성장을 보이고 있사옵니다."



".....그리고 사실 저 자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인 스다치카와프 사에서 도망쳐 온 영애이옵니다."



"스다치카와프..."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무리들 중 하나이옵니다. 극랭지 시베리아에 본거지를 두고 있사오며..."

"기다리거라, 짐이 찾아볼 테니." 블라드 체페슈는 품에서 IRC 단말을 꺼내어 『스다치카와프』라 타이핑했다.

"전하, 설마....! IRC 단말을 다루실 수 있게 되었나이까?" "그렇다." 블라드는 고개를 끄덕인 뒤 이어서 말했다.



"이번 원정 도중에 배운 것이다. 짐은 백성들의 번영을 빠짐없이 관찰하고 있다. 왈라키아나 유럽 뿐만이 아니다. 원정 때에도 동아시아에서 살아가는 자들을 관찰했다. 과거 이 세계는 신앙이 지배했으며, 만민이 기도를 올리는 장치는 예배당이었다. 허나 지금은 이것이 그를 대체하지."

블라드는 자신이 든 휴대용 IRC 단말을 가리켰다.



"이 IRC 단말 속에, 마치 그물과도 같은 복잡하고 희미한 신이 맴도는 모양이더군."

블라드가 가리키는 피처럼 붉은 IRC 단말엔 벌써 유서 깊은 적룡기사단의 문장까지 새겨져 있었다.

"실로, 혜안에 감복할 따름이옵나이다....!" 카시우스는 깊은 감명을 받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중세에서 부활한 주군의 총명함에 감복한 것이다.



"짐은 언제나 본질을 보고 있노라. 알겠나, 지금 이 세계의 예배당은 IRC 단말이다. 탐욕스러운 우왕들의 대신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존재하고, 그 배후에는 리얼 닌자 놈들의 암약이 느껴지지." 블라드는 먼 과거의 기억으로 생각을 달리며 말했다.



"이리하여 본질과 추세를 꿰뜷어 보지 않으면, 진정한 통치자로써 나라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라도 항상 최첨단의 기술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과거에도 그리하였다. 맹장 얀 지슈카가 타락한 십자군 놈들을 물리쳐낸 것 역시, 당시의 최첨단의 기교였던 피스톨 가라테가 있었던 덕분이었다."



카시우스는 감탄했다. "현명한 주군을 모실 수 있는 것은, 소신에게 있어 지극한 영광이옵니다."

"그리고, 짐은 오늘의 결과를 보고서 확신을 품었다. 이제부터 집권실에서 직접 포고하도록 하지. 짐의 개선과 성스러운 눈차크를 획득한 사실을, IRC를 통해 전 세계에 선언하는 것이다. 지금의 왈라키아는 짐이 통치하는 국가이며....."



"......짐에게 신하의 예를 취한 슈마즈 사를 제외한 그 어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발을 들이는 것도 허용하지 않겠노라, 그리고 성스러운 눈차크를 소유하는 짐이야 말로 닌자 사회의 정통한 지배자이며, 이 경고를 무시하는 자에겐 반드시 파멸이 찾아올 것이라고."

"........" 카시우스의 눈썹이 괴이쩍은 듯이 움직였다.



"그것은 다소 경망스러운 행위는 아니온지요"

"자네의 그 불안은 무지에서 온 것이다. 이 성스러운 눈차크는, 과거 이 세계를 지배한 시조 닌자, 카츠 완소의 뼈에서 만들어진 삼신기 중 하나일지니."

카츠 완소라는 힘 있는 단어가 리얼 닌자의 입에서 발해지자, 공기가 일그러지며 불길한 잔향이 희미하게 생겨났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겠나, 카시우스=상? 짐이 삼신기를 쫒아 드래곤 도죠를 습격한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했나?"

"눈차크에 내포된 초상적인 힘을 손에 넣기 위함이신 것으로 알고있는 바옵니다. 그 압도적인 파괴의 힘을 친히 휘둘러,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에게 대항하시어 이 국토를 다시 해방하실저...."



".....그 날의 광경이 아직도 소신의 눈에 새겨져 있사옵나이다. 원정에서 귀환하신 전하가, 그 눈차크로 오무라 사의 육상전차 부대를 차례차례 파괴해 내셨던 그 광경을....."

"유감이지만 그렇지 않다. 짐을 가볍게 보지 말거라. 단지 가라테 뿐이라면 필경, 눈차크가 없더라도 층분하노라. 짐이 이 신기를 손에 넣은 사실에야말로 중대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의미...." 카시우스는 진중히 이를 복창하며, 주군의 말을 기다렸다. 레드 드래곤은 명상이라도 하듯 조용히 말했다.

"즉, 리얼 닌자 사회에 있어서의 절대적인 권위다. 위대한 시조가 멸해진 이래, 삼신기는 항상 리얼 닌자 사회에 있어서 정통한 지배권의 증표로써 존재해왔다. 그리고 짐은 그걸 손에 넣었지...."



".....이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일순간에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수단이, 지금 여기에 있다. IRC다. .....드래곤 도죠를 습격하여 눈차크를 얻으리라, 그리고 IRC를 통하여, 눈차크를 구사하는 모습을 송신할지어다. 지상의 모든 왕국에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숨은 리얼 닌자들에게도 짐의 위신이 전해지도록......원정을 떠나기 전, 케이토 닌자=상이 이를 짐에게 진언하였다."



"케이토 닌자=상이?" 카시우스는 불안으로 가슴이 설레어, 더욱 곤란함을 표했다.

"외람된 말이오나, 그 케이토 닌자라는 사내, 소신으로써는 어찌해도 신용을 보일 수 없사옵나이다. 그리고, 그러한 성급한 플랜은...."



"닥쳐라, 카시우스=상." 레드 드래곤이 일갈하였다. "케이토 닌자=상을 모욕하는 것은 용서치 않겠다. 그 자는 확실히 혹란과 기만의 짓수에 능통한 수상한 닌자이기는 하나, 여러 시대에 대한 본질을 꿰뜷어 보는 관점에는 괄목할 곳이 있다."



".....그리고 짐 또한, 이 계획의 성공에 어떤 의구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 처음에는 짐도 IRC의 위력에 대하여 반신반의 하였으나....보아라! 지금 여기에 모인 열망에 넘치는 모탈들은, 그야말로 IRC의 힘에 의하여 네오 왈라키아에 모인 자들일 터다. 그러하기에 짐은 눈차크를 치켜올려, 선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허, 허나...." 카시우스의 미약한 반론의 목소리는, 훈련장의 무수한 가라테 샤우트에 휩쓸렸다.

"카시우스=상, 눈을 크게 뜨고 보거라. 스스로의 직업도 가족도, 그리고 국토조차 돌아보지 않고 저 자들은 바다를 넘어 짐의 왈라키아에 찾아왔다. 짐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이 나라를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유린으로부터 지키기 위하여."



"허나, 역시 이는 너무나도 성급한........!" 카시우스는 고뇌한 끝에, 자신의 주군을 제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얏-!" "이얏-!" 탓! 탓! 탓! 탓! 돌연, 잠이 깨는 듯한 가라테의 응보! 방어 일변도가 되어, 궁지에 몰리는 카시우스!

"이얏-!" "이얏-!" "이얏-!' "끄악-!?"



"짐을 막을 수는 없노라, 카시우스=상! 이얏-!" "끄악-!" 목을 잡혀 움직임이 붙매이는 카시우스!

"네 놈은 실로 유능한 가신이다만, 결국은 닌자 소울 빙의자! 내일조차 확실치 않은 삶을 살아가는 모탈과 같은 필사적임이 없으며, 유구한 세월을 살아가는 짐이나 케이토 닌자=상과 같은 긍지 역시 없다!"



격앙한 블라드는 눈을 붉게 빛내며, 카시우스를 노려보며 내뱉듵이 외쳤다.

"네 놈이 무엇을 안단 말이냐!? 한 순간이라도 빨리 포고를 하지 않으면, 짐의 국토에 다시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놈들이 흙묻은 발로 쳐들어 오게 될 것이다!"

그 목소리는 카시우스의 귀 뿐만이 아니라, 그의 정신 속에서도 이중으로 울려퍼졌다. 그는 좀처럼 쓰지 않는 클랜의 개조(開祖)로써의 힘을 써서 카시우스를 위압한 것이다.



"쿠헙! 쿠허-업! 소, 송구하옵니다......! 어명, 어명을 받들겠나이다....!"

카시우스는 무릎을 꿇고 도게자했다. 전 세계의 암반이 그의 등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짐은 이제부터, 전 세계를 향한 IRC 포고를 개시할 것이다." 블라드는 발길을 돌려, 회랑을 걸어갔다.



블라드의 발소리가 나선계단의 저 편으로 사라져 간다.

그것이 닌자 청각으로도 잡을 수 없을만큼 멀어졌을 때, 카시우스는 겨우 닌자 존재감에 의한 카나시바리에서 해방되었다.

그는 주군의 뒤를 쫒아 지하 회랑을 지나 첨탑으로 이어지는 나선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 때였다. 상공을 선회하던 거대한 그림자가, 파손된 마리아 상이 놓여져 있는 드라큘 성의 테라스에 내려왔다.

카시우스는 그것을 알아채고 멈춰서 테라스 쪽으로 뛰어들었다. 박쥐와 닌자의 특징을 같이 가진 대형의 괴물이 그 헤진 무대막과도 같은 기괴한 날개를 접으며 앞으로 기울은 자세로 착지하려 하고 있었다.



"Sssss.....도-모, 카시우스=상" "무슨 일이지, 자이언트 배트=상"

"전하께 친히 보고하고 싶은 소식이...." "지금 전하는 중대한 포고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신 참이다. 보고라는건 무엇인가? 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인가?"

"Sssss......부카레스트 시가로부터 이 산으로, 수상한 민간 트레일러가 접근해오고 있습니다."



"트레일러라고? 전차도 스파이도 아니라, 트레일러?" 긴장으로부터 해방되어, 카시우스는 헛웃음을 쳤다.

"또 어리석은 모탈들이 금은재보의 소문에 이끌려 왔는가, 아니면 워너비 놈들인가."



"어찌 대처하시렵니까, Sssss....." 자이언트 배트는 피가 스며든 발톱을 핥으면서 고개를 기울여 카시우스에게 물었다.

그 안면은 지고쿠 헬에서 나타난 거대박쥐처럼 추악하고 기괴했다.



"바이오 울프 무리들을 끌고 가라. 언제나처럼 대처도 처리도 너에게 맡기마, 더 이상 전하를 하찮은 일로 번거롭혀선 안된다."

"하이 요로콘데-......Ssssss" 자이언트 배트는 거대한 키틴 질의 날개를 펼쳐, 밤의 어둠 속으로 날아갔다. 두 조각으로 깨진 만월이 뜬 하늘로.



"서둘러야 한다......포고가 시작되기 전에....! 이얏-!"

카시우스는 손목시계를 확인한 뒤, 혀를 차며 첨탑의 외벽을 닌자의 힘으로 차며 올라갔다.

"이얏-!" 눈 깜짝할 새에 그는 고성의 정상에 도달했다. 차가운 밤바람이 그의 이마를 스쳤다.



"아름다운 밤이군" 아주 잠시동안, 카시우스는 매료된 듯이 중얼거렸다. 하이쿠를 읊고 싶어질 만큼 좋은 밤이다.

하지만 그 기슭으로 눈길을 돌려 보면, 성하 마을인 브라쇼브의 시가가 거듭된 메가 코퍼레이션들의 전투로 인하여 폐허로 변해 있다.

집권실의 창 밖으로는, 항상 그것이 비추어지는 것이다. 치욕스런 상처자국처럼.



그 상처자국을 보고, 카시우스는 혼잣말을 했다. ".....전하는, 자신의 주거가 훼손된 것과도 같은 기분이시겠지....."

잠시 머물러 있던 카시우스는 이내 집권실을 서둘러 향했다. 그의 머리 속에선 자이언트 배트의 보고따위는 이미 대부분 잊혀진 채였다.

자이언트 배트도 카시우스도, 이 시점에선 알 수 없었던 것이다.



맹스피드로 산맥의 비탈길을 올라오는 이 트레일러의 안에, 달을 두 조각낸 장본인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을.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3 끝, #4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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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926 IS 「닌자 슬레이어 『크루세이드 왈라키아』의 카시우스 상」


이번 에피소드의 용병 진영에서 가장 마음고생이 심한게 트윈테일즈=상이라면 적룡기사단 쪽에서 가장 마음고생이 심한건 바로 카시우스=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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