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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2부 【머메이드 프롬 블랙 워터】4

아동심리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23 15:11:29
조회 671 추천 1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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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닌자슬레이어 트위터 연재(https://twitter.com/njslyr)


이 글은 diehardtales의 가이드라인(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을 준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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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천장의 핑크 등롱이 퇴폐적인 조명을 던지고, 실리콘 관엽식물이 심긴 화분 곁에는 '일기일회'라는 쇼도 캘리그래피 족자가 걸려, 원형의 회전식 더블 베드 위에 나란히 걸터앉은 두 사람을 선정(扇情)한다*. 깡마른 남자와 요염하게 눈을 내려깐 오이란로이드는, 그러나, 그저 그렇게 수십 분을 앉은 채인 것이다.


*정욕을 자극하여 일으킨다는 뜻이다. 알았지? 


 에토코는 TV 모니터의 리모콘에 손을 뻗는다. 노골적인 마이코 포르노 영상이 나타나서 카키오가 몸을 떤다. 그녀는 그윽한 공감기능을 살려 채널을 돌렸다. 시시오토시*가 물을 받는 아름다운 영상으로 바뀌고, 오코토** 음악이 흘러나온다.


*시시오도시(소우즈)는 대나무에 물을 받으면 대나무가 기울어져 물을 쏟고, 돌아와서 '통' 소리가 나는 그것을 말한다.

** 오코토는 고토(琴)의 인살식 명칭이다. 일본식 거문고.


 저가격대의 오이란로이드라면 "도-조, 해주세요." "치키비*, 만져줘요." 따위의 말로 카키오를 졸라, 그것으로 유아를 방불케 하는 그의 정신을 더욱 기겁하게 했으리라. 그러나 에토코는 그저, 얌전히 흐뭇하게 상냥한 미소를 띄우며 카키오의 곁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치키비는 치쿠비의 인살어로 보인다. 자세한 설명은 청소년의 무언가가 위험하다. 알았지?


 이윽고, 시시오도시가 암전하며, 새로운 앰비언트 영상으로 바뀌었다. 별이 쏟아지는 우주...... 궤도상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시점이다. 달은 태양광을 등에 받아 은색의 링이 되어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아아...... 아아." 카키오는 웃음을 띄우며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우주......"


 "우주를 좋아하시는군요." 에토코가 말했다. "우, 우주. 예쁘......니까." 카키오는 겸연쩍은 듯이 웃었다. "기계로...... 날아간다...... 너무 예뻐. 테......테크의 은혜... 인간의 테크의 진보에, 붓다가 준 은혜. 별이... 별이 잔뜩." 타이핑을 방불케 손가락을 바삐 움직이며 수다스럽게 말한다.


 "예쁘네요." 에토코는 동의했다. "당신의 방에 잔뜩 있었지요. 로켓의 포스터. 저는 봤어요." "그, 그래." 카키오는 끄덕였다. "궤도상...... 시대는! 궤도 엘리베이터! 이제 곧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연극조로 외치더니 "......에헤헤...... 옛날 광고 비디오...... 골동품이라, 골동품."


 "카키오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 골동품. 찬란한 우주시대는 그야말로 과거의 시점에서 영원히 얼어붙은, 허황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장 폭풍, 쏟아붓는 중금속, 녹과 오염과 네트워크. 네오사이타마. 괴물을 방불케 하는 시스템. 그것이 미래다. 그 미래가 지금이다.


 "기계...... 그러니까, 로켓으로, 우주에, 언젠간 우주에, 언젠간...... 에헤헤......" 카키오는 조금 쓸쓸하게 웃었다. 현실 인식이 매우 떨어지는 그에게도조차, 그것은 뉴런에 각인된, 불가능한 전제였다. 에토코는 카키오를 보았다. "그러면, 언젠가는, 같이 갈 수 있겠지요. 데려가주세요. 알았죠?"


 카키오는 눈을 크게 뜨고 에토코를 마주보았다. "에......" "같이 가요. 저는, 당신과 친구랍니다." "친구." "그래요." 에토코는 상냥하게 말했다. 무언가 말을 찾는 듯하였다. 그리고는 말했다. "우정."


 카키오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우정." "우정." "우정." 두 사람은 거듭하며 말했다. 에토코는 오른손을 내밀었다. "악수예요." "우......" 카키오는 울며 그 손을 마주잡았다. 에토코는 미소지었다. "우정." "우정." "......우정." "우정."






◆◆◆






 "에,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아밧-!......" "까고자빠졌넴마-!" "......" "......!" "......" "까고자빠졌넴마-!" 너이쉐끼, 적당히 하라고 말했짐마-! 어떡할 거냠마-!" "죄,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케지메해라!" "아이에에에!" "어떡한다...... 이제 곧 그 사람이... 제기랄...... 시간이....."






◆◆◆






 웅덩이를 걷어차며, 카키오와 에토코는 느긋이 귀갓길을 걸었다. 슬슬 해가 저문다. 카키오는 형에게 에토코에 대해 이야기할 심산이었다. 형은 어떻게든 도와줄 것이다. 어릴 때부터 형은 카키오를 지켜주었고, 키워준 것이다. 비탈길을 내려가, '커브에 주의한다'라고 쓰인 표지판을 왼쪽으로 돈다......


 "아레...... 아레......?" 카키오는 표지판 위에 부착된, 흐릿한 거울을 바라보았다. 개러지가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아레......?" 카키오는 몸을 돌려, 모퉁이 너머의 개러지를 주목했다. 역시다. 불타고 있다.


 "아, 아레......!?" 카키오는 껑충껑충 달려나갔다. 에토코가 그 뒤를 따라온다. "집......?" 불타고 있다! 개러지가. 그리고 그 앞에 선 트렌치 코트의 사내. 헌팅 캡을 눌러쓰고, 옆구리에는 헬히캬쿠 사의 인텔리전트 모터 사이클, 아이언 오토메......!


 "아레에!? 아레에!? 집, 집......" 카키오는 당황하며, 트렌치 코트의 사내 옆을 지나가려 했다. 그 멱살을 트렌치 코트의 사내가 잡았다!


 "......죽는다." 트렌치 코트의 사내는 카키오를 밀쳤다. "그대는 점주의 동생이었지. 뒤따라기라도 할 셈인가." 불똥과 검은 연기를 피워올리며 불타오르는 개러지가 열로 부옇게 보인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카키오는 몸을 쥐어짜며 절규했다. "아이에에에에에!"


 "그대, 이 바이크에 무언가 했나." 버둥대는 카키오에게 트렌치 코트의 사내가 얼굴을 가까이 댄다. 깊게 눌러 쓴 헌팅캡 아래에는 닌자 두건, 그리고 '인' '살'이라 음각된 금속 멘포! 엄격한 눈이 카키오를 의심스럽게 바라본다. 무서움!


 "카키오=상?" 팔을 휘둘러 불똥을 피하며 에토코가 달려들었다. "카키오=상?" 트렌치 코트의 사내가 그쪽을 보고는, 무언가 말하려 했다...... 그 때다! "이얏-!"


 위다! 날개치는 거대한 그림자와, 그곳에 매달린 닌자가 트렌치 코트의 사내에게 토비게리를 걸었다! "끄악-!?" 예측지 못한 방향에서의 앰부쉬! 남자는 정측면에서 발차기를 목에 맞는다! 비틀거리며 자세를 잡으려 하나, 착지한 닌자는 즉시 파고들어, 공격의 예비동작에 들어가 있다!


 "이얏-!" "끄악-!" 몸을 낮추며 내찌른 양 주먹이 트렌치 코트 사내의 양 가슴을 직격! 남자는 구르며 날아가, 바닥에서 미끄러져 개천에 처박혔다! 닌자는 느긋이 오지기했다. "도-모, 처음뵙겠습니다. 데스나이트입니다." 그 머리 위를, 운반자...... 거대한 바이오 이글이 선회한다!


 "그ㄷ......끅...... 으." 트렌치 코트의 사내는 오염수에 허리까지 잠기며, 몸을 일으키려 한다. 그러나, 다메다! 그대로 하늘을 위로 하고, 개천 안에 쓰러진다! "소용없다." 데스나이트는 무자비하게 말한다. "충분한 타격감이 있었다. 왜 그대가 여기에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그대로 죽도록 하라. 닌자 슬레이어=상."


 "아이에에에에! 싫어......!" 카키오는 울며 소리질렀다. 데스나이트가 달려든다! 그리고 카키오의 심장을 노려, 거의 힘들이지 않고 촙 찌르기를 내지른다! "이얏-!" 카킹!


 "......아니?" 촙 찌르기를 옆에서 끼여들어 가드한 것은, 에토코였다. "카키오=상. 다이죠부예요." "오이란로이드가 손을 올리다니." 데스나이트는 눈을 가늘게 떴다. "흥. 그곳의 그대가 이 기계의 머리에 장난을 친 것인가." "아이에에에에!"


 카킹! 카킹! 에토코가 데스나이트를 향해 허리 회전을 실은 손등치기를 날렸다. 무거운 타격이다! 그러나 데스나이트는 흡사 날아오는 자갈을 쳐내듯, 양손의 브레이서와 팔꿈치 부분의 강철 프로텍터로 손쉽게 에토코의 테크노 카라테를 가드한다.


 "과연. 인간을 방불케 하지만, 내용물은 모터로 구동하는 기계일 뿐." 데스나이트는 후퇴하며 나직인다. "가드를 계속하는 것은 그다지 즐겁지 않군." "이얏-!" 에토코는 크게 휘두르는 돌려차기로 데스나이트의 두부를 노린다. "이얏-!" 데스나이트는 백플립을 삼연속으로 반복하며 회피, 간격을 두었다.


 "카키오=상." 돌아보지 않고 에토코가 말했다. "도망치세요. 저는 이 사람에게 이길 수 없으니까." "에......" "고멘나사이. 최선을 다하겠지만, 분명 못 이겨요." "같이...... 같이......" 도망칠 수 없어요. 고멘나사이." 에토코는 상공의 바이오 이글과 전방의 데스나이트를 교차로 주시한다.


 "카키오=상." 에토코는 작게 말한다. 불타오르는 개러지의 열이 그 뒷모습을 아지랑이를 방불케 흔들고 있다. "카키오=상, 고마워요. 우정이에요. 저에게 맡겨요. 카키오=상 고마워요. 친구가 되어 줘서 고마워요. 카키오=상." "가, 같이, 같이...... 우정......" "이얏-!"


 기세를 붙여 크게 휘두르는 테크노 펀치로, 에토코는 데스나이트를 덮친다! "이얏-!" 데스나이트는 테크노 펀치에 엘보를 마주댄다. 파쇄음! 데스나이트의 강철제 팔꿈치가 갈라지고, 에토코의 오른팔도 팔꿈치 앞으로 부서져 이상한 방향으로 구부러졌다!


 "이얏-!" 고통을 느끼지 않는 오이란로이드 에토코는 허리를 극한까지 회전시킨 후, 가공할 속도로 레프트 훅을 날린다! "이얏-!" 데스나이트는 손등을 마주댄다. 파쇄음! 브레이서가 깨지고, 동시에 에토코의 왼팔도 팔꿈치 앞에서 부서져 이상한 방향으로 구부러졌다!


 "카키오=상, 저는 괜찮아요." 양팔이 이상한 방향으로 꺾인 에토코가 상냥하게 말했다. 부러진 팔 너머로 강철의 골격이 노출되어 있다. "아직 다리가 있어요. 싸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빨리 가 줘요. 친구예요. 우정." "시, 싫어! 싫어!" 카키오는 울며 소리쳤다.






◆◆◆






 닌자 슬레이어는 기침하며 피를 토했다. 오염수의 비말이 덧씌워져 피를 씻어낸다. 그는 몽롱한 상태로 몇 번이고 일어나려 몸부림을 쳤다. 끈적이는 비말에 더럽혀진 시야가 데스나이트와 오이란로이드, 그리고 울부짖는 남자를 어렴풋이 포착했다.


 공중 앰부쉬에서 이어진 더블 폼 펀치! 믿기 어려운 곡예이다. 늑골이 당했고, 폐에도 대미지가 있다. 먼저는 개천에서 몸을 일으켜, 챠도 호흡을 확보해야...... 닌자 슬레이어는 힘을 쥐어짜 자신의 닌자 내구력을 살리려 했다. 심장이 알람처럼 맥박한다. 그 닌자는 누구지?


 극히 자연스럽게 생각해보면, 지금 이 네오 사이타마에 나타난 닌자는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 소속이리라. 라오모토 칸의 사후 거의 동시에 네오 사이타마로 침입, 소우카이 신디케이트가 혼란한 틈을 찔러, 긴급체제를 가동할 틈도 주지 않고 한 순간에 그 어둠의 세력도를 덧칠한 닌자 집단...... 


 그들은 어떻게 라오모토의 죽음을 감지했으며, 어떻게 네오 사이타마에 나타난 것인가? 그들에 대한 것 대부분이 수수께끼인 상태였다. 그날 밤, 운송업자 데드문에게 구출되어 암의사에게 실려간 닌자슬레이어는, 치료를 받은 뒤 그대로 어둠에 몸을 숨겼다. 그의 귀에 들어온 정보는 한정되어 있었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극히 적은 숫자로, 주군과 식스게이츠를 잃은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에 결정타를 꽂았다는 것...... 흡사 "어부가 카치구미"라는 코토와자다...... 그리고 제압 며칠 후에는 더욱 많은 닌자들을 교토에서 신칸센으로 파견, 사실상 소우카이야의 후계로서 군림한 것이다.


 극한상황에 저한 닌자슬레이어의 뉴런은 전격적 속도로 교착하여, 시간이 정신을 잃을 듯 슬로모션이 된다. 데스나이트라고 이름을 댄 닌자가 깡마른 깡마른 남자에게 춉 찌르기를 천천히 내지른다...... 오이란로이드가 그것을 막아, 천천히 가드한다...... ""카키오=상"" ""다이죠부예요.""


 닌자슬레이어는 어떻게든 몸을 일으켰다. ""게......홋......"" 기침하며 피를 토했다. 챠도다. 챠도 호흡을 가다듬자. "스읍---......하아---......"" ""스읍---......하아---......""


 닌자슬레이어가 이 바이크 대장간을 다시 찾아온 것은, 아이언 오토메의 UNIX가 IRC 액세스를 인증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복제된 동일한 전자 키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동시에 네트워크 상에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그는 마치노에게 문의 차 개러지에 향했던 것이었다.


 그곳에서 그가 본 것은 불타오르는 개러지와 그 안에서 의자에 묶인 채 무참하게 고문당하고 죽은 마치노의 사체, 그리고 불가해하게도 그 곁에서 세푸쿠하고 카이샤쿠된 레게머리 야쿠자와 클론 야쿠자들의 사체였다. 곧이어, 그곳에 오이란로이드를 대동한, 그 카키오라던가 하는 깡마른 남자가 돌아왔다......


 오이란로이드가 허리를 회전하는 기세를 담은 손등치기를 천천히 휘드르고, 데스나이트가 그것을 천천히 가드한다. 닌자슬레이어의 뉴런은 더욱 가속하여, 거의 시간이 멈춘 듯이 된다. 그 닌자...... 자이바츠...... 그 갑주를 방불케 하는 닌자 장속...... 그 날......


 닌자 슬레이어...... 후지키도의 기억이 플래시 백한다......


 "올해도 여기에 와서 다행이야."라고, 기름이 든 카본 냄비를 앞에 두고 조용히 웃는 아내, 후유코. "닌자다-! 닌자다-!" 라고, 의자 위에 미친 듯이 점프하는 어린 토치노키. "이런 이런, 토치노키는 닌자를 좋아하는구나."라고 말하는 후지키도 켄지. "대체 어디에서 닌자 같은 걸 배운 거야?"


 틀리다. 조금 뒤다. 후지키도의 뉴런이 불을 뿜었다. 나라쿠 닌자의 굴레가 사라진 것으로, 그의 뼈아픈 기억은 더욱 더, 정교하기 이를 데 없이 재구성된다......


 카스미가세키 항쟁의 밤, 마루에 엎드러지고, 등뒤는 테이블에 짓눌려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초연(硝煙) 속에서, 이내 가까이에서 들리는 후유코와 토치노키의 울음소리. 걸어가는 다크 닌자. 그것을 감지한 닌자가 나직인다. "저것은 다크 닌자다. ......분이 나쁘다. 딱 좋다." 그 닌자는 물러난다......


 괴로워하는 후지키도의 시야에 한 순간, 그 닌자의 그림자가 가로지른다. 관절부가 갑주를 방불케...... 그 모습...... 그 모습은......


 그, 모습은!


 "이얏-!" 데스나이트의 엘보가 오이란로이드의 오른쪽 팔꿈치 앞을 파괴! "이얏-!" 데스나이트의 손등치기가 오이란로이드의 왼쪽 팔꿈치 앞을 파괴......! "카키오=상. 저는 괜찮아요. 아직 다리가 있어요. 싸울 수 있어요. 그러니까 도망치세요. 친구예요. 우정." "시, 싫어! 싫어! 에토코=상! 싫어!"


 "우리, 계속 친구예요." 에토코는 한쪽 다리를 점점 올려, 판키도와도 비슷한 자세를 취했다. 파괴된 양팔이 미세하게 방전을 거듭한다. "흥...... 인간을 흉내낸 솜씨가 뛰어나군. 좋은 오이란로이드다." 데스나이트가 말했다. "이상한 것."


 끼룩-! 울음소리가 공중에서 들렸다. 직후! 비스듬히 날아온 바이오 이글이 입에 문 카타나로 에토코의 등을 베어가른다! 앰부쉬를 받은 에토코가 앞으로 고꾸라질 듯 비틀거린다. "카키오=상. 아리가토." 데스나이트는 주 짓수 자세인 채 좁은 보폭의 발놀림으로 접근!


 "이얏-!" 데스나이트의 숏 어퍼컷이 에토코의 왼쪽 옆구리에 내질러진다! 에토코의 몸이 비스듬하게 꺾여, 살짝 떠오른다. 거기에 또다시 일격! "이얏-!" 폼 펀치다! 에토코는 가슴에 강타를 받는다! 충격으로 등이 터져나가고, 에토코는 날아가 땅바닥에 부딪혔다.....!


 "아아아아! 아아아악-!" 카키오는 목소리를 쥐어짜며 절규했다. "아아아악-!" "그 녀석을 해치워, 아야미=상." 데스나이트가 무자비하게 명령한다. "도망하지 못하게 다리를 잘라내자." 카타나를 문 바이오 이글이 재강하한다!


 "이얏-!" 그 때다! 탄환을 방불케 하는 세 장의 수리켄이 바이오 이글에게 일직선으로 날아든다! "끼룩-!" 바이오 이글은 피를 흘리며 겨냥을 잘못, 땅바닥을 핥는다! 떨어지는 카타나! "아니! 아야미=상!?" 데스나이트는 당황했다. 수리켄이 날아온 방향을 본다. 닌자 슬레이어!


 "네 이놈, 아직도 해볼 셈이냐!" 데스나이트는 격앙했다. "걸레짝이 된 주제에!"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양팔이 채찍과 같이 휘며, 두 장의 수리켄을 데스나이트를 겨냥하여 투척! "이얏-!" 데스나이트는 양손의 검지와 중지로 두 장의 수리켄을 끼운다! 돌진하는 닌자슬레이어!


 "네 이놈! 네 이놈! 네 이놈!" 데스나이트는 수리켄을 도로 던지려 한다. 허나 늦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원 인치 거리! "이얏-!" "끄악-!?" 결단적 속도의 촙 찌르기가 데스나이트의 복부에 파고든다!


 공격을 받으며, 데스나이트는 양팔 촙을 닌자 슬레이어의 양 어께애 내려친다!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몸이 가라앉는다! 데스나이트는 거기에 앞차기를 내지른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간발의 차로, 브릿지에서 백플립을 하여 앞차기를 회피!


 "끼룩-! 끼룩-!" 바이오 이글은 울음소리를 올리며, 그러나 재주 좋게 카타나를 부리로 집어올린 뒤 날개짓하여 상공으로 다시 날아올랐다. "별 일 없나, 아야미=상!" 데스나이트는 어딘가 공허한 목소리로 바이오 이글을 걱정한다. "용서치 않겠다, 닌자 슬레이어=상."


 "용서치 않겠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 짓수를 취했다. "그대를 용서치 않을 자라면 몇 명이고 있겠지. 데스나이트=상." 카키오는 무참히 부서진 에토코의 곁에서 통곡하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것을 곁눈질했다. "그 이글이 그대의 소중한 것인가. 그렇다면 너의 눈앞에서 찢어발겨, 죽여버리리라."


 "......?" 데스나이트는 자신을 향한 격렬한 증오에 다소 곤혹했다. "반은 미친 사내라고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그러나, 나도 이렇게 네놈과 만날 일이 있으면 죽여둘 심산이었다. 언젠가 자이바츠의 장애물이 될 사내여."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 빌딩." 닌자슬레이어는 말했다.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 빌딩?" 데스나이트는 따라 말했다. 그리고 곧이어, 소우카이야와의 항쟁을 떠올린다. 라오모토 칸이, 다크 닌자가, 식스 게이츠가 있었던 소우카이야와의 치열한 항쟁을. 그 때는 아야미가 살아 있었다. "......그 항쟁이냐? 그것이 네놈의 전투 동기인 것이냐?"


 "그날, 많은 죄 없는 사람이 죽었다." 닌자슬레이어가 말했다. "삼도 리버에서 그대는 자신의 죄를 알게 되리라. 괴로워하며 죽어라. 죽어서도 괴로워하라. 그날, 나의 망막에 새겨진 것이 그대의 불찰일지니."


 "......흐흐흐." 데스나이트는 어둡게 웃었다. "네놈이 나를 죽일 수 있다면, 어떻게 돼도 좋겠지."



 2부 【머메이드 프롬 블랙 워터】4 끝. 5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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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아니 이런 그윽한 에피소드가 코믹스에서 생략되다니 이 무슨 악덕?!


아무튼 친구로서 몸을 던져 카키오를 구하려 한 에토코=상


그리고 스고이타카이빌딩 항쟁의 기억에서 자이바츠 닌자 데스나이트를 기억하고 증오를 불태워 부활한 닌자슬레이어


이야기의 끝은 다음편인 5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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