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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닌자 슬레이어 4부 S2 제1화 #3

NJS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25 18:00:29
조회 601 추천 13 댓글 9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다이하드 테일즈 번역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영리적 목적이 일절 없다. 알겠지?



◆◆◆◆◆◆◆◆◆◆



(지난 줄거리 : 닌자 슬레이어, 즉 마스라다 카이는 갈라파고스에서 싯카로 귀환하는 참치잡이 어선에 의해 바다로부터 인양돼 목숨을 건졌다. 허나 그 배는 우라시마 닌자에 의해 파괴되고 말았다. 그리고 잿빛 해변에 밀려나온 닌자 슬레이어를 지켜보는 자가 있었으니……)


【콜드 월드】#3


"이봐" 불러 세우는 소리. 닌자 슬레이어는 시선을 향했다. 거기에는 잿빛으로 바랜 장속을 입은 사내가 있다.

"여긴 제대로 된 인간이 들릴 곳이 아니야. 원래라면 말이지." "......"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사내의 옆을, 그대로 지나간다.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봐" 전방에는 다시 잿빛의 사내가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발걸음을 옮긴다. "너 말야......칫" 수염을 기른 사내가 눈썹을 찌푸렸다.

"'섞여'있구만. 이전보다도 훨씬" "......" 닌자 슬레이어는 사내의 옆을 지나간다. 그는 돌아봤다.

"어딜 향하고 있냐. 넌" 목소리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이미, 그는 앞에 있었다.



"이봐" 사내는 다시 그를 불렀다. "......" 닌자 슬레이어는 걸음을 멈췄다.

"꺼지거라. 힘 없는 그림자 놈"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사내는 한숨을 내쉬었다.

"꺼지는건 그 쪽이겠지, 사신. 원래라면 말이지. 여긴 내 영역이다, 그 누구라도....." "그대의 도죠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멀리 흐릿한 언덕을 바라봤다.



"도죠......으음, 그렇게 생각해도 상관없긴 한데" 사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솔직히 말해, 난 두말없이 널 돌려보내도 아쉬울게 없어. 하지만 실제 너는......" "알 바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 앞의 사내를 후려치려 했다. 검붉은 불꽃은 부스스 연기만을 낼 뿐이고, 그 가라테는 불안정했다. 멀리 떨어진 앞에 서있는 사내는 "한계잖아." 라고 말했다.



"닥쳐라, 그림자"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그러나 더 이상 가라테를 내지르지는 않았다. ".....여긴 어디냐"

"알래스카야." 사내는 대답했다. "원래 네가 있던 곳은 나스카지만. 퍽 멀리도 떠내려왔는걸. 딱히 나는 널 초대한 적은 없지만.....그런 일도 있겠지. 오히간을 날아다니는 체험은 내 식견을 넓혀줬어."



"그림자에게 용무는 없다" "......그대로 객사할 셈이냐? 나라쿠 닌자=상" 사내는 닌자 슬레이어를 그렇게 불렀다.

"......" 닌자 슬레이어는 사내를 응시했다. 그의 윤곽은 어딘지 종잡을 수 없었고, 0과 1의 노이즈가 희미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나()의 이름을......" "초면도 아니니까 말야" 사내는 말했다.



"난 널 내버려둬도 돼. 눈속임의 짓수로, 널 이대로 적당한 방향으로 걸어가게 해도 돼. 그럼 넌 죽을 거다, 지금의 너라면. 적조차 찾지 못한 채로 허무 속에서 말이지. 빙의자가 죽으면, 너도 끝이라고"

"끌끌끌......뻔한 소리로다" 닌자 슬레이어는 비웃었다. "이 놈은 의복이다. 헤지면 버리고 다른 것을 걸치면 그만일 뿐"



"허, 그러셔." 사내는 도전적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버려보시지. 그리고 긴카쿠로 돌아가라고. 내가 지켜봐 주마."

"......" "마스라다 카이였나. 네가 애를 쓰며 끌고 다니면서, 간신히 살려두고 있지. 난 모르는 청년이고, 네 쪽에 관해서도 난 딱히......이해관계도 없어. 하지만"



"......" "난 실제, 어느쪽이든 상관없어. 흥미는 있다" 사내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 불쌍한 청년을 도와주고 싶은 기분도 없는 건 아냐. 그냥 놔두는 건 너무 심하잖아. 안 그래......"

지직대는 소리를 내며, 빛바랜 장속이 노이즈에 스쳤다. "......나는 어느쪽이든 상관없어......" 바닷바람이 불고, 잿빛의 사내는 사라졌다.



두웅. ......두웅. 잿빛의 파도가, 잿빛의 모래밭을 씻는다. 밀려왔다 나가는 바닷물과 모래밭 사이를, 검붉은 닌자는 나아간다.

이윽고 그는 육지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모래밭에 돌연 경사가 생겨났다. 모래밭은 언덕으로 이어져 있었다.

언덕 위로 건물의 그림자가 보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곳으로 향했다.



이끼가 언덕을 뒤덮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올라가면서 모래밭을 내려다봤다.

물결 사이로 그리즐리의 형상이 보인다. 하늘에는 가냘프게 태양이 비치고 있다.

그렇다. 이것은 현실의 광경이다. 그럼에도 하늘은 여전이 잿빛이였다.



언덕은 이내 바위투성이 길에 들어서, 키보다도 더 큰 돌덩어리가 시야를 가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멈춰서지 않고 그 사이를 통과해 걸어간다.

이윽고 분명히 사람의 손길이 가해졌을 가지런한 돌길이 나타났다. 닌자 슬레이어는 돌계단을 밟고 올라간다.

올려다보자, 거기엔 다운 재킷을 입은 소녀가 서 있었다.



"허밋은 그 누구도 만나지 않는다" 소녀는 돌계단 위에 가로막아 서서 눈을 감은 채로 장엄하게 두 팔을 펼쳤다.

"닌자여, 하산하도록 해라. 그의 명상을 흐뜨러트리지 말지어......앗!" 소녀는 당황했다.

닌자 슬레이어가 그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짜고짜 그 옆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기다려! 다메!"



"......" 닌자 슬레이어는 한 번 돌아보았지만, 소녀를 차갑게 흘낏 봤을 뿐이었다. 소녀는 분개했다.

"야!" "조이, 괜찮으니까. 그대로 보내줘. 제멋대로 굴지 말고" 목소리가 들렸다. "적의가 느껴지지 않았지? 그 녀석은 내 손님이야."

"......" 닌자 슬레이어는 돌계단을 다 올라와, 그 앞에 있는 아담한 암자를 보았다.



"난 경고했으니까! 이런 녀석에게 쓸데없이 참견하면 안 됀다구!"

소녀의 불만어린 목소리를 등지고 닌자 슬레이어는 돌을 심어놓은 불안한 길을 나아가 암자의 계단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말했다. "들어간다." "그래. 들어와." 목소리는 가깝다. 닌자 슬레이어는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터-엉!



그곳은 다다미가 깔린 사각진 작은 방이였다. 이는 축의-깔기라고 불리우는 패턴으로, 열두 장의 다다미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의 벽에 전부 후스마 도어가 달려 있었으며, 각각의 문엔 구름, 뱀부, 등롱, 후지산의 훌륭한 수묵화가 그려져 있었다.

다다미 중앙에 앉은 남자를 보자, 닌자 슬레이어의 눈빛이 움직였다.



"조이가 실례를 했다. 최근엔 여러가지로 소란스러워서 말이지"

부드러운 어조로 이야기하는 것은, 먹색의 닌자 장속을 입고, 수염을 기른, 연령대를 알 수 없는 남자.

이번에는 그림자가 아니다. 분명한 질량과 실재감이 있었다. "여기에 들른 건 실제 현명한 판단이라고 말해두지. 나라쿠 닌자=상, 아니......" "닌자 슬레이어다."



"그래. 마스라다=상이 너를 억제하고 있긴 하지. 얼룩진 상태라는 거야." "......"

"인근의 어부 녀석들에겐, 허밋(은둔자), 그레이허밋으로 통하고 있어. 놈들과 직접 만나지는 않지만 말야. 서로 불행해지니까"

남자는 앉은 자세를 고쳤다. "그대의 이름은 다르다. 그것이 아닐 터"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이름도 기억하고 있는거야? 영광인데. 그래, 다." 연령대를 알 수 없는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길게 자란 수염을 쓸어내렸다.

"나는 실버키다. 오랜만인걸. '닌자 슬레이어'=상."



터-엉! 후스마 도어가 열리고, 떨떠름한 표정의 조이가 나타났다. 그녀의 손에는 핫 말차의 캔 음료가 들려 있었다.

자판기에서 파는 알루미늄 캔에 든 말차. 네오사이타마 스타일이다. 그것을 실버키에게 던져서 건넸다.

"그 녀석에게도 하나 줘." 실버 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가리켰다.



조이는 못마땅한 듯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보았지만 시키는 대로 했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허공에서 말차 캔음료를 꺼냈다. 01의 노이즈가 지지직대며 흩날렸다.

"자." 조이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말차 캔음료를 던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없이 그것을 붙잡아 받았다.



"맛있다고." 실버키는 손잡이를 당겨 캔을 따고, 천천히 마셨다.

"으윽, 너무 뜨거워! 항상 이렇다니까" "그럼, 원래부터 그런 거잖아" 조이는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방에서 나갔다.

"반항기라 그래." 실버키가 말했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를 빤히 쳐다봤다. 이윽고 그 또한 단념한 듯이 차를 마셨다.



"보다시피, 저녀석은 저런 일을 하는게 가능해. 내가 여기에 눌러앉아 살고 있는 이유도 저녀석이야. 저녀석을 보호할 필요가 있거든. 나는 이 장소에 자신의 육체를 붙들어 매어 놓고, 존재를 유지해서......"

실버키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태연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미안. 구면의 상대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버렸어"



"......" "너, 지금은 어느 쪽이냐. 아직 나라쿠야?" "닌자 슬레이어다" "나라쿠 쪽이 더 많나? 아니면......"

"......" 닌자 슬레이어는 다다미에 패대기치듯이 캔을 놓았다. "넌 뭐하는 자냐. 실버키=상"

"닌자이며, 닌자 슬레이어를 아는 자이기도 하며......" 잠시 말을 멈추더니, "널 도와줄 거다."



"어째서지" "그냥 놔두면, 넌 파멸할 거다" 그는 나직이 말했다.

"난 이 곳에서 떠나지 못하니까, 명상을 통해 세계를 관측할 필요가 있었어. 너의 존재는 싫어도 느껴졌지. 알고 있다고. 닌자 슬레이어는"

"......" "그 문신으로 잘 감추긴 했지만, 그래도 내 뉴런은 감지했어."



"흥"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실버키는 이어서 말했다.

"너의 파멸은 너만의 문제가 아냐. 최악의 경우, 세계에 광범위하게 막대한 피해가 생길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돼. 나는 그다지 그걸 방치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 "아무래도 좋아." "네 목적이 뭔진 모르지만, 그것도 달성할 수 없게 될걸" "칫......"



"그 반응은, 내 이야기를 받아 들이겠다고 봐도 돼냐?" "......" "뭐 됐어. 너 치고는 꽤 협조성 있는 태도야."

실버키는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본업은 치료사. 타인의 마인드에 들어가는 게 내 짓수다. 이를 행사하는데 있어서, 상대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게 대전제지." "힘이 필요해." "그러시겠지. 죽다 만 닌자 슬레이어=상"



_______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자파리콘 사의 영업부장 파모다는, 부하가 보고있는 앞에서 도게자했다.

사라리맨에게 있어 도게자는 사회적인 명성을 전부 잃는 하라키리와도 같은 행위.

더욱이 그것을 부하의 목전에서 행한다면, 바로 다음날부터 회사 내에서 그는 뉴비 사라리맨에게조차 부려먹음을 당하는 신세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파모다의 이마는 바닥에 달라붙었다. 얼음 바닥인 것이다. "납기일에 맞추지 못했다는 사실은 변명할 수 없는 것으로, 즉 저희 회사의 과실입니다! 그것은 명백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흠흠흠흠......"

가죽 소파에 깊이 기대앉은 남자는 목을 울리면서 웃었다.



소파 양 옆에는 남장한 여성형 우키요가 각각 한 명씩 서있다.

둘 다 칼자루를 매고 있었으며, 이 방의 얼음바닥처럼 차가운 시선을 파모다에게 향하고 있었다.



"자, 그럼 어떻게 할까. 이 사랑스러운 얼간이를" 거만한 태도의 남자는 청동 담뱃대에서 연기를 들이마셨다.

"후우......넌 어떻게 생각하지? 미기" "참수" "히다리" "먹이로"



"먹이라" 남자는 지루한 듯이 얼음 바닥을 통해 보이는 물 속의 그림자를 내려봤다.

흰표범의 상반신과 돌고래의 하반신을 가진 가공할 바이오 시 팬서였다. "넌 어때? 어느 쪽이 좋겠나. 파모다=상"

"세, 세푸쿠 하겠습니다" 파모다는 고개를 숙인 채로 말했다 "다른 사원들은 부디 면책시켜주실 수 없으련지요"



"맙소사." 남자는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 잔인한 눈동자가 영롱하게 빛났고, 감정이 실린 그 모습은 등롱 라이트에 비춰져 위압감을 더했다.

마치 그는 10피트를 넘는 것처럼 보였다. "맙소사, 이 남자. 자신의 입장을 고려하지 조차 않고, 이 나에게 명령까지 내리는 배짱을 보이는 건가! 이 얼마나 부하를 생각하는 사내인지!" "아이에에에! 명령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아이에에에에!" 파모다의 부하들은 우뚝 선 채로 직립실금하고 말았다. 두 명의 우키요는 경멸적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좋다, 너의 그 각오를 사마" 남자는 소파에 다시 깊게 앉았다. "네?" 파모다는 이마를 바닥에 붙인 채로 신음했다.

"용서하지. 고개를 들어라" "저, 정말입니까!" "의심하는 거냐?"



"가, 감사합니다" "체면치레의 말은 됐다. 너도, 사원들도 돌아가서 활기차게 계속 일을 하도록 해라. 카토우는 비로소 너희들 모탈을 위해서 있는 거니까 말이야......흠흠흠흠......얼굴을 들어라." "하이!......아이엣......아이엣"

"왜 그러나?" 고개를 들 수 없는 것이다. 안면이 얼음바닥에 척 달라붙어있다.



"아이엣......" "왜 그러지? 나는 너희들을 살려주고 싶다......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주고 싶은 거다. 납기의 지연도 용서해주고 싶다. 카토우가 입게 될 손해도 전부 슬퍼하며 견디고 싶다. 거기서 소변이나 흘려대는 귀여운 부하들도 상처 없이 돌려보내주고 싶다. 용서해주고 싶고 말고......! 얼굴을 드는 거다......자아......!"



"아이......아이에에에......" "이 무슨 일인가. 이 얼마나 대담한가" 남자는 외외라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나의 관용을 전부 짓밟고......지금도 보란듯이 고개를 계속 숙이며......나에게 죄책감의 쐐기를 박아넣으려 하는 그 배짱......이 얼마나 훌륭하단 말이냐"

"다, 당치도, 아이에에에......" "잘 알았......" "아밧-!"



파모다는 억지로 자신의 얼굴을 얼음 바닥으로부터 떼어냈다! "아바바밧-! 아바밧-!" 처참함! 경련하며 바닥을 구르는 파모다! 나무아미타불!

"흐흐흠......음하하하하하하! 정말로 할 줄이야!" 남자는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 우키요들을 돌아봤다.

"참수형도 먹이로 주는 것도 창의성이 부족해. 아니, 굳이 필요한건 아니다만"



"아바바밧-!" "용무는 끝났다. 퇴장해라" "아바바밧-! 아바바, 아밧"

철컥. 미기의 카타나가 소리를 내며 칼집 속으로 돌아갔다. 파모다는 배가 찢어져, 죽었다. "무슨 짓이냐. 미기"

"세푸쿠 할 힘은 남아있지 않은 듯 했으므로" "그런 건 세푸쿠라고 부르지 않아. 뭐 상관없나. 돌아가라, 네놈들. 돌아가도 좋다"



"아이에에에.....아이에에에에......" 부하들은 뜻밖에도, 정말로 그대로 퇴출하는 것을 허가받았다. 이미 이 남자는 이 상황 자체에 흥미를 일고 있었다.

진심으로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히다리는 파모다의 시신 주위의 바닥을 둥글게 도려냈다. 시신은 추락해 바이오 팬서들의 격한 반김을 받았다.



"너도 무슨 짓이냐. 히다리. 창의적인 궁리에 대한 이야기를 방금 막 한 참인데. 뭐 됐다" 남자는 나른하게 한숨을 쉬었다.

"무슨 일이지?" "IRC 통신입니다." 미기는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전의 그 건이 아닌가 하고" "아아, 예의 건인가. 좋다."

남자는 단말기를 건네받았다. "모시모시. 신 윈터다. 무슨 용무지?......흐흠? 그 꼬맹이인가?"



단말기의 통신 상대는 무엇인가를 보고하고 있었다. 남자는 맞장구를 치며 듣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뭐, 적절하게 해 둬라" 라고 말했다. 그는 음성통화를 마치고, 하품을 했다. 미기가 재빨리 단말기를 받아들었다.

"......" 미기는 말이 없었지만, 조금 알고 싶어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남자는 가르쳐주었다. "그 뭐라던가 하는 꼬마가 있는 곳을 찾았다는군"



"조이. 싯카의 고아원에서 자랐으나, 탈주하여......" 데이터를 암송하듯이 미기가 대답하자, 사내는 한번 더 하품을 했다.

"아아, 그런 이름이였을지도 모르겠군. 좋은 이름이야" 남자는 담뱃대의 재를 떨궜다. "그 뭐라고 하는 꼬맹이가 있는 곳이다."



【이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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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세월을 거쳐 어떤 경험을 겪어온 건지 나름 현자와도 같은 관록이 붙은 실버 키=상.

그리고 본편 에피소드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카토우의 수장, 신 윈터. 

적어도 그 잔혹함에 관해선 여타 닌자조직의 보스들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아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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