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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4부 시즌2 7화 베리얼 언더커버 #6

와이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06 21: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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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직지직...... 지직지직지직. 토코노마. 검은 옻칠 찬합은 금세공이 되어있어 어마어마하게 중후하며, 검게 빛나는 손잡이와 작은 액정 패널까지도 거만하다. 이 강력한 IRC 수신기의 소유자는 다시 말해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두목, 라오모토 치바다.



키모노 차림이 아름다운 템프테이션의 무릎에 누워서 팔짱을 끼고 거만하게 귀이개 트리트먼트를 받고 있던 치바는, 수신기가 미미하게 내며 끊기는 잡음에 문뜩 눈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어머" 템프테이션이 중얼거리고, 재빨리 귀이개를 거두었다. 치바가 일어나고 오가닉 탁상의 끝을 쥐었다.



"......" 치바의 눈꺼풀이 움찔했다. 템프테이션은 정좌한 채로, 오야붕의 집중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숨을 죽였다. 지직지직...... 지직지직. "음......" 치바는 중얼거리고, 컬 코드로 연결된 검은 옻칠 헤드셋을 쓴 뒤에 손짓으로 템프테이션을 물러나게 했다. "모시모시"



통신 상대는 물론 갈란드다. "말해라" 지직지직...... 노이즈가 크다. 통신 방해는 시간과 함께 귀찮게 변하고 있다. "음. ......음. 그렇군" 치바는 홀로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 잠시간의 심사숙고. 이윽고 치바가 답했다. "죽여라"



다시 잡음. 치바는 세심하게 통신 음성을 들었다. "놈의 가장 안쪽을 칠 필요도 있겠지. 필요에 따라 소우카이 닌자들과 합류해서 일을 처리해라. 하지만 물론, 목적 수행에 있어선 네놈 단독으로 처리해" 지직지직...... 갈란드의 어떠한 대답. 치바는 통신을 종료했다. 카콩―. 시시오도시가 소리를 냈다.



[베리얼 언더 커버] #6



머리 위의 수면은 황금 입방체의 빛을 받으며 반짝반짝 빛나고, 선회하는 상어들의 아름다운 자태는 뼛조각으로 가득찬 지면에 검은 그림자를 띄웠다. "허억―...... 허억―......" 프리지어는 폐허 빌딩 콘크리트에 손을 짚으며 나아간다. 방금 막 뒤로 했던 풍경과 같은 폐허 빌딩 숲이 맞이했다. 루프다.



"여어" 드라이아이스를 방불케 하는 바람이 불고, 거친 도로의 중앙분리대 쪽에서 총을 쥔 손을 흐느적 늘어뜨린 할로우포인트가, 미미하게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살육전...... 시작해보자고" "비열한놈" 프리지어는 으르렁댔다. 이 기묘한 공간에 있어 짓수는 무효. "아아, 그래. 못 쓰지" 라고 할로우포인트.



"불하운드라고 했던가? 그녀석도 조금은 도움이 되네. 걔가 네 새끼의 개 같은 짓수를 알고 있어서 말이다. 내 카라테랑 상성이 나쁘더라고" 할로우포인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그 웃음은 어딘가 공허하며 파멸의 냄새가 느껴져왔다.



그렇다, 프리지어의 사이코 리플렉트 짓수는 원거리 무기 전부를 튕겨낸다. 이길 수 있는 이쿠사일 터였다...... 이길 수 있는 이쿠사일 터......! "정정당당히 해보자고. 1대1의 아름다운 카라테로 말이다......" 가공할 기만. 그리고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가, 킬링필드 짓수!



이정도로 일방적인 제한을 강요하는 능력이라면, 사용자 자신에게도 커다란 부하가 걸릴 터. 그 코스트의 틈을 찌를 수만 있다면......! 프리지어는 무시무시한 뉴런 속도로 타개책을 강구했다. 하지만 시간은 무정하다. 할로우포인트는 권총 두 자루를 쥐었다. "젠장!" 프리지어가 맞선다! 야바레카바레!



BLAM! BLAM! BLAM! BLAM! BLAM! BLAM! BLAM! BLAM! 총알의 폭풍은 프리지어의 회피 행동을 가차 없이 깨부수고, 사지를, 바이탈 존을 관통한 뒤 파괴해갔다. 프리지어의 몸이 찢어지며 먼지가, 피가, 바람을 타고 퍼진다. "사요나라!" 프리지어는 달리며 폭발사산. 드라이아이스를 방불케 하는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지나간다. 할로우포인트는 무릎 꿇고 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떨고있다. 드라이아이스를 방불케 하는 바람이 분다. 바람이 지나가니, 웅크리고 있던 할로우포인트는 자신의 옆에서 사신을 방불케 하는 여자가 가볍게 미소를 짓고 상냥히 머리를 쓰다듬는 걸 느꼈다. 할로우포인트는 절규했다.......



"오니...... 할로우포인트=상! 정신 좀 차려봐요!" 달려온 불하운드가 할로우포인트의 의식을 되돌렸다. "이얏―!" "끄악―!" 반사적인 구타! 불하운드는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헤...... 헤헤...... 역시 대단하셔. 죽이셨군요. 꼴 좋다 그 새끼"



"원한이라도 있었냐?" "제 사정은 딱히 됐잖아요...... 이런 기회에 속이 후련 안하면 못 해먹겠으니까" "새꺄, 깝치지마라" "깝치는 거 아니거든요......! 중앙구 최단 루트, 여기가 틀림없어요" "야. 그거 주워" 길 위에서 프리지어의 IRC 통신기 LED가 번쩍이고 있다.



"엣......" 의아해하며 불하운드가 통신기를 주웠다. 『모시모시. 모시모시』 음성이 들린다. 불하운드는 숨 죽이고 할로우포인트를 본다. 잔인한 눈이 향해져왔다. 불하운드는 마음 단단히 잡고 응답했다. "모...... 모시모시. 콜록, 아아, 녀석은 도망쳤다...... 콜록, 미안, 목소리가...... 목이"



『제시간에 한댄다. 휘말리고 싶지 않으면 탈출 준비해둬』 "뭐?" 『왜 그래?』 "아니, 소리가 잘 안들려서...... 준비?" 『예정대로 중앙구째 씹새들을 일망타진할 거야』 "에?" 『이치모 다진(일망타진)이라고』 "......" 『너, 프리』 파삭. 불하운드는 통신기를 밟아 부섰다. "들킬뻔했네"



"......다음 닌자나 붙잡자" 할로우포인트가 말했다. "에? 합류 중점 아니었나요" "이얏―!" "끄악―!" 오른주먹! "이얏―!" "끄악―!" 왼주먹! "네 새끼가 질문도 제대로 못 해서 정보가 부족하긴 하다만......! 중앙구, 이치모 다진, 이라고 들었잖냐!"



"제...... 제대로 들으셨네요...... 역시 대단하셔. 그, 그래도 방금 전 통신으론 그게 한계였어요. 적도 조심하고 있으니까" 불하운드는 미약하게 웃었다. "확실히 뭔가 위험한 냄새가 나긴 했죠. 그치만 전 듣지 못했던 이야기네요. 뭐, 전 애저녁에 마크당하긴 했었으니까요......"



"중앙구에 소우카이야가 모이고있어...... 후후후" 블라인드 너머로 부티크 쇼윈도 속 마네킹의 치장을 바라보며, 디아볼리카가 중얼거렸다. "모이게 만들어진 거일려나" BLAMN! 할로우포인트는 디아볼리카를 쏴서 없앴다. "그니까 그런 얘기라고 했잖냐"



"에? 뭔 소리시죠?" 불하운드가 깜짝 놀랐다. 할로우포인트가 노려본다. "아무것도 아냐. 까부는 거냐?" "아뇨! 그, 그치만...... 어떡할까요" "어떡할까요는 무슨. 깝치는 거지?" 할로우포인트는 그 자리에 앉았다. "다른 놈이 여기에 확인하러 올 거야. 그 놈을 때려잡는다"



"여기서 기다릴 건가요" "이얏―!" "끄악―!" "네 새끼가 멍청하게 대답해버리는 바람에...... 위장이 들켰잖냐. 아? 통신 중에 상대방이 위장 중이란 걸 알았다, 그럼 당연히 확인하러 오겠지" "헤, 헤헤...... 그렇네요...... 스미마셍......" "빨리 와라...... 젠장......" "에?"



"빨리 쳐죽이지 못하면...... 아무 것도 안되잖냐......" "그...... 그렇죠?" "내가 왜 이딴 쓸데 없는 곳에서 발목 잡혀야 하는 건데...... 지랄하지마...... 정신 나갈 것 같단 말이다...... 못 죽이면" "......" 불하운드는 꿀꺽 마른침을 삼키고, 나올 뻔한 말을 멈췄다.



"야. 망보고 와" "에?" 할로우포인트는 불하운드가 보는 앞에서 팔을 걷어 올리고, 품에서 ZBR을 꺼냈다. 불하운드는 얼굴을 찡그렸다. "저, 절 빠져 나가게 하는 거, 맡겨둘게요?" "아득히 좋아" 불하운드는 겁내는 눈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다가오는 닌자의 기척이 있다. 가엾군.



◆◆◆



"나구...... 나구...... 나구...... 나구" 신음 소리가 연못 위 개구리의 돌림노래 같이, 교차로의 동서남북에서 들려온다. "나구나구나구나구 시끄럽닷샤―!" 인시너레이트가 눈을 부릅 뜨며 소리질렀다. 빌딩 벽에 그 소리가 반사되어 메아리를 만들었다. "네가 시끄럽거든" 배니티가 차갑게 말했다.



"등 뒤는 맡겨두겠습니다, 누님" 인시너레이트는 화둔을 쥐고 약간 자세를 숙였다. 배니티가 콧방귀를 낀다. 하지만...... 나무삼...... 방금 전 무시무시한 화둔 폭발이 두 사람에게 경미한 피해를 입혔을리 없다. 소우카이 야쿠자란 긍지가 그들을 명예롭게 만들기에 움직이기는 하지만, 스시와 휴식이 필요하다.



"오늘밤 소우카이의 식스게이츠의 태반이, 천변하는 오로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따뜻한 흙에 감싸이며, 오오...... 아름답도다...... 저물어 가는 이방의 자들" 나구, 나구. 신음 소리에 섞여서 골골이라 그르렁 거리며 만트라 같이 말을 거는 목소리가 있었으니. 그림자가 응어리지고 타타미 4장 거리의 지점에서 그 자가 쭈그려 앉았다.



"도―모. 배니티=상. 인시너레이트=상" 후드 속 어둠이 꿈틀꿈틀 움직이더니 아이사츠 같은 동작을 취했다. "카토우, 와이즈맨, 카시마르이옵니다. 저란 놈은 몹시 천한 몸이기에, 섀도우비전 짓수로 시츠레이 하겠사옵니다"



"도―모. 배니티입니다" "인시너레이트입니다" "골골...... 골골골" 신음하듯이 웃으며 카시마르는 아스팔트에 엎드렸다. 그 모습이 흐릿하게 무너져내리더니 검은 그림자와 안개로 변해 흩어졌다. 그 너머에서 걸어 오는 닌자의 모습이 있다. 어딘가 앵무새를 떠올리게 하는 멘포를 쓴 닌자다.



"도―모. 카퀴우스입니다" 닌자가 아이사츠했다. 깃털을 모아 만든 듯한 망토는 전설 속 이카로스를 방불케 한다. 그 아이사츠 동작 하나로, 방심할 수 없는 카라테가 느껴져왔다. "카토우의 정예 부대 와이즈맨을 실제 관리하는 게 나다" "아? 내 알 바냐...... 신 윈터 불러 와"



"알고 있는 대로, 너희들의 적대행동은 허무하게 끝났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카퀴우스가 담담히 말했다. "너흰 카토우 닌자의 전투력을 잘못 쟀어. 네오 사이타마의 암흑 메가코프 한 두개를 견제하는 것 쯤 된다 생각했나?"



"한 발자국만 더 다가와봐라. 화둔으로 쳐죽여줄테니까" 인시너레이트가 무시무시하게 위협했다. 카퀴우스가 이어서 말했다. "너흰 판도라의 상자에 손을 댄 거야. 이 싯카는 진짜 닌자의 땅이다. 모독한다면 그 나름의 대가를 치뤄야지" 배니티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차가운 눈으로 보며,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카라테를 탐지하는 중이다.



"너희 목적이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니까 직접 물어보고 싶어서 말야" 카퀴우스는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대고는, 생각하는 듯한 몸짓을 했다. 인시너레이트가 대들었다. "도게자 케지메라고 했잖냐! 신 윈터 불러 오라고! 네오 사이타마에서 깔보는 짓이나 해댄게......" "글쎄" 라고 배니티.



"우린 너흴 근절할 때까지 계속 싸울 거야. 보스가 다른 명령을 내릴때까진. 그것 뿐이지" "대단한 자신감이군" 카퀴우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 결과가 이 꼴인데. 그래, 뭔가 숨겨진 목적이 있고 너희도 그걸 모르는 거구나" "......" "즉, 너흰 버림 받았다 이거야"



나구... 나구... 이 문답 중에도 그림자로 휘감은 시체 무리가 동서남북에서 오고 있다. 인시너레이트는 배니티를 곁눈질로 보았다. 배니티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그녀가 다음 말을 재촉했다. "그래서?" "오야붕은 꼬붕을 불쌍히 여기고 걱정하시는 분. 우린 너희를 받아 들일 준비가 됐다"



"아......?" 인시너레이트가 불온하게 눈을 가늘게 뜨고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카퀴우스의 어조는 얼음처럼 무감정했다. "너흰 이유도 모르는 목적 수행 때문에 지금 이렇게 혹사당하고 있어. 너희의 충성심을 착취해서, 그저 개죽음 당하기를 강요하는 거지. 명예 없는 죽음을 고집하지 마. 카토우에서 새 삶을 살라구"



인시너레이트가 등을 조금 둥글게 말았다. 부우, 부부우, 거리는 소리를 내며 그의 손바닥에 불꽃이 맴돈다. "지위는? 와이즈맨이야?" 배니티가 물었다. 카퀴우스가 눈을 깜빡였다. "검토해보지. 이야기가 통하는 닌자인 것 같은데. 배니티=상. 너는 과거에 우여곡절이 있지 않았나"



"누님" 인시너레이트의 목소리에 살기가 가득 차있다. "누님" 반복한다. 배니티는 후후후 거리며 웃었다. "그 말대로. 과거는 상관 없어. 올곧게 살아가기란 실제 어려운 시대......" "바로 그렇다" 카퀴우스가 끄덕였다. "신 윈터=상이 너에게 어울리는 자리를 줄 거야" "하...... 앗하하하하하하!"



배니티가 고개를 젖히며 웃었다! "앗하하하하하하하!" "누님!" 인시너레이트가 소리 질렀다. "이제! 됐어!?" 대답 대신에 배니티는 두 주먹을 맞부딪혔다! "AAARGH!" 인시너레이트가 울부짖는다! 카퀴우스는 순식간에 결렬 판단! 카라테를 취했다!



"이얏―!" 배니티가 주먹을 치켜 들고 달려들었다. 그 뒤에서 KA-BOOOM! 불꽃이 폭발하고, 인시너레이트가 두 손에 화둔 파이어볼을 감고서 점프했다. "이얏―!" 배니티는 치켜 든 주먹을, 달려나가며 내려쳤다! 러시안 훅이다! 카퀴우스의 눈이 빛난다!



"이얏―!" 카퀴우스는 내려쳐진 팔 안쪽으로 파고들듯이 움직여서 어깨부터 등을 충돌시켰다! 카라테 오의 보디 체크! 배니티는 날아가며 빙글빙글 고속 회전, 낙법 착지로 충격을 대지에 흘려보냈다! 이어서 카퀴우스의 머리 위, 인시너레이트가 화구를 때려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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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베개하며 팔짱 낀 치바 여전히 카와이이


4부 식스게이츠들 하나 같이 정말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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