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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리키샤 디센트 알고리즘 7 完 (호-호-호-호-……)앱에서 작성

oo(73.165) 2021.10.27 11:30:39
조회 851 추천 1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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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요로시상제약과 자이바츠의 음모를 담은 플로피를 우연히 입수한 리키샤 드라이버 아나카. 자이바츠가 보낸 두 잔인한 닌자는 갱단의 아지트인 막다른 골목에 아나카를 몰아넣었다. 이미 여기까지인가? 그런데 거기에 닌자슬레이어가 나타나, 닌자는 폭발사산한 것이다.
 

닌자슬레이어는 검게 탄 블랙 드래곤의 시체를 한 발로 짓밟으며 자신의 손발을 덮는 불길한 나라쿠의 불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후지키도의 의식은 이제 완전히 챠노마에서 현실세계로 되돌아왔다. 소용돌이 치던 검은 불꽃은 순식간에 기세를 줄여 나갔다. 두 눈이 후지키도의 그것으로 바뀐다.


“나라쿠……” 닌자슬레이어는 강철 멘포의 안쪽으로부터, 표정을 억눌러 죽인 목소리를 토했다. 오른손을 눈앞에서 쥐고, 피고, 또 쥐고, 겨우 남은 나라쿠 닌자의 소울의 기색을 확인한다. 하지만 그것도 검은 그을음처럼 사라져 버렸다. 나라쿠닌자는 다시 휴면상태로 돌아가고 만 것이다.


도주한 또 다른 자이바츠 닌자, 섀도우위브를 쫓는 일은 이제와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거리가 너무 벌어졌다. 닌자슬레이어는 혀를 찼다. 닌자소울의 원격 감지는 나라쿠가 휴면 상태에서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무리를 알고 쫓을까?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등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저를……"


목소리의 주인은 잔해 위에서 벌렁 나자빠져있는 아나카 마코토였다. “저를……닌자로……만들어 주세요……” 아나카는 한가닥의 희망을 걸고, 스스로를 들여다 보는 닌자슬레이어에게 그렇게 간청했다. “저에게는 이제……아무것도 없어요……배운것도 힘도 근성도 없다……닌자가 되는 것밖에…… 아내를 행복하게는……"


"나쁜 꿈에서 빨리 깨어나야겠군" 닌자슬레이어는 차갑게 쏘아붙였다. “그대가 닌자가 되면 나는 그대를 죽일 것이다. 저 자이바츠들과 똑같이. 가차없이” “아이에에에에…” 아나카는 힘없이 탄식했다. 절망적으로 눈을 감고 아내의 모습을 뉴런에 떠올리고 있자니 갑자기 몸이 떠올랐다.


피폐한 아나카의 몸은, 타지모토가 소유하고 있던 개조 리키샤의 호화로운 실크 후톤지 좌석 위에 눕혀져 있었다. 아나카는 놀라며 눈을 뜬다. 몸은 아직 안정되지 않다. 갱으로부터 빼앗은 주 웨어와 편립을 걸친 이치로 모리타가 숙련된 드라이버를 방불케 하는 자세로 강철 바를 쥐고 있었다.


“손님, 집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리키샤 드라이버는 조용히 말했다. “안내해주십시오. 전 쿄토 뉴비거든요" “도모……도모……" 아나카는 좌석에 몸을 눕힌 채 오열을 흘러나게 하며 감사의 의사를 전한다 "이 L자 길을 벗어나면 곧장 쵼쵼지* 정션까지…"
*카타카나로 되어있으며 왠지 한국어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 단어이다.


"서둘러주세요……아내가…… 아부나이…" 비통한 외침을 듣고 후지키도는 만신창이의 몸에 채찍질을 했다. 리키샤는 언더 가이온을 바람처럼 헤쳐나간다. 전투 때 섀시가 상했는지 삐걱삐걱하는 믿음직스럽지 못한 소리를 내면서. 아나카의 인생처럼 언제 공중 분해돼도 이상하지 않은 위험함을 느끼게 했다.



◆◆◆



교토성,  알현실


본보리에 비친 어두컴컴한 넓은방. 벽면에는 고대 이집트의 아부심벨 신전을 연상케 하는 장엄한 렐리프가 새겨져 있고 그 위에는 성스러운 빛을 발하는 외눈을 얹은 거대한 황금 부유 피라미드가 그려져 있다. ‘뉴월드오더’ 라고 가로 쓰기된 쇼도가 옻칠을 한 액자에 장식돼 자이바츠의 사상을 암시하고 있었다.


현명한 독자 제형은 알고 계시겠지만 이 렐리프에 새겨져야 할 모티브는 옥좌에 앉은 파라오들이다. 그러나 알현실에 마련된 조각상들은 모두가 불길한 닌자 장속으로 몸을 감싸고 이집트적인 무기와 지팡이 같은 것을 쥐고 있는 것이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제정신을 빼앗을 수 있는 사악함이다.


거대한 닌자 파라오 조각상들의 중심에는 장엄한 로드 오브 자이바츠의 옥좌가 있다. 로드의 몸은 고급스러운 검은 슈트로 감싸여 있었고 손은 비단 흰 장갑으로 덮여 있었다. 그 표정은 보랏빛의 신비로운 노렌에 의해 가려져 조금도 알아볼 수 없다.


“각하, 섀도우위브가 디스크를 가지고 귀환했습니다" 로드 오브 자이바츠의 측근 닌자 파라곤이 무거운 와인 레드 색 커튼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호-호-호-호-……” 로드는 만족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무릎 위에 얹은 금붕어처럼 아름다운 털의 삼색 고양이를 쓰다듬는다.


“이것을” 섀도우위브는 옻칠을 한 오봉*에 얹은 플로피디스켓을 들고 공손히 알현실에 입장해 왔다. 타타미가 깔린 바닥에서는, 조금 전부터 요로시상제약의 중역과 영업이 도게자의 자세를 계속하고 있다. 그 옆을 지나면서 섀도우위브는 이 인간들에 대해 강한 모멸감을 느꼈다.
*쟁반을 방불케 하는 물건이다.


섀도우위브는 로드의 옥좌 옆에서 한쪽 무릎을 끓은 자세를 취하고 오봉을 높이 든다 “호-호-호-…좋은 공로 였다” 로드는 디스크를 집어들고 쓰기 금지 탭과 디스크 본체부 등을 흘깃 보고, 그것을 오봉으로 되돌려 요로시상제약에 전달하도록 재촉한다. “……그래서 블랙드래곤은 어디에?"


"마스터는 죽었습니다" 섀도우위브가 감정을 억제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닌자슬레이어=상의 손에 의해서”.  “뭐라고?" 로드의 목소리에 노기가 약간 서린다. 바이오삼색 고양이가 공포에 질려 무릎 위에서 뛰어내려 몸을 웅크렸다. 로드는 양손을 모으고 조용히 중얼거린다 “시텐노조차 죽일 줄이야……”.


“이번에는 크게 신세를 졌습니다”요로시상의 중역은, 후로시키*에 싸인 찬합을 헌상한다. 파라곤이 이것을 회수해, 로드의 곁으로 가지고 갔다. 묵직하다. 내용물은 상당수의 코베인, 즉 가공 골드 잉곳이다.
*보자기를 방불케 하는 물건이다. 서민들은 바이오 후로시키를 사용하는걸로 보아 비단으로 만든 보자기가 아닌가한다.


코베인을 한 장 집어 든 로드는 등급을 확인하고는 옥좌 밑으로 던져 버렸다. 매혹적인 황금빛에 이끌려 삼색 고양이가 달라붙는다. 자이바츠 제일의 박학자로 고전 코토와자에도 조예가 깊은 파라곤은 곧 주군의 의도를 읽었다. 고양이에게 코베인! 선물을 바쳐온 자에 대한 최상급의 조소!


"까고자빠졌넴마-!" 파라곤은 코베인 찬합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야쿠자슬랭을 외쳤다! 무서움! 한쪽 팔을 케지메한 영업은, 도게자의 자세 그대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실금한다. “이 정도로 끝날까보냐! 얕보냠마-! 네놈들 때문에 닌자가 한 명 죽었다! 얼마나 큰 손실인가! 죽는담마-!”


"아이에에에……대단히 시츠레이했습니다" 요로시상제약 쿄토 지부의 과장이, 한층 더 깊이 엎드려 절한다. 실금은 없다. 과연 만마전* 요로시상제약에서 중역의 지위에까지 오른 남자이다 “이것 외에 최신 클론야쿠자 12다스를 무료 증정하겠습니다" “이쉐낌마-!" 라는 파라곤
*온갖 마귀나 악귀가 사는 곳을 가르킨다. 요로시상의 본사중역들을 생각하면 적절한 묘사이다.


“호-호-호-…… 뭐 좋아, 파라곤이여. 짐은 요로시상 제약의 진지함에 감동받았다” 로드가 옥좌에서 위엄이 넘치는 소리를 한다 “이것으로 매듭짓는 걸로 하자” “”하이요로콘데-!”” 요로시상 제약의 중역과 영업은 트러플을 냄새맡은 돼지처럼 이마를 연신 타타미에 문질렀다.


“……하지만, 네놈은 짐의 신성한 알현실을 더럽혔으므로, 살려둘수없다” 로드는 옥좌에 설치된 비밀의 버튼을 누른다! ”아밧-!?" 갑자기 영업이 도게자하고 있던 타타미가 빙글 90도 회전했다! 나무아미타불! 요로시상의 영업은 도게자의 자세 그대로, 10미터 아래의 야쿠자 피트로 낙하!


"호-호-호-호-!!" "아이에에에에! 아이! 아이에에에에!" 나무삼! 어슴푸레한 야쿠자 피트 속에는 무수한 클론야쿠자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그럼 저는 이만……" 요로시상의 절규와 로드의 큰 웃음을 뒤로 한 채 섀도우위브는 조용히 후스마도어를 열고 알현실을 퇴실했다.


섀도우위브는 휴대IRC단말기로 전송된 마스터의 마지막 말을 다시 읽으며 핑크빛 본보리에 비친 쿄토성의 흰색 벽회랑을 걷고 있었다. “섀도우위브! 섀도우위브! 원호를! 원호해다오! …………사요나라" 원통함의 눈물이 IRC 단말의 액정화면에 떨어진다.


일찍이 블랙 드래곤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왜 뉴비인 너를 단련시키느냐고? 너의 짓수에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 짓수는 결국 사이버네틱 수술에 의해 강화된 카라테의 일종에 지나지 않아. 너에게는 미래가 있다. 자이바츠가 지향하는 이상세계를 위해 언젠가 너의 힘이 필요하겠지’ 라고.


진통 성분이 떨어지면서 섀도우위브의 한쪽 팔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뉴런은 마스터를 잃은 충격과 원수에 대한 분노로 도배되어 한쪽 팔을 잃고 있는 줄도 모른 채 그로 하여금 허공을 가르는 허무한 좌우 연속 펀치를 내지르게 하는 것이었다. “이놈, 닌자슬레이어! 언젠가 반드시 마스터의 원수를……!"


“그리고 반드시 마스터가 꿈꾸었던 이상세계를……!” 그는 벽에 걸린 가공할 쇼도 슬로건 ‘격차사회’를 우러러보았다. 닌자는 인간이 아니다. 인간과의 화해는 불가능. 남겨진 길은, 하천한 인간들의 죄를 벌하고, 닌자 질서와 머니에 지배되는 카스트 사회를 구축하는 것밖에 없다!


◆◆◆


아나카 마코토를 실은 개조 리키샤는 시체가 쌓여있는 마이홈 앞에 당도한다. 총탄에 반쯤 파괴된 동네 이름 네온사인이 파직파직 튀는 불꽃을 뿌리고 있다. 그 아래에서는 큰일을 마친 타카기 간도가 싸구려 담배를 피우며 부츠에 묻은 클론야쿠자의 피를 콘크리트 기둥에 닦고 있었다.


"어허어허어허, 누군가 생각했더니" 간도는 담배를 피웅덩이에 던져 버리고 불을 끄더니 아나카에게 어깨를 빌려주어 리키샤에서 내리게 했다. 바리키 금단 증상도 누그러져 아나카는 제 발로 설 수 있었다. 머리가 맑아진 듯 간도가 자신에게 무엇을 해줬는지 금방 깨달았다. “간도=상, 도모……"


"도모가 아니야, 아나카=상" 간도는 아나카의 등을 두드려주며 “더 할일이 있어. 부인을 데리고 와” “왜…?” “당연히. 도망가는거야. 자이바츠는 곧바로 다음의 야쿠자를 보내온다고” “도망갈 장소같은건……” “위조 IC칩과 함께, 내가 조달해 줄께. 계층은 내려가지만”


“하강(디센트)……또 그 쇼유 대기오염 계층에게, 아내를……” 아나카가 그렇게 말을 건네자, 간도는 말없이 등을 떠밀었다. 앞으로 푹 고꾸라질 듯 걸으면서 아나카는 베어갈린 셔터를 지나 요모코가 기다리는 어둑어둑한 자신의 집으로 사라졌다. “3분 안에 출발이다!" 간도의 목소리가 들린다.


간도는 가슴팍에서 즈바리가 들어간 싸구려 술을 꺼내더니 가볍게 들이키고 이치로 모리타에게 말을 건넸다. “그 녀석들이 돌아오면 내가 아는 암흑부동산가게까지 부탁해. 보증인이 필요없는 암거래상이야. 길 안내는 내가 할게. 의뢰인인 당신에게 부탁해서 미안하지만, 비상상황이다. 맡아줄 수 있나?" "맡지”


그로부터 1분가량 말없는 시간이 이어졌다. 후지키도의 시계가 뿌옇다. 몸을 움직이거나 대화를 계속하지 않으면 피로 때문에 언제 몸이 잠에 빠질지 모른다. 그래서 이치로 모리타 즉 후지키도 켄지는 아무런 속뜻 없이 간도에게 심플한 질문을 던졌다. “왜 사립탐정을 하고 있지?"


"어쩔 수 없이 어두운 곳에는 라이트를 비추는거야" 간도는 담배를 피우면서 어딘지 쑥스러운 듯이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까마귀의 회중전등으로 말이야" "까마귀의?" 후지키도는 탐정사무소 앞에 놓인 간판이 생각났다. “귀찮으니까 이 이야기는 없던걸로. 그것보다 당신은 왜 닌자를…”


거기까지 대화를 했을 때, 셔터 안쪽에서 아나카 마코토와 일본옷차림의 아나카 요모코가 나왔다. 마코토는 등에 끈으로 사이버창을 짊어지고 눈물로 뺨을 적신 요모코는 도장이나 쥿테 등 귀중품을 들고 있다. 개조 리키샤와 이상한 외양의 2인조를 본 요모코는 자신도 모르게 멈춰 서서 남편에게 귓속말을 했다.


“괜찮은 거야?”라고. “괜찮아, 저 2명은……” 아나카 마코토는 그들을 뭐라고 형용해야 할지 조금 망설였다. 그러고는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한껏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신뢰할수있는 남자들이야. 그러니까. 부탁이야. 나와 함께 저 리키샤를 타주지 않을래? 나한테 정나미 떨어지려면 그 후라도 좋으니”


마코토는 계속한다 “나 때문이야. 이제 여기에선 못 살아. 또 우린 하강…” “정나미라니, 안 떨어져요!" 요모코는 한껏 미소를 지었다. 눈이 가늘어지면서 눈물이 밀려나왔다. 코케시를 방불케 하는 일본옷과 검은 머리와도 어울려 요모코의 풍모는 더욱 코케시를 방불케 하였다. “당신이 믿었던 사람들이라면 따라가겠어요!”


"좋아, 3분 딱이네" 간도가 두 사람을 뒷좌석에 앉으라고 재촉하고 아무도 없는 아나카 집안으로 들어간다 "잊은 물건이 없는지 좀 보고 올 뿐이야" 그 말대로 그는 얼른 셔터를 빠져나와 내비를 위해 앞좌석에 앉았다.


3명이 자리에 앉은 것을 가늠하고 후지키도는 닌자 각력으로 개조 리키샤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통 사람의 힘으로는 끌 수조차 없는, 채리어트를 방불케 하는 무거운 리키샤를. 골목을 돌아, 클론야쿠자의 시체 더미가 보이지 않을 무렵, 간도가 아나카 집에 설치한 폭탄이 폭발해 모든 증거를 불태웠다.


“힉!” 폭음에 떠는 요모코는 남편의 어깨에 매달리며 가벼운 기침 발작을 보였다. 어떻게든 아내를 데리고 도망쳐 버릴 수 있어, 아나카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그것과 동시에, 어쩔 수 없는 무력감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무기가 없다……앞으로 어떻게 하면, 요모코를 다시 위로 데리고 올 수 있을까)))


아나카 마코토는 사츠바츠한 진실을 알아 버렸던 것이다. 자기는 구제할 수 없을 만큼 평범하다고. 그렇다고 닌자도 될 수 없다고. 나무삼! 확실히 이것은 출구 없이 음울한 막다른 골목에 빠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하지만 그는, 그것보다 중요한 사실을 아직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는 사람을 보는 눈이 있다고. 하층계층의 출신이기 때문에 부모님은 그에게 고등교육을 시킬 수는 없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인스트럭션을 베풀었던 것 같다. 타지모토, 요로시상, 요모코, 간도……무엇을 경멸해, 무엇에 경의를 표하고 신뢰해야 할지를, 그는 무의식중에 이해하고 있지 않은가.


……확실히, 그것은 반대로 고달픈 삶의 방식을 강요하는 방해물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그 힘이, 아나카 마코토와 그의 아내를 구했던 것이다. 아나카가 이 사실을 깨닫는 날은 과연 올까? 어쩌면 말법이 먼저 찾아와 세계가 파멸할지 모른다. 제행무상…… 모든 것은 신만이 아신다.


“이것은……?” 아나카의 팔꿈치가, 무엇인가 단단한 것에 닿았다. 항아리다. 타지모토의 것일까? 뚜껑을 열면, 안에는 고무 밴드로 감겨진 대량의 지폐, 몇매의 코베인, 1회분씩 포장된 대뱃살 분말등이 담겨져 있었다. “어허어허어허어허, 뭐야 이건?" 간도가 리키샤를 끄는 후지키도에게 물었다.


“모른다” 후지키도는 짧게 대답한다 “전 손님의 분실물일 것이다. 갱들 말이지” “그렇데, 아나카!" 라는 간도 "다 가져가면 어때? 어차피 너는 이제, 리키샤 회사에 돌아갈 수 없으니까”. 같은 구멍에 너구리와 펠릿……아나카는, 이번이야말로 귀여운 펠릿을 잡은 것 같다.


"어허어허어허, 역시 잠깐만" 간도는 뭔가 생각난 듯 뒤돌아보며 꼬리가 잡히기 쉬운 대뱃살 분말을 항아리에서 꺼냈다. 그래도 아직 아나카가 재출발하기엔 충분한 돈이 남아있다 "나도 간도 탐정사무소의 수리비를 받아둬야지, 괜찮지?" "하이요로콘데-" 아나카는 조그맣게 웃었다.


◆◆◆


간도의 어깨에 얹힌 후지키도는 창문이 없는 타타미 6장 방에 내려앉은 뒤에야 잠에서 깨어났다. 옆으로 배낭과 코트 등이 어지럽게 던져진다. “여긴…?” 리키샤 차림 그대로 후지키도가 묻는다. “나의 은신처다” 라는 간도 “자, 좋을대로 쉬어 두라고. 죽은 참치처럼 말이야. 얘기는 나중이야”


"도모……" 후지키도는 그 제안에 응했다. 지난 한 달간의 연전은 그의 체력과 정신력을 틀림없이 깎아 없애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이바츠와 본격적으로 상대하려면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다. 카라테가 피로로 정체되면 뉴런도 절로 정체된다. 바로 풍림화산의 가르침이다.


"그럼, 나는 좀 할 일이 있으니까……" 간도가 후스마도어를 닫으려 하자 후지키도는 문득 생각난 듯이 물었다. “디텍티브=상, 이 방의 방위는……” “방위?” 간도가 이상한 얼굴을 지었다가, 곧바로 혼자서 납득한다 “아, 그런 것인가. 북쪽이면 저쪽이다" 그리고는 후스마도어를 닫았다.


"요즘 세상에 경건한 놈이군……" 간도는 좁은 계단을 올라 어수선한 창고 같은 방을 빠져나갔다. 간도는 후지키도가 지극히 독실한 부디스트임을 지레 짐작했을 것이다. 북쪽 방위로 머리를 돌리고 잠을 자는 것은 붓다의 죽음을 재현하는 행위이며 독실한 부디스트로서는 용서할 수 없는 배덕행위이다.


(((붓다따위는 있는건가, 없는건가……))) 간도는 즈바리를 탄 위스키를 가볍게 들이켜며 혼잣말한다. 오늘은 지독한 하루였다. 여하튼 돈이 없다. 간도 탐정사무소 존폐 위기다. 이럴 때는 게이샤가 제일이다. 대뱃살 분말이라도 팔고, 고급 게이샤와 넨고로라도 해 올까…….


(((빌어먹을, 역시 코베인 1장 정도 받았으면 좋았을걸……))).사립탐정(디텍티브) 타카기 간도는 후지키도를 남겨두고 새벽이 가까운 언더 가이온으로 사라졌다. 낸시의 소개라는 점도 컸지만 간도는 불과 몇 시간 안에 그가 믿을 만한 남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후지키도는 타타미에 정좌한 채 짐 속에서 거울과 면도기를 꺼내 길게 자란 다박수염을 깎는다. 피폐하고 창백한, 그러면서도 예리하고 사나운 뺨이 나타났다. 머리도 가까운 시일내에 자르지 않으면……앞머리를 손가락으로 잡고 당겨, 길이를 확인하면서, 후지키도는 그렇게 혼잣말을 했다. 사라리만 시대의 습관은 언제나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고 나서 후지키도는 목에서 늘어뜨린 오마모리 탈리스만의 안에서 구겨진 사진을 몇 장 꺼내 동쪽 벽에 이들을 핀으로 고정시켰다. 처자의 묘표, 마루노우치 스고이다카이 빌딩 쪽이었다. 네오사이타마는 쿄토에서 수천 마일이나 동쪽에 위치해 있다. 그 둘을 이어주기 위한 소중한 의식이었다.


(((타카기 간도 실력있는 남자다))) 후지키도는 동쪽으로 손을 모으며 뉴런 속에서 혼잣말 했다. (((낸시=상이 소개할 만했다. 닌자 소울빙의자가 아니면서 저 카라테. 그가 닌자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야. 그렇지 않으면, 그를 죽여야 하기 때문에……)))


잠시 후지키도는 사고를 멈추고 눈을 감고 죽은 처자에게 기도를 올린다. 후유코의 가느다란 팔과 토치노키를 안아올렸을 때의 기분 좋은 무게감이 되살아난다. 견딜 수 없는 슬픔의 파도가 한 달 만에 밀려와 가슴 깊은 곳의 증오의 화로가 다시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다크닌자……그 남자도 지금, 아마도 쿄토에……!)))


그리고 나라쿠 (((카츠 완소. 아마도 그 말이, 최초로 쫓아야 할 유일한 단서……))) 후지키도는 눈을 부릅떴다. 자신의 뉴런에 빙의한 사악한 닌자 소울, 나라쿠 닌자. 그러나 그 사악을 불러들인 것은 바로 자신이다. 더는 눈을 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


후지키도는 그 몸을 눕히고 코트로 즉석 베개를 만들었다. 쿄토에서 자신이 할 일은 많다. 너무 많다. 하지만 지금은 우선 쉬자. 피로는 분노와 슬픔마저도 둔화시킨다. 그리고 눈을 뜨면 스시를 먹어, 다시 작전을 짜는 것이다……3번 호흡을 하지 않는 사이에, 후지키도의 의식은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코믹스에선 병약미시였던 요모코=상이 코케시를 방불케하는....
그리고 돈을 더가질걸 후회하는 디텍티브=상



이 산시타의 국어 실력은 실제 처참 오타등이 있어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발견하면 담당자를 케지메후 수정중점 그리고 이미 같은 에피소드에서 주석으로 설명한 단어는 더 안하는 습성이 있으니 보면서 이게 뭐지? 하는 표현이나 단어가 있음 댓글 달아주면 다시 주석으로 달던가 댓글로 답해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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