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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연작] 헤어지는 중입니다 10-上 / Eternal Sunshine

deepwrite(125.180) 2019.12.15 22:55:22
조회 134 추천 14 댓글 4
														




생각이 참 많아졌어


네가 떠난 이후로


작은 틈 보이면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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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같은 꿈을 꿨다.





너의 사진으로 가득한 방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다가


점점 어두워지는 방 안에서 나도 모르게 울며 깨는 꿈.












잊고 싶은 마음과 잡고 싶은 내 맘이


헝클어지도록 또 싸워










그날 이후로 계속되는 이 꿈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그 때 나는 너를 잡았어야 했던 걸까.





많은 생각을 뒤로 한채 서둘러 출근 준비를 시작했다.











난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 같아


작은 먼지처럼 내가 흘러가는 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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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씨, 지난 주에 달라고 했던 자료 정리 다 했어요?"




"아.... 그게 오늘 까지 였나요? 죄송합니다. 오늘 안으로 꼭 마무리 짓겠습니다."




"주원씨 요즘 자꾸 그러네. 개인적으로 힘든 건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공사는 구분해야지."




"예. 죄송합니다. 권대리님. 조심하겠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모를정도로 머리가 너무 멍하다.










애써 너를 미워해 보려 해


헤어져야 할 이율 찾아


그러다 맘이 덜컥 내려앉아


그 무엇도 잊지 못한 나와 마주쳐


이렇게 하루가 또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너의 이름과


너의 기억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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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 눈빛 때문이야.






차라리 화를 내고 욕하고 싸웠더라면,


이렇게 계속 생각나진 않을 것 같은데.




아무리 너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하려 해봐도


계속 널 생각하는 걸 반복하고 있을 뿐이야.










기억을 지우는 방법


내 손 안에 있다면


그 때는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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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까지 해서야 겨우 마무리할 수 있었다.




건물 밖을 나와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니


배가 고프기는 커녕 속이 괜히 불편해진다.





그저, 내 안에서 너의 생각들을 토해내고 싶다.












내일 눈을 떴을 때


너의 기억 없다면


편하게 살 수도 있을까











그런데 있잖아.




내가 너에 대해 모든 걸 잊게 되면


정말 편해질 수 있을까?




너로 가득한 그 꿈에서,


끝없는 네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너란 사람 너란 행복 너랑 아픔


모두 사라지면 나도 사라질 것 같아











네가 내 세상에서 사라지면,


나는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지금 이 괴로움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까?






아니, 사라지는 건 나일지도.










애써 너를 미워해 보려 해


헤어져야 할 이율 찾아


그러다 맘이 덜컥 내려앉아


그 무엇도 잊지 못한 나와 마주쳐


이렇게 하루가 또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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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는 오늘도 너로 가득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아직 내 세상은 너로 가득 차 있다.




눈길 닿는 모든 곳에 네가 있고


간절히 너와 마주하고 픈 내가 있다.










숨을 곳이 있을까


참 뜨거웠던 우리의 기억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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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게 멍하니 걷다


우리 카페, 라고 부르던


네가 좋아하던 카페 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지울수록 너는 특별해져


잊혀지는 너를 찾아내


나 반쪽으로 살아가도 좋아


그 기억 속에 주저앉아 울어도


나의 하루는 온통










".............보고 싶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한 마디에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나, 네가 사라지는 게 너무 무섭구나.




내 안에서 네가 점점 사라지는 게 무서워서


매일 너로 가득한 꿈을 꾸는구나.



너 아니면 안되는 나라서


너의 생각에 잠겨 하루를 사는구나.












네가 아닌 사람은 생각 안나


다른 기억 하난 없잖아


나 반쪽으로 살아가도 좋아


그 기억 속에 주저앉아 울어도


나의 오늘은 온통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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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어.


나의 어제도,


나의 오늘도 전부 너였어.


보고싶어.






혹시, 너도 날 잊지 못해


이곳에 오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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