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목요일
오늘은 나고야를 떠나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눈의 나라로 가는날
가는 방법으로 비행기가 비용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제일 합리적이었다
air ado 에서 매일 운행하는 11시 25분 행 하코다테행
1시간 일찍 갈 생각에 10시 30분까지는 가야하고
열차로 공항까지 1시간이니 최소한 9시 반에는 열차를 타야 겠다고 생각했다
일찍 출발하는 겸 아침식사로 고메다 커피 아침식사가 유명하니 들러야 겠다 생각했다
그 전날 빨래를 했었는데 겨울이라 옷이 두꺼워서 그리 쉽게 마르지 않았다
다 안말랐는데 어떻게 하지 고민고민하다가 일단 늦기 전에 챙겨 나가고
하코다테 가서 다시 빨래 하자고 생각했다
8시에 일어나서 준비 했는데 이런저런 상황으로 9시 넘어 늦게 나오게 되어
지금가도 얼마 앉아 있지도 못 할거 같아서 그냥 바로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입구에서부터 닌자가 맞이해줬다
나고야 공항에 가면
먼저 가 있던 닌자가 마중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체크인할 때, 오늘 기상 상태가 좋지 않으니 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겁을 주셨다
뭐 맨날 눈 오는 곳인데 잘 뜨고 잘 도착하더만 뭔 일 있겠어?
괜찮다 하고 걱정없이 표를 받았다
넉넉하게 일찍 온김에 전망대 구경
탑승 시간이 다가 올 때 쯤
현재 기상 상황이 악화라 딜레이되어 탑승이 힘드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방송이 나오며 추후 방송을 다시 한다고 했다
기다린 지 30분이 되었을 쯤
오늘 출발은 죄송하지만 취소란 말을 했다
딜레이도 아닌 아예 캔슬
다 꺼져달라 (라곤 안했지만)
일단 여기 있으면 안되니 나오랬다
심사대를 넘어 들어갔다 나와보긴 처음이다
하....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비행기 표를 살펴보는데 제일 싼게 40만원, 게다가 경유
신칸센 20만원이라도 주고 가야 되나 생각 했다
일단 짐을 찾고 고객센터로 오래서 갔다니 2가지 선택지를 줬다
1. 3시에 출발하는 삿포로 행을 타고 도착하면 막차가 있으니 그걸 타고 알아서 가던가
2. 아니면 내일 이 시간 걸 다시 타던가
내일껄 탄다 하더라고 뜰지는 미지수
숙소와 내일 야간버스를 예약 해뒀던 상태기에 오늘 갈 수밖에 없어서 삿포로 행을 선택했다
결항돼서 미안하다고 공항에서 쓸 수 있는 3만원 상품권을 받았다
3만원으로 뭐를 먹을까 비싼 메뉴를 찾았다
히츠마부시는 먹었지 해산물은 홋카이도 가서 신선한 걸로 먹을 예정이니 패스
남은 것으로 규탕 집이 있길레
오 규탕 유명하지
한 번은 먹어봐야지 생각 했는데 기회가 생겼으니 먹으러 가야지
규탕 정식집으로 들어갔다
기왕 먹어보는 김에 돈탕도 먹어 보고 싶어서
소 혀 2장 + 돼지 혀 2장 세트로 시켰다
나는 규탕이 정~말 부드럽다고 들었는데
아닌데....?
내가 생각한 맛이 전혀 아니였다
식감이 대게 특이한게, 혀를 먹으면 이런 느낌구나 생각했다
다음엔 얇은 규탕야끼로 먹어봐야지
혹시나 또 결항될까 봐 생존이 걸린 듣기 평가 시작
방송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신경을 곤두서니 정말 피곤했다
다행히도 삿포로행은 출발 했다
가다가 만난 후지산
(후지산 아님)
비행기 도착하자마자 일어나는건 한국인 특 인줄 알았는데
일본인도 별반 다른게 없던데?
7시 20분 하코다테행 막차
가는데 3시간 30분이고 빨리 도착해야 11시
늦게 도착하면 체크인도 못하고 트램도 끊기니 발동동
연착이 지속돼서 30분간 열차가 오지 않았다
이 정도 눈이면 결할 날만 하지...
곧 열차가 도착한다는 말을 듣고 탔는데
어라... 이상한 방향으로 가네...?
왜...왼쪽 방향이 아니라 오른쪽 방향으로 가지....?
반대 방향으로 타 버렸다
차장에게 물어보니
원래라면 다시 돌아가서 타면 되는데, 이미 마지막 열차가 가버려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삿포로로 일단 가보는게 어떻겠냐 해서 다음역에서 내려 삿포로로 가기로 했다
여긴...어디야...?
오이와케 라는 역에서 내렸다
ㅋㅋ 아무도 없다
추운데 혼자서 바들바들 떨었다
역내에 아무도 없었다. 역무원도 이미 퇴근한거 같았다
역이 작아서 디지털 전광판? 그런건 없다. 오직 아날로그 시간표만 존재 할 뿐
이것도 분명 지금 연착돼서 안 맞을 터
안에 들어가 있고 싶은데 열차가 언제 올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왔던 방향 반대로 갈 테니 반대 방향에 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원래 있던 방향 멀리서 열차가 들어오는거
진짜 죽어라 뛰어가서 올라 탔다
차장에게 사정을 말하고 표를 보여주니
도장 몇개와 싸인을 몇개 하며 자유석에 가서 앉아 있으랬다
한심한 듯이 쳐다 봤다...
가는 동안 아무래도 오늘 하코다테는 못 가니
일단 야간 버스 예약 했던거 더 늦으면 환불 안될테니 취소를 했다
이렇게 오게 될지 몰랐던 삿포로
개찰구 앞 역무원에게
오늘 하코다테로 갈 예정이었는데 반대로 타서 못 가게 됐는데
이거 어떻게 하냐 했는데 잠시만 있어 보라더니
한참동안 규정집을 찾아보고, 전화하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난리도 아니었다
내가 말을 잘 못 한건지.. 그냥 환불 해주면 안되나..
내 실수로 못 탄거라 환불이 안될 수도 있긴해..
여러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이미 멘탈 다 나간 상태라
일본어가 귀에 하나도 안들어왔다
어찌어찌 해결한게 내일 아침 6시에 출발하는 자유석으로 바꿔 줄테니
역 5시 30분부터 여니까 50분까지 여기와서 받아 가라고 했다
이럴꺼면 버스 취소는 왜 했지 다시 예매할랬는데 이미 매진
정말 지옥 가도 같았다
열차는 이제 어찌 해결했고 오늘 밤은 어디 가서 보내지...내일 아침 일찍 나와야 하는데
눈축제 기간이라 도미토리를 간다고 해도 하루 7만 원인 상황
와 진짜 에바쎄바 이건 아니지
이렇게 된김에 가보고 싶었던 넷카페 가서 자기로 했다....
무료 드링크바에서 칼피스 야무지게 뽑아먹으며 내일 어떻게 할지 일정짜기를 했다
이제 자기 위해 씻을 준비를 하려고 가방을 여는데
하... 인생...
2일전에 산 토너가 가방에서 폭발해 있었다
가방이 다 젖어있었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수건이 바로 밑에 있어서 옷은 안 젖었다....
진짜 인생 하루사이 억까란 억까는 다 받았다
이쯤 되니 너무 힘들어서 혼자 여행 온게 너무 외롭더라
체력, 돈 , 시간 다 버렸다
혼자서 이게 무슨 개고생인지....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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