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부모님 모시고 간다면서 극기훈련 하려는 애들이 보이는데, 나도 똑같이 그런 병신 짓을 해봐서 글 써본다.
우선 난 대학생 때, 성인 때 모두 부모님, 친척을 모시고 일본에 여러 번 다녀 와봤음.
대학생 때 나는 너무 내 위주로만 여행 계획을 편성하고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실패를 공유해서 너희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그걸 성인이 되고 제대로 된 여행을 해 본 뒤에야 몇 번 씩이나 갔던 여행들이 잘못됐단 걸 깨달았음.
여기서 나오는 사례는 다 내가 겪었던 거 ㅇㅇ
부모님이 50대 이하시면 참고만 하고, 60대 이상이시면 그냥 내 글이랑 똑같이 하는 걸 추천함.
0. 렌트 할 수 있으면 무조건 렌트해라. (반박 안받음)
0-1. 가족 여행은 패키지가 제일 쉽다. 가성비 구려도 여행 망치면 여행 회사를 욕하시지 너는 욕 안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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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중교통(특히 지하철)은 지양해라
방금 말했지만 렌트 할 수 있으면 그냥 해라.
Q. 나는 면허가 없는데? << A. 그럼 그냥 택시라도 타.
출퇴근 시간 대도시의 전철은 매우 혼잡하기 때문에 부모님 모시고 가기엔 최악임.
여기서 제일 많이 언급되는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싹 다 ㅇㅇ
부모님이 그런 걸 즐기시면 상관없지만 난 처음 갔다 오고 고생만 시켜드린 거 같아서 엄청 후회했음.
특히 인기 여행지인 교토 같은 경우엔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도 사람으로 미어터지기 때문에 시간, 돈 쓰고도 욕먹는다.
지정석 가능한 열차는 ㄱㅊ 대표적으로 유후인노모리 같은 거
여기서 추천하는 건 현지투어.
카니발이나 밴 같은 거 타고 우리 가족만 가이드 해주는 1일 짜리 패키지라고 보면 됨.
나도 패키지 여행은 굉장히 회의적인 입장이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되게 재밌음.
입 터는 게 직업인 사람들이다보니 심심하거나 지루할 틈도 없고 이동도 편하고 하루 쯤 이용해봐도 좋음.
보통은 가이드가 루트를 짜두지만 원하는 곳을 갈 수 있는 회사도 많으니 잘 찾아보면 좋음.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대중교통으로도 무리가 있다 싶을 때 이용하면 더욱 좋다.
단체로 버스 타고 가는 버스 투어도 있지만 이건 난 별로더라
2. 관광 시간은 넉넉히 잡아라
우선 관광이랑 휴양이랑 어느 쪽인지 구분을 명확하게 하는 게 좋다.
사실 어느 쪽이든 상관 없다.
부모님은 너가 생각한 만큼 체력적으로 여유가 많지 못하시다.
친구들이랑 가는 여행이라면 오전에 관광지 두 개, 오후에 세 개 넣고 강행군 때려도 되겠지만,
어르신과 같이 하는 여행은 오전에 하나, 오후에 하나가 제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아닌 분들도 계시겠지만 부모님들은 기껏 자식이 짜 둔 플랜에 맞추려고 아무 말도 안 하실 거다. 이게 진짜 힘듦
그나마도 날이 엄청 덥거나 하면 그냥 과감하게 빼버릴 생각을 하는 게 좋음.
중간에 카페라도 들려서 한숨 돌리거나 화장실 갔다 오실 시간을 드리도록 하자.
특히 저녁 식사 이후는 이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음. 편히 쉬셔야 내일도 돌아다니시니까.
개인 시간은 이 때 가지는 걸 추천함. 이자카야라든가 바라든가
부모님이랑 온천 딸린 숙소에서 느긋하게 저녁에 한잔 하고 쉬었는데 이거 엄청 좋아하시더라
3. 숙소에서 가성비 찾지 마라
이게 뭔 개소리임? 할 수도 있겠지만 말하고 싶은 건 그냥 간단함.
조금 비싸도 교통이 편한 곳을 쓰라는 것.
부모님이 아무 곳이나 좋다고 하셨다? 그걸 그대로 들으면 안됨.
진짜 비추하는 건 일반 집들을 숙소로 개조한 에어비엔비임.
보통 에어비엔비는 가격이 싼 대신 주택가나 외진 곳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음(물론 아닌 경우도 많겠지만).
특히나 예약 전에는 정확한 위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역 주변에 있어도 그 역이 관광 스팟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도 많음. 특히나 렌트가 아니라면 더더욱 시내로 잡아야 함.
렌트여도 외곽에 있으면 그날 일정 마치고 돌아갈 때 엄청 지쳐하실 수도 있음.
모든 여행이 그렇지만, 특히나 부모님과의 여행은 시간을 돈 주고 사는 거라고 생각함. 이상한 곳에서 돈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음.
그래도 돈을 아끼고 싶다면 아고다 무료 취소 기능 << GOAT니까 적극 활용하도록 하자.
숙소는 보통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비싸지기 때문에 예약하고 확인 안 하는 사람이 많은데,
아고다는 무료 취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무료 취소 기한이 다가올수록 다른 사람이 취소한 숙소가 많이 보인다.
남이 마지막까지 붙잡다가 취소한 숙소는 뭐다? 대부분 위치도 좋고 가격도 싸다 ㅇㅇ
그냥 발품 많이 팔으라는 얘기임
아 그리고 다들 알겠지만 시크릿모드 사용해서 구글에 검색하면 같은 숙소지만 가격이 많게는 반값까지도 내려간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으니 참고만 할 것.
4. 음식점은 웨이팅이 없는 곳으로
아무 곳이나 가라는 게 아니다. 우선 예약이 되는 곳이라면, 무조건 그렇게 가는 걸 추천한다.
Q. 전화 예약 아니면 안받는다는데?
A. 요즘은 예약 대행 서비스도 많아서 인터넷에 치면 금방 나온다. 건 당 몇 천 원 밖에 안 하니까 적극 활용하면 좋다.
외국인 예약 안 받는 곳도 예약 대행 쓰면 가능한 곳도 있더라.
줄 기다리는 거 우리야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부모님들한테는 엄청 고역이다.
그렇게 기다렸는데 부모님 입맛에 안맞으신다?
ㅋㅋ
이건 개인 차가 있겠지만, 점심은 몰라도 저녁만큼은 조금 덜 맛있어도 예약해서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는 곳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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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내가 여행하면서 느낀 점들 써봤는데 부모님들마다 당연히 성격이 다 다르실 테니 모두에게 적용되지는 않을 거임.
그래서 최대한 공통적인 부분으로 써봤음.
틀린 부분 있으면 지적해주셈.
부모님 진짜 하루가 빠르게 늙어가시더라.
지금 가는 여행이 마지막으로 같이 가는 해외여행일지도 모르니까
나처럼 병신짓하고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잘 계획해서 갔다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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