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ㅅㅎ한테 갔었을 때 말을 잘 못하고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니까 그 이유가 뭐일 것 같냐고 하길래

나는 기억력 때문일 수도 있지 않겠냐고 대답했었거든

그러니까 ㅅㅅㅎ가 코웃음 치면서 개소리 말라더라 

왜냐면 대화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내거나 상대방이 치는 장난을 받아주면서 상대와 소통하는 건 센스 영역인데 

나는 이게 안 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그냥 드라마나 인터넷 또는 다른 사람들이 대화 중에 했던 드립을 

들었다가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춰서 그대로 가져다 쓰는 건가 싶었거든 근데 이게 아무리 그 드립을 기억해도 시간이 지나면 까먹을 수밖에 없고

그 때랑 동일한 상황이 펼쳐지는 건 거의 불가능하거든 그래서 기억력 문제인가 하고 잠깐 생각이 스쳤던 거 같음 그런데 아주 간혹 기억력을 이용해

예전의 드립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실은 그냥 타고난 센스 영역인 것 같기도 하거든

어쨌든 ㅅㅅㅎ는 대화하면서 상대방과 유머스럽게 말하거나 재치 있는 장난을 치는 건 재능의 영역이고 꿈도 꾸지 말라고 그랬음

반면에 상대방과의 대화를 무미건조하더라도 흐름이 끊기지 않게 계속 이어나가는 것도 못한다고 하니까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반응하더라고

결국 나나 ㅅㅅㅎ나 서로 공감도 안 되고 내 증상을 뭔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싶은데 내가 또 설명을 못하겠더라 그냥 과거부터 그래왔었는데

이걸 사례를 들라고 하니까 갑자기 안 떠오르더라고.. 또 희미하게 떠오르더라도 그 때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도 안 나고 설명을 조리 있게 못하겠더라

그냥 어찌어찌하다가 ㅅㅅㅎ가 나한테 기본적으로 상대가 뭐라고 말하면 여기에 맞춰서 이렇게 대답해야 한다는 걸 배워야 한다고 했음

상대방과 대화하는 상황을 가정해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시뮬레이션 하라고 했었고 또 사람들하고 실제로 대화를 하는 상황이 있었으면

그 상황에 상대가 뭐라고 얘기했고 나는 거기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그리고 그 때 대화가 잘 이어나가지 않았다면 왜 그런지 그리고 잘 이어나갔다면 왜 대화가 진행 됐는지도 쓰고 또 그 상황에서 내가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면 뭐라고 내가 대답했어야 했는지 종이에 주고 다음 진료 때까지 적어 오라고 하더라 

물론 그 뒤로는 못 갔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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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분명 유머나 재치 있게 대화를 못하는 건 많은 사람들도 해당되긴 하는 거 같음 그런데 나처럼 상대방이 말하기만을

기다렸다가 거기에 간신히 대답하는 정도로 이야기를 못 풀어내는 건 많지 않은 것 같거든... 물론 내가 말을 많이 한 적도 있음 근데 난 웬만해선 주제에 맞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거나 그 대화를 주도한 적은 거의 없는 거 같음 또 말을 많이 했을 때도 돌이켜 보면 그걸 있는 그대로 쭉 설명하는 방식이었음 그리고 그 이야기 끝나는 순간 대화가 안 이어지고 어색한 분위기가 다시 조성되더라 이건 대체 뭐 때문일까... 그냥 이와 관련된 뇌기능이 저하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