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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어제 갤주 클로즈유어아이즈 GV 간단정리 (강스포)

누붕이(115.138) 2024.11.11 16:55:38
조회 2892 추천 29 댓글 18
														
							
스포일러 주의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스크롤 해주세요.
만두이미지

당연히 영화 강스포니 안 본 사람들은 보고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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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유어아이즈>는 모두 다른 답변을 할 수 있지만 반드시 하나의 질문에 답해야 하는 영화입니다. 이 시간은 그 하나의 질문을 향해 나아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나의 질문 "마지막 장면에서 가르델은, 훌리오 아레나스는 왜 눈을 감는가"

영화를 좋아하는 시네필이라면 그냥 내버려둬도 상관은 없다

비평에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각자의 해석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지 않는 비평은, 대답을 영화 바깥에서 찾는 비평은 인정할 수 없다

라는 과감한 도입부로 시작함


이 영화가 유독 멀게 느껴지는 이유 1 : 거의 자유연상에 가깝게 진행되고 있어서

보르헤스의 방법론에 거의 대부분을 빚지지만 마술적 리얼리즘이라고 하긴 불충분

끊임없이 가장하고 위장해나가면서 진행해 나감

이 영화가 낯설게 느껴졌다면 보르헤스 소설을 열심히 보고 다시 보길


이유 2 : 지나칠 정도로 빅토르 에리세의 개인적인 영화

그냥 무시하고 볼 수 도 있는데

이러면 대부분의 장면이 잘 설명은 안되겠지만 서사를 쫓아가는 건 어렵지 않다

클유아에 이르기까지의 악전고투에 가까운 과정을

다시 바라보고 해독을 기다리는 기호(code)로 사용함


그래서 여기서부터 클유아에 오기까지

벌집의 정령들로 등장했을 때의 스페인 영화사, 근대사

(루이스 부뉴엘 멕시코로, 프랑코 파시스트 독재체제)

세계영화계 상황 (여기서 프랑스 포스트 누벨바그, 독일, 이탈리아 거장들의 이름들 줄줄이 언급됨)

빅토르 에리세의 제작과정

(어떤걸 기획했다 엎어졌는지, 필모, 퐁피두 센터에서 기획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의 서신교환 등)

등 이런저런 설명하면서 누붕이들의 교양력을 시험할 수 있는 수많은 레퍼런스 등이 언급

필모 설명하면서 클유아가 창작의 공백기에 대한 일종의 자서전 같다는 말도 하심


그 다음에 클유아 전체 스토리를 영화와 영화안 영화 경계를 애매하게 설정해 시간순으로 배열함

말하면서 앞서 설명한 레퍼런스들이 어떤 식으로 재구성되는지 중간중간 언급함


이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은 이름이 유독 여러 개다

감독 미겔/마이크

랍비인 레비는 이름이 4개고 레비가 가장 오래 쓴 이름이라고 함

딸 주디스/차오수

이웃 할아버지 빅풋/세례명 루피노

젊은 부부 토니와 테레사는 아이 이름 짓는 걸로 즐겁게 다툼

영화배우 훌리오 / 영화배역 프랑크 / 가르델 <- 그런데 훌리오를 기억하지 못해서 3개라고는 할 수 없다

1층에 훌리오, 프랑크가 있어서 2개의 방을 오가다가

2층의 가르델로 가서 계단을 삭제하고 자신이 어떻게 2층으로 올라왔는지 모르는, 허공에 떠있는 2층 상태에 비유함

이름의 순환에 대한 영화다


영화 속 영화 작별의 눈빛이 빅토르 에리세의 과거 작업과정에서 어떻게 유래됐는지,

어떤걸 레퍼렌스 삼고 있는지 설명하고 (여기서 오손웰스 미스터 아카디, 시민 케인 언급)

이 영화가 영화의 몰락을 목도하는 영화에 보내는 비가라면서

영화의 기적, 아름다움 얘기하는 거 말도 안된다고 함 (드레이어 이후 영화에 기적은 없다는 대사도 있고)

(22년 전 실종된 훌리오를 기억하는 건 영화가 아닌 TV 방송국,

창고에서 찾은 플립북을 고속버스에서 보는 장면 등)

또 미겔이 훌리오 실종 상상하는 장면에서 빅토르 에리세가 어떻게 자유연상하는지 과정을 설명함

(여기서 4원소설 주장하고 화산에 뛰어들었다는 엠페도클레스 언급)

가르델이 간직하고 있던게 차오슈 사진, 체스말 킹인 것에서

내려갈 1층을 프랑크로 생각하는게 아닐까

딸이 있다는 기억은 있지만 차오슈 사진으로 치환시켜서 훌리오/프랑크를 압축해서 합친게 아닐까

의사와의 장면 '감성을 잘 이용하면 영혼을 깨울 수 있을 거에요'

의사와 가르델의 대화 "살아있는 것 같아요?" / "그 뜻을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누가 살아있는가, 가르델의 영혼은 누구이고 누구의 영혼을 일깨우는가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장면으르 설명하기 위해

벨라스케스 시녀들, 미셸 푸코의 시녀들 분석, 재현 이론, 봉합 이론을 다시 불러오고

관객들 4분 마네킹으로 또 활용하시면서 열심히 설명하심

작별의 눈빛에서 정면 바라보는 3개의 쇼트부터 설명 시작하셨는데

여기가 사실 하이라이트인데 글로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다

숏 사이즈, 앵글, 높이까지 다 언급해야 돼서

관객 마네킹 없으면 최소한 영화 스틸 가져와서 설명하거나 해야하는데

내가 그럴 능력이 안됨 너무 다 쓰는 것도 좀 아닌거 같고


1층 프랑크의 자리든 훌리오의 자리든 내려오기 위해선

가르델을 삭제해야 하는데 영화를 보는 '나'는 삭제할 수가 없음

가르델을 삭제하고 나를 남기는 방법은 '눈을 감는 것'

눈을 감으면 영화가 사라지고 세상이 사라진다 오직 영화관에서만 성립하는 것

마지막으로 크레딧에서 야누스 숏으로 다시 한 번 이 설명 근거를 찾음




10시 50분에 시간 확인하시면서 "아직 넉넉하네요"라고 하신거 ㅈㄴ 스웩 넘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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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줄평 완전히 다른 얘기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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