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길다. 바쁜데 미안하다.

1. 효능이 있냐 없냐.

오마코 같은 의약품치료제 말고 어차피 건식으로 먹을거면 건강기능식품공전에 나와 있는 섭취량하고 효능만 봐라.

영양치료니 뭐니 무당 같은 놈들 나와서 많이 먹어라 적게 먹어라 효능 있다 없다 떠드는거에 팔랑거리면 힘들다.

걔들이 논문을 몇 개나 봤고 편향보정을 얼마나 했을거 같냐.

몇백편을 메타분석한 논문에 의하면 무슨무슨 결과가 나왔다고 떠드는 놈들 있다.

식약처에서 기능성하고 섭취량 고시할 때 분석하는 논문 수는 기본 100편이 넘는다. 그 몇백편 메타분석 했다는 논문도 거기에 1편으로 포함될 뿐이다.

그냥 식약처 고시 믿고 그대로 먹어라.

(몸이 아픈데 특별히 치료법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대체약물 찾는 사람들은 제외다. 그런 친구들은 내가 감히 할 말이 없다. 어쨌든 포기하지 말고 만수무강하길 바란다.)

식약처에서 고시하는 거는 중성지방 낮추는 거랑, 혈액 순환, 안구건조 완화하는 목적, 기억력 걱정될 때 자위목적이다.

기억력에 먹어야 되는 양이 제일 많다. 자세한 건 공전 참고해라. 다 공개되어 있다.

1. 산패.

산패 가지고 별소리들이 다 나오는데.(여기 유지산패도 측정시험 해본 친구들도 많지 않냐? 왜 가만히들 있는거냐. 알고 있으면 좀 알려주고 그래라.)

오메가3 산패가 뭔지부터 간단히 개념정리 해보자.

기름이 산소랑 결합하는 거다. 산화(oxidation)라고 하지. 쉽다.

포화지방산은 산소랑 거의 반응 안한다. EPA랑DHA는 이중결합이 많아서 산패에 신경쓰는 거다.

이중결합이 다섯개랑 여섯개 있는 탄소수 20개22개 짜리 지방산을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냐? 얘들 말곤 없다.

철이 산화되면 산화철이 된다. 산화철은 산소 떼어내면 다시 철이 된다.

오메가3(EPA랑DHA)는 산화되면 조각조각 끊어져서 다른 유기화합물이 된다.

그럼 산소 떼어내면 다시 오메가3되냐? 안된다.

조각조각 끊어진 애들은 지들끼리 붙고 떨어지고 난리가 난다.

그럼 그 유기화합물이 뭐냐? 산화된 유기화합물이지. 산화된 유기화합물 이코르 발암물질이니까 먹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아까 이중결합 수가 많아 자연계에서 찾아보기 힘든거라고 했다. 그러면 그런 특이한 지방산이 80%농도로 농축되어 있다면?

그런 건 불안정해서 자연계에 존재할 수 없는 아주 특수한 물질이다.

30% 순도가 산패가 잘 될지, 80% 순도가 산패가 잘 될지는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면 80%농도가 30%농도보다 딱 2.7배 빠른가?. 여기에 이중결합의 숫자가 곱해져서 반응가속도가 붙는다.

옛날에는 원료 오일이 30% 밖에 없었으니까 어찌어찌 제품으로 만들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개나 소나 80%니까 심각한 문제가 된다는 말이다.(그렇다고 순도 낮은거 먹자는 말이 아니다.)

“산패도 신경쓰는 놈들은 치킨, 들기름, 고등어 먹고 다 암 걸렸겠다.” 라고 말하는 놈들 있다.

여기까지 와서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어쩔 수 없다.

냉장된 80% EPA오일 KD**사꺼 원료 시료 채취하고 플라스크 뚜껑 닫아서 냉장고에 두었다가 측정해 보면 과산화물가가 초기 0.8에서 8시간 후면 5이상으로 올라간다. (접촉면적이나 헤드스페이스 상세사항은 생략한다.). 물론 시간 지나면 아니시딘가로 전환되면서 내려가긴 하지만 산패가 그만큼 폭발적이라는 말이다.

(이건 내 경험이니까 믿든 말든 맘대로 해라.)

뚜껑 잘 닫아 놔라? 냉장보관 해라?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넣어둬라?

약사 유튜버나 블로거 이런 애들은 산소 들어가는 구멍이 지 콧구멍 정도 되어야 들어가는 줄 아나본데, 하나마나한 짓거리다.

여름에 산패되니 겨울에 사라 어째라 하는 이야기들 많더만, 고농도 오메가3에서 산패의 주요인은 온도가 아니라 산소다.

2. 산패 알아보는 법

완전히 썩어서 골로 간 상태인지 알아보는 법은 간단하다. 째서 냄새 맡아보면 된다.

문제는 사람이 “케톤, 알데히드” 냄새랑 “정도가 심한 비린내”를 구별할 수 있느냐지.

여름에 공사장 간이변소 들어가면 나는 냄새가 있다. 눈이 시리면서 특유의 쎄한 느낌이 있는 냄새. 그게 알데히드, 케톤 냄새다.

썩은 기름 냄새에서 그 느낌을 감지할 수 있다면 폐유는 골라낼 수 있다.

산패도 기준치는 “이 정도 측정수치가 나오면 사람이 먹으면 안된다.” 가 기준이다.

근데, 산패도 기준치 방금 넘어간 거를 냄새로 알 수 있냐? 없다. 기준치 한참 넘어가도 냄새로 구별 못한다는 말이다.

그럼 냄새가 신선하면 산패 안된거냐?

안 되었을 가능성은 크다. 근데 안되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과산화물은 냄새 안난다. 2차 산패에서 나타나는 케톤체도 휘발성이 아닌 것들은 냄새 안난다.

오메가3오일이 산패되어서 만들어지는 물질은 완전히 랜덤이다. 냄새가 날 수도, 안 날 수도, 안 좋을수도, 좋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캡슐이 말랑말랑하고 붙어있으면 산패된거냐?

캡슐이 말랑말랑한거랑 안에 들어있는 오일 상태랑 무슨 화학적인 관계가 있는데?

캡슐이 말랑말랑하고 다 들러붙을 정도로 가혹한 상태로 장시간 방치되었다면 오일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추측할 수는 있지만 캡슐상태랑 오일상태는 화학적으로 무관하다.

산패기준치를 넘었냐 안넘었냐를 알려면 실험밖에 없다.

아는 사람은 대충 알겠지만 아니시딘가 측정하는데 쓰는 흡광도측정기 몇 천만원씩 한다. 실험장비 치고 비싼편은 아니다만 째보고 알거면 거기다 돈을 왜 쓰겠냐.

색깔이 진하면 산패된거냐?

오메가3가 왜 노리끼리 한지 궁금하지 않았나?. 어쨌든 뭔가 색소가 들어있겠지.

순수한 EPA, DHA오일은 무색이다. 제품에 포함되는 색소성분은 아스타잔틴, 카로티노이드, 빌리루빈까지다.

새우 먹고 사는 붉은살 생선의 빨간색이 아스타잔틴이다. 혈장의 노리끼리 한 색깔, 적혈구 다 깨고 나서 철분 환원시키면 나오는 노리끼리 한 색깔, 오줌의 노란색이 빌리루빈이다. 카로티노이드는 비타민A종류다. 이건 물고기든 해조류오메가3든 들어있을 수 있다.

아스타잔틴은 원래 빨간색이다. 농도가 아주 옅어지면 노란색으로 보인다.

오메가3오일이 산패되면 색이 진해지기도 하지만, 색깔만으로는 이게 오일이 산패된건지, 원래 있는 색소성분인건지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오메가3산패된 건 먹으면 안된다. 이건 여기서도 이견이 없는 진리다.

그럼 어떻게 구분하냐?

왜 그걸 돈주고 사먹는 놈들이 되지도 않는걸 구분하려고 하냐. 만들어 파는 놈들이 믿게 해줘야지.

어떤 글 보니까 식약처 기준도 잘 설명해 놓았던데,

지금 우리나라 식약처 산패도 기준은 있으나마나 해서 엥간한 제품은 다 기준예외 범위다.

요약하자면 대충 아무거나 섞어넣으면 기준예외니까 자세한 것은 그 개념글에 양보하겠다.

오메가3는 같은 순도라면 산패도만 보면 품질검증은 99% 끝나는 거고,

산패도는 생산로트마다 측정치 자신있게 들이대는거 사먹으면 얘기 끝이다.

(PCB나 중금속 같은건 원료품질이지 제품품질이 아니다. 원료가 신선한거랑 제품 산패도랑은 전혀 상관없다.)

어떤 회사가 산패도로 광고하던데, 나도 그거 먹긴 한다만 가격대가 있어서 무조건 그거 먹으라곤 말 못하겠다.

몸에 좋자고 찾아먹는건데 오메가3에서 산패도만큼은 개념 가지고 잘 골라먹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