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 줄거리

흰색-노랑색 계통의 연한 스프레이의 개념을 잘 숙지하지 못하고

개떡같이 도색해서 한번 망했다가

아세톤이랑 클리너로 빡빡 씼어내서 다시 원상복구해서

거의 1주일 가까이 걸려서 재복구에 성공한 을년 여사 머리

넨도로이드 같은 2등신 피규어는 역시나 머리 파트가 8~90%를 먹고가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할 수가 없었음...

여튼 재료 구하는 기간이랑 실제 작업 기간까지

총 2달에 걸친 을년 여사 만들기 여정 마지막 편 드가자~

1편부터 미리 준비해 뒀던 을년 여사 특유의 농부 복장

저 특유의 꽃무니 상의랑 몸빼 바치 구하느라 고생 좀 했던 기억이 나네

참고로 복장 모티브는 원작의 한 장면에서 따왔음

을년 여사가 그렇게 만들고 싶었던 을년 여사가 살아움직이고 있어....

이때 ㄹㅇ 가슴벅차오르더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명암 도색은 따로 못해줬지만

넨도 헤어 자체가 머릿결 부분에 몰드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도료 떡칠만 하지 않는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모양새가 나와주더라

아래는 원작 조을년 여사와 내가 만든 피규어의 비교샷

온화한 을년 여사

활짝 웃는 을년 여사

깜짝 놀라는 을년 여사

힘든 밭일을 끝내고 잠시 휴식하는 을년 여사

선물을 드리러 왔다는 말에 환히 반겨주는 을년 여사님

을년 여사님을 위해 준비한 한복

사실 을년 여사님은 한 500년은 러시아에서 살았다가

한 몇백 년은 조선에서 살고 그랬다는 설정이라

실제로 한복입고 몇년 동안 사는 모습이 묘사되기도 했어

예상치 못한 서프라이즈에 놀란 을년 여사님

을년 여사님은 워낙 여리고 선한데다 겸손하고

늘 받기보단 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런 선물을 받으면 곧잘 당황하곤 한다

그래도 내가 어거지로 입혀드렸음

아무렴 을년 여사 입히려고 산 옷인데 바로 입혀드려야지

아래는 한복 완성샷들

진짜 사길 잘한거 같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그건 바로 을년 여사님 외출복으로 마련한 옷인데

워낙 오래 사셨던 분이라 가능하면 몸에 편한 옷을 입으려는 경향이 강하신지

을년 여사는 밖에 나갈 때도 몸빼 바지에 농부 옷을 입는 버릇이 있음

그래서 주로 딸이 저렇게 귀여운 옷을 코디해주기도 함

원작 만큼은 아니지만

이것도 나름 괜찮은게 약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느낌 나는 것 같기도?

여하튼 커엽다 증말

이만한 비주얼이면 어느 옷이든 다 잘 어울릴거 같아

마지막은 해군대장 조을년 여사로 마무리

을년 여사가 노란색 컬러링 캐릭터라서

한번 찍어보고 싶었음 ㅋㅋㅋㅋ

조을년이란 캐릭터는 사실 내가 중학교 땐가 되게 오래 전에 알게된 캐릭터인데

순수하고 올곧으면서도 솔직하고 올바르고

그러면서도 강직하고 소신있는 데다 온화한 인품까지 갖춘 현실에선 보기 힘든 이상향에 가까운 캐릭터라

정말 좋아했고 한때나마 롤모델로 삼았을 정도로

어렸을 적 내 기억 속에 깊이 남았던 캐릭터였어

화가 나면 주먹부터 나가는 딸에게는 호통을 치며 타이르면서도 바르게 이끌어주는 강직함과 자상함

게임 중독인 아들에게는 관심과 사랑으로 천천히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냥함과 배려심

여러 면에서 참 끌릴 요소가 많은 캐릭터였다고 생각함

지금은 작품도 묻혔고 작품의 주연도 아닌 조연이었던 지라

어디가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런 캐릭터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10년이란 세월이 지나 어렸을 적 내 롤모델을 직접 만들어보니

기분은 참 좋더라.....

만들면서 온갖 쌩고생은 다했지만서도 후회는 없었어

언젠가 을년 여사 같은 사람과 만나봤으면 하는게 지금의 소원임

보너스) 을년 여사 용 버전

사실 을년 여사는 천년 넘게 사는 용족인 만큼

용 모드도 따로 자주 보여주는데

내가 투슬리스 넨도 사다가 도색하는거까지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간거 같아서 그냥 아구몬 미쿠 넨도로이드로

머리만 붙여서 분위기만 재현해줬음

활짝 웃는 을년 여사를 보니 나도 행복해지는 느낌

길고 부족했던 조을년 여사 제작기

봐주셔서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