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갑자기 시작해버리죠? 뭐 이번 글은 저번주에 갔다온 카메스시 런치. 강남구청역 쪽에 있음. 런 4 / 디 9

얼마 전에 후기하나 올라왔으니까 대충 해보자고.

카메かめ가 이제 거북이란 뜻이라서 컨셉에 맞게 곳곳에 거북이 피규어나 인형도 있고 플레이트도 저렇게 거북이 등껍질 모양으로 신경을 썼다.

엔트리치고는 내부 인테리어나 기물에 꽤 신경을 쓴 모습이고.

첫 번째는 이제 어디서나 나오는 계란찜. 차완무시에 찹쌀튀김 뭐 부부아라레라고도 부르는 그거 올려줬는데 안에 옥수수가 좀 들어갔다.

온도감은 따뜻했는데 찹쌀튀김은 좀 눅눅해서 그냥 그랬고. 이거는 이꾸라도 그렇고 먹을때마다 굳이 안 올려도 될꺼 같다는 생각이 들어. 눅눅해지고 익고 그러니까

그래도 찜 자체는 부드럽고 안에 옥수수는 달았따.

점심이니까 바로 니기리로 쥐어주십니다. 첫 점은 무난하게 자연산 참돔 안에 실파. 뭐 식감은 찰지고 시메는 시오지메. 조금 짭짤하게 했죠?

먹적체로 쓰면서 또 샤리 얘기를 안할 수 가 없지. 간은 소금간이 짭짤하고 스도 뚜렷한 정도인데 수분감이나 끈적이는 건 괜찮았다.

근데 여기가 질감이 좋고 매끈한 편이더라고. 최근에 먹었던 엔트리 업장 중엔 여기가 제일 좋은거 같은데?

온도감도 미지근한 거보다 조금 더 따뜻한 정도로 잘 유지하길래 보니까 셰프님이 2~3피스에 한번 씩 쓸만큼 가지러 왔다갔다하시더라고.

그런건 되게 칭찬해줄만 하지. 아 그리고 간장이 단 맛이 없어서 그것도 좋았고.

다음은 역시 자연산 광어에 라임,소금 뿌려줘서 시큼하고 쫀쫀한 식감. 코부지메 약하게 해서 살짝 다시마향 있었고. 근데 난 라임을 안 뿌려줬으면 좋겠는데 한 번씩 뿌리더라고. 그 라임맛이 조금 넣어도 너무 세. 라임맛만 밖에 안나. 나만 그러나?

줄무늬전갱이는 살맛 잘나고 향은 뭐 없다가 다 넘기고 나면 그 시마아지 향이 진하진 않고 좀 깔끔하게 꼬리 좀 흘리고 갔지.

유자제스트 농어. 제철다운 맛이다. 첫 입에 유자향 향긋하면서 샤리 간하고 네타하고 잘 맞는느낌. 맛있게 먹었고.

전갱이에 생강야꾸미를 올려서 줬는데, 전갱이 맛이 좋았어. 야꾸미도 생강 향 나는데 과하지 않고 보조만 딱 해줬지. 이것도 아지 향이 씹을 때보다 끝에 많이 남더라고.

근데 여기가 샤리 밸런스는 조금씩 밥알이 남더라. 질감이 괜찮으니까 신경쓰이진 않았다.

미소시루는 황금송이버섯인가 저게? 그냥 저거 좀 들어간 진하고 평범한 미소시루.

삼치구이는 이렇게 덜 촉촉하면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살이 마른 편으로 좀더 구웠더라고. 근데 나머지 2개 이제 깨식초에 절인 우엉이 맛있어서

입가심하기 딱 좋았고. 방울토마토 껍질벗겨서 절인게 향이 어디서 먹어본맛인데 뭔지 기억안나더라고. 산뜻하고 맛있어서 삼치보단 쯔께모노가 더 맛있었다.

발사믹을 뿌려준 아까미즈께. 향이나 맛이 진하진 않은데 가벼우면서 부드럽게 흐르는 산미가 있었고 풀어짐은 좋았음. 발사믹이 라이트하게 느껴지게 보조한 느낌.

유즈코쇼를 올린 훈연한 삼치. 첫 향은 시트러스향 나면서 맛 자체는 그 보통 삼치맛. 씹다보면 고추 맛 살짝 치니까 심심할 수 있는 맛이 좀 괜찮더라고. 아 살 풀어지는 건 좋았다.

참치 주도로. 물맛 없고 참치 맛 잘나고 기름져서 어 좀 놀랐어. 4만원 점심인데 생각보다 참치가 맛있어서 물어보니까 스페인 축양인데 생참치를 쓰시더라고.

ㅗㅜㅑ하니까 뒤에 더 한것도 나온다는데.

요즘 어디서나 맛있는 청어. 청어는 진짜 엔트리건 뭐건 다 맛있는 거 같애 요즘은.

기름지고 맛있고 식감좋고 잘 풀어지면서 폭신하고 살맛은 달달하면서 향은 산들바람처럼 지나가고.

사실 내가 청어 엄청 좋아함.

금태. 원래 이름은 눈볼대지. 이게 아까 더 한거 준다더니 이걸 주더라. 아부리하니까 불향 딱 올라오고 기름지고 살도 부드럽고. 그래도 역시 금태는 구이가 맛있지.

근데 지금도 샤리를 가져와서 온도감이 잘 맞아떨어져서 맛있게 먹었다.

고등어는 시메가 많이 되진 않은 듯 한게 먹자마자 야꾸미에서 생강맛 딱나면서 초맛은 약하고 고등어 맛이나 향은 잘나고 입 천장에 고등어 향 딱 퍼지니까 맛있지.

슬슬 이제 고등어철이 온다. 봉초밥 추가차지 할 때도 같이 오고있단 소리죠?

관자에 우니. 셰프님이 갑자기 아리아께 얘기를 하시더라고. 아니지 좀더 정확히 말하면 모리아께. 최근에 다녀오셨는데 엄청 맛있었다고 그러시던데

역시 1일 1모멘이다~ 우니는 그렇게 달진 않았는데 이 가격대에선 쓴 맛만 없어도 성공이지. 관자는 단 맛이 있긴했는데 바다 맛은 안 났고 김은 질겼다.

지금이 사실 해수우니 철인데 비 오고 날씨 조져서 바다가 안 좋으니까 쓴 맛이 심하데. 그래서 멕시코꺼 주셨는데 요즘 멕시코나 페루 이런데꺼 많이 쓰지.

마지막까지 샤리 온도가 좋아. 이거하려고 또 퍼와. 성실하시네. 아나고 맛은 타래소스 혀에 착 붙는 단맛에 속살은 포슬포슬해서 장어 맛이 잘나니까

최근에 먹은 아나고 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다.

우동에서는 보는 것처럼 표고향도 진하게 잘 나고 맛도 국물에 잘 우러나서 좋았다. 난 표고버섯을 좋아하니까. 면도 안 풀어지고 쫀쫀했음.

후또마끼는 오늘도 잘 떠들었다고 꼬다리를 주셨다. 보니까 아보카도가 들었어. 거슬리거나 치우친 맛없이 어묵 아보카도 계란 섞여서 고소하니까 맛있었지.

앵콜은 전갱이. 요청을 받는건 아니고 배 안 부른 사람한테 그냥 남는거 주시는 듯.

수제 바질아이스크림에 아래는 노란건 유자. 원래 메밀아이스크림인데 여름 맞아서 바꾸셨데. 근데 여기 메밀아이스크림이 존맛이라서 손님들이 다시 바꾸라 한다더라.

바질도 맛있었거든? 향이 그렇게 과하지도 않고 깔끔하고 보기에도 예쁘고 입가심하기 딱 좋았단 말야. 근데 메밀이 더 맛있다고? 그거 하프갤런으로 팔면 ㄹㅇ루 산다.

그럼 이제 총평.

구성이 런치 4만원치고 알차더라. 츠마미 생략하고 차완무시+미소시루+스시13피스+삼치구이에 쯔게2개+후또마끼와 식사 우동+디저트에 앵콜 하나까지

보니까 셰프님이 2분에 서버에 뒷주방에 또 2명이 있는거 같더라고? 네타도 단새우는 없어도 우니에 금태에 생참치까지 줬네.

퀄이 막 좋다 이런건 아닌데 가격대비 애썼다는건 느껴짐. 그리고 샤리에 힘 줬으니까.

서버분 있어서 미소나 차도 따라주고 기물도 신경써서 아기자기하니까 서비스나 분위기는 좋았지.

전체적으로 오마카세치고 저렴한 가격대에 대접하기 좋은거 같은데?

옆에 혼자 오신 여자분이 있었는데 어디 유학갔다가 2년인가 3년만에 왔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런가 리액션이 좋으셔.

거기에 내가 옆에 친구들 하고 떠들고 셰프님이랑 떠들고 하니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오늘도 맛있게 먹었다.

아 내일 약속때메 증산역에 새로 생긴 소우카이가는데 멀다 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