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 정도는 '유튜브 보고 왔습니다 악보 공유 가능하실까용' 정도고, 1/3 정도는 정성들인 메일이고, 나머지는 메일 제목도 없이 '이거 악보좀' 정도더라. 제곧내 쓰는 사람도 있고. 메일 대충 보낸다고 삐진다거나 악보를 안준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정성들여 써주면 내 기분은 좋지. 정성들여서 쓴 사람은 악보 보내주면 어김없이 고맙다고 답장도 보내주시더라. 다른사람들도 안보내는건 아니지만. 깊티 1번 받아봄 ㅋㅋㅋ

2. 의외로 외국인들에게 메일이 좀 온다. 외국인들은 대체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는 편인데, 딱히 걔네가 더 예의발라서 그런 건 아니고 모르는 외국인에게 메일을 쓸 정도면 머리 좀 굵은 사람들이라 그런 것 같음. 어제는 브라질에서 왔고, 외에도 이름에서 티나거나 국적 밝힌 사람들 보면 일본, 베트남, 포르투갈, 중국 사람 등등에게서 왔네. 유튜브 시청자 통계 보면 아마 미국인들도 꽤 많을듯함. 번역기 돌려서 메일 한국어로 쓰는 사람도 가끔 있는데 정성추

3. 악보 잘 만든다(편곡 잘한다)는 칭찬이 생각보다 꽤 많음.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이집이 젤 맛집이네요 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분 좋음. 연주 잘한다는 칭찬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악보 잘 만든다는 말에 포함된다고 생각해서 따로 말 안하시는 거일 수도 있는데, 내가 잘치는건 아닌게 사실이라 할 말은 없다. 근데 음악전공도 아닌 놈이 악기 한 1-2년 다루고 수준급 연주가 가능하면 그게 미친거지 제가 못하는건 아닌거 같아요 솔직히

4. 악보 판매 사이트에 올려도 될거같은데 왜 무료나눔하냐는 사람들이 가끔 있음. 왜냐면 내 악보가 돈받고 팔아도 될 정도로 수준있는 악보인지 잘 모르겠다는 게 한 이유고, 그보다 중요한건 개인적인 용도로 편곡한거라 그럼. 거의다 반음 칼림바용으로 편곡된거라 17키로는 연주 못 할 거거든. 난 나를 위해서 만든거지만 니가 필요하다면 줄 수는 있음! 인거지 널 위해서 악보를 만들었어! 가 아님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보 요청 많이 오는 거 좀 신기함. 대부분은 반음이고 뭐고 그런거 모르는 거 같기도 하다. 칼림바가 아닌 다른 악기에 쓰려고 달라고 하는 사람도 꽤 될 거라고 추측하고 있음. 예전에는 반음이 어쩌고 17키가 저쩌고 하는 설명을 일일이 붙여서 보냈다만 요즘은 귀찮아서 설명 생략함. 악보 받고 나서 제가 오선지를 못읽어서 그러는데 숫자악보는 없나요 하고 메일 다시 보내는 사람도 많은데 니가 알아서 찾아 읽어라 시전하고 있음. 어려운 기호도 (내가 몰라서 / 나만 알아보면 되는 건데 굳이 악보에 나타낼 필요가 없어서) 안쓰기때문에 읽을만 할거다. 초등학교 저학년 음악 교과서 정도만 읽을 줄 알면 문제 없음

6. 가끔 가슴 따뜻해지는 일이 있다. 어제 브라질에서 메일 보낸 사람은 자기 전여친한테 칼림바 선물하는데, 전여친이 가장 좋아하던 곡 칼림바 악보 찾아서 주려고 연락한 거라 하데. 이건 내가 도와주고 싶어서 17키용으로 편곡까지 해서 추가로 보내줬더니 엄청 고마워하더라. 니가 유튜브에서 칼림바 제일 잘치는거 알고있냐, 세상 사람들이 너같이 따뜻했으면 좋겠다 이러던데 몸둘 바를 모르겠음 ㅋㅋ. 저번주에는 한 15년쯤 전에 들은 곡 음원 찾던 사람이 내 연주 발견하고 연락해온 적도 있었음. 지금은 인터넷상에서 증발해 버린 곡이라 이 곡 자체가 구글링 아무리 해도 안나오거든. 

7. 신청곡이 가-끔 들어옴. 근데 저번에는 구독자 한 분이 자기가 좋아하는 곡 커버 부탁드린다고 메일을 보내셨는데, 들어보니 랩이야... 저도 정말 커버해드리고 싶지만 이건 도저히 편곡이 안됩니다. 심지어 중간에 비트랑 랩만 존재하는 구간도 있던데 이건 좀 제 능력 밖인거 같아요. 뭐 그래도 신청곡은 항상 환영임 내입장에서도 맘에드는곡 발견하면 좋은거니까

음... 왠지 채널 링크정도는 달아야 할 것 같으니 최근에 올린 영상 중 하나를 붙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