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는 기본적으로 1~4부로 이뤄진 프로리그와 대학리그, 고교리그, 독립리그가 있고 추가 컨텐츠로 U-23리그랑 컵 대회를 넣었음

U-23 리그는 각 프로팀이 자신에게 제휴된 팀에 23세 이하 선수를 보내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일종의 교육리그임

KPBA Cup은 스프링캠프 대신 하는 대회인데 모든 프로리그와 독립리그팀, 대학팀이 참가함. 프로팀은 지역별 (경기권, 경상권, 전라권 등등)로 나누고 대학팀과 독립리그팀은 지들끼리 붙어서 예선전을 치룸. 근데 예선전이 한 팀 당 18경기라서 스프링캠프 대용으로도 충분함. 안타깝지만 대학, 독립팀이 높은 곳 까지 올라가는 경우는 못 봤음. 

프로리그는 승강제로 운영되어서 각 디비전에서 1위는 승격하고, 최하위는 강등함. 근데 아쉬운게 승강에는 플레이오프 결과가 반영이 안 됨. 예를 들어서, 디비전 2위인 인천 플라이트가 1위 용인 그리폰스를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 코리안 시리즈로 가도 승격은 페넌트레이스 1위인 용인 그리폰스가 함. 플레이오프 제도는 걍 꺼놔도 무방할 듯.

승강제의 묘미는 승강에 따라 갈리는 팀들의 운명을 보는거임

원년을 4부에서 시작해서 1995년 드디어 1부리그로 올라온 경주 살루키스는 페이롤이 4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늘고, 총관중이 30만명에서 140만명으로 늘었음.

 반면 원년을 1부에서 시작해서 결국 4부까지 떨어진 창원 나이트 트레인은 총관중이 160만명에서 40만명으로 떨어졌고 5년전에 110만 달러를 냈던 페이롤도 반토막나서 50만 달러로 줄어버림.

 승강제 리그답게 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들도 나옴. 리그를 총 16년을 진행했는데 원년 1부 12팀 중 4팀이나 단 한 번의 강등없이 리그를 치뤄옴. 아마 축구리그에서 말하는 '빅4', '빅5'하는 개념으로 자리잡은게 아닌가 싶음. 이런 팀들은 오랫동안 팬도 많이 쌓아왔고 수익성이 좋은 1부에서만 있으면서 재정 상태도 좋게 만들어놨기 때문에 아마도 연차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더 강등을 당할 확률은 적어질 것 같음.

앞서 말한 '빅4' 중 부산 세일러즈라는 팀의 재정 상태인데 보다시피 아주 훌륭한 걸 볼 수 있음.

승강제 리그 선수수급 문제는 폐쇄적 리그의 선수수급 방식과 동일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 많이 고민했음.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식을 선택함.

우선 모든 선수의 커리어는 고교리그에서 시작 되게함. 대학 리그의 피더리그인 고교리그에서 선수들은 3년 간 능력치를 성장시키고

대학리그 팀들에게 드래프트 되어 대학리그에서 또 2년을 추가로 뛰게 됨. 참고로 대학에 진학하면 아까 언급한 컵 대회에서도 경험을 쌓을 수 있음.

이후 대학에서 2년을 뛴 선수는 20살 생일의 익월의 1일에 FA자격을 얻어 (대학팀에서 자동 방출됨) 프로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음.

그 다음에 이렇게 프로팀에서 뛸 수 있게 되는거임

 위 선수의 예시를 자세히 보면 15살에 의정부 고교에 입학하여 18살에 광양 대학교에 1라운드 3픽으로 지명되어서 2년을 뛰었음. 그 다음에 만 20살의 생일이 된 89년 2월 23일의 익월의 1일인 3월 1일에 대학에서 방출되어 (졸업했다고 포장하자) FA 자격을 얻어서 부산 세일러즈와 계약을 맺었음. 그 뒤로 3년을 최저연봉 수준으로 뛰고, 3년간의 연봉조정을 거친 뒤 다시 프로 FA가 됨.

참고로 FA 선수같은 경우에는 리그 명성도 상부리그가 더 높고, 경제적 규모도 상부리그가 더 높기 때문에 당연히 선수들은 상부리그를 선호함. 또 승강제 리그의 FA의 재밌는 점은 '강등 시 옵트아웃 조항'이 있다는거임.

이 선수는 서울 콜트에서 데뷔하여 7년간 그 팀에서 뛰었고, 1993년에 5년간 연장 계약을 맺었었음. 하지만 그 해 콜트가 2부리그로 강등되자 연장 계약에 있던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하여 1부리그팀인 화성 뱃츠와 7년 122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맺음. 이렇게 왠만한 스타플레이어들은 옵트 아웃 조항을 이용해서 거의 1부에 남음.

 물론 반대로 하위리그만을 전전하는 선수도 있음. 전성기를 1부리그에서 보내던 이 선수는 해가 갈수록 점점 레벨이 떨어지다가 4부리그에서 머물게 됨. 결국 4부리그에서도 안 통하자 독립리그에서 현재 뛰고 있음. (중간에 1부에서 2이닝 던진게 있긴하네)

 이 외에도 승강제 리그에는 기존 리그에선 느낄 수 없는 재미들이 곳곳에 있음. FM처럼 4부리그팀을 맡아서 1부리그 명문팀으로 키우는 것도 가능하고 컵대회와 리그 대회를 모두 쓸어담는 재미도 있지만 아쉽게도 나한테는 전부 다 가상 선수라서 과몰입이 안되는 단점이 있었음. 한 2년 전에 해본 파일인데 오랜만에 이거보니 욕구가 생겨서 한국 일본 호주 대만 실제 리그로 승강제 만들어볼까 생각도 드네.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