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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알못이 처음으로 전위적 연출의 오페라 보다 - 구노 파우스트

muzik6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0.04 07:29:40
조회 266 추천 4 댓글 0
														

성악알못에 오페라알못이

마드리드 떼아트로 레알에서

구노 파우스트를 보게 된 건

마드리드에서 내가 아는 유명 공연장이 떼아트로 레알 뿐인데 공연관람이 가능한 시간대에 공연이 있었고

그 말로만 듣던

전위적 연출의 오페라가 어떤 건지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이었음


인터넷 사전예매하면 좌석번호 같은 것들이 다 QR코드로 나오는 시대에 현장구매를 하다보니 실물티켓을 받게 됨








지금도 성악가가 누가 유명한 사람인지조차 모르겠으나


공연 후기를 안 남길 수 없을 정도로

공연은 정말 핵잼 꿀잼

와 나 이 작품 회전문 관람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인터미션 포함하면 3시간이 넘는 공연인데 한순간도 집중력 흐트러짐이 없이 즐겁게 봄

요즘의 전위적인 오페라 연출은 기존 공연방식을 깨트리는 것이 아니라 오페라알못을 끌어올 수 있는 빅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층을 넓히는 긍정적 요소라고 생각이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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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알못이다 보니 연출밖에 얘기할 게 없는데



암스테르담의 생명공학연구소가 배경으로

여러 인간들이 빨간 통에 담겨 있음(빨간 통 컨셉은 이후에도 여러번 나옴)

이 연구소에서 일하는 파우스트 박사는 연구실 가운을 벗고

의자에 앉아서 고뇌를 시작함

죽음이 나를 데려다줬으면 좋겠다고 하며 독약을 마시려고 하는 순간에

악마가 나타나 니가 원하는 젊음을 주겠다고 꼬드기는데

이 악마가 이후에도 옷차림이 ㅋㅋㅋ

서부극에 나오는 카우보이 같은 옷을 입고 나옴

(인터넷 찾아보니 원작은 라이프치히가 배경인데 왜 여러 도시 중에서 암스테르담으로 바꾼 건지는 모르겠음)


파우스트는 소녀 마르그리트를 보고 반하는데

마르그리트의 오빠는 친구에게 여동생을 돌봐달라고 부탁함

이 시벨 역할 성악가가 아무리 봐도 여자같아서 또 인터넷을 찾아보니

원래 이 역할은 여자 성악가가 남자역을 맡도록 되어있는 거구나

(오페라알못의 한계 ㅠ)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들이 떠나기전에 파티를 여는데

이 공연 전체에서 경악한 부분은

여자 출연진들이 다 벗고 나오는 설정이었음

정말로 누드는 아니고 타이즈같은 걸 입고 마네킹 같은 소재로 완전히 벗은 여자를 표현한 플라스틱 조각으로 온몸을 감싸고 나오는 것이라

완전히 벗고 나온다는 '연출'임



그리고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들의 무리는

주인공과 그 일당은 영화 인랑에서 강동원이 입었던 의상을 입고 나옴 ㅋㅋㅋㅋ 검은색 특수소재로 덮혀있는데 가슴 부분만 붉은색 등으로 번쩍거리는 거 ㅋㅋㅋ

그외 조연들은 미식축구단이 입을 법한 붉은색과 흰색의 유니폼을 입고 나와서

전쟁에 나가기 전에 완전히 벗은 아가씨들과 방탕하게 놀아제낌



붉은색 기둥에서 마르그리트가 파우스트를 그리워하며 노래부르고

파우스트가 마르그리트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지만


이 기둥은 또다시 십자가 형태로 조명을 밝히는데 쓰임

마르그리트는

붉은색 기둥과 통이 계속 쓰이는 이 공연에서 유일하게 파란색 머리칼을 하고있고 팔도 파란색으로 분장함



파우스트에게 버림받고 절망에 빠져있고

임신한 상태인 마르그리트를

아까의 그 벌거벗고 놀던 아가씨들이 욕하는데 이번에는 옷을 입고 있음


교회에서 기도를 드리지만

파우스트에게 유혹당하던 그 붉은색 구조물이 이제는 십자가 형태로 빨간 불을 밝히고

파란색으로 분장한 예수가 교회에서 마르그리트를 몰아냄

또다시 무대 위에서 빨간색 아크릴 관(사람 한명이 들어가서 서있을 수 있을 정도의 긴 통)들이 내려오고 등장인물들이 이 관 안에 들어가는 설정이 반복됨



전쟁터에서 돌아온 오빠(여전히 인랑에서 강동원이 입었던 그 의상 차림으로)가 마르그리트의 복수를 하려 하지만 죽임을 당하고

(악마는 카우보이 복장으로 돌아다님)



정신줄 놓은 마르그리트는 빨간 물이 담긴 수조에 인형을 넣고빼고 하고(즉 아기를 죽이고)

감옥에 갇히게 됨



파우스트가 감옥으로 마르그리트를 찾아오지만

마르그리트는 파우스트와 같이 탈옥해서 도망치기를 거부하고

마르그리트의 영혼은 구원받으면서 극이 끝남




예수의 피와 부활과 십자가가 붉은색으로 표현되고

파우스트 박사의 일터가 빨간 관 안에 사람들이 박제처럼 들어가있는 연구소이고

마르그리트와 예수만 등장인물 중에 파란색 복장으로 나오는 색깔 대조 같은 것도

사실 식상한 설정일지도 모르고

이 정도는 요즘 유럽 오페라 연출에서 이미 유행지난 것일지도 모르지만



오페라를 따로 시간내서 보러다니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특이하고 신선하게 볼만한 연출이었음

다시 볼 의향 200%

내가 이 오페라를 회전문 관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그외 사소한 마드리드 떼아트로 레알 관련한 얘기들


-티켓오피스 직원을 비롯해서 극장 직원들은 영어를 아예 못한다고 봐야함. 불어로 얘기하면 30% 이하 정도로 알아듣는 느낌

극장 투어를 문의하고 싶었는데 의사소통을 불어로 해서 대충 파악한 내용으로는

극장 투어는 예매가 안됨. 가이드 투어는 매일 있고 예약이 안되니 그날 극장으로 직접 와야함.

관객석과 로비를 둘러보고 극장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는 일반 투어는 평일에 매일 있고

백스테이지 투어는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함

그리고 스페인어로만 투어가 진행됨 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 아놔

일반 투어는 영어로 오디오가이드가 마련되어 있음



-올해 들어와서 뮤지컬을 좀 보러다녔더니

뮤지컬 공연장에는 항상 있는 오늘의 캐스트(역할별로 오늘 출연 배우를 사진으로 공지하는 안내판)가 여기도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2분 정도를 로비를 돌아다니다

그때서야 오페라는 이런게 없나보다 하고 깨닫고 급 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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