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하다가 현타와서 쓰는 추억팔이 글이다.

사실 나도 여기있는 고인물들에 비교하면 늒네인편인데

그래도 옛날 오스를 잘 모르는 사람은 처음들으니까 재밌고, 아는 사람도 옛날 생각나서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 적어본다.

1) ~2006년

본인이 처음 이 게임을 해본 건 2006년, 초딩때였다.

2006년이면 오스는 아직 나오기도 전이지만, 그것보다 1000만배는 나은 게임이 있었다.

아마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거라 생각함.

맞다, 리듬히어로다.

나중에 오스를 시작하게된것도 이 게임 덕분이었다.

곡들이 하나같이 퀄리티가 높은데, 아티스트 목록을 보면 납득이 간다.

딥 퍼플, 어스 윈드 앤 파이어, 프레디 머큐리, 빌리지 피플, 마돈나, 시카고 등등.

어떻게 허락받았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간다ㅋㅋㅋㅋㅋㅅㅂ

아무곡이나 다 끌어오는 불법좆망겜인 지금의 오스와는 확연한 차이점.

개인적으로 후바스탱크-Without a fight(최종보스전-1), 시카고-You're the inspiration(크리스마스의 기적 편)은 지금도 좋아한다.

특히 뒤엣곡은 클리어하고 그렇게 뿌듯할수가 없더라.

지금의 오스처럼 마우스+키보드가 아닌, 순수 터치스크린이다 보니 지금과는 다른점이 많았다.

예를 들면 지금은 흔한 연타패턴이 거의 없었고, 모든 박자의 기준이 정박이었다.

또 정확도 판정(지금의 OD)이 까다로운 편이었고, 최고 난이도인 화끈미션을 제외하면 AR도 낮았다.

이런 특징들이 합쳐져 노래패턴을 대부분 암기하지 않으면 깨는것도 빡셌다ㅅㅂ.

상상이 잘 안간다면 현재 오스의 구곡들을 생각하면 될 듯하다. 특히 m980의 맵들은 이때의 맵들과 거의 복붙수준.

또 다른 특징으로는 HP가 짜서 몇번 미스나면 바로 페일이었다.

그래서 지금과 달리 스피너를 잘 돌리는게 엄청 중요했는데, 그나마 드레인에 숨통을 틔워줘서였다.

다만 문제점이 하나 있었다.

살기위해서 스피너를 오지게 돌리다보니 터치스크린 창 부분이 개박살이 난다는 점.

화면에 흰 필름가루들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얼룩져있는걸로 얘가 리듬히어로를 하는지 안하는지 알 수 있었을 정도였다.

그래도 닌텐도가 본인꺼면 상관없는데, 꼭 남에꺼 빌려가서 개판으로 만들어 놓는 새끼들이 있었다.

그 중 한명이 나였다.

친구꺼 한 두달 쓰고 갖다줬더니 절교하자고 하더라.

지금도 연락이 안 된다.

미안하다 현준아.

2) 2012~2013년

중딩급식충이 되었다.

딱 위에 사진처럼 점심 먹으려고 줄 서 있는데 앞에 친구가 폰으로 뭘 보고 있었다.

뭔가 해서 봤더니, 쿠키지 레인보우대쉬 리플영상이었다.

신기해서 이게 뭐냐고 리듬히어로2냐고 물어보니까, 오스라는 게임이고 몇 주 전에 레전드 유저 한명이 복귀했다고 얘기해줬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딱 쿠키지가 스타2 하다가 막 복귀한 직후였던 걸로 기억한다. (12년 11월)

옛날에 했던 리듬히어로 생각도나고, 롤 큐 잡힐 동안 할 만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가서 바로 깔았다.

(당시 오지게 플레이했던 멜트)

근데 ㅅㅂ만만치 않더라.

리듬히어로에서 펜으로 했던거랑은 다르게, 마우스로 플레이 해야해서 적응이 안됐음.

또 정박이아닌 엇박이여서 타이밍이 헷갈렸고, 처음보는 연타 패턴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계속 좀 하다보면 괜찮겠지 싶어서 이후 세 달 정도 꾸준히 플레이했다.

2000플카쯤 쓰니 하드모드까지는 무난하게 깰수있게 됐는데, 인세인에서 도저히 실력이 나아지지가 않더라ㅅㅂ

그냥 접어야하나 생각이 들었을때쯤 13년 새학기가 되었다.

4월 초쯤 점심시간에 폰질하고있는데 뒤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씹덕노랜데, 히트사운드가 섞여있는게 딱 오스였다.

'랭커 실플영상 보나?' 하고 돌아보니까, 유튜브영상을 보던게 아니라 폰으로 직접 오스를 플레이하고 있더라.

그때 처음 오스드로이드를 알게 됐다.

드로이드는 손으로 직접 터치해서 플레이하니, 마우스로 플레이하는것 보다는 훨씬 할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날 플레이하던 애한테 설치법, 맵 다운방법, 플레이 노하우 다 물어본 다음에 집가서 깔아서 플레이해봤다.

pc 오스랑은 또 느낌이 달라서 따로 적응해야 했지만, 개인적으로 잘 맞았는지 실력이 쭉쭉 올랐다.

그때 많이 했던 맵이 하이스쿨 데이즈랑, 호시조라노이마, 당고 드럼앤 베이스등, 각각 몇천판씩은 했지 않나 싶다.

드로이드는 이후 14년까지 했다.

그때쯤 폰이 박살났기 때문.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