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 방향성에 대한 개인적 생각

ㅇㅇ · 2024.05.11 07: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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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들을 쭉 적어봄

이외에도 좋은 해결책 있으면 적어주면 좋을듯.

1. 게임 자체 콘텐츠만으론 글리젠에 한계가 존재함

성과, 정보, 장비 등 게임 자체 관련 콘텐츠만으론 글리젠에 한계가 있음.

옆동네 롤이나 에펙, 발로란트 같은 게임 갤들은 나름 잘나가지만

스탠은 굳이 비교하자면 그런 게임들보다는 철권에 가까운 게임이란 말임.

팀원이랑 협업을 통해 무언가를 쟁취하는게 아니라,

그냥 자기 할거 잘하고,막히는 부분 파훼하는식으로 플레이하는게 전부인 게임임.

심지어 철권보다 안좋은게 철권은 싸우는 상대가 다른 사람이기라도 하지 이 게임은 스스로하고 늘 싸워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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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이 게임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성과임.

다른 말로 기록내는게 전부인 게임인데, 여기서 흥겜이 될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이 생겨남.

다양한 변수를 만들 수 가 없음.

롤이나 발로란트 등은 캐릭터 밸런스 맞추고, 맵도 한번씩 바꿔주고, 게임 시스템도 바꿔가면서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내는데,

생각해보셈, 내일 페피가 "게임에 다양한 변수를 주기위해서 앞으로 점프맵 pp는 절반만 드리겠습니다" ㅇㅈㄹ 하거나

"게임 생태계 변화를 위해 파밍용 맵들의 pp를 없앴습니다" 이러면 어떨것같음.

앞서 말했듯 과거 유저들이 피눈물 흘려가며 세운 성과들을 백지로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가 없단 말임.

결국 적은 변수는 게임을 고이게 만들고, 갤 관점으로 보면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고,

앞으로 크게 바뀌지 않을 문제이기 때문에 글을 쓰지 않거나, 한번만 쓰고 끝나게 됨.

당장 패치 하나로 북적북적 글쓰는 옆동네들과 비교되는게 이거임.

이건 스탠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비슷한 모든 리듬게임 갤러리들도 겪는 문제임.

게임 자체가 태생적으로 고일수밖에 없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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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자체에 대해 할 얘기가 없다,

그럼 게임을 하는 '사람'으로 시선이 바뀔수밖에 없음.

나랑 같은 게임을 하는 저 사람이 누군지, 왜 저렇게 잘하는지, 이런 맵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화 주제가 게임에서 점점 친목으로 넘어가게 됨.

물론 나쁠건 없다, 사실 커뮤니티의 목적 중 하나가 친목이니까.

근데 뭐든 과한게 문제인거임.

뉴비가 게임 알아보려고 갤 들어갔는데

게임은 뒷전이고 자기들 어제 있었던일, 인상 깊었던 일,

너무 잘하시네요 호호호 ㅇㅈㄹ밖에 안한다고 생각해보셈.

바로 뒤로가기 누르고 딴 겜하러 가지.

물론 좆목 하는 새기들이 문제지만,

가장 문제는 새 떡밥이 없는 게임 구조 그 자체임, 이게 좆목을 불러온다고 난 생각함.

굳이 비교하자면 할일 없는 후방 꿀부대에 유난히 부조리가 많은거랑 비슷하지 않나 싶음.

해야 할 게 없으니까 쓸데없는 일들을 끌어오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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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흥갤을 위해선 대회가 필수불가결.

앞서 흥겜이라고 롤을 소개하긴 했지만, 갤러리 들어가보면 게임 얘기는 없고 갈드컵만 열리고 있음.

"풉, 그럼 화력은?"

"디시 서버 다운"

그래도 대회때만 되면 유식이 지갑에서 큰거 몇장 정도는 빼가는 화력을 자랑함.

롤도 세부적인 패치는 자주해도 협곡이라는 큰 틀은 15년간 바뀐적이 없으니

어째보면 게임 자체의 콘텐츠는 거의 바닥났다는게 스탠이랑 비슷한 점이 아닌가 싶음.

롤 게임 자체 얘기만하는 협곡갤이나, 칼바람갤보면 게임 이름값에 비해 생각보다 작은 편이기도 하고.

하지만 대회 얘기만 하는 롤갤은?

월즈, msi등 국제대회를 제외하고도 국내 대회 하나만으로 디시 서버를 뻗게 만드는 화력을 보여주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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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스탠이랑 롤은 다르지 ㅇㅇ 할 것 같아서 스탠중에서 괜찮은 예시를 하나 들고 옴.

옆나라 미국이 좋은 예시임

과거 기본 커뮤니티 체급 자체도 좋은 애들이었지만, 2015년 이후부터는 어마어마하게 덩치가 불어남.

(오직 미국인만 붙는 USC등의 대회로 좁혀봐도 레딧에서 나름 화력이 잘 나오는걸 보면 알 수 있음)

15년 듣자마자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맞음, owc 우승하고 나서부터임.

사실 owc 우승보다 더 중요한건, 얘네들이 후속조치를 되게 잘했음.

owc 우승하자마자 모은 주목도로, 뉴비들을 자체적으로 만든 사설대회로 몇바퀴 돌렸음.

owc나 갤대회 열렸을때면 기억하겠지만, 대회 열리면 글 리젠이 어마어마하게 잘됨.

덕분에 뉴비도 늘고, 늘어난 뉴비가 다시 대회 참여하는 전력이되고, 또 그렇게 대회가 또 커지니까 다시 뉴비가 늘고..

이렇게 9년간 반복했고, 미국의 커뮤니티 체급은 어마어마하게 커짐.

물론 영어를 쓴다는게 가장 무시하기 어려운 메리트였겠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고 봐도 '미국' 한 나라의 체급으로 좁혀봐도 비정상적으로 큰 게 사실임.

15년 이후 미국 커뮤니티에 유입이 없었다면, Toy를 비롯한 대부분의 미국 국대 멤버가 은퇴한 2020년부터는 owc에서 내려왔어야 했지만,

결과는 우리가 아는대로, 8년간 미국이 쓸어가고 있는걸 보면 알 수 있음.

반대로 찻집이 강력했던 한국 스탠은 13년 최전성기를 맞고, 15, 16년까지 그럭저럭 규모를 유지했지만,

찻집의 계속된 좆목논란, 이후 마이너갤 설립으로 스탠 인원이 분산되면서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어옴.

어떻게 보면 대회라는건 친목을 얇고 넓게 펼쳐놓은것과 비슷함.

이야기의 주제는 가볍지만, 그래도 너랑 나만 나눌 수 있던 이야기를 모든 사람이 이야기에 참여가능하게 만들어 줌.

모든 사람이 서로 좆목하게 되면 그건 더 이상 좆목이 아니라는 어느 잠수교 교주님 말처럼,

대회라는건 적은 유입으로 갤을 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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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변수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아무리 뉴비를 위해 대회를 열어도 디랭커 이 십새끼들이 와서 개지랄을 떨고,

대회를 원활히 진행시키기 위해선 친분있는 스탭진끼리 모이는게 효율적인데

여기서 좆목논란을 걸고 넘어지면 모르는 사람 입장에선 애매하기 그지없다. 둘이 친한건 맞으니까.

(방송하다가 인원 모자라면 야 심판좀 드가셈 ㄱㄱ 해서 심판 투입되고,

또 여건되면 해설 ㄱㄴ? ㄱㄱ 해서 해설도 하는 등 친분이 있어야 구멍 생길때마다 빨리빨리 메우는게 가능한데,

친분 없으면 안녕하세요 ~~님 지금 혹시 XX 투입 가능하신가요? 아 그렇군요 좋은 하루 되세요 ㅇㅈㄹ 해야됨)

반대로 이러한 점들만 개선되면 owc급 화력은 못되더라도 매 분기마다 화력 끌어올리는게 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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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롤 대회 시스템처럼 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함.

스프링->msi->서머->월즈를 유기적으로 연동해서 주기적으로 시청자를 뽑는데

스탠은 ...... owc! 하고 끝이니까.

owc을 갤대회하고 연동시켜서 선발전 포인트로 참여하는게 어떨까 싶다.

특히 지금 현재 스탠은 MSI 포지션에 해당하는 국제 중간대회가 없는데,

한국에서 먼저 기획에서 설립하면 해외 뷰어십까지 땡길수있는 기회가 아닌가 하는 망상을 해본다.

물론 인원모으고 하는데 절대 쉽지 않겠지만.

이외에도 corsace open, corsace closed 처럼

전인원을 위한 대회와, 소수 랭커들만을 위한 대회를 나눠서 개최하는것도 재밌을 것 같고,

겜안분인 본인도 몇몇 아이디어가 생기는데 갤럼들은 더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있을거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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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게임 자체의 콘텐츠는 유한하지만, 한 인간의 콘텐츠는 무한함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싸우고, 협력하며 이야기를 만드는 대회라는건 어째보면 콘텐츠의 금광과도 같다고 생각함.

아니 정확히는 금광보다는 독이 든 성배에 가깝지 않나 싶음.

먹으면 죽을지도 모르지만, 성공한다면 어떤 세계가 펼쳐져 있을지 모름.

중갤 모가지 딴 19년도나 작년 owc 그파때 생각해보셈, 스탠갤 이 새기들 화력 하나만큼은 쉽지않음 ㄹㅇ

어차피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데, 무엇이든 시도해보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줄 요약

1. 스탠을 비롯한 리겜은 겜 자체가 고일 수 밖에 없는 구조임.

2. 고인 콘텐츠와 인원은 좆목화 등 커뮤니티에 악영향을 끼침

3. 적은 유입으로 갤 리젠을 살리려면 대회만한게 없지만, 따라오는 부작용들을 잘 관리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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