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협력』
[아우라]
이 기척은…… 햄스케네. 마을 근처라 우연히 지나가던 모양인가 봐.
덕분에 전언 안 써도 되겠어.
……어이, 이쪽 이쪽!
[햄스케]
오오, 이거야 아우라 공 아니외까! 오랜만이올시다!
어라……? player 공과 슬라코 공 외에도 처음 뵙는 분이 있으시구려.
[데미우르고스]
흠. 자네가 햄스케인가.
소문대로 훌륭한 마수잖나.
[햄스케]
흐흥, 역시 그래보이시는 거외까?
본좌는 이래뵈도 「숲의 현왕」이라 불리던 몸이니까.
[데미우르고스]
흠…….
「숲의 현왕」이라는 호칭에 비해서는, 약간 지성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 말을 이해하는 시점에서, 마물치고는 낫다고 할까.
잘 부탁하네, 햄스케 군.
[햄스케]
자, 잘 부탁하겠소이다.
그래서 아우라 공…… 이쪽 분은, 대체 누구시외까?
[아우라]
그는 데미우르고스.
나와 같은 나자릭의 수호자야.
[햄스케]
수호자…… 아, 아우라 공과 동급이셨소이까!?
그런 분인 줄 전혀 모르고…….
본좌, 혹시 뭔가 실례를 끼치지는 않았소이까?
[데미우르고스]
그렇게까지 위축될 것 없네.
중요한 것은, 자네가 나자릭과 모몬가 님께 있어서 유익한지 아닌지의 여부이니까.
네가 「숲의 현왕」의 이름에 적합한지는, 일하는 모습으로 증명해주도록 하게.
기대하고 있지. 분발하게나.
[햄스케]
일……이외까.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 예정이 있으셔서 토브 대삼림까지 온 것이외까?
[아우라]
예전에 벌채한 「지고의 나무」,
그거의 어미 나무를 찾으러 온 거야.
[햄스케]
과연……. 알겠소이다!
본좌, 숲 속 깊은 곳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본좌는 아우라 공의 분부대로 고블린이나 오우거를 따르게 하고 있소이다.
본좌는 모르더라도 그들에게 물어보면 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르외다!
>좋은 제안이네.
[player]
설령 그들이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아까 데미우르고스 님도 말씀하신 바와 같이, 현지조사는 수가 최선의 수단입니다.
[슬라임코]
예, 예전에 「지고의 나무」를 발견했을 때에도
오우거 씨들의 협조 덕분에 찾을 수 있었고 말이죠.
[데미우르고스]
흠…….
그럼 자네에 대한 평가는
그 고블린과 오우거들을 볼 때까지 보류하기로 하지.
[아우라]
결정났네.
햄스케, 고블린이랑 오우거들을 모아올래?
[햄스케]
아, 알겠소이다.
그들은 근처 마을에 있소이다. 안내하겠소이다!
이리하여 햄스케의 평가는
고블린과 오우거들에게 맡겨졌다.
.
.
.
[햄스케]
여기가 오우거와 고블린들의 마을이올시다!
그들은 본좌와 함께 숲의 평화를 지키고 있는 거외다.
[오우거A]
햄스케, 그 녀석, 누구!
[오우거B]
그 녀석, 죽인다, 소이다!
햄스케, 함께…… 말이외다!
>경계하고 있는 것 같네요.
[슬라임코]
오, 오우거나 고블린과 제휴를 하고 있다고 들긴 했습니다만……
실제로 와 보는 건 처음이니까요.
[햄스케]
기, 기다리시구려!
이 분들은 아우라 공의 친구…… 즉, 본좌의 손님이시외다.
[오우거]
손님……?
모른다! 죽인다, 이외다!
[햄스케]
그만두시구려!
이 분들에게 해를 가하려 한다면…… 먼저 본좌가 상대해주겠소이다!
[오우거]
햄스케, 무섭다, 따른다!
죽이기, 안 한다……이외다!
[데미우르고스]
음…….
커뮤니케이션에 다소 문제는 있지만, 일단은 오우거를 길들이고 있는 것 같군요.
[아우라]
그런데, 아까부터 오우거들이 이외다 이외다~ 하는 건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러는 거야?
……전에 본 오우거는 안 했었지?
[햄스케]
아- 그건 본좌의 탓이구려.
협력 체제를 만들기 위해 몇 가지 말을 가르쳤소이만……
말과 함께 본좌의 어조까지 받아들여 버린 것이외다.
그보다 일단은 「지고의 나무」의 형제나 어미에 대한 정보였소이까?
잠시만 기다리시구려!
.
.
.
[햄스케]
유감스럽게도 그럴듯한 정보는 아무도 갖고 있지 않았소이다.
그들의 행동범위도 본좌와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숲에 뭔가, 이변 같은 게 일어나고 있진 않아?
[player]
전에 「지고의 나무」를 발견했을 때는
도망온 오우거들이 실마리가 됐었지.
사소한 거라도 좋으니까, 뭐 없어?
[햄스케]
으음……
「지고의 나무」가 있던 장소 근처에 있는 '균열'에서 간간히 혼돈짐승이 나오다보니
본좌도 경계에 임하고 있었소이다.
이변이라면…… 그 정도이구려.
[player]
주변에 대한 정보로서 유익하긴 하지만……
마수가 있을 장소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네.
[데미우르고스]
역시 현지조사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 같군.
그렇다면, 자네 입으로 오우거들에게 협력을 부탁해 줄 수 있겠나?
우리가 부탁해도 되지만, 그 경우엔 상대의 반응에 따라
협력자의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으니까.
[햄스케]
아, 알겠소이다!
언젠가 조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수색대를 편성해 놓았소이다!
마을의 모두에게 조사에 협력하도록 하겠소이다!
[오우거]
외, 외출, 마을, 지켜야…… 하외다.
지키는 녀석, 없어지면……말이외다.
[햄스케]
마을 주변은 정기적으로 탐색하고 있으니, 짧은 기간이라면 비워도 괜찮소이다.
아니면…… 본좌의 말을 못 듣겠단 것이외까?
[오우거]
히, 히이!
따른다! 따른다, 이외다!
[햄스케]
……보시다시피, 움직일 수 있는 자들은 다들 협력해주겠다고 했소이다!
좀 불쌍하긴 하지만…… 아우라 공의 친구가 원하신다면, 전력을 다하지 않소이다.
[데미우르고스]
흠……. 꽤 눈치가 빠르군.
상하관계도 확실하게 주입된 것 같고.
아까 지성이 부족하다고 한 것은 정정하겠네.
그럭저럭 숲의 현왕이라 불릴만은 한 것 같군.
[햄스케]
수호자 분께 칭찬을 받다니, 더없이 기쁘구려!
이 기세로 열심히 하겠소이다!
[슬라임코]
여, 역시 데미우르고스님.
사람을 잘 부리네요…….
[데미우르고스]
그럼, 즉각 조사를 시작해보기로 하지.
이리하여 데미우르고스 일행은
고블린 및 오우거를 데리고 조사를 하러 떠났다…….
.
.
.
[햄스케]
「지고의 나무」가 있던 것은 이 근처인데……
아무래도 '균열'이 가까운 곳이다보니 혼돈짐승이 나올 수도 있소이다.
주위 안전에는 주의 해주길 바라올시다.
(오염된 짐승들 출몰)
[아우라]
제 말 하니 온 것 같아!
[햄스케]
오우거 전사들이여, 앞으로 나오시구려!
손님을 지키는 것이외다!
[데미우르고스]
아니, 이번 전투는 우리에게 맡겨줬으면 좋겠네.
슬슬 우리도 힘을 보여줘야 나중에 원활하게 진행될 거라고 생각하니.
.
.
[전투]
.
.
[데미우르고스]
흠.
이 정도 상대라면 얼마나 나타나도 문제없을 것 같군.
>훌륭하십니다.
[player]
(전투라기보다는 연무──
지능이 낮은 아인에게 자신의 힘을 보여주려는듯한 싸움방식이였어.)
[오우거A]
저……저 녀석, 강하다……이외다!
[오우거B]
손님, 강하다, 이외다!
명령, 따른다, 이외다!
[데미우르고스]
음. 잘 된 것 같군.
이제 그들도 진지하게 어미 나무를 찾아주겠지.
……그렇긴 해도, 오우거들로써는 어디를 찾아야 할지 모를지도 모르겠군.
탐색의 효율화를 위해 한 마디 어드바이스를 주도록 하지.
물가나 짐승길 같은, 생물이 많을 것 같은 장소를 찾도록.
[햄스케]
생물이 많아 보이는 곳 말이외까.
어째서 이올시다?
[데미우르고스]
간단한 걸세.
트렌트는 생물로부터 양분을 빨아들이는 것을 좋아하지.
생물이 많은 곳은 그들에게 먹이를 구하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데미우르고스]
마수(魔樹) 자체는 그다지 이동하지 않더라도, 말단 트렌트는 먹이를 찾아 돌아다닐 것이다.
실험에서도 그런 모습은 관찰할 수 있었으니까.
트렌트만 찾아낸다면 마수가 있을 장소는 그 부근으로 좁힐 수 있지.
먹이터를 중점적으로 탐색하면 효율적으로 마수를 찾을 수 있을 걸세.
[햄스케]
아, 알겠소이다!
마물이 많은 장소를 노리는 것은 좀 위험할 것 같지만…….
[데미우르고스]
물론 마물이 많은 곳을 찾는 이상 위험은 늘어나겠지.
하지만 탐색을 주저하는 것에는, 그 이상의 위험이 수반된다고 생각하도록.
명령에 따라주는 이를 무익하게 「소비할」 생각은 없지만,
따르지 않는 자라 해도, 그건 그것대로 달리 쓸모있게 쓸 수 있지.
……뒷말은 알겠지?
[오우거]
아, 알겠다!
커다란 나무, 찾는다, 이외다!
물가, 간다, 이외다!
[데미우르고스]
잘 된 것 같군.
이로써 저들도, 효율적으로 탐색을 진행해주겠지.
[햄스케]
저, 저기…… 데미우르고스 공…….
한 가지, 여쭤봐도 되겠소이까?
아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은 「소비한다」라고 말하셨소이만,
즉…… 도움이 되지 않으면 본좌도……?
[데미우르고스]
아아, 그거 말인가.
아우라의 애완동물인 자네를 「소비」할 생각은 없네.
지금으로써는.
[햄스케]
지, 지금으로써는…….
즉…… 히잇!?
[아우라]
어…….
제대로 도움이 된다는 걸 보여주면 괜찮지 않을까?
[햄스케]
그, 그렇구려!
고……고블린들, 오우거들! 있는 힘껏 찾으시구려―!
햄스케는 숲을 누비며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어미 나무를 찾기 시작했다.
>저렇게 필사적인 햄스케는 처음 봐.
[슬라임코]
조, 좀 불쌍하단 생각도 드네요…….
.
.
.
몇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어미 나무는 고사하고, 그에 가까운 정보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햄스케]
아, 아무것도 찾지 못했소이다…….
[데미우르고스]
아니, 유익한 정보는 얻었네.
[햄스케]
그, 그렇소이까? 그렇다면 잘된 일이지만…….
대체 어떤 정보를 얻으셨소이까?
[데미우르고스]
이 부근에 어미 나무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됐지.
시간을 들여 진지하게 찾은 덕에 얻은 정보다.
조사라는 것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하나하나 없애가는 것이 중요하지.
[햄스케]
과연…… 눈으로 비늘에 떨어졌다, 이구려!
그래서, 다음은 어떻게 하면 좋겠소이까?
(※역주: 눈을 가리던 비늘이 떨어지듯 불현듯 평소에 모르던 것을 깨닫는다는 뜻의 일본 관용구. 어원은 신약 사도행전 9장 17-18절)
[데미우르고스]
이 부근에 없다면…… 다음엔 숲의 더 깊은 곳을 찾아야 되겠군.
흠…… 저쪽이 좋으려나.
빠뜨린 게 있다면 조사의 의미가 없지. 계속해서 잘 찾아주게.
이렇게 해서 일행은 숲의 깊은 곳으로 향했다.
──────────────────
4화 『방위망』
[데미우르고스]
이쯤부터 조사를 재개하도록 할까.
북쪽을 향해 나아가면서 조사범위를 넓혀가도록 하지.
[햄스케]
알겠소이다!
오우거들, 고블린들! 열심히 일하시구려!
[오우거]
알겠다, 이외다!
[고블린]
나무, 찾아낸다, 이외다!
명령을 받은 오우거와 고블린은
숲 속으로 들어갔다…….
[데미우르고스]
자 그럼, 우리도 조사에 참가하도록 할까.
너무 늦기 전에 어미 나무를 찾고 싶군.
[아우라]
말이 숲의 깊은 곳이지 엄청 넓으니까.
역시 시간은 걸리겠구나.
[데미우르고스]
꼭 그렇다고도 할 수도 없지. 어미 나무가 있을 장소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니까.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그리 넓지 않아.
마수는 종자로 불어나는 개체지만, 주변에 동종의 나무가 군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종자는 떨어진 곳에서 왔다는 것이 되지.
종자를 멀리 날리는 방법으로 생각할만한 것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지고의 나무」 조사 중에 보고된 것처럼 생물에 심어 운반하게 하는 방법.
이 경우 씨앗은 그리 먼 곳에서 오지 않았다는 것이 되지.
햄스케 군과 마찬가지로 토브 대삼림의 생물에는 자기 영역이 있으니까.
>비행생물을 이용해 씨앗을 실어나르게 했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데미우르고스]
좋은 착안점이군.
하지만 마수의 특징을 생각하면 그 가능성은 낮겠지.
마수 종자는 환경 적응력이 낮아, 토브 대삼림 밖으로 옮겨져 버리면 발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네.
마수로서도 날린 씨앗이 자라지 않는 것은 피하고 싶을테니.
그래서 마수가 씨앗을 운반하는 상대는, 행동범위가 비교적 좁은 지상생물에 한정된다.
일반적인 생물이라면 햄스케 군만큼 영역이 넓지 않을 터.
현실적인 이동 범위로는, 마수를 중심으로 수km 정도이겠지.
[아우라]
아까 「지고의 나무」가 있던 곳 주변을 찾고 있었던 것은 그런 이유였구나.
그렇게 해서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은…….
그 「지고의 나무」의 씨앗은, 생물이 옮겨온 것이 아니란 말이야?
[데미우르고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좀 더 단순…… 바람에 실어 씨를 날리는 방법이다.
교배 실험 결과, 강화 트렌트의 씨앗 중 일부에는
바람을 받아 휘날리기 위한 날개가 달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미우르고스]
이 주변 일대에는 아제를리시아 산맥에서 불어내리는 강한 북풍이 불고 있지.
예의 「지고의 나무」의 씨앗은, 그 북풍을 타고
북쪽에서 옮겨져 왔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무거운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갈 수 있는 거리는 뻔하지.
북쪽으로 조사범위를 넓혀간다면, 머지않아 발견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아우라]
아~ 북쪽을 향하며 찾는다는 건 그런 거였나.
>역시 데미우르고스님입니다.
[데미우르고스]
효율적인 조사를 위해, 궁리하지 않을 수 없지.
하기야…… 고블린이나 오우거가 이만큼 있으면, 그 밖에도 찾을 방법은 있지만.
수가 저렇게나 많이 있으면 마수를 불러들일 떡밥으로 쓸 수 있겠지.
그렇긴 해도, 그 방법은 일손을 줄여버리는 것이 되니. 인해전술로 발견되면 좋으련만.
고블린과 오우거들의 목숨은 조사 결과에 맡겨졌다…….
.
.
.
[아우라]
좀처럼 찾을 수가 없네.
[데미우르고스]
흠…….
대략적인 방향을 알고 있다고 해도, 역시 토브 대삼림은 넓으니까.
그렇긴 해도, 그들에게는 먹이터를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조사하도록 하고 있지.
확률이 높은 지역은 착실하게 좁혀지고 있다고 생각하네.
「지고의 나무」의 씨앗이 바람에 날아온 것이라는 가설이 맞다면,
슬슬 발견될 때가 됐는데…….
[햄스케]
아우라 공, 데미우르고스 공-!
보고이외다-!
[데미우르고스]
무슨 단서라도 찾았는가?
[햄스케]
단서는 아니지만…….
수색에 임했던 오우거들이 몇 마리 행방불명이 되었소이다.
강한 마물에게라도 습격당했을지도 모르겠소이다.
여러분이라면 걱정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사소한 일이라도 보고하라고 하였으므로 보고드리러 왔소이다.
[데미우르고스]
흠…….
숲에서 오우거가 행방불명되는 것은 흔한 일인가?
[햄스케]
숲에는 마물류도 있기에, 유감이지만……
다소의 사망자가 나오는 일은 드물지 않소이다.
지금은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다른 오우거들을 파견하고 있소이다.
결과를 알게 되면 다시 보고하러 오겠소이다.
[데미우르고스]
흠…….
이미 조사대를 파견했다면, 우선은 결과를 기다려야겠지.
그대로 조사를 계속해 주게.
.
.
.
[햄스케]
그, 글렀소이다…….
조사하러 보낸 오우거들이, 한 마리도 돌아오지 않은 것이외다…….
마을에서도 특히 전투에 뛰어난 정예임에도 불구하고
한 마리도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은…….
[데미우르고스]
음…….
그들이 자취를 감춘 장소를 알고 있는가?
[햄스케]
그야 물론 확실히 알아두었소이다.
오우거나 고블린들에게는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하고 있소이다.
더 이상의 인원을 보내도 헛되이 사망자를 늘릴 뿐이니까.
[데미우르고스]
그럼 거기까지 안내해 주게.
[햄스케]
데, 데미우르고스 공께서 직접 가시는 것이외까?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소이다만?
[데미우르고스]
모르기 때문에 향하는 거야.
거기에 마수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조사하러 가지 않을 수는 없지.
…… 자네가 직접 조사하러 가겠다고 한다면, 검토해보겠지만.
[햄스케]
아, 안내하겠소이다!
오우거들이 행방불명된 것은 이쪽이외다!
.
.
.
[햄스케]
오우거들이 사라진 것은 이 근처이구려.
지금으로서는 이변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아보이지만…….
[아우라]
햄스케, 잠깐 기다려봐.
저기 마른 나무의 기척…… 평범한 나무가 아닌 것 같아.
기척을 잘 숨기고 있지만…… 트렌트라고 생각해.
[데미우르고스]
흠…….
오우거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다가갔다가 저들의 양분이 되었다……는 건가.
저번 「지고의 나무」 발견 당시의 보고로는, 「지고의 나무」 주변부에 보통 나무는 없었을 텐데…….
여기는 언뜻 보기, 단순한 숲처럼 보이는군.
오우거들이 눈치채지 못하고 발을 들여버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지도 모르겠는걸.
[햄스케]
본좌도 위험할 뻔했구려.
아우라 공의 경고가 없었다면, 깨닫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 버릴 뻔했소이다…….
[데미우르고스]
흠…….
이 부근에 어미 나무가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오늘 중으로 어미 나무의 실재와 전력 확인 정도는 해 두고 싶군.
[아우라]
내가 나설 차례네.
우선 잠깐, 거기에 있는 트렌트의 강함도를 확인하고 올게.
아우라가 트렌트에게 다가가자……
아우라의 등 뒤에서, 나무뿌리가 덮쳐 왔다!
(휙)
[아우라]
읏…… 뒤에서!?
기습할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는 안 될 거야!
.
.
[전투]
.
.
[아우라]
좀 놀랐네.
땅속에서는 아무 기척도 못 느꼈는데…… 설마 뿌리로 기습해 올 줄이야.
[데미우르고스]
흠…….
아우라조차도 직전까지 깨닫지 못할 정도면, 트렌트의 뿌리의 은밀 능력은 상당하다는 것이군.
교배 실험에서, 트렌트 중 일부가 휴면상태가 되어 평범한 나무로 의태하는 현상이 몇 번이나 확인되었다.
이번 기습은 그것을 응용한 것일 가능성이 높으려나.
저번처럼 어미 나무가 주위에 방위망을 전개하고 있다면…….
방위망을 전개하기 위한 뿌리를 유용한, 동종의 덫이 대량으로 설치되어 있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해제도 어렵겠네요.
[player]
자동반응형 함정의 경우 오작동시킴으로써 해제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오우거들이 이미 희생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휴면 상태의 뿌리가 남아있단 것을 생각하면,
그것도 어려울 거라 생각됩니다.
아마, 기습 시에 휴면에서 깨어나는 것은 일부의 뿌리 뿐……
그것도 재휴면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아우라]
우와, 성가실 것 같네.
[데미우르고스]
이 상황이라면, 정직하게 지상으로 접근하는 것은 꽤 힘들겠지.
분명 지난 번에는 공중에서 접근했다 했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
.
데미우르고스가 하늘로 떠올랐다.
[데미우르고스]
흠…….
저 멀리 거대한 나무가 있어보이는군.
꽃놀이 때 본 「지고의 나무」와 비교해도 더 큰…….
그렇다면, 저것이 어미 나무임에 틀림없겠지.
그럼, 문제는 하늘로 접근할 수 있을지인데…….
데미우르고스가 공중을 통해 숲 깊은 곳으로 가아간다.
그러자── 지상에 나 있던 좀비 트렌트가 뭔가를 데미우르고스를 향해 날렸다!
(휙 휙 휙)
(회피)
[데미우르고스]
흠…… 날아온 것은 트렌트의 씨앗 같군.
대공 공격도 갖추고 있다는 것인가.
어미 나무인 만큼, 「지고의 나무」와 같은 방법은 통용되지 않는 모양이다.
멀리 있는 어미 나무로부터도 씨앗이 발사되었다!
(탕!)
[데미우르고스]
오 이런, 원거리 사격인가?
트렌트의 씨앗이 효과가 없다고 보자, 스스로 공격이라니……
말단 트렌트의 정보도, 제대로 어미 나무에게 전해지고 있는 것 같군.
.
.
.
데미우르고스가, 지상으로 귀환했다.
[아우라]
어땠어?
뭔가, 씨 같은 게 날아온 것 같았은데…….
위력은 별 거 아닌 것 같았고, 무시하고 다가갈 수 없을까?
[데미우르고스]
방위망은 상당히 광범위하게 전개되어 있다.
트렌트를 무시하고 공중에서 돌격하면, 방어망을 구축하는
엄청난 수의 트렌트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게 되겠지.
그리고, 트렌트의 씨앗에는 심어진 동물의 감각을 빼앗아
행동을 조종하기 위한 신경독이 포함되어 있다.
너무 대량으로 피탄당하는 일은 피하고 싶군.
[아우라]
으음. 그럼 공중으로 강행돌파하기도 힘들 것 같네.
어미 나무 자체의 공격은 어땠어?
[데미우르고스]
상당한 강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네.
만전을 기한다면, 코퀴토스의 힘을 빌리고 싶을 정도였어.
지금의 그라면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아니겠지.
그렇다 해도, 저번와 같은 벌채에 비해 이번에 실시하는 포획 작업은 섬세한 컨트롤을 필요로 하는 일.
그에게도 꽤 난이도가 높은 임무가 되겠지.
>트렌트의 간섭만 없다면 수행가능하리라 보시는 거군요.
[데미우르고스]
흠…… 그렇군.
어떻게 일대일 상황을 만들 것인지가 작전의 핵심이 될 것 같다.
작전의 검토를 위해, 몇 개 정도 실험을 하도록 하지.
.
.
[트렌트들와의 전투]
.
.
[데미우르고스]
흠……. 생각하고 있던 작전은 문제없이 쓸 수 있을 것 같군.
그럼 일단 나자릭으로 귀환해 코큐토스의 협력을 구하도록 할까.
작전을 실행하는데 있어, 몇 가지 준비할 것도 있고.
이리하여 일행은 나자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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