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심연에서 기다리는 자』
《전언》에 의한 대화로
player 일행이 그럴듯한 장소를 발견했다는 것을 알게 된 청장미는, 전해 들은 장소로 왔다.
[이블아이]
기다리게 만들었군.
[나베랄]
약속의 돌이라는 것은?
[라퀴스]
여기. 이것에 마력을 쏟으면 새된 소리와 빛을 발하는 거야.
[슬라임코]
그거 기대돼요! 음, 구멍은 저쪽 물밑에 있어요.
[가가란]
응?
……확실히 밑바닥에는 구멍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저 중에 어떤 거야?
[소이]
유달리 크고, 안을 들여다볼 수 없을 정도로 시커먼 것이 있지?
조사해보기로는 다른 구멍은 얕으니, 안쪽에 전설의 인어가 숨어 있다면 저 구멍이겠지.
[라퀴스]
과연. 그럼 저 구멍에 이 돌을 집어넣으면──
고마워요. 역시 당신들에게 협력을 부탁해서 다행이야.
[소이]
감사라면 저것이 목표의 구멍인지 확인하고서나 하자고.
[슬라임코]
(여기를 발견해주신 것도 저희가 아니라 유리씨쪽 팀이었구요…….)
[티나]
‘전설의 인어’가 정말로 있다면 여기서 나옴?
[가가란]
전설이라 할 정도니, 틀림없이 예쁜 인어님이겠지.
그 드워프가 사족을 못 쓸 정도니까.
[라퀴스]
……말이 통한다면 온화하게 이야기를 진행시켜 비늘을 떼어달라 하고 싶지만──
그것도 ‘전설의 인어’가 나와줄 때나 가능한 이야기지.
돌은 몇 개 가지고 왔으니까 일단 저 구멍에 던져볼게. 준비는 됐어?
모두가 수긍하기를 기다렸다가 라퀴스는 돌에 마력을 담았다.
[라퀴스]
가라앉힐게!
(퐁당)
[나베랄]
………….
[이블아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데?
[티아]
……아니, 아니야!
[소이]
구멍 속에서 뭔가가 온다!
(첨벙)
[티아]
……이것이──
[???]
오래간만에 나를 부르는 자가 나타났다 했더니.
모르는 얼굴뿐이로군.
[나베랄]
…………‘아름다운’ 인어?
[슬라임코]
…………어, 어라?
어 그러니까…… ‘전설의 인어’씨, 맞죠?
[전설의 인어]
전설인지는 몰라도 이 몸은 보다시피 인어다.
[라퀴스]
전에, 성왕국의 구색 중 한 명이 인어라고 들은 기억은 있지만……
……성왕국의 인어도 이런 외형의 종족인가?
[가가란]
사람 잘못 본 게 아닐까?
츠이바야야는 전설에 남을 만큼 ‘아름다운’ 인어라고 말했지만,
이건 ‘아름답다’기보다는 ‘늠름하다’는 느낌인데.
>드워프, 혹은 츠이바야야씨 개인의 미적감각 기준 아닐까요.
[슬라임코]
츠이바야야씨에게 있어서는, 이 ‘늠름함’이야말로 ‘아름다움’일지도 모르겠네요…….
[전설의 인어]
흠. 왠지 날 포위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대들은 무슨 일로 여기에?
[라퀴스]
……어느 장인이, 특수한 장비품을 만들기 위해 당신의 비늘이 필요하다고 호소하여서.
[전설의 인어]
……나의 비늘. 그것뿐인가?
고작 비늘 때문에 나를 찾았다고? 이 몸의 힘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가란]
이 몸의 힘……? 아까부터 행동거지나 말투가 완전히 장군 같구먼.
마치 자기가 유명한 무장이라는 말투잖아.
[전설의 인어]
……사실, 그렇다. 인간의 딸이여.
나는 일찍이, 아인의 몸이건만 인간의 벗에게 부탁받아 함께 싸웠다.
전장을 떠난 지 오래지만 몸에 깃든 무사의 영혼은 불멸. 지금도 무인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라퀴스]
……그 무인이 왜 이런 곳에 숨어 사는 거야?
[전설의 인어]
벗과, 사랑했던 공주를 위해서다.
이 몸은 싸움을 이어가던 중, 벗이 소속된 나라의 공주와 사랑을 품게 되었다.
서로 장래를 기약하고 있었지만, 이종족끼리의 혼인에는 장애가 많아…… 공주를 위해, 나는 스스로 물러났다.
헤어지면서, 이 몸은 벗과 공주에게 약속을 한 것이다.
내 힘이 필요할 때는 다시 찾아와라. 목숨이 있는 한── 심연에서 기다리겠다고.
[이블아이]
……“그 자에게 사랑받는다면 그 자는 힘을 줄 것이다”……
전설의 마지막 구절은, 그러한 것이었나.
[전설의 인어]
그로부터 전설이 될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그들이, 나를 구전해주려 한 덕분이겠지.
어쨌든, 그대들이 이 몸의 비늘을 갖고 싶어한다는 것은 잘 알겠다.
나에게 있어 비늘은 인간의 머리카락과 같은 것.
건네주는 것은 쉽다. 그러나…….
설령 비늘 몇 장이라 할지라도 아무 조건 없이 무상으로 주는 것은 무인으로서 흥이 깨진다.
이 몸을 이길 수 있으면 주고자 하는데 어떠냐?
[가가란]
헷. 이만한 사람 수를 앞두고 꽤 자신하는구먼.
……재밌네.
[라퀴스]
가가란. 온화하게 진행하자고 했잖아?
[가가란]
리더, 그건 무리라고.
이 녀석에게 말이란 싸움을 통해서 주고 받는 것이란 말이지.
……상대, 해주자고.
[전설의 인어]
……후후. 고맙다.
정말이지 고맙군── 하압!
그럼 마음이 채워질 때까지 싸우도록 하지! 쉽사리 쓰러지지는 말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라퀴스]
……미안해요, player씨.
[가가란]
사과하는 건 나중에 하라고, 리더.
──온다!
.
.
.
[유리]
‘전설’이라고 할 정도니까, 상당한 강자인가 생각도 했지만…….
[루푸스레기나]
아직까지 보기엔 그다지 강해보이지 않슴다.
[엔토마]
저 고기이, 다이어트에는 딱 좋을 것 같아아.
[시즈]
…………만약을 위해 원호할 준비는 해 두겠어.
[유리]
응, 그렇게 해둬.
──아직 힘을 숨기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당분간은 주위를 경계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도록 합시다.
[전설의 인어]
오오…… 이 힘.
상상 이상으로 용맹스러운 자들이군…….
[가가란]
그쪽은 여유로운 것 치고는 별 거 아니구먼.
너무 쉬어서 둔해졌다고 변명이라도 할 건가?
[전설의 인어]
아니. 지금의 것은 실력이다.
……후후. 정말로, 즐겁게 해주는군.
>조심하십시오.
[라퀴스]
물가에 사는 생물의 진가는 수중전이나 수상전에서 발휘돼…….
지금까지 보여준 게 진짜 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아.
[전설의 인어]
바로 그렇다. 실력파악을 할 생각이었지만, 물이 적은 장소에서 싸우는 것은 결례였군.
그 점은 사과하지.
[가가란]
그럼 물속으로 이동이라도 할 건가?
하지만 우리도 일부러 유리한 곳으로 이동해 줄 정도로 친절하진 않은데?
[전설의 인어]
그럴 필요는 없다. 편리한 게 있으니까.
──오라, 물이여!
[라퀴스]
물이 갑자기……!?
[이블아이]
마법…… 아니 매직 아이템인가!
[티나]
큰 파도가 온다……!
[전설의 인어]
자, 이로써 물은 얻었다.
아까까지의 나와 같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
.
[전투]
.
.
[전설의 인어]
후후. 왜 그러지?
아까까지의 여유가 없어진 것 같은데?
[가가란]
쳇! 아까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 같은 움직임이잖아!
[티아]
파도를 이용한 가속이 귀찮음.
[티나]
기동력도, 속도를 실은 공격력도 현격.
[라퀴스]
기동력 때문에 좀처럼 이쪽의 공격은 맞지 않을뿐더러,
맞았다고 생각한 공격조차 거의 물의 벽으로 가로막히네…….
[이블아이]
게다가 저 녀석, 마법에도 내성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직격시키지 않으면 큰 타격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나베랄]
(이 하등생물들이 있는 이상, 스친 정도로도 큰 데미지를 기대할 수 있는 제8위계 마법의 사용은 논외.)
[소이]
(저 물의 벽, 자동방어는 아닌 것 같고,
허를 찔러 발을 묶고 틈을 찌르기만 하면──)
(띠링)
[소이]
(엔토마로부터의《전언》. 좋은 타이밍이네.)
………….
(소곤소곤)
[라퀴스]
소이 씨? 네? 뭐?
……정말로?
[소이]
아아, 맡겨둬라.
[라퀴스]
──알겠습니다. 부탁드릴게요
[전설의 인어]
허. 무슨 계책이라도 생각났나?
그렇다면 부디── 즐겁게 해다오!
.
.
[전투]
.
.
[티아]
큭!?
[티나]
그읏……!
[전설의 인어]
하하! 자, 책략은 어디 갔나!
그래서 방금 전과 다를 바 없지 않나!
[소이]
………….
[전설의 인어]
(……움직이지 않는군. 저 소이라고 불리고 있던 자가 기점이 되어 무엇인가를 걸어 올까 했는데.
아니,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인가? 나의 의식을 저 자에게 유도하고──
나머지들이 나의 틈을 찾는다, 고 보았다.
그렇다면 안이한 생각이군. 나의 시야는 넓다. 배후로 돌도록 두는 불찰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다른 이들에게서 눈을 뗄 일은──)
(파각)
[전설의 인어]
뭣이……!?
(머리에…… 뭐냐!? 뭘 맞은 거냐!?
아무도 공격의 기색은── 큿, 시야가 흔들린다……!)
[나베랄]
(총소리도 들리지 않는 위치에서의 초장거리 저격.
사선을 막는 것이 없는 지리적 조건에도 도움이 되었다고는 해도, 역시 시즈. 좋은 솜씨네.)
[소이]
지금이다! 틈은 만들었어!
[가가란]
꽤 하는구먼!
오오오오오! 《초급 연속공격》!!!
.
.
[전투]
.
.
[전설의 인어]
그읏……!
후, 훌륭하다……!
[가가란]
……아직도 일어설 수 있단 말이야?
그렇게나 때려박았는데도, 튼튼한 놈이구먼.
[전설의 인어]
……후. 아니, 나의 패배다. 이미 일어설 힘 이상은 없다.
물어두도록 할까. 조금 전 이 몸을 뒤흔든 일격이 뭐지?
[소이]
비장의 수라 말이지. 미안하지만 밝힐 순 없어.
[전설의 인어]
기습이라야 효과를 발휘하는 무엇인가, 라는 건가.
……음. 어쨌거나 훌륭했다.
훌륭하다고 하면 그쪽 인간도 그러했다. 마지막으로 용감하게 그에게 뛰어든 그대의 이름은?
[가가란]
나? 나는 가가란이다.
[전설의 인어]
가가란, 인가. 좋은 이름이군.
……그립도다. 이 몸에게 다가온 그대의 아름다운 형상에서,
찰나이나마 내가 사랑했던 공주의 모습을 보았다.
[가가란]
오, 오우……?
[이블아이]
……아름다운 형상?
[전설의 인어]
자, 그럼 가가란.
그대들은 이 몸의 비늘을 갖고 싶어하였지. ──이거면 됐나?
[가가란]
오 미안하구먼. 고맙게 받아간다.
[전설의 인어]
아니, 오래간만에 즐거운 한때였다. 그것은 이 한순간에의 예의라고 생각해주게.
그럼 나는 다시 바다 속으로 돌아가지. 누군가가 나를 다시 찾을 때까지.
──잘 있거라.
(첨벙)
[라퀴스]
……조금 별난 사람이었네.
그만한 힘을 가지고도 야심없이 바다 밑에서 살고 있다니.
[이블아이]
싸움이나, 세상 물정에 지친 걸지도 모른다. 그런 녀석도 분명 있지.
[가가란]
뭐, 그 녀석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
그보다 player 애들한테는 또 빚이 생겨버렸어.
[티아]
고마웠다.
[티나]
감사한다.
[소이]
신경 쓰지마. 비늘이 들어와야 득 보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니까.
[player]
(‘전설의 인어’인가. 지고의 존재께서 경계하고 있던 정도는 아니겠지만,
청장미 및 전투 메이드 두 분과 이 정도로 교전하다니…… 예상 밖의 강자였군──)
[나베랄]
그보다, 이걸로 목적은 달성한 거겠죠?
빨리 돌아가서 그 자에게 비늘을 넘겨버립시다.
[라퀴스]
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해요.
……이 빚은 언젠가 꼭 갚겠어요.
[가가란]
자 그럼, 마을로 돌아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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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장인의 성』
[츠이바야야]
우오오! 구했구나! 이것이 인어의 비늘……!!
[가가란]
꽤 애먹었다고. 소중하게 써라.
[츠이바야야]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
……이러고 있을 수야 없지, 바로 뒷마감에 들어간다!
[라퀴스]
……뒷마감 전에, 창고 열쇠를 열어주는 것이 이상적이었는데.
[이블아이]
자물쇠를 열게 하고 비늘을 주었어야 했는데.
이제 수영복은 벗어도 될까?
[라퀴스]
일단 창고가 열릴 때까지는 이대로 있도록 하죠.
.
.
.
몇 시간 뒤──
드워프는 기쁜 모습으로 공방을 나왔다.
[츠이바야야]
드디어……드디어 완성됐다! 나의, 이상의 수영복이……!!
뭐야?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거냐?
[이블아이]
아무도 그런 말 한 적 없어.
[츠이바야야]
어쩔 수 없구먼, 특별히 보여주지!
[이블아이]
사람 말을 들어라!!!
[라퀴스]
……이블아이, 포기하자.
[츠이바야야]
이것이 지고의 수영복이다!
[이블아이]
……우리가 입은 옷보다 한층 더 노출이 많네.
그렇달까, 이것만 입으면 거의 알몸이 아닌가. 입는 의미가 있는 건가?
[츠이바야야]
뭘 모르는 놈. 이것이 육체미를 드러내는 최고의 형태다.
[라퀴스]
……이걸로 염원이 이루어졌겠죠.
그럼, 창고 열쇠를──
[츠이바야야]
아니, 아직이다.
지고의 수영복을 돋보이게 하려면 당연히 최고의 소유자가 필요.
수영복과 그것을 입는 인물. 둘이 합쳐져야 나의 이상은 완성된다.
그래서 나는 지고의 수영복이 완성되면 최고의 주인을 찾는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다.
[라퀴스]
…………미리 말해두겠는데, 거기까지 함께 해주는 건 아무리 그래도 무리야.
[츠이바야야]
그럴 필요는 없어.
왜냐하면 오늘, 운명이 이끄는 것처럼 그 주인과 나는 만났으니까.
──그렇지, 거기 아가씨!
[가가란]
……응?
……어? ……그쪽 아가씨라 한 게…… 나 말한 거야?
[츠이바야야]
고럼! 너야말로 내가 찾고 있던 최고의 인물!
이 수영복의 주인이다!
[이블아이]
어…… 어어어!?
[가가란]
나한테 입힐 수영복은 없다고 하지 않으셨나?
나름대로 상처 입었는데 말이지.
[츠이바야야]
그렇게는 말했지만, 그러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
나는 “지금은 줄 수 있는 것이 없어”고 말했던 것이다.
……너에게 시제품인 수영복을 주는 따위의 실례는 하고 싶지 않았어!
너의 아름다움에 걸맞는 것은, 지금, 여기에 있어!
[티나]
(그 인어도 ‘아름다운 형상’이라 하더니, 역시 츠이바야야도 비슷한 미적 감각인가…….)
[티아]
(……가가란은 가가란 나름대로, 매력적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블아이]
……이제, 될대로 되라지.
가가란, 빨리 입어라. 그걸로 의뢰는 달성되는 거다.
[가가란]
……정말이지, 어쩔 수 없구먼~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입어줄께. 헤헤헿.
[라퀴스]
(이러니저러니 해도, 기쁜 거구나……)
.
.
.
[츠이바야야]
오오오…… 오오오오오오……!
[츠이바야야]
아아, 멋지다…… 멋지다!
발달한 두 다리의 근육은 마치 그리폰의 야성미 넘치는 태퇴처럼……
보고만 있어도 힘차게 걸어온 인생의 발걸음이 그윽히 풍긴다──!
군더더기 없이 짜여진 허리와, 거기에 부부처럼 달라붙는 복근.
한 치의 빈틈없는 조화는 그야말로 황금비율. 그 달걀과 같은 복근을 만져보고 싶다!
[가가란]
그, 그렇게 칭찬만 하다니…… 쑥스럽잖아.
[쯔이바야야]
이럴수가 은은한 부끄러움까지 완비하다니!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하나 부족해! 그것은 웃는 얼굴이다!
나는 최고의 수영복을 만들었다! 너도 만면에 미소로 화답해줘!!
그 순간 예술은 완성된다!!
[가가란]
……이, 이렇게?
[츠이바야야]
딱딱해! 아직 딱딱해!
공손하고 우아하게 절을 하는 귀부인과 같은 부드러운 미소를 보여줘!
다시 한 번 말하지! 너는 아름다워!!
[가가란]
……훗, 알았어, 이 신사놈아.
이렇게 말이지.
───흐흐흐.
[츠이바야야]
네 최고! 잘 받았습니다-! 이것이야말로 Art!
네가 우승이다 가져가 도둑 녀석-!!
[이블아이]
……저, 정말로…… 무슨 소리 하는 거래, 이 놈은…….
[츠이바야야]
……마, 만족했다…….
내 인생에 한 점의 후회도 없다…….
예술은 여기에, 이루어진 것이다──!!!
.
.
.
대량의 무구를 실은 짐수레가 청장미의 호위를 받으며 풀밭을 간다.
그 뒷모습을 player 팀은 츠이바야야와 함께 보내었다.
[츠이바야야]
………….
[슬라임코]
저기, 츠이바야야씨……?
갑자기 조용해졌는데, 무슨 일입니까?
[츠이바야야]
……다 타버렸다.
인생을 건 대업. 이상의 일품을 만들고 나의 영혼은 하늘로 올라갔다.
……열정이 사라진 가슴에 떨어지는 것은, 허무뿐이야…….
나는…… 이제 무엇을 만들면 될까…….
무엇을 위해, 살면 되는 건가…….
[player]
(……그의 정열은 진짜였다.
말로만 들은 수영복의 완성을 일심으로 목표로 한 순수한 장인. 그렇다면──)
>그런 말씀 말고 저쪽을 보십시오.
[나베랄]
……이거면 됩니까? player.
[츠이바야야]
뭐……뭐, 라고……?
이게 무슨 소리냐…… 이런, 이런 일이──
나라면 알 수 있다…… 나는, 자만하고 있었다.
이 수영복은 내가 만든 지고의 물건을 웃돈다…… 그야말로 궁극의 물품들!
그것이 하나뿐만이 아니라, 이렇게나……!
[츠이바야야]
오늘이라는 날은 끝이 아니었다. 시작이었던 것이다!
나는 아직 싸울 수 있다…… 궁극의 일품을 만들기 위해서, 아직, 사는 것이다──!!
부탁이야! 가르쳐줘! 이것을 어디서!?
아니, 이 수영복을 연구하게 부탁드립니다!
……제발 이렇게 빕니다────!!!
,
,
,
무사히 무구를 왕도로 운반한 라퀴스는
시간이 난 후일, 라나에게 보고하러 왔다.
[라나]
다시 한번, 이번에도 감사했습니다.
[라퀴스]
큰 고생은 아니었어.
……라고 말하고 싶지만, 역시 예상 외의 행동도 많아서 조금 피곤할지도.
뭐──
[라나]
player씨들 덕분에 예정 외의 부담도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이려나?
[라퀴스]
응. 정말 의지가 되었어.
그래서── 어때? 그 후 그의 모습은?
[라나]
매우 의욕적으로, 무구의 생산을 주도해 주시는 것 같은데?
덕분에 병사 여러분에게도 그 어느 때보다 그의 무구가 잘 퍼지는 모양이라,
사기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해.
[라퀴스]
다행이네. ……하지만, 심경의 변화일까?
[라나]
라퀴스 덕분이겠지? 그── 츠이바야야 씨.
이상적인 ‘수영복’은 이미 완성했겠다, 앞으로는 협조해 준
당신들에 대한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는 게 이주 이유인 것 같고.
[라퀴스]
저쪽에서 헤어졌을 때는, 그런 기색은 없었지만…….
(나베랄 씨의 무구를 만들기 위해 현지에 남은 player씨들이
뭔가 말을 거들어준 걸까…… 왕국을 위해?)
[라나]
무슨 염려되는 거라도 있어?
[라퀴스]
……아니. 가가란도 기뻐하는 것 같고, 좋은 일 뿐이야.
[라퀴스]
──응.
맡기길 잘한 거 같아. 이번 의뢰.
.
.
.
[데미우르고스]
순조롭게, 왕국의 병참── 무구생산의 중추 가까이로 우리의 협력자를 들여보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과연 모몬가님. 역시 여기까지 읽고, 이번 임무를…….
[모몬가]
……으, 음.
뭐 그런 기대도 있었다는 정도였지만.
(생산직은 레어한 장비를 앞에 두면 눈빛을 바꾸기도 하고.
위그드라실의 수영복을 보여주면 정보를 알아내기 쉬워질 수도 있을지도,
라는 이유도 있어서 수영복을 가져가게 하긴 했는데──
설마, 단번에 이쪽의 지배하에 들어가 줄 정도로 효과적일 줄은…… 완전히 예상 밖이야…….)
[알베도]
이로써, 대 왕국의 판세에서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고 생각됩니다.
……정말로, 과연 모몬가님.
[모몬가]
……칭찬받아야 할 것은, 성과를 가지고 돌아온 자들이겠지.
다시 한 번, 이번에도 고생이 많았다. 너희들.
[일동]
──예.
[모몬가]
그래서 그 후, ‘전설의 인어’쪽은 어떻게 되고 있지?
[솔류션]
파견해 주신 서번트에 의한 감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써는 누군가와 접촉하는 징후 등도 없습니다.
방치해도 해는 없다고 생각됩니다만── 처분이 필요하시다면, 즉시.
[모몬가]
……너희들이나 청장미가 싸운 감촉으로 봐도, 이 땅의 기준으로는 그런대로 뛰어난 강자일테지?
아직 뭔가에 이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처분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솔류션]
알겠습니다.
[모몬가]
다음은 역시 ‘입만 현자’에 대한 것이지.
이 정보 덕분에 우리가 경계해야 할 강자──
──‘나와 동격의 존재’가 이 땅에 존재할 가능성은, 보다 강하게 의식해야 할 요소가 됐다고 봐야겠지.
[알베도]
모몬가님과, 동격인………….
[모몬가]
(나, 그리고 ‘입만 현자’만이 특별한 존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 녀석들이 최초에 벌어진 나자릭 붕괴의 원인이 되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경계가 필요하다.)
[모몬가]
‘입만 현자’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가능한 한 정보를 모아 주었으면 한다.
>예!
[모몬가]
이제 남은 건…… 드워프── 츠이바야야에게 줄 보수인가.
본인은 우리가 가진 수영복에 대한 연구를 원한다 했지?
[나베랄]
……송구스럽게도.
그러나, 지고의 존재의 소유물을 그러한 것이 만진다는 것은──
[모몬가]
아니, 상관없다.
우리의 소유물과 이 땅의 기술 및 지식이 합쳐짐으로써, 우리가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징조가 나타날 수도 있으니까.
(위그드라실에서 유래된 아이템을 이 세계의 기술로 개량할 수 있다면,
레벨이 한계점에 달한 나도, 장비나 아이템 개량으로 강화, 성장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모몬가]
가능한 한 연구에도 협력해 주기로 하자꾸나.
츠이바야야가 완성시킨 것은 ‘입만 현자’가 전한 수영복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가진 수영복과 배합됨으로써 어떻게 변화할지…… 매우 기대되지 않나?
기대하고 기다리도록 하지.
입만이 아닌 진짜── ‘현자의 수영복’의 완성을, 말이야.
이후, 나자릭에는 정기적으로 ‘현자의 수영복’의 시제품이 연구 성과로 반입되어
많은 이들이 그 시착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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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그오만큼은 아니지만 여름 수영복 이벤트라고 너무 정신줄 놔서 번역하면서도 얼떨떨했다.
다음 번역은 최신 이벤트인 이형야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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