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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오버마스] 생은 영원하나 사랑을 모르는 신부 - 1~2화

군단락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6.26 02:33:48
조회 1142 추천 1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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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생은 영원하나 사랑을 모르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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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실종



에 란텔 모처.

그날 player 일행은 어떤 요청을 받고

리 에스티제 왕국 제2왕자 자낙의 곁을 방문하고 있었다.



[소이]

──어느 귀족의 조사 의뢰?



[자낙]

그렇다.

지금, 이변으로 인해 아내를 잃었다는 그 귀족은 후처를 찾고 있다고 해서 말이지.

대대적이라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귀족간의 연줄을 써서 후보를 찾아 널리 모집하고 있는 모양이다.

재력도 권력도 있는 귀족이다.

나이는 40 좀 안 되는 정도에 얼굴 생김새도 그런대로 고른 편이라, 모집에 응하는 신부감도 많은 것 같다.



[소이]

신부값 받아낼 기회라는 건가.

귀족간의 연줄이라면, 그 후보들도 귀족?



[자낙]

아아. 대부분은 하급귀족의 영애들이라는 모양이다.

다만 아름답고 젊은 처녀라면 신분을 따지지 않는다는 정보도 있다.



[소이]

호오. 그래서, 그게 뭐가 문제야?

모집을 거는 게 불법은 아니잖아.



[자낙]

……신부 후보로서 그 귀족의 영지를 방문한 젊은 처녀가 다수 실종되었다.



[슬라임코]

시, 실종…… 아와와…….



>실종의 원인은 문제의 귀족에게 있다?



[자낙]

단정할 수는 없다.

일단, 귀족 당사자는 관여를 부정하고 있다고 한다.

「딸들은 제대로 돌려보냈다」라고 말이지.



[소이]

하지만, 우연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수가 실종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당신이 우리에게 상담하고 있는 거지?



[자낙]

……실종자가 부자연스럽게 많은 것은 분명하다.

다만, 그 귀족의 영지에도 혼돈짐승이나 오염된 짐승, 도적 부류는 출몰하니까.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거다.



[슬라임코]

어어 저기, 실제로 귀로에서 그런 것한테 습격당했다는 신부후보라던지는요?



[자낙]

습격당할 뻔했다가 도망친 예가 몇 건인가 보고되었다.

뭐, 영지내에서 그러한 사례가 빈발하는 것 자체가, 그 귀족의 감독 불충분이기는 하지만──



[소이]

고의로 신부후보의 실종…… 납치 부류에 관여하고 있는 경우하고는 죄의 무게가 다르군.

하지만, 그 진위를 조사하는 것은 우리 모험자의 일은 아닐텐데.



[자낙]

물론, 본래라면 우리 왕족들이 조사할 일이다.

하지만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이해하고 있다는 얼굴이군?



>왕가에서 공식적으로 의심을 하는 것 자체가 안 좋은 상대라는 거죠.



[자낙]

……비웃어다오.

명색이 국왕 파벌인 그 귀족에게 확실한 증거도 없이 혐의를 씌워, 그 혐의가 누명이었을 경우,

그 귀족을 따르는 귀족까지 반 국왕 파벌로 돌지도 모른다──

그것이 두려워 섣불리 자세히 알아볼 수조차 없는 것이다.

지금 얘기한 정보도 대부분은 귀족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들을 모아 정리한 것이나 마찬가지지.



[소이]

……뭐, 이변의 시기다.

나라가 분열할 가능성은 최대한 억눌러두고 싶다는 것도 당연한 판단 아닌가?



[자낙]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이변 당초에는

오히려 비상사태를 구실로, 귀족의 불법적인 수익원을 차단하기 위해

여러가지로 강압적인 수단도 사용하고 있었지만 말야…….



[소이]

아-. 노골적으로 시꺼먼 소문이 난 패거리에게 혐의를 씌워

재산 몰수니 뭐니 해서 악덕 귀족의 힘을 갉아먹었다는 그건가?

‘여섯 팔’ 관련 소문을 캐다가 들었어.



[자낙]

아아. 덕분에 소행이 나쁜 귀족들도 표면상으로는 그것을 고쳐,

범죄조직…… ‘여덟 손가락’과의 커넥션 따위도 소멸해 갔다.

그 결과, ‘여덟 손가락’ 괴멸에까지 이른 것은 요행──

……어쩌면 여동생한테는 거기까지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그런 건도 있어서 불만을 품은 귀족 놈들이 많다.


[자낙]

원래대로라면 이전처럼 「이 비상시국에 나라를 분열시킬 생각이냐」라고,

귀족 놈들이 봉기할 명목을 짓누를 대의명분도, 무엇보다 무력도 있어 그것들이 큰 억제력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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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왕국 전사장, 가제프 스트로노프.

단신으로 전황을 좌우할 수 있고, 「영웅의 영역에 한 발을 들여놓았다」라고도 평가되는 인물의 부재는

순수한 전력면에서나 사기면에서나 큰 건가……)



[자낙]

……어쨌든, 조사대상은 대귀족이다.

왕가와 가까운 사람이 직접 그 대귀족을 조사했다간 날이 세워져버려.

그래서 다시 한번 당신들의 힘을 빌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의 불화가 두려운 것이라면──


[player]

사태를 방치한다는 방법도 있는 것이 아닌지?



[슬라임코]

네!?



[자낙]

…….



[소이]

뭐, 우리를 사용하면서까지 조사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궁금해지는 걸.

듣자하니 실종된 건 문제의 귀족 이상으로 유력한 귀족 아가씨라는 건 아니잖아?

혼돈짐승이니 도적이니, '불운'으로 정리할 구실도 있겠다.

귀족이 신부 후보를 납치하고 있다면 그 목적은 마음에 걸리지만

내분의 싹을 키울 위험을 무릅쓰고 조사할 일 같지는 않네.



[자낙]

죄도 없는 신부 후보들을, 사람 좋은 우리 아버지는

그냥 내버려둘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너희들도 납득해주지 않겠지.

내 아버지, 국왕께서 신임하는 너희들이 상대라고 해도, 우리측의 이유는 가능하면 덮어 두고 싶었는데

……이제 와서인가. 방치할 경우의 문제는── 내 형이다.



[슬라임코]

자낙 전하의 형님이라고 하면…….



[player]

바르블로 전하, 말입니까?



[자낙]

그렇다. 저 멍청…… 내 형은 조금 직정적인 면이 있어서 말이지.

소문을 듣는 순간 당장이라도 공훈, 어이쿠 신부 후보 신민들을 위해 직접 진두지휘에 나설 것이 틀림없다.

최근 국왕 폐하나 나, 라나가 왕도를 비우는 일이 잦아지면서

……그것은 어디까지나 왕도방위라는 중요한 임무에 어울리는 것은 내 형님이라고 폐하가 생각한 결과이지만……

뭐랄까──



[소이]

공훈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동생에게 빼앗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건가?



[자낙]

……어디까지나, 그것은 형님의 오해이지만 말이지.

아무래도 어딘가 초조해 하는 기색이 있는 건 분명하다.

그래서 이번 소문은 형님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으려고 손을 쓰고 있다.



[소이]

다만, 귀에 들어가는건 시간문제라는 건가.

……차라리 폭주시켜버리면 되는 게 아닐까?

그것으로 문제의 귀족의 악행이 폭로되면 오케이.

실패하거나 누명이었을 경우는 귀족들에 대한 사죄로써 잘라버리면, 걸리적 거리는 놈을 치울 수 있어서 딱 좋잖아.



[자낙]

…………상대는 피를 나눈 형제니까. 그럴 수도 없지.



[player]

(그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다, 라는 표정이군.

뭐 저 왕이라면, 아들에 대한 처벌을 적당히 봐줘서

귀족들의 불신을 한층 더 초래하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르려나.

지금까지 모은 정보로 판단하건대, 바르블로는 어리석은 자다.

데미우르고스 님도 말씀하셨다시피, 어리석은 자에게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행동을 해낼 수 있는,

어떤 의미로는 무시무시한 부분이 있다.

어설프게 공적이 세워버렸다가 왕국 내에서 어리석은 인간의 영향력이 증가했다간

삼국 괴뢰화에 뜻밖의 장애가 될 위험도 있겠는걸……)



>사정은 대체로 이해했습니다.

>즉단은 어렵습니다만──


[player]

조금만, 맡을지 말지 생각할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자낙]

물론이다. 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부탁하네.

아아, 한 가지 더. 라나 쪽의 교섭이 잘 된다면 조사는 또 한 팀과 공동으로 하게 될 것이다.



[소이]

한 팀…… 그것도 라나 왕녀가 교섭하고 있다는 것은──



[자낙]

너희들에게도 낯선 상대는 아닐테지.

짐작하고 있는대로── 청장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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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낙로부터 의뢰의 말을 들은 후,

player 일행은 모몬가로부터 의뢰 수락, 허가를 받기 위해 별실로 이동했다.

그 직후──



[player]

(《전언》…… 데미우르고스 님으로부터?)


>무슨 일이십니까?



[데미우르고스]

여어 player. 갑작스레 걸어서 미안하군.

슬슬 예의 건을 자낙 왕자에게 들었을 때라고 생각해서 말이지.



[player]

어째서 그 일을…… 아니, 이상할 것 없군요.



[데미우르고스]

후후. 짐작하고 있는대로 그 인물에게 정보공유를 받아서 말이지.

그나저나, 타국은 커녕 가족에조차 숨겨두고 싶은 일건에 관한 조사의뢰라니……

상정 이상으로 신뢰되고 있는 모양인데.



[player]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왕국전사장의 부재 외에도 예의 그 인물이 그렇게 되도록 유도를 도모해준 덕분, 그런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나아가서는 데미우르고스 님의 암약의 산물이겠지요.



[데미우르고스]

지금까지 자네가 활약해준 덕분이네. 겸손할 것 없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향후를 생각할 것도 없이

왕국측으로부터 받는 그 신뢰를 유지해 나갈 메리트는 크다──

당연히 모몬가 님께서도 의뢰의 수락을 승인해 주실 것이다.

다만 그 의뢰에 편승하는 형태로 하나, 나도 생각해 낸 일이 있다.



[player]

생각해낸 일?



[데미우르고스]

아아. 앞서서 이미 그 분의 허가는 받았지만,

자네가 상정하고 있는 방침과 어긋남이 없는지, 지금부터 할 나의 제안 내용에 대해 검토해봤으면 하네.



[player]

──흥미로운 제안인 것 같습니다.

부디, 꼭 들어봤으면.



[데미우르고스]

후후후. 고맙네.

그럼 우선 이번 귀족에 대해서 말이네만, 듣기로는──



그 후, 나자릭의 이익으로 이어질 데미우르고스의 제안에, player는 두말없이 찬동.

재차 모몬가에게 일시적으로 에 란텔을 떠날 허가도 얻어,

조사대상인 귀족의 영지로 출발할 준비로 옮겨가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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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설득



며칠 후. 다시 자낙의 의뢰를 받은 player 일행은

증원요원으로 나베랄을 일행에 포함시키고는 에 란텔을 떠나 마차로 목적지로 향했다.


가는 도중, 별개 건으로 에 란텔을 떠나 있던 「청장미」가 타는 마차와 합류.

조사방침 조율 때문에 player 일행의 마차에는 라퀴스와 이블아이도 올랐다.



[라퀴스]

미안해요, 우리까지 함께 타게 돼서,

조금 갑갑할텐데.



>아니요. 문제 없습니다.

>방침이나 정보공유는 이동 중에 마쳐야 할 것입니다.



[이블아이]

……두 팀이 협력해 의뢰를 수행하는 이상,

이래저래 공유해 두어야 할 일이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라퀴스가 있으면 충분하겠지.

역시 나는 저쪽 마차에──



[라퀴스]

이블아이. 단념해줘.

당신도 있는 편이 이야기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을 거 아니야.



[이블아이]

크…….



[나베랄]

……?



[라퀴스]

그럼 만약을 위해, 우선 서로가 의뢰인으로부터 받은 정보에 어긋남이 없는지 확인해 둘까요.

일단 이번에 조사대상이 된 귀족에 대해서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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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퀴스]

조사 대상은 블룸라슈 후작.

'6대 귀족'이라 불리는, 왕과 맞먹거나 능가할 정도의 힘을 가진 대귀족 중 한 명.



[소이]

게다가 이변 전부터 권력투쟁으로 옥신각신했던 국왕 파벌과 귀족파벌 중 국왕 파벌에 속하는 귀족이란 얘기였지.

더더욱 섣불리 의심하고 싶지 않은 상대겠구먼.



[라퀴스]

……그래요. 다만 그의 경우는 원래 전사장 같은, 왕의 절대적인 우군은 아니었어.

몇 가지 나쁜 소문도 있어서…….



[소이]

왕국 내의 불화에 대해 부외자의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꺼려진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렇게까지 말하고 흐려도 지금 새삼스럽지 않겠어?

아마 귀족파벌…… 잘못하면 다른 나라에 정보를 넘긴다던가?



[이블아이]

불행히도 후자의 혐의가 농후한 모양이야.

금화 한 닢으로 가족조차 배신한다는 악평이 날 정도로 욕심 많은 인간이다.

다른 나라에 정보를 팔고 있어도 이상할 게 없다.



[라퀴스]

영지에는 금 광산과 미스릴 광산도 있어서,

이미 왕국 제1위라고 불릴 정도의 재력이 있을 테지만…….



[player]

(욕심이 많다고 했는데 역시 악평을 듣기로는 금전욕이 주인가……)


>그의 영지에서 수상한 실종의 소문은 이전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이블아이]

아아. 개중에는 영지 안에 사는 딸을 강제로 데려가 아내나 노예로 삼는 그런 귀족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블룸라슈의 경우 지금까지는 특별히 그런 소문은 없었던 것 같다.



[소이]

그렇다면 유괴한 신부 후보를 자신의 노리개로 삼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팔아넘길 가능성도 있을 것 같군.



[라퀴스]

노예매매…… 라나가 금지했는데…….



[슬라임코]

노예 매매라 하니,

전 ‘여덟 손가락’ 노예매매 부문장, 코코돌 씨가 생각나는데요──



[소이]

그 녀석은 전에 클레만티느가 잡아넣은 그대로야.

지금도 어디선가 구속되고 있을테니,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은 낮아.



[라퀴스]

그런 것 같네요. 그렇지만 다른 ‘여덟 손가락’의 잔당……

특히, 제로가 이끄는 ‘여섯 팔’이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은 경계해 두어야겠죠.

그러니 조사방침으로는…… 역시 곧 우리들 중에서 신부 후보를 보내

내부에서 조사하는 것이 확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이]

잠입조사라는 거구나.



>저희도 그 방침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라퀴스]

그래요? 잘 됐어요. 그럼 방침에 대해서는 문제 없을 것 같네요.

나머지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신부 후보로 보낼지인데요──



[이블아이]

……거절한다.



[라퀴스]

……기분은 이해하지만. 아까도 말했잖아?

너 말고는──윽!



(덜컹)



[소이]

……마차가 멈췄다. 앞서가던 너희 마차도 서 있는 것 같은데.

이건──



[가가란]

리더! 이블아이!

진로상에 오염된 짐승이 나왔어!



[이블아이]

좋아! 요격이다! 기다리고 있어, 당장 나간다!



[라퀴스]

아, 잠깐 이빌아──


[라퀴스]

정말……. 뭐, 싫어할 것 같긴 했지만.



[소이]

뭐가 싫은 건지 모르겠지만 설득은 힘들 것 같군.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나베랄]

네, 오염된 짐승의 구제가 우선입니다.



.

.

[전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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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의 진로를 가로막는 오염된 짐승을 토벌한 뒤

라퀴스는 이블아이의 설득을 재개했다.



[이블아이]

……그러니까, 잠입임무라면 어떻게 생각해도 나보다 티아나 티나가 적합하겠지!



[라퀴스]

상대는 블룸라슈 후작인걸?

나는 옛날에도 몇번이나 얼굴을 마주했었고, 다른 애들도 왕성에 드나들었을 때 짧은 시간이라도 얼굴이 보일 기회는 있었어.

티아와 티나라면 변장도 할 수는 있겠지만……

본 적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는 건 늘 그 가면을 쓰고 있는 당신 뿐이야.



[티아]

어라? 아직 불평하고 있었어, 이블아이.



[티나]

적당히 알아먹어야 함. 어린애도 아니고.



[이블아이]

큭…… 아니 잠깐.

그래. 분하지만 보다시피 나는 조금 어린 외모다. 이래서는 신부 후보로는──



[가가란]

딱히 나이 제한은 없다는 얘기였잖아.

일단, 어린 상대를 선택했을 경우는 적령기까지 기다리겠다고, 모집에 주석은 있었지만.



[이블아이]

크으윽…… 하지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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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대체 뭘 저렇게까지 싫어하는 거야?



[가가란]

그 있잖아, 신부 부호는 자기 부담으로 신부 의상을 입고 오라는 것이 모집조건에 있었잖아?

아무래도 그런 의상을 입는데 거부감이 있다는 모양이라 말이지.



[이블아이]

저런, 남자에게 아첨하고 비호 하에 들어가 보호받으려는

어리석은 여자를 위해서만 있을 것 같은 의상 따윌 입을 수 있겠냐!



[슬라임코]

오, 오오…… 그건 또 극단적인 의견이네요…….



[이블아이]

약하다고 누군가에게 보호받으려고 한다니, 너무도 어리석다.

지켜지지 않아도 될 만큼 강해지면 그만이겠지!



[player]

(음유시인이 노래하는 전형적인, 기사에게 지켜지는 공주,

남성에게 지켜지는 여성상…… 그것을 어딘가 바보 같다고 느끼며,

그런 그림에 자신이 끼워넣어지는 듯한 의상에는 저항이 있는 건가……?)



[이블아이]

……딱히, 모든 여자가 자신보다 강한가 아닌가로 남자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데도 그런 경향이 강한 것은 확실하고,

나는 솔직히, 그런 여자를 모멸하고 있다.

이번에 납치된 녀석들도 부잣집이라는 유혹에 넘어가 경솔하게 모집에 응한 탓에

봉변을 당하는 것이라고 우습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라퀴스]

……잠깐 이블아이. 피해자에 대해서 그런 말투는──



[이블아이]

딱히 자업자득이라고까지 생각하는 건 아니다. 물론 대전제로서 나쁜 것은 유린하는 쪽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 이라는 거다.

그리고…… 연기라고는 해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그렇게까지 바보로 여기고 있는 녀석들과

비슷한 꼴의 여자를 연기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만 해도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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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베랄]

…………하아. 시시해라.



[이블아이]

뭐……?



[슬라임코]

나, 나베랄 씨!



[나베랄]

네?……아아, 실례.

그만 본심이 입 밖으로 튀어나온 모양이네.



[이블아이]

……호오. 나베랄이라 했던가.

전에 예의 그 드워프 건으로 일을 같이 했을 때도 그런 기색은 있었지만, 지금의 성음으로 똑똑히 알아들었다.

너, 내가 바보 같은 여자들에게 향하는 것과 같거나 그 이상으로, 나에게 모멸하는 마음을 품고있구나……?



[나베랄]

……? 네.

그거야 당연히 품고 있는데요?



[슬라임코]

나, 나베랄 씨이이잇!



[티아]

오오…….



[티나]

이블아이에게 정면으로 싸움을 걸다니.



[가가란]

실력을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닌데 상당한 배짱이구먼.



[이블아이]

────



[라퀴스]

……이블아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블아이]

……아아. 명색이 협력팀이다. 이런 데서 일을 터트릴 생각은 없다.

하지만, 거기까지 말한다면 들려주겠나? 너는 내 어느 부분을 모멸하고 있는 거지?



[나베랄]

존재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 이야기의 흐름에서 말하자면, 특히 그,

모멸하는 상대인 척 해야하는 걸 그렇게까지 싫어한다는 점이네요.

저도 평소에 마음속으로 모멸하는 하등생물인 척 해야하는 행위에 거부감이 없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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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



[나베랄]

──아. 지금 말한 건 ‘모험자로서’ 때때로

그러한 필요가 나오는 일을 맡기도 하던 경험을 말한 거지만 말이죠.



[이블아이]

……? 아아. 그런 뜻이란 건 알아들었다만.

모험자라면 표적생물의 굴로 들어가거나 걔네들의 체취가 나는 물건을 몸에 문지르고 ‘척’을 할 때도 있겠지.



[나베랄]

알아 들었다면 됐습니다.

어쨌든 저도 멸시하고 있는 상대인 척하는 행위에 거부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단지, 그 이상으로 우선해야 할 충…… 생각이 있으면 그런 것은 사소한 일.

별로 신경 쓰이지 않고, 쓰여서도 안 되죠.

무엇보다 시늉한다고 자신이 하등생물과 동렬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그런 척하는 것조차 그렇게까지 싫어하는 것은…… 어어, 뭐라 말해야 할지

그렇지, 두려워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이블아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내가?



[나베랄]

네. 즉…… 연기를 함으로써 모멸하는 상대에게 감화……동일화……해서?

그렇게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하는 것은,

마음속 어딘가에서 자신에게도 그들과 같은 …………?



[소이]

뭐, 연기라는 것은 적지 않게 ‘역할’의 사고나 가치관에 따르며 공감하는 것이니까.

역할에 너무 공감해서, 그 사고가 자신의 것인지 역할의 것인지 뒤섞이는 배우도 있다 했던가.

아무리 그래도 돼지를 연기한다고 돼지와 자신이 뒤섞이는 사람은 없겠지만

괜히 역할의 가치관과 자신의 그것이 가까우면 그럴 우려도 크다.

즉──



[이블아이]

…….



[소이]

실은 깔보는 여자들과 비슷한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이블아이에게도 있어서,

그런 녀석들인 척 함으로써 그러한 부분이 드러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말이려나?



[나베랄]

응,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생각해.

고마워, 소── 소이.



[이블아이]

……흥. 오호라.

내게도 그런 소망이 있고, 그것을 마음속 어딘가에서 어렴풋이 자각하고 있어서,

그런 녀석들이 되어버림으로써 자신의 어리석음을 확실히 눈치채게 될까 두려워하고 있다라.



[이블아이]

꽤나 재미있는 상상이지만── 어처구니 없어.

나에게 그런 소망이 있을리 없잖아.

나에게는 단지 너와 같은, 연기에 대한 저항심을 참으면서까지 ‘우선해야 할 생각’이라든가 하는 것이 이번 일에는 없을 뿐이다.

우리 리더만큼 왕국 놈들에 대한 애정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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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아이]

하지만── 마음은 변했다.



[라퀴스]

네?



[이블아이]

도발에 넘어간 것 같아서 아니꼽긴 하지만 말이지.

거절한 이유가 있지도 않은 소망 때문이라고 깔봐지는 건 더 짜증이 난다.



[가가란]

오. 그렇다는 건──



[이블아이]

그래, 이번만 그 무례한 동업자에게 넘어가주마. 잠입은 내가 해 주마.

그리고 그런 어리석은 소망 따위는 눈꼽만큼도 품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주마……!



[라퀴스]

고, 고마워 이블아이

그리고 나베랄 씨도…… 덕분에 이야기가 정리되었습니다.



[나베랄]

감사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무엇 하나, 당신들을 위해 말한 적도 없고,

그런 말을 들어도 그저 기분 나──



[소이]

오케이, 결과 올라잇이네!

자, 그렇게 하기로 결정됐으면, 당장 목적지까지 서두르자구!

나머지 상담은 또 마차 안에서 끝마치면 돼!



[라퀴스]

네? 네에. 그럼 이번에는 저만 동승하게 해주세요……?



이렇게 해서 청장미 쪽의 잠입요원도 결정돼,

일행은 마차에 의한 이동을 재개하는 것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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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미와 player 일행이 목표로 하는 곳.

블룸라슈 후작의 영지 내, 커다란 저택의 한 방에서──



[블룸라슈]

그래서 이번 상품…… 이런 말실수, 여식들은 어떠셨습니까?



[???]

질은 나쁘지 않군. 하지만 아직도 수가 부족해.



[블룸라슈]

이미 상당한 수를 납품하고 있을텐데요?

질 이상으로 수의 확보는 어렵다구요?



[???]

흥. 그럼 여기서 손을 떼겠나?



[블룸라슈]

설마요. 이렇게까지 깊은 수작에 관여했던 저와 공짜로 인연을 끊어줄 당신네들도 아니겠죠. 어울려드리겠습니다.

아아 물론──



[???]

알고 있다. ──이번 몫이다.



[블룸라슈]

…흐음. 확실히 받았습니다.

그나저나 꽤나 위세가 좋군요. 당신네들이 그렇게 자금원이 풍족하다는 소문은──



[???]

──거기까지 해두는 게 좋을 거다.

네 탐욕스러움은 새삼스럽게 말할 것도 없지만

호기심, 지식욕까지 채우려고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블룸라슈]

……예, 예. 알고있고 말고요.



[???]

그럼 됐어. 그럼 앞으로도 부탁하마.

평소처럼, 배웅은 불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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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라슈]

(변함없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놈들이다.

뭐, 녀석들이 잡아간 여자들을 어떻게 다루든, 내 알 바 아냐.

왕을 계속 속이는 데에도 한계는 있겠지만…….

그 왕이니까. 가제프도 없는 지금, 함부로 나를 의심해서 나라를 분열시킬 수 있는 결단을 내리지는 못하겠지.)



[블룸라슈]

(솔직히, 놈들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 따위 나한테는 푼돈에 불과하지만. 다른 상대에게서 충분한 선금은 받고 있다.

잔액 지불이란 건 상대방에 따라 떼어먹일 염려도 있지만…….

아직 전하지 않은, 내가 가진 정보도 아까울테고, 그 말도 이끌어냈다. 그에게 배반당할 염려는 없겠지.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최대한 시간을 끌기만 하면…….)



[블룸라슈]

후후. 신천지에서의 삶을 위해서도 재력은 중요하다.

푼돈이지만, 놈들한테서도 열심히 벌어주도록 하지.

이변의 시대에도 돈의 힘은 위대하니까──



----


가챠 폭사하니 번역할 의욕이 안 나서 미루고미루다 이제 함

발렌 유리라도 나오지 씨부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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