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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오버마스] 생은 영원하나 사랑을 모르는 신부 - 3화

군단락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6.27 02:52:03
조회 730 추천 1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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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적지(敵地)로



블룸라슈 후보의 영지 내 마을에 도착한 일행은

우선 잠입조와 그 이외로 나뉘어 각각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슬라임코]

변두리에 그 귀족의 집도 있다고 하던데요──



>우리쪽은 우선 정보를 모으자.



[라퀴스]

그렇네요. 이 거리의 숙소에

딸이 행방불명되었다는 분이 수색을 위해 머물고 있다고 하니, 그쪽에서 알아봅시다.



[소이]

의뢰인이 누군지는 숨겼지만,

수색을 위해 고용된 우리들── 모험자가 온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다고 했지.



[가가란]

오우, 역시 우리 의뢰인은 준비가 좋구먼.

덕분에 괜히 소동 일어날 염려는 없겠어. ……우리쪽은 말이지.



[티나]

……저쪽도 말썽 일으키지 않고 잘──



[티아]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음.

정말 저 둘만 있어도 괜찮을까, 보스?



[라퀴스]

……솔직히 염려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지.

지금은 둘을 믿어보자. 이블아이는 그 모양이지만, 저 쪽은 냉정한 사람 같고.



[소이]

어, 어어…… 뭐, 괜찮……겠지.


(냉정하다기 보다는 하등생물 상대로는 열도 안 오르는 것 뿐이지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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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같은 마을 뒷골목에서는.



[이블아이]

……큭. 그쪽의 잠입요원이 하필이면 너였다니 듣지 못했어.



[나베랄]

우둔하군요. 말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당신이 선택된 것은, 그 가면을 벗는다면 문제의 귀족에게 본모습이 알려져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그렇다면──



[이블아이]

누가 우둔하다……라고 말하고 싶긴 하지만.

아다만타이트급 모험자인 그놈들과 달리, 너는 아직 그다지 이름이나 얼굴을 알려져 있지 않지…….

하긴, 들을 것도 없이 각오했어야 했는데.

……빌어먹을. 아무래도 컨디션이 엉망이야.

역시 나에게 맞는 일이 아니야, 이건.



[나베랄]

자신이 없다면 찌그러져 있어 주셔도 상관 없습니다.

최대한 협력하라는 말은 들었지만, 임무의 성공 이상으로 우선해야 할 일도 아니니까요.



[이블아이]

입도 험한 여자로군…….

그래가지고 신부 후보로 들어갈 수나 있겠나?

전형시험도 있다고 하니, 금방 허점이 나오지 않을까?



[나베랄]

문제없습니다.

소이라던지가 준비해둔 연기 플랜도 확실히 머리에 새겨져 두었습니다.



[이블아이]

……그렇다면 됐지만. 제발──



[???]

오, 저기 봐봐.



[주정뱅이 남자]

휴우. 엄청 미인이잖아.



[걸음걸이가 휘청이는 남자]

어이어이 누님.

이런 인심 없는 길에서 뭐 하는 거야?



[호색해 보이는 남자]

여긴 치안이 안 좋아.

미녀와…… 어린이 둘이서 걷기는 위험하다고.

우리가 길 안내라도 해줄까?



[이블아이]

……어느 거리나 있는 법이지, 저런 패거리들은.

뭐 딱 좋아. 나베랄, 그 연기 플랜이라는 걸 실천하면서 쫓아내봐줘.

확인해 두고 싶다.



[나베랄]

당신에게 지시받는 것은 불쾌합니다만…… 괜찮겠지요.

여기서 거절했다가 가는 길 내내 꾸역꾸역 의심받는 것도 귀찮을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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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베랄]

길 안내를 제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죄송합니다.

모처럼이지만, 우리는 볼일이 있어서 서둘러 이 길 앞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걸음걸이가 휘청이는 남자]

오오오, 오오. 그래애……?



[나베랄]

네. 그러니 신청은 고맙지만, 그 요청을 승낙하는 일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주정뱅이 남자]

이, 이 상황에서 꽤나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누님이구먼……

어딘가의 아가씨인가?



[호색해 보이는 남자]

어, 어어…… 담이 있구먼.

만약 귀족 아가씨인 거면 무투파 귀족의……

이거 섣불리 건드렸다간 성가신 상댈 적으로 돌릴지도 모르겠네…….



[이블아이]

(호오. 의연하고 정중하게, 그러면서도 분명히 거절했나.

미녀가 갑자기 저렇게 나오면 박력도 느껴질테지. 저런 패거리를 물리치는데는 효과적이다.

저 태도와 올곧게 편 등도 엄격하게 키워진 배경을 짐작케 할테고

……과연. 저 여자를 신부 후보에 걸맞는 어딘간의 귀족 아가씨로 오인시키는 데는 효과적인 연기 방침이다.

이거라면──)



[주정뱅이 남자]

뭐, 뭐 억지로 꼬시려는 건 아니야.



[걸음걸이가 휘청이는 남자]

미, 미안했구먼. 붙잖아둬서.



[나베랄]

아닙니다. 뜻밖에 빠른 시일 내에 이해해 주신다니 다행입니다.

버러지치고는 훌륭한 이해력이시군요.



[호색해 보이는 남자]

하하. 뭐 당신 같은 상대에게 손댈 정도로…………

어이. 지금 뭐라고 했냐?



[나베랄]

응? 이 지근거리에서 들리지 않았나요?

실례했습니다. 벌레류가 머리뿐만 아니라 청각까지 둔한 줄은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주정뱅이 남자]

…………이건, 시비를 걸고 있는 거지?



[나베랄]

……? 어째서 그렇게 되는 겁니까?

칭찬할 부분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각다귀 상대로 힘들게 칭찬도 해주고,

말을 못 알아먹는 어리석음을 나무라는 것도 아니고 사과까지 해 드렸는데……?



[걸음걸이가 휘청이는 남자]

윽, 이 썅년이! 저자세로 가줬더니 기어오르고 자빠졌어!



[나베랄]

기어올랐다……? 실례입니다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요.

저자세로 나와 마땅한 구더기가 실제로 자세를 낮춘 정도로,

대체 제가 그 어느 부분에 기어오르면 되는 겁니까…….?



[호색해 보이는 남자]

……뒤에 어떤 거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까지 깔봐놓고

우리가 꽁무니를 빼고 도망칠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이블아이]

……너, 혹시 일부러 하고 있는 거냐?



[나베랄]

?



[이블아이]

……하아. 일단 준비나 해라.

더는 이야기해서 어떻게 상태가 아닌 것 같으니.



[남자들]

우오오오오!



[전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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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퀴스]

그럼, 따님들을 직접 유괴한 것은 도적단으로 보이는 무리였다고요?



[피해자의 아버지]

네…… 블룸라슈 후작의 집에서 딸들이 신부 후보로서 몇 가지 시험을 본 후,

결과는 후일에 전한다고 해서 마차를 타고 이 거리를 나왔습니다만──



[소이]

돌아오는 길에 도적단에게 습격당했다…….

하긴 그 도적단을 블룸라슈 후작이 고용했을 선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가란]

근데 그 마차에는 당신도 타고 있었던 거지?

이렇게 말하긴 뭣지만, 잘도 무사했네.



[티아]

도적단이 진짜든, 블룸라슈의 수하였든──



[티나]

쓸데없는 목격자는 처치하는 것이 보통이다.



[피해자의 아버지]

부끄럽지만 사람을 고용할 여유는 없어서 마부는 제가 맡고 있었고……

습격의 시작은 말을 노린 마법이었습니다. 불덩어리가 달리는 말 바로 옆에 떨어져선, 폭발.

그 여파로 말과 마차를 잇는 띠가 떨어져 나가고, 저는 팔에 감긴 고삐 때문에 혼란스러운 말에 그대로 끌려가서……

고삐를 풀고 돌아왔을 무렵에는 마차는 텅빈 상태.

멀어져 가는 말 그림자들을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티아]

폭주마에 끌려 다니다가 알아서 죽을 것 같은 목격자를 처치하기보다

빨리 현장을 떠나는 걸 우선했나.



[티나]

초격으로 이동수단을 노리는 수법도 그렇고 우선순위 판단도 그렇고, 손에 익은 패거리인 것 같다.

결과적으로 목격자를 놓치긴 했지만 그 상황이라면 인상착의까지는 파악하지 못했겠지?



[피해자의 아버지]

예…… 도적단이라 한 것도, 말에 끌려가며 보았던

마차에 접근하는 패거리들의 인원수나 복장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할 뿐이지. 확실히는…….



[라퀴스]

불덩어리…… 그것이 《화염구 Fireball》이라면 제3위계 마법.

그 녀석들 중에는 실력있는 매직 캐스터가 있다는 게 되겠네.



[가가란]

이런 시대이니까, 매직 캐스터가 있는 도적단도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제3위계까지 쓸 수 있는 놈이 있다는 건, 개중에서도 꽤나 드물겠지.



[피해자의 아버지]

딸들은, 그런 무리에게……

아아, 역시 시집 같은 안이한 권유에 달려들지 말았어야 했어…….



[슬라임코]

그러고보니 따님들은 결혼하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라 하셨습니다만…….



>뭔가, 혼담을 서두른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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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아버지]

……네.

실은 저, 이래뵈도 이전에는 제국의 귀족이었습니다만…….



[player]

제국의 귀족…… 듣기로는 그 대부분은 선혈제의 개혁으로──



[피해자의 아버지]

네, 귀족 직위는 박탈당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얼마 전까지

예전과 다름없는 호사스러운 생활을 유지하려고 어리석은 짓을 셀 수 없이 쌓아왔습니다.

언젠가 선혈제가 죽으면 우리 집은 곧 귀족으로 부활한다.

비록 빚을 지더라도 집안의 영화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우리 가문은 굴하지 않겠다는 선혈제에 대한 의사표시가 될 수 있다고.

……지금과 같은 이변을 당하면서도 적확한 대응으로 국력의 저하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그 선혈제가 언젠가 분명 올 자신의 사후에 귀족 재흥의 빈틈 같은 것은 남길리 있겠는가……

그런 의문을 품고서도, 여전히.



[소이]

헤에. 그렇게까지 뒤틀려있던 녀석이 잘도 개심했네?



[피해자의 아버지]

──얼마 전에 큰딸이 죽었습니다.

생전에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저에게 충고하고, 혼자서 일하며 가계를 지탱해 준 상냥한 아이였습니다…….

……아니, 그것이 집을 위해서였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만하군요.

그 아이는 어리석은 아버지에 진작에 체념해야 했는데, 오로지 두 여동생 때문에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player]

(…….)



[피해자의 아버지]

딸은, 최근 에 란텔을 덮친 재해 당시에 선혈제의 계책에 희생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딸의 부고와 선혈제가 지불한다는 보상금이 도착했을 때까지, 딸이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보상금 덕분에 집안의 빚은 갚을 수 있었고, 경제적인 조바심이 줄어들기도 했습니다만……

그제서야 겨우 눈이 뜨인 겁니다. 이미 모든 것이 늦었지만요…….



[소이]

과연, 빚이 없어졌어도 집안은 변함없이 몰락 귀족.

그렇다면 적어도 죽은 딸이 소중히 하고 있던 여동생들을, 좋은 집에 시집보내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고 생각한 건가.



[피해자의 아버지]

네. 지금은 그것조차 얕은 생각이었다고 밖에…….

저에게 이번 신부 모집의 이야기를 들려준, 옛부터 집안끼리 교류해온 이 나라의 귀족도 딸이 행방불명이라고 들었습니다.

제 딸들 이외에도 다수 신부 후보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역시 이 건은 블룸라슈 후작이……?



[라퀴스]

단언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짙게 의심되는 상황인 것도 분명하니……

만일 실제로 그의 소행이라면, 상응하는 응보는 받아낼 생각입니다.



[피해자의 아버지]

오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발…… 제발…… 딸들을…….



[슬라임코]

아와…… 왠지 안 됐네요…….



[소이]

(글쎄, 그건 어떨까요…….

입으로는 개심했다고 했지만──)



[player]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죠.

다른 나라이긴 해도, 현재 협정관계에 있는 나라의 대귀족과 친척이 되면 상응하는 원조를 기대할 수 있을 터.

결혼으로 돈을 받는 건 딸들뿐만 아니라 자신도 마찬가지였던 셈이지.

정말 딸들만을 위해서 이번 모집에 응했는지도 수상쩍은…….

적이 동료로 끌어들일 만한 메리트가 있는 인물 같지는 않지만,

혹시 모르니 이 부친이 적측의 존재일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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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아이]

알겠냐, 우선 상대를 「하등생물」이니 「버러지」니 하는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이제부터 일절 금지다.



[나베랄]

매도……?

매도는 삼가라고 소이한테도 들었지만, 단순히 사실에 입각한 호칭만 사용해도 매도가 되는 것입니까?

아까는 특별히 모멸의 의도를 담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블아이]

당 연 하 지!

예를 들어…… 아 빌어먹을, 다른 예가 바로 생각이 안 나.

나를 「꼬마」라고 부르는 것은, 실제로 내가 작긴 해도 욕설이 되지 않겠냐.



[나베랄]

아아, 그건 확실히.



[이블아이]

그렇게나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화가 나는군……

어쨌든, 매도한다는 의식이 있든 없든 상대를 이름 이외의 것으로 부르지 마라.

또 아까와 같은 귀찮은 일이 된다.

딱히 저 정도의 무리라면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겠지만, 섣불리 소란을 피워서 눈에 띄면 일에 지장이 생긴다고.



[나베랄]

……알겠습니다.

임무 실패의 위험을 늘리는 것은 본의가 아닙니다.



[이블아이]

……나도 그다지 세속에 익숙해져 있는 편은 아니지만, 너의 그것은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영역을 넘고 있군…….

자네, 실제로 어딘가의 영애나 공주인 건가?



[나베랄]

출신에 관한 질문에는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이블아이]

뭐냐 그 관리 놈들 같은 회답은…….

뭐 좋아. 어쨌든 서두르자. 예정보다 조금 늦었다.



[나베랄]

우리의 가짜 신분은 소개인…… 자낙 왕자의 협력자인 귀족을 통해

블룸라슈에게도 전해져있다 했지요.



[이블아이]

아아. 지금부터 그 협력자와 만나 준비를 갖추고

블룸라슈의 저택까지는 다시 마차로 향할 예정이다.



[나베랄]

준비…… 챙겨온 장비, 아니 신부 의상은

그때 갈아입다는 순서였죠.



[이블아이]

신부 의상…… 하아. 뭐 그럴 예정이지.



[나베랄]

이 국면에 와놓고 아직도 신부 의상에 저항이 있는 건가요?

역시 뭔가 특별한 의미를 이 의상에서 느낀──



[이블아이]

그런 이유가 있겠냐!

빌어먹을, 됐으니까 빨리 가자!



그리하여 신부 후보 역할을 맡은 두 사람은 협력자와 만나 준비를 갖추고

다시 블룸라슈 후보의 저택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


우리는 이 남자를 알고있다!

아니, 이 쓰레기 같은 눈빛과 머리모양을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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