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밀약』
크리스마스 파티의 준비로부터 며칠 뒤──
준비 진척을 확인하고 다니던 알베도는, 마지막으로 보물전을 방문하고 있었다.
[판도라즈]
보물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알베도 님!
오늘도, 장미처럼 아름다운 모습이시군요!
[알베도]
………….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괜찮을까?
[판도라즈]
아…… 그 얼음처럼 차갑고 투명한 눈동자도,
화려하게 무시하는 일 솜씨도, 역시 수호자 총책임직을 맡고 계신 분…….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조금 전에 연락드린,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아이템 건입니다만….
요전의 수영복의 건 직후에, 또 그런 기회도 있을지 모른다 생각해
의상 아이템의 정리를 실시하던 중……크리스마스에 관련되는 아이템을 발견했었단 말이죠.
그것이 이쪽의…….
「크리스마스 코스튬」입니다!
[알베도]
……설마, 크리스마스의 이름을 딴 아이템이
남 모르게 보관되어 있었을 줄은…….
[판도라즈]
이번에 크리스마스 파티라는 모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문득 생각나서 연락한 바이며…….
저도 매우 놀라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라는 말에 대해 예전에 모몬가 님에게 물어본 적도 있었지만,
그 때는 뭔가 대답하기 어려우신 것 같았거든요.
쓸데없이 캐묻지 않고 엄숙히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의 개념은 몰라도 이 아이템의 용도에 대해서는 감정이 끝난 상태입니다.
정확하게도, 이 아이템은──
크리스마스라는 축하일에만 몸에 걸치는 것이 허락된 유서 깊은 정장! ……이더군요!
[알베도]
어쩐지 어째서 이렇게 많은 수가 갖춰져있구나 싶었어.
크리스마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격식 높은 경축일이었구나.
다만, 유서 깊은 정장 치고는
디자인들이 거의 차이가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건 신경이 쓰이네…….
[판도라즈]
확실히…….
그렇긴 하지만, 뭔가 불편하신 건지요?
[알베도]
있어──.
내 정장까지 다른 사람들과 같은 디자인이란 건…….
모몬가님의 정실로서 너무…… 너무도 실례되는 일 아닐까?
[알베도]
크리스마스 코스튬의 디자인이 모두 같다니…….
축하의식에 사용하는 의상으로서, 그것은 실례되지 않을까?
하물며 나는 모몬가님의 장래의 정비(正妃)이기도 한데…….
[판도라즈]
확실히.
장래의 정실이라면 그 남편에게 걸맞는 차림새여야 한다…….
──응? 정실, 말입니까?
[알베도]
그래. 정실 말이야.
……뭔가 불복이라도?
[판도라즈]
아뇨! 천만의 말씀!
알베도님은 모몬가님의 옆에 피어 있는 가련한 꽃!
그, 야, 말, 로! 정실에게 적합한 분이시지요!
그렇기에! 확실히 다른 이들과 디자인이 같다는 것은,
조금 꽃에 걸맞지 못할지도 모르겠군요…….
[알베도]
그렇지? 그렇겠죠…….
정실이라면 좀 더 공들인 아름다운 디자인 쪽이………… 그래.
[판도라즈]
뭔가, 생각해내신 모양이군요.
[알베도]
응.
그리고, 여기에는 판도라.
당신의 협력이 불가결해.
[판도라즈]
오오…… 알겠습니다!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분부만 내려주십시오!!
[판도라즈]
──그것 참 정말이지 대담한…… 아뇨.
모몬가님의 장래의 정실에게 적합한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베도]
고마워.
다시 한 번 확인하겠지만── 이건 지극히 중요도가 높은 극비 임무야.
나도 경과보고를 위해서 상황을 보러 오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당신 혼자서 준비를 진행하게 될 거야…… 괜찮겠지?
[판도라즈]
무, 울, 론! 입니다!!
이 판도라즈 액터…… 절대로 다른 이에게 발설할 일 없이
비밀리에 작업을 진행하리라 맹세하고말고요!
그럼 지금부터 바로, 필요소재를 확인으로 향하겠습니다!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알베도]
이야기가 잘 정리되서 다행이야.
이거라면 분명 모몬가 님도 기뻐해주시겠지.
그리고 드디어,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마침내, 비원이기도 했던 그분과의 뜨겁고 달콤한…….
후후…… 쿠후후후.
기대되기 시작했어. 크리스마스 당일이……!
판도라즈 액터와 나눈 밀약.
그 성과가 형태가 될 크리스마스 파티 당일을 떠올리며,
알베도는 요염한 미소를 띄웠다…….
──────────────────
6화 『파티 준비』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중──
유리, 루푸스레기나, 솔류션 세 사람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드는데 전념하고 있었다.
[루푸스레기나]
익었다-!
유리 언니, 스폰지가 다 익었슴다-!
[유리]
고마워, 루푸. 이리 옮겨놔줘.
솔류션, 크림은 어떻니?
[솔류션]
……아직이야.
정말이지, 왜 굳질 않는 거야 이거…….
[루푸스레기나]
어라? 소쨩 대고전 중임까?
그냥 거품 내고 있는 거 맞죠?
[솔류션]
그래, 맞아.
그저 거품기로 섞어서 뿔을 세우고 싶을 뿐인데…….
아무리 해도, 끈적해지기만 하고 굳질 않네.
[유리]
사발째로 차게 식히면서 거품을 내는 방식은 틀리지 않은 것 같은데…….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구나.
……아, 그렇지만 player가 준비해 준 레시피에 뒷기술이 적혀 있었어.
읽어보니, 조금 산(酸)을 더하면 굳어지기 쉬워진다고 해.
[솔류션]
……산? 산성액이라고요?
그거, 어느 정도의 강도의 산? 양은 어느 정도야?
[루푸스레기나]
……소쨩, 너무 필사적임다…….
설마 자기 체액을 넣는다거나 하지는 않겠죠?
[솔류션]
──맞아. 그래서 뭐?
[유리]
……솔류션. 아무리 굳지 않아서 짜증이 난다고 해도,
그 케이크가 어느분의 입에 들어갈지 정도는 똑바로 생각하도록.
[솔류션]
……농담이야. 그럴 짓 할 리가 없잖아?
그래서? 산이라고 해도 종류는 여러가지인데.
[유리]
레몬 과즙을 아주 조금, 이면 충분하다고 해.
두세 방울 넣어서 섞어보자.
.
.
.
[루푸스레기나]
해냈음다-!
크림도 다 만들었고, 스펀지도 다 만들었고, 완성한 것이나 다름없네요!
[유리]
아직 갈 길은 멀었어.
지금부터 깨끗하게 데코레이션 해야하는걸.
자, 솔류션도. 언제까지고 무릎 꿇으며 우울해하고 있지 말고, 좀 도와줘.
[솔류션]
……그치만…… 20분 넘게 휘적휘적 섞고 섞어도 굳어지지 않았던 크림이……
레몬즙 몇 방울 넣었을 뿐인데…… 나의 노력은 뭐였던 걸까…… 크흡!
[루푸스레기나]
소짱한테는 보기드문 방식으로 데미지를 받네요.
뭐 어쨌건 간에 빨리빨리 담아내겠슴다!
…………응?
초콜릿……도?
[유리]
응. 나자릭의 비축 물량을 사용해서 주방장이 처음부터 만들어 준비했다고 해.
역시 요리장………… 어라?
저기, 루푸.
여기 있던 초콜릿이 없어져 있는데, 뭐 아는 거 없니?
[루푸스레기나]
네, 네~? 저는 모르겠는데요?
노, 녹아 없어진 게 아님까……?
[유리]
그래………….
그럼, 당신의 입가에 붙어있는 그 갈색 물체는 뭐려나?
[루푸스레기나]
──엣!?
아니, 이건 말이죠…… 어라?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은………… 아.
[유리]
………….
[루푸스레기나]
………….
[유리]
…………《기폭──
[루푸스레기나]
와앗-!
미안함다데코용인줄몰라서제가전부집어먹었슴다인정했으니까그것만은봐줬으면좋겠달까용서해줬으면함다-!
당장이라 도망치려 하는 루푸스레기나를 보자
플레아데스의 장녀 유리는 자세를 잡았던 손바닥을 내리고, 대신 커다란 한숨을 내쉬는 것이었다.
.
.
.
한편── 나자릭 지하대분묘, 제6계층에서는.
[엔토마]
루푸 말이야아,
또 집어먹다가아, 유리 언니한테 혼나버렸지이.
[시즈]
…………항례 행사.
유리 언니에게 혼나는 것은 늘 있는 일.
[코퀴토스]
아니, 항례가 될 정도면 위험한 거 아닌가?
순회 경비를 맡고 있던 엔토마, 시즈, 코퀴토스 또한
임무를 수행하는 한편으로 엔토마가 풀어놓은 벌레들을 통해
유리 일행의 케이크 제작의 상황을 전해 듣고 있었다.
[엔토마]
코퀴토스 씨의 말씀대로이긴 하지만요오,
루푸느은, 정말 얼마나 말해도 낫질 않으니까요오.
[시즈]
…………하다못해 실패하지 않도록 감시할 뿐.
[코퀴토스]
그런가…… 유리도 참 큰일이겠구나.
장녀로서 돌봐줘야 하는 거겠지?
[엔토마]
하지만 유리 언니도 즐기고 있을 때도 있으니까아,
의외로 힘들기만 한 건 아닐 거라 생각해요오.
[시즈]
…………좀 부러워.
케이크 만들기도 해보고 싶었어.
[코퀴토스]
시즈는, 케이크 제작 팀에 배속되고 싶었던 건가?
[시즈]
…………'균열'의 경계도 중요한 임무.
모몬가님, 나아가서는 나자릭을 위함이란 건 알고있어.
하지만…….
[엔토마]
그치만 유리 언니네느은, 모몬가님이 원하시는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 그 자체에 관여하고 있으니까 말이죠오.
'균열'을 감시하는 것 뿐으로느은, 충의를 나타내고 있는 건지 불안하게 되죠오.
[코퀴토스]
……과연.
그 마음은,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지고의 존재에 대한 충의를 표할 방법은, 결코 하나뿐만이 아니다…….
그렇게, 나는 생각하고 있다.
[시즈]
…………충의를 표할 방법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코퀴토스]
시즈에게서는 충의를 표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 전해져 오고 있다.
그렇다면, 시즈의 행동은 그 모두가 모몬가님께서
바라고 기뻐하시는 것과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엔토마]
충의를 다하고 싶다는 마음 자체가 충의…,
어쩌면 시즈는, 너무 어렵게 생각한 걸지도오.
[시즈]
…………응.
그런 사고방식도 있다는 걸 알아서 안심했어.
…………그렇다면 나는, 주어진 임무에 전력을 다할 뿐.
[엔토마]
한 건 해결된 참인데에,
방금 막 벌레들이 혼돈짐승의 출현을 확인했다네에.
준비가 방해받지 않도록 확실하게 배제해내야겠지이.
[코퀴토스]
그 말이 맞다.
이것도, 모몬가님께서 바라시는 크리스마스 파티의 성공을 위해.
시즈── 준비는 됐나?
[시즈]
…………네.
혼돈짐승 요격으로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에 공헌……하겠습니다.
.
.
.
케이크 제작을 진행 중인 유리 등의 모습을 보러
작업장으로 찾아온 세바스였지만…….
[세바스]
……이건…… 대체 무엇입니까?
[루푸스레기나]
뭐냐니, 크리스마스 케이크인데요?
[세바스]
과연…….
상당히 개성적인 꾸밈새로군요.
[유리]
역시, 세바스님도 그렇게 느끼셨습니까…….
주방장으로부터 받은 데코레이션용 재료를, 남김없이 사용해 보았습니다만…….
[세바스]
남김없이?
[솔류션]
네. 그도 그럴 게, 장식으로서 사용하기 위해서 준비된 것이잖아요?
그렇다면, 호화롭게 다 사용하지 않으면
지고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라고 부를 수 없는 것 아닌지…….
[세바스]
그것은, 장식이라고 하는 말을 어떻게 파악하느냐에 따라 다르겠군요.
사치스럽게 다 쓰고, 호화롭게 만들고 싶은 마음은 잘 압니다. 그러나──
──케이크란 그 장식의 아름다움도 맛에 필적할 만큼 중요하다고 들은 적 있습니다.
[루푸스레기나]
그런 거임까?
장식이 예쁘다는 점만으로 배가 부르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유리]
……아니, 그렇군요.
나자릭의 인테리어와도 통하는 이치, 였던 거로군요.
[솔류션]
무슨 뜻이야, 유리 언니?
[백합]
나자릭 내의 자재와 재보를 모두 사용하면 곳곳에 장식을 부착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고의 존재 분들은 굳이 그런 인테리어를 하지 않으셨어.
지극히 가치가 높고, 그렇지만 한정된 수의 장식물들만으로
나자릭의 멋진 경관을 만드셨잖아.
[세바스]
그런 겁니다.
케이크도, 필요한 장식을 엄선해서 조화롭게 담아야 비로소 훌륭한 장식이 되는 겁니다.
어디── 제가 한번, 조금 시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세바스]
──완성입니다.
어떻습니까?
[유리]
굉장하네요…… 심플하면서도 모든 점에서 균형 잡힌 아름다운 형태…….
[루푸스레기나]
오호라. 듣고보니, 어찌저찌 알 것 같슴다.
이렇게…… 뭐랄까…… 낭비가 없슴다!
[유리]
멋진 시범을 보여주셨군요.
이제 실전에서는 더 멋진 케이크를 준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루푸스레기나]
…………어?
이걸로 케이크 만들기는 끝나는 거 아니었슴까?
[세바스]
크리스마스 파티는 아직 며칠이나 남았습니다.
케이크의 보존 기한을 생각해도, 적어도 직전 날에 만든 것이 아니면 내놓을 수 없겠지요.
[유리]
오늘은 어디까지나 시제품으로 만든 것에 지나지 않아.
애초에, 모두가 참가하는 파티인데 케이크 하나로 끝날 리가 없잖니?
[루푸스레기나]
그거…… 정말임까?
참고 삼아 묻겠는데…… 몇 개나 준비할 예정임까?
[유리]
최소로 잡아도── 열 개 정도려나.
[루푸스레기나]
……열 개!?
그, 그건 역시 암만 그래도 너무 힘든 느낌인데요…….
[솔류션]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당신의 고생은 별 것 아니었잖아.
……크림 거품내기 하고 있던 나에 비하면…….
[루푸스레기나]
그치만 그건, 이미 레몬즙의 요령으로 해결했잖슴까?
그렇달까, 억지로 같이 가자고 하는 건 좋지 않은데요!?
역시 저는 먹는 전문이 좋았슴다~!
당장이라도 도망치려 하는 루푸스레기나.
일그러진 미소를 지은 솔류션은, 그녀의 어깨를 강하게 잡고 놓지 않았다….
.
.
.
[모몬가]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가 거의 다 되어있어……
대단한 걸.)
파티 준비가 한창 진행중인 행사장을 찾은 모몬가는
크리스마스 일색으로 물들어 가는 광경을 보고 절로 감탄사를 터뜨렸다.
[모몬가]
(다만…… 모두에게 맡겨두라는 것도 좀 말이지.
나도 뭔가 도와줄 수 없을까…… 으음)
[마레]
저, 저기…… 모, 모몬가……님?
[모몬가]
──오, 오오! 마레였구나!
파티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구나.
순조로운 것 같지만…… 뭔가, 곤란한 일 같은 건 없느냐?
[마레]
아, 아뇨! 지체 없이 진행되고 있으니…….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그런데…… 모몬가 님은 이런 곳에서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모몬가]
음……. 너희들이 파티 준비에 힘쓰고 있는 모습을 확실히 둘러보고 있었단다.
이 또한 주인의 의무이니.
그리고…… 실은 나도 뭔가 도와줄 수 없을까 생각해서 말이다.
크리스마스는 가족이 함께 축하하는 것. 나도 가족 중 한 사람으로서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만…….
[마레]
그, 그럴 수가! 부, 분에 넘쳐……요.
이번 파티는, 모몬가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그, 그걸 위한 준비, 니까요…….
모몬가 님은 그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 주시면 좋겠다……고,
새, 생각합니다.
[모몬가]
그, 그렇느냐……?
아니, 그렇지만…….
(……알고 있다. 나에 대한 충의로 말해주고 있는 거지.
그것은 아무것도 잘못되지 않았어………… 다만.
……이러니 역으로, 따돌림 당하는 기분이 드는구나아.)
[모몬가]
덤으로 묻겠는데…….
마레는 지금부터, 뭘 할 생각이었느냐?
[마레]
네, 넷!
저는, 누나와 함께, 코퀴토스씨네와 교대로 제6계층의 '균열'의 대응에…….
[모몬가]
과연…… 좋아.
경호 상황을 시찰하는 것도 수장의 의무.
그 임무에 나도 동행해야겠다.
[마레]
……에…… 에에!?
.
.
.
[아우라]
……저기 말야, 마레.
아무리 모몬가 님이 도와준다고 하셨다곤 해도, 그걸 냅죽 받으면 안 되잖아.
그럴 땐 말이야, 말의 이면에 있는 진의를 제대로 읽고,
성의만 받으며 정중하게 거절하지 않으면 오히려 실례가 되니까 말이야?
[모몬가]
괘, 괜찮다 아우라. 마레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
이 모든 건 내가 멋대로 군 거다. 용서해다오.
모두가 파티 준비에 힘쓰고 있는데, 수장인 내가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라는 것이, 솔직한 본심이었다.
[아우라]
……모몬가님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알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파티를 앞두고 당신께 무슨 일이 생기면 큰 일입니다.
지원은 이번만 해 주시는 편이…….
[모몬가]
으, 음.
알았다, 그렇게 하마.
(……역시나 사양해 버리나. 대단한 배려다.
그렇기에 더욱 크리스마스에, 가장으로서 아이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해 주고 싶지만…….
──그래. 그게 있잖아.
크리스마스이기에 가능한…… 그게!)
(바스락 바스락)
[마레]
누, 누나, 모몬가 님……!
혼돈짐승의 기척이…….
[아우라]
오케이.
모몬가님, 저희는 언제든지 갈 수 있습니다!
[모몬가]
아아…… 그럼.
각 위치별로, 행동을 개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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