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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후기] 파묘 내용 정리글

파갤러(218.146) 2024.02.26 02:00:40
조회 7770 추천 27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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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개인적으로 정리가 잘 되있네.

나도 여기저기 찾아보면서 알게되었던 내용들 정리 중이었는데, 아래 글에 거의다 있는거 같아서 퍼옴.



-파묘 디테일들-


1. 박씨 가문


- 박지용의 조부는 일제강점기 나라를 팔아먹은 악명 높은 친일파로 그와 가족 모두 "여우 음양사"에 속아 죽은 뒤 악지 중의 악지에 묻히게 됩니다. 누가봐도 사람이 누워있을수 없는 묫자리에 누워 있으니 조부의 한이 대단했을 것이고 그렇게 백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으니 악귀로 변해 자신의 후손들을 벌하려고 하는 것도 스토리상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또 영화 말미에 나오는 내용이지만 일본 전국시대의 유명한 무장(심지어 팔척의 정령)까지 바로 밑에 첩장돼 있었으니 조부의 한은 극에 달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 박지용을 비롯한 가족(특히 고모)들은 조부가 친일파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게 영화의 첫 번째 트릭으로, 그렇기에 박씨 가족들은 파묘를 비밀에 붙였으면 했고 개관없이 화장을 원했던 것입니다. 혹시 개관해서 친일 관련 행적이 나오거나 법적절차에 따라 신고를 하여 화장하게 되면 조부의 이름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니깐요.


- 첫 번째 트릭이라고 말한 이유는 저런 사유를 관객들은 모르기 때문에 박씨 가족에게 그것을 뛰어넘는 비밀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게 되고 이는 영화의 미스테리와 서스펜스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사실은 조부가 친일파라 그게 밝혀지는게 싫어서 그런게 다인데 말이죠. 그들은 조부가 나라를 팔아 축적한 부를 물려 받았지만 그러한 행적이 부끄러운 사실이란 것을 알고 있었고, 광복 이후 한국 사회에서 친일파의 후손으로 사는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기에 미국으로 이민 갔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2. 여우 음양사


- 영화 상에서는 이미 죽어서 나오지 않지만 사실상 이 영화의 최대 빌런입니다. 한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백두대간 척추 위치에 쇠말뚝(일본 오니)을 박은 것도 이 사람이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대표적인 친일파였던 박씨 가문 조부의 시신을 위장막으로 쓴 것도 이사람입니다. (이로 인해 조부와 그 후손들 모두 고통받게 되죠) 마지막으로 팔척 요괴 오니 역시 피해자인데,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1만명을 넘는 적장을 죽여 결국 신이 되었지만 이 음양사의 주술에 걸려 이국 땅 악지의 정령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영화 상에서 "신으로 모셔져 있던 이 몸은 원래 남산의 신궁에 갈 예정이었지만 망할 여우놈이 이곳에 데려왔다"라는 대사가 직접적으로 나옵니다)


- 이 음양사의 법명이 극중에서 "기순애(혹은 기수내)" 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언급됩니다. 자막이 없다보니... 어떤게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이는 후에 화림이 차에서 나누는 통화에서 "무라야마 준지"라는 이름으로 다시 언급되는데 그(그녀)는 당대 최고의 음양사이고 요기가 강해 사람이 아닌  여우새ㄲ일지도 모른다는 대사가 흘러 나옵니다. 이로 미루어 기순애라는 이름은 일본어로 여우란 뜻인 "키츠네"에서 음차해 가져온 것을 유추 할 수 있습니다.



3. 오니(도깨비)


- 이 영화의 최종 빌런인 이 괴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 귀신과 일본 귀신의 차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한국 귀신은 살아서 한을 풀지 못해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 되는 경우가 많고 관련 없는 인간을 해하는 일이 극히 드뭅니다. 이에 살아있는 자들이 그 한을 풀어주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에 비해 일본귀신은 기본적으로 원한이 없어도 무차별 적으로 사람을 죽입니다. 한국의 처녀귀신과 일본 영화 주온의 가야코만 비교해 봐도 쉽게 이해가 되실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도깨비 주머니 등과 같은 동화에서 알수 있듯이 도깨비는 무서우면서 친근한 존재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일본의 도깨비인 오니는 정말 공포의 대상 그 자체죠. 이에 앞서 설명한 일본귀신의 특징과 연결하면 영화 속 빌런으로 일본의 도깨비를 정령이라는 요소로 차용해 온 것은 극의 공포감과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 이 오니의 정체는 바로 쇠말뚝 입니다. 쇠말뚝은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비판 받는 부분의 핵심 요소가 되는 소재입니다. 한국의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일제 시대 일본인들이 쇠말뚝을 한반도 주요 지점에 박아 놨다라는 이론은 이미 거짓으로 판명되고 폐기된지 오래됐으니깐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앞서 얘기했던 무라야마 준지, 즉 여우 음양사는 이 무장의 몸에 불타는 칼을 심어 얼굴을 붙여 꼬매고 주술을 걸어 오니 자체를 쇠말뚝화 시킵니다. 이는 영화 상에서 잠깐 지나가는 장면인데 빠르게 편집돼 놓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상덕과 영근이 아무리 땅을 파도 쇠말뚝이 나오지 않았던 이유와 오니의 관이 세로로 묻혀 있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이 오니는 앞서 한 번 언급한대로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만인의 목을 베어 죽어서 신이 된 무장으로 "은어"와 "참외"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화림에게 은어와 참외를 준비했느냐고 물으며 나중에 오니를 불러낼때도 은어를 이용하죠) 은어와 참외에서 우리는 이 오니가 세키가하라 전투 당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휘하의 무장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일본 기후성 아래 나가라가와강에서 잡힌 은어를 오다 노부나가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즐겼다는 기록이 있으며, 참외는 대표적으로 이에야스가 좋아하는 과일이었기 때문입니다.


- 오니 연출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도깨비불"입니다. 일본의 도깨비불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장면은 무엇보다 연출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신선했을 뿐만 아니라 범접하거나 없앨수 없는 악에 대한 공포감을 극대화 시킵니다. 누군가는 오니의 실체가 등장하여 걸어다니고 도깨비불이 날아다니니 영화 후반부가 오컬트가 아닌 크리처물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잘못된 해석으로 후반부의 영화적 요소나 스토리 전개 역시 오컬트로 보는게 맞는 관점이라 생각 됩니다. 정령과 주술, 무당과 오니, 음양오행적 요소 등 오컬트가 아니라고 주장 하는게 더 이상하게 보이기 때문이죠



4. 그 외


- 극 중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인 김상덕(최민식), 이화림(김고은), 고영근(유해진), 윤봉길(이도현), 오광심(김선영), 박자혜(김지안) 모두 독립운동가의 이름에서 성까지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특히 이도현 배우가 분한 봉길의 경우 영화 말미까지 성을 드러내지 않다가 도깨비놀이를 할때 윤서방이라고 부르면서 성이 언급됩니다. 윤봉길은 독립운동가 중에서도 워낙 네임드이다 보니 처음부터 성을 드러냈으면 많은 관객들이 이름에서 함의하고 있는 영화의 주제의식과 스토리전개를 눈치챘을 것이라 숨긴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영화에서 보국사의 주지스님이 원봉스님이었더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도 독립운동가인 약산 김원봉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 또한 이러한 요소는 등장인물의 차량번호에서도 확인 가능한데 운구차의 차량번호는 1945(해방된 해), 이화림의 차량번호는 0301(3.1운동), 김상덕의 차량번호는 0815(광복절) 입니다.


- 박씨 가문 조부의 파묘가 끝난 후 남은 인부 중 한 명이 삽으로 머리를 찔러 죽이는 뱀은 "누레온나"라고 하는 일본의 요괴입니다. 누레온나는 여자의 머리에 뱀의 몸을 가지고 있는 요괴로 귀신과 오니가 등장하는 세계관이다보니 극중에서 부자연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오니(정령) 주변을 지키는 일본의 요괴로 등장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 처음 등장인물들이 악지의 묫자리로 올라갈때 여우가 보입니다. 이는 뒤에 나오게될 여우 음양사를 암시하는 효과이면서 이 묫자리가 얼마나 악지인지를 보여주는 요소입니다. 극 중에서 상덕은 화림에게 "여우 너도 봤지? 여우는 묫자리와 상극인 짐승이다"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이는 실제 여우가 굴을 파는 습성이 있는데 묫자리를 여우가 있는 곳에 쓰면 여우들이 묫자리를 팔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귀엽고 사람에게 붙임성 좋은 여우의 본래 모습과 다르게 동양(한중일 공통)에서 여우는 요사스러운 동물로 그려집니다. 대표적인 구미호 설화가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도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적고 싶은 내용이 있었는데 글이 이미 충분히 길어져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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