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차의 연인 - 우진 편 - 버터옥수수(BJ) 마이너 갤러리

버터옥수수(BJ) 갤러리
마이너

이름 최은화 닉네임 버터옥수수 주갤여신 남연갤갤통 디스패치에 오름

매니저

부재중입니다.(uriumma0)

부매니저

없음

개설일

2017-08-23

상하차의 연인 - 우진 편앱에서 작성

악당

2017.10.25 03:00:16

조회 2062 추천 25 댓글 8

일당 첫 날

우진은 용역버스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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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기에요

완전무장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차림을 보고 피식 웃는 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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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옶오요? 박수에 먼지 만운되.
커터컬이랑 펜두 챙갸여험.

가볍게 입은 우진이 걱정스러운 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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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다 하면 되죠
너무 걱정마요 저 일 진짜 잘하는데.

그들은 버스에 올랐다

후줄근한 용역의 노예들

일제히 그들을 향한 시선에
수수는 부담스러워 고개를 숙였고
우진은 그런 그녀의 어깨를 잡아
빈 좌석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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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에 앉아서도
어깨에 두른 팔을 풀지 않는 우진

다른 노동자인 아지매미가 수수를
부러운 눈으로 흘깃 거렸고

그저 기분이 좋은지
웃음이 입가를 떠나지 않는 수수

-일덩 첨이라. 힘둘긴 할거어요.

버스는 곧 공장 앞에 세워졌고
우진과 수수는 차량에서 내려
각자의 맡은 파트로 갔다

그녀와 같은 파트이길 바랐지만
다른 일을 하게되어 조금은 섭섭한 우진

-휴식시간에 여기서 만나요

-에.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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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나씨. 저 사람 누구야? 남자친구야?

그녀와 같은 파트인
음흉하게 생긴 40대 남자가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그녀에게 묻자
말 없이 작업에 몰두하려는 듯
연장을 챙기는 그녀

우진을 생각하자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듯
잔잔한 미소를 짓는 수수

그렇게 한 타임인 두시간이 훌쩍 지났고
수수는 만나기로 한 장소로 뛰어갔다

그런 그녀보다 먼저 와있었던 우진

-헉.헉. 뱌야. 배가슬술아푸네.

-괜찮아요?

그녀가 걱정되는 듯
부드러운 음성이 듣기 싫지 않은 수수

그녀는 오히려
우진이 걱정되었다

오랜 일당으로 단련된 그녀의 몸과
헬스로만 다져진 우진의 몸은
다를 수 밖에 없었을 거다

-힘둘지안나. 이렇일운 많이해뱌서.
우진씬.않해바너. 힘둘듯.

-저는 걱정마요 저 힘 쎄요

-최으나씨는 여기가 놀이터인감~
남친이랑 아주 사이가 좋네요^,.^
안본 사이에 아주 건강해져서 왔어요?

앙칼진 목소리가
그녀의 귓전을 울렸고

고개를 돌리니
그녀의 숙적인 아지매미가
그들을 보며 웃고 있었다

심기가 불편해진 우진

-저 여자에요?

-.....

-괴롭힌다던 여자요.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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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지매미를 향해
걸음을 옮기는 우진

수수는 혹여
큰 싸움이 벌어지진 않을까
걱정스런 눈으로 그를 바라봤고

그는 조용히 아지매미에게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았지만
수수는 알 길이 없었다

-..... ㅈ..ㅇ..요

무슨 말을 하는 걸까
그녀는 귀를 기울여봐도
잘 들리지 않는 그의 음성

그 얘길 듣는
아지매미 표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쒸펄... 진짜.. 하...참내...

아지매미는 씩씩거리며
그를 지나쳐 갔다

-이제 또 저사람이 괴롭히면 말해요

-.....

.
.

-제가 혼내줄게요.

일당을 마치고
그녀가 좋아하는 삼겹살을
먹으러 역으로 향한 그들

-삼겁살 좋어해요? 갈비좋어험?

메뉴를 펼쳐 보이며
신난 얼굴로 말하는 그녀

그런 그녀가 귀엽다 생각했다

괜히 뺨이 붉어지는 우진

-.....

-저눈 삼겁좋어험ㅋ ㅋ.

.
.

헛기침을 하는 우진은
시선을 내리깔며 말했다

-저도 좋아해요.

그의 말에
같이 뺨을 붉히는 수수

우진은 그녀를 위해
고기를 굽기 시작했고

어찌된 일인지
먹는게 시원치 않은 수수

-팍팍 먹어요

-에.에.예.

-방송에선 잘 먹으면서
왜 지금은 잘 못먹어요. 제가 불편해요?

장난스레 묻는 그의 말에
횡설수설하는 수수

-냉덩삼겁살은. 밥이렁목어야되눈되.
밥이 부족허서 구론듯. ㅋ ㅋ.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건지
그는 헷갈릴만큼 그녀가 의식돼 식사를
제대로 못했지만 함께여서 많이 기뻤다

그 시간도 너무 짧아 아쉽기만 했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주기 위해 함께 가게를 나섰다

-오늘 어땠어요?

-ㅋ ㅋ. 젛움. 이따가.
포옹한범만. 할께요.

수줍게 웃는 수수

우진은 오늘이 지나면 그녀가 선철과 함께
일당데이트를 할 것이란걸 알고 있다

씁쓸한 마음이 드는 우진

벌써 도착한 아파트 단지

그는 그녀를 보내기 싫었다

그 남자와 만나지 말고
지금 자기를 선택해주길
바라고 바랐지만

그녀는 아는지 모르는지
픽픽 웃으며 그를 수줍게만 바라봤다

-잘가요

-카톡헐게유ㅋ ㅋ.

붙잡지 못하고
보내버린 그녀가
내심 미우면서도

그럼에도
그녀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에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단지 앞에 서 있는 우진

' 저 여자 괴롭히지 마요 '

' 자꾸 괴롭히면 저 진짜 화나요
화나면... 여자라고 안봐줘요.
저 여자 눈에서 눈물나게 하면...
그땐 진짜 다 죽일거에요.

다 죽어요... '

난생 처음 누군가에게
그렇게 화내본적이 있을까

그는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먼 발치에서
그저 휴대폰 액정 안에 비친
그녀를 바라만 봐도 좋았었는데

이제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녀를 다른 남자에게 뺏기기 싫었다

상하차의 연인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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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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