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 개인의견이고 과몰입한 한 바보의 이야기로, 그냥 재미로 들어주셨으면 

1. 독수리랑 구음(독수리 부를 때 내는 소리)이 왜 필요한가?

만약 독수리를 매개로 자연과 합일하는 유인원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했다고 한다면 이해 가능함.

그런데 굳이굳이 몽고 사람들의 전통문화를 가지고와서 오리엔탈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했나?

나무집 불탈때도 독수리 풀어준다고 허둥지둥하는 모습도 좀 그렇고...

아니 상식적으로 족장이 전투를 지휘해야지, 독수리 풀어준다는 게 말이 되나?

독수리부족 숫자도 꽤 되는데 별동대 10명정도한테 한 부족이 박살이 난다는 것도 아쉽고

말이 좀 샜는데 암튼

독수리랑 구음은 흥미로운 소재는 맞는데 딱 거기까지인 듯.

2. 라카

미숙한 주인공+현명한 조언자 포지션은 워낙 많이 쓰이는 클리셰니까...

그런데 라카의 역할이 노아에게 인간의 쓸모를 알려주는 것 뿐이었다는 게 좀 아쉬웠다.

라카가 지식을 전수하는 과정이 조금 더 세밀하게 묘사되었으면 좋았을것을

물결에 쓸려나간 다음에 언젠가 나타날 줄 알았는데

뭐... 여백의 미를 가르쳐준건가? ㅎㅎ

3. 프록시무스와 인간

프록시무스와 인간이 마주앉아서 식사를 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고 좋았음.

지식을 갈구하는 유인원 제왕이라는 것도 신선했고.

프록시무스의 말로를 왜 그렇게 단순하고 평면적으로 해놓았는지 모르겠음. 속편이라 그런가?

프록시무스가 독수리부족을 처음에는 폭력적으로 대한 것이 맞지.

그걸 잘했다고 칭찬하고픈 마음은 없음.

그런데 노역을 시키고 생활할 때 보면 원래 있던 부족처럼 대우해주는 것 같고

노아에게 손을 잡자고 할 때는... 어지간한 큰 그릇 아니면 못할 일이고.

물론 노아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화가 나겠지만

프록시무스가 죽인 것은(실질적으로 칼을 쓴 것은 고릴라지만) 독수리부족의 족장이지, 노아의 아버지가 아님.

노아가 독수리부족의 권리와 전통을 존중해주는 댓가로 힘을 합치겠다고 하면

프록시무스가 거절할 것이라고 생각 안함.

암튼... 나는 혹성탈출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런 갤러리가 있다는 걸 요번에 알았다.

4편도 나왔으니 팬들끼리 재미난 얘기 많이 했음 좋겠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