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언 - 시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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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6-01-14

고언

ㅇㅇ(121.143) 2020.03.29 20:18:18

조회 405 추천 1 댓글 1

밤길 어둡거든 눈을 감거라

바람 거세거든 부러지거라

길이 멀거든 걷지 아니하고

날이 춥거든 얼어 죽거라

그렇게는 못하겠거든

견디어야지 별 수 있겠니

미안하다 아가야

아비라고 별 수를 알겠니

나도 다만 그렇게 걸어온

삶이란다

그러나

멀어진 눈과 부러진 허리가

부르튼 발과 얼어찢긴 뺨이

문득 서러워지면

와서 울어라

울다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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