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 시인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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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7-07-13

촛불앱에서 작성

sade(125.187) 2021.08.06 03:07:44

조회 61 추천 1 댓글 2

촛불

깊은 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사랑하는 그녀와 함께 길운 걸었습니다

꿈에서 깬 나는 주위를 돌아 보았지만

그녀는 온데 간데 없고

주위엔 밝은 촛불만이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참 달게만 느껴지는 불빛을 따라

내 손이 뻗쳐져 갑니다

잡을 수 없는 불길처럼

그녀의 얼굴도 연기 속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한여름밤의 달콤한 꿈이 그렇든

꿈을 깨지 못한 한 사내는

그저 나방과 같이 불빛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춤추듯 피어오르는 불꽃 주위로 와있던 사내는

이내 불빛에 몸을 맡기기 시작합니다

영원히 타오를 것만 같던 촛불은

이내 힘을 잃고 사그라져만 갑니다

곧 이 황홀한 순간이 끝나리란 걸 직감한 사내는

더욱 격정적으로 날갯짓하기 시작합니다

이내 촛불이 꺼지고 어둠이 찾아온 방 안에서

사내는 다시 그녀를 만나러 갈 생각에

깊은 잠을 청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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