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팝붕이들아 공연홍보겸 레게정보 알려드림모바일에서 작성

팝붕이(211.234) 2023.09.08 12:25:56
조회 177 추천 6 댓글 3
														

글을 시작하기 앞서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이므로 혹시 아쉬운 부분이나 놓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주저말고 댓글을 부탁한다. 자메이카에서 영국으로, 그리고 여기까지 이어지는 "얼리레게"를 기반으로 한 이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현재들이며 하위문화의 증거가 되기 때문이지 않나.

얼리, 보스, 혹은 스킨헤드 레게,
또 레게팝

레게음악을 깊이 파고들지 않는다면 스킨헤드와 레게가 같이 공존할 수 있나라는 의아함이 생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 스킨헤드는 더 이상 영국발 하위문화의 한 갈레, 정치적, 폭력적 사건의 발단의 단초적 모습도 미미해졌고, 그저 머리를 빡빡 민 힙스터의 한 부류로써 의미가 더 커졌다고 나는 생각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레게라 하면 굵게 혹은 얇게 땋은 드레드락, 빨노초 조합의 옷가지들, 밥말리, 힙합 장르의 하나, 무언가 해변이 떠오르는 끈적, 혹은 편안한 음악으로 소비되고 있으며, 자메이카에서 발생했기에 틀린 말도 아니지만, 더 넓은 층을 갖고 있는 장르라는 걸 읽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다. 우리 리셋터즈를 통해 평소 가지고 있던 레게의 대한 시선이 조금은 달라졌다면, 가볍게 읽어주길 바란다.

레게가 발생하기 이전, 처음 2&4 박자의 새로운 형태의 음악적 시도는 스카(ska) 라는 장르로 영국의 자메이카 이주노동자들과 본토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뜨겁게 태동하던 재즈에, 자메이카 전통 칼립소, 멘토 등이 결합되어 그동안의 양상과는 다른 노래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바로 스카의 시작이었다. 투,포에 강조되는 기타와 피아노, 드럼의 터치와 재즈에 충실한 워킹 베이스,  bluesy한 관악기의 선율, 캐치한 노래와 가사들이 영국과 자메이카를 휩쓸기 시작한 것이다. <추천 밴드 Skatalites, Prince buster, the blues busters, 킹스턴루디스카>

그렇게 빠르게, 빠르게 속도를 올려가며 일명 "스캥킹"이라는 춤과 함께 댄스홀, 라이브 펍, 클럽 등지를 뜨겁게 달궈가던 스카는 본인들 스스로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릴렉스하게 가보자는 자아성찰을 가지게 되면서 기초는 같으나 조금은 다른, 하지만 그 차이는 대단했던 락스테디라는 순간을 지나 레게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락스테디 추천 Tommy McCook, the Uniques, 재즈스카유닛>

스카(ska)라는 장르가 시간이 흘러 레게(reggae)로 변하며 영국의 서브컬쳐의 중요한 음악이 되었을 무렵, 이 음악을 즐겨 듣던 소비층은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후반 하드모드족, 자메이카 루드보이들, 그리고 스킨헤드였다. 애초에 스카부터 영국의 항만노동자들과 자메이카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놀며, 퇴근 후 또는 주말에 펍에서 맥주, 축구, 음악얘기 등, 시간을 같이 보내며 기반을 쌓아간 음악이기에 스킨헤드문화가 처음 발생할땐 인종차별이라던지, 백인우월주의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물론 그 당시에도 몇몇들은 차별을 행했으리라 짐작은 한다. 바보보존의 법칙이라하지 않던가.

(하지만 슬프게도 일반적으로 한국에 알려져있는 아시아인을 폭행하는 러시아를 필두로 한 서양스킨헤드집단은 70-80년대 신나치주의가 부상하며 집단적으로 발생을 시작했다. 스킨헤드의 역사도 알고들어가면 재밌지만 이건 다음에 언젠가, 안다룰수도 있고~)

그렇게 레게 속에서도 다분화가 일어나고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건 아마 Toots and the Maytals와 the Melodians라는 그룹의 출현이 그 시작이 아니었을까? 메이탈즈의 노래 중 do the reggay라는 곡을 통해 reggae라는 단어가 자리잡히기 시작했고 멜로디안스의 rivers of babylon을 통해 라스타파리즘적 시각을 되새겨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영국 레게의 흐름속에 독보적인 족적을 남긴건 누가 뭐라해도 Symarip 일 것이다.
대놓고 앨범명을 skinhead moonstomp 으로 지었고 앨범커버는 스킨헤드 청년들이 앉아있는 사진이니 말이다. 그렇다. 스킨헤드 레게의 탄생인 것이다.

*50년대 말 Derrick morgan 의 Moon hop이라는 곡의 리딤과 멜로디가 쉬마맆의 스킨헤드 문스톰프로 부활한 것이다

그 당시 시대 상황은 미국의 아폴로 계획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자연스레 큰 닥터마틴과 발을 가벼이, 혹은 과격히 돋으며 춤추는 스킨헤드들의 모습과 우주인의 모습이 자연스레 겹치게 되어 시대적 상황과 노래의 맞물림이 문스톰프라는 유행과 함께 쉬마맆의 노래는 영국 하위문화를 휩쓸게 되며 레게의 영향력은 대중 문화에까지 더 깊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영국을 강타한 레게의 역사는 스튜디오원 레코드를 시작으로 파마 레코드, 트로잔 레코드가 영국과 본토 자메이카에서 스카와 레게, 나아가 소울, 덥, 댄스홀까지 섭렵하고 유행을 주도하며 다운비트를 세계적으로 알렸다. 가장 먼저 등장하여 어센틱스카와 록스테디를 터트린 스튜디오원, 그 당시 대중가요 요소 중 하나였던 현악기의 선율을 레게에 더하며 대중문화로써의 레게를 견고히 쌓은 파마 레코드, 당시의 잘나가는 젊은이들의 취향을 건드려 이른바 "트로잔 트레디셔널 스킨헤드" 집단을 형성하며 서브컬쳐를 주름잡은 트로잔 레코드. 스카에서 시작되어 이어지는 레게는 60-70년대 후반까지 말그대로 죽여주는 음악이었다.

(그 때 수많은 레코드 중 주관적으로 세 레코드를 정했고 조금 더 정체성을 부여했으나, 사실  들어보고 얼추 맞다고 공감해주면 감사하겠으나 꼭 위의 설명한대로 레코드들이 소비층에 목표를 뚜렷히 두고 운영을 한건 아니었다.)

격동의 흐름 속에서 파마와 트로잔을 오가며 프로듀서로써, The Upsetters에서 활동하던 Lee "scratch" perry는 레게를 덥(Dub)으로 발전시키며 훗날 클럽음악의 획기적인 시초자로 자리메김하고, 그누구도 부정못할 Roots reggae의 제패자 밥말리의 등장에 평등, 자유, 라스타파리즘의 결합으로 확고해진 레게의 정체성, 동시에 쏟아지는 음악장르 속에 발빠른 적응으로 라가머핀, 정글 등 힙합친화적인 세분화, 80년대말 90년대 초까지 전세계를 또다시 강타한 레게팝의 부흥. 현재 대중음악의 큰 자리를 차지하고있는 레게통(Reggaeton)까지. 정말 레게라는 장르는 음악사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위치에 서있다.

이상 지난 글들을 통해 전하고 픈 나의 이야기는 얼리, 보스, 혹은 스킨헤드 레게라고 불리는 음악들은 루츠 레게가 등장하기 이전의 레게 사운드를 지칭한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음악들은 다분히 팝적이었고 그 때의 대중가요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 당시의 팝이였다면 곧 레게팝이라고 지칭해도 대동소이 하지 않는가?

그리고 이 얼리, 보스, 혹은 스킨헤드레게의 기조가 우리 리셋터즈가 지향하는 바이다. 60-70년대 초기 레게를 기반으로 현재의 듣기 편한 팝적 색채를 담아 k팝으로 불리는 대중가요가 아닌,
우리만의 가요로써 일상들의 모습, 나누고픈 우리의 생각을 담은 음악을 사람들과 나누고, 나눌 것이며 앞으로도 나누고 싶은 것이다.

마침내 결성 5년째인 지금,
우린 지난 8월 4일 첫 정규앨범을 발매했고, 곧 다가오는 9월 16일 홍대 생기스튜디오에서 기념공연을 가진다. 세번에 걸쳐 여러분과 나눴던 이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현재 한국에서 리셋터즈라는 밴드에 의해 어떻게 다뤄져 들려질지 궁금하다면 놓치지 말고 꼭 자리를 빛내주기 바란다.

7ced8076b5826bf63aea98bf06d604035cfc7dea1b96c33c9b47

추천 비추천

6

고정닉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6316 일반 얘들아 근데 유튜브 음악 갤에 올릴 때 복사 잘 되냐 [5] ㅁㄴㅇㄹ(211.224) 23.09.11 151 2
6315 일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사람들은 ㅁㄴㅇㄹ(211.224) 23.09.11 39 0
6314 일반 자아가 너무 강하면 [2] ㅁㄴㅇㄹ(211.224) 23.09.11 56 0
6313 일반 하늘에서 뛰어내리면 ㅁㄴㅇㄹ(211.224) 23.09.11 25 0
6312 일반 펑키한 사운드야 ㅁㄴㅇㄹ(211.224) 23.09.11 31 0
6311 일반 이상하당 ㅁㄴㅇㄹ(211.224) 23.09.11 28 0
6310 일반 셀레를 구하라 ㅁㄴㅇㄹ(211.224) 23.09.11 22 0
6309 일반 너 지금 기분 이상하지 ㅁㄴㅇㄹ(211.224) 23.09.11 27 0
6308 일반 대 대 대 ㅁㄴㅇㄹ(211.224) 23.09.11 18 0
6307 일반 야생의 쥐가 나타났다 ㅁㄴㅇㄹ(211.224) 23.09.11 20 0
6306 일반 클로에에에에 ㅁㄴㅇㄹ(211.224) 23.09.11 21 0
6305 일반 우리 마을을 지키는 영웅도 있어 ㅁㄴㅇㄹ(211.224) 23.09.11 24 0
6304 일반 우주에 나간 기분 들뜬 기분 ㅁㄴㅇㄹ(211.224) 23.09.11 22 0
6303 일반 나는 우 주 고 양 이 ㅁㄴㅇㄹ(211.224) 23.09.11 25 0
6302 일반 나쁜 기분 ㅁㄴㅇㄹ(211.224) 23.09.11 19 0
6301 일반 세기의 병신 ㅁㄴㅇㄹ(211.224) 23.09.11 28 0
6300 일반 너한테 빚진거 없거든 ㅁㄴㅇㄹ(211.224) 23.09.11 19 0
6299 일반 사회적 자살 ㅁㄴㅇㄹ(211.224) 23.09.11 38 0
6298 일반 옆집 여자애 ㅁㄴㅇㄹ(211.224) 23.09.11 30 0
6297 일반 조선인은 조선반도에 ㅁㄴㅇㄹ(211.224) 23.09.11 35 0
6296 일반 도핑 테스트에 적발이라니 ㅁㄴㅇㄹ(211.224) 23.09.11 23 0
6295 일반 으으 나방실러 ㅁㄴㅇㄹ(211.224) 23.09.11 16 0
6294 일반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 ㅁㄴㅇㄹ(211.224) 23.09.11 18 0
6293 일반 서서히 사라져 ㅁㄴㅇㄹ(211.224) 23.09.11 17 0
6292 일반 이 소년들 폼 미추어따이 ㅁㄴㅇㄹ(211.224) 23.09.11 21 0
6291 일반 일찍 출근하라고 ㅁㄴㅇㄹ(211.224) 23.09.11 19 0
6290 일반 게임 전에는 해야할 의식이 있다구 ㅁㄴㅇㄹ(211.224) 23.09.11 23 0
6289 일반 언제나 오르막길 내리막길 ㅁㄴㅇㄹ(211.224) 23.09.11 18 0
6288 일반 돌연변이들도 패스트푸드를 좋아할까 ㅁㄴㅇㄹ(211.224) 23.09.11 19 0
6287 일반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ㅁㄴㅇㄹ(211.224) 23.09.11 18 0
6286 😘음추 인도네시아 펑크밴드 karnamereka [4] 팝붕이(223.38) 23.09.10 74 2
6285 🤟이번 이번 주 팝붕이들이 추천하는 음악 [12] 넥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0 226 10
6284 일반 운전하면서 틀기좋은 신나는 국내 밴드 추천점..... [5] ㅇㅇ(1.11) 23.09.09 128 0
6283 일반 정국-Seven 팝펑크 커버 [1] 짹구(14.47) 23.09.09 90 2
6282 🇰🇷밴 너드커넥션 9월 13일 새 EP 발매 [1] 포브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9 57 1
6281 일반 오늘의 노래 [1] ㅁㄴㅇㄹ(211.224) 23.09.09 42 1
6280 😘음추 "Where did all my friends go?" [1] 팝붕이(220.87) 23.09.09 36 1
6279 😘음추 [MV] 초록불꽃소년단 'DD' _green flame boys [3] 팝붕이(222.109) 23.09.09 258 7
6278 🆕신곡 The Menzingers - "There's No Place In Th [1] 넥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9 18 0
6277 🆕신곡 Meet Me @ The Altar: Strangers 넥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9 19 0
6276 일반 Grayscale - Not Afraid To Die 넥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9 26 0
6275 🎸자작 안녕하세요 초보 유튜버 짹구입니다! [5] 짹구(14.47) 23.09.09 167 5
일반 팝붕이들아 공연홍보겸 레게정보 알려드림 [3] 팝붕이(211.234) 23.09.08 177 6
6273 일반 이번주 팝붕이들이 추천하는 음악 받아용 [10] 넥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8 101 0
6272 일반 큰거 오나? [2] tom_delon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8 89 0
6271 일반 그린데이 음악jesus of subria 를 뮤지컬 재연할려는데 [7] 힘빠진인어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7 90 0
6270 일반 2026년에 이런 기획공연 했으면 좋겠다 [3] 팝붕이(220.74) 23.09.07 100 3
6268 일반 GUMX - Father And Me (MV) [3] 팝붕이(222.99) 23.09.07 94 7
6267 일반 신음창법의 상남자보컬 노래 추천좀 [5] ㅇㅇ(223.39) 23.09.06 102 1
6266 🆕신곡 DKZ(재찬) - JCFACTORY [1] 이모맨(58.123) 23.09.06 103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