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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달의 뮤지션 13회 : Elliott Smith

엘리엇스미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19 20:41:53
조회 2551 추천 54 댓글 20
														



엘리엇 스미스의 대표곡 중 하나이다. 들으면서 읽어 보자.

소개
인디 포크라는 장르의 뮤지션들 중 이만한 성공을 거둔 뮤지션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스티븐 폴 '엘리엇' 스미스는 인디 포크/인디 팝/아티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이다. 그는 미국 네브레스카 주 오하마에서 태어났다. 그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6살 때 부모가 이혼했고, 어머니를 따라 간 텍사스에선 양부의 학대에 시달렸다. 엘리엇 스미스가 죽을 때의 동거녀였던 제니퍼 치바는 그가 죽을 때까지도 어릴 때의 트라우마를 달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그것의 영향인지 그는 평생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또한 약물/알코올 중독에 빠졌다가 갱생하기를 반복하는 삶을 살았다. 어릴 적에는 주의력 결핍 장애(ADHD)를 가지고 있기도 했다. 그의 삶이 아주 불행했음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는 그가 활동했던 밴드 히트마이저의 앨범을 제외하고 솔로 앨범으로서 6장의 정규 앨범을 남겼는데, 그의 생애를 그대로 비추듯이 밝은 앨범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그런 그이기에 마냥 밝지만은 않은 우리의 현실을 음악으로 보여 주고 또한 그것으로 공감을 얻어내며 이러한 그만의 감성은 그의 음악적인 독창성이 되기도 한다. 그의 삶은 끔찍한 불행이었고 그 마지막 또한 비극적이었지만, 우리가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일 것이다.

음악적인 스타일은 1 ~ 3집은 인디 포크, 4 ~ 6집은 인디 팝으로 자주 구분된다. 3집과 'Miss Misery'의 성공으로 메이저로 올라선 그는 좀 더 세련되고 깔끔한 프로듀싱과 밴드 구성의 팝으로 노선을 살짝 바꾸게 된다. 하지만 특유의 송라이팅과 가늘고 속삭이는 듯 한 미성, 앨범 전반에 흐르는 우울한 분위기는 전혀 바뀌지 않는다.



디스코그래피



Roman Candle(1994)

1994년 발매된 엘리엇 스미스의 솔로 데뷔 앨범이다. 앨리엇 스미스의 우울함 중 '분노'가 가장 잘 드러난 앨범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예시를 들기는 어렵지만 첫 곡인 Roman Candle의 가사에서는

"나는 너에게 상처를 입히고 싶다."

라는 구절이 나온다. 분노가 억눌린 듯한 보컬이나 공격적인 가사 뿐만 아니라 송라이팅에서도 다른 앨범들과 달리 빠른, 공격적인 스트로크와 아르페지오 주법이 눈에 띈다. 첫 번째 앨범이니만큼 멜로디 메이킹 또한 어딘가 평이한 구석이 있지만 곡에 흐르는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오히려 팝적인 멜로디보다는 훨씬 나을지도 모른다. 전 곡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따로 꼽자면

Roman Candle, Condor Ave, No Name #1, No Name #3

정도의 곡들을 추천한다. No Name 이라는 곡 제목은 3집 either/or에서 재활용된다.



Elliott Smith (1995)


엘리엇 스미스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이자 셀프 타이틀 앨범. 음반사에 데모를 건내서 나오게 된 1집보다는 아무래도 곡의 수가 많고 프로듀싱 또한 조금 더 깔끔해지고 균형 잡히게 발전되었다. 멜로디 메이킹도 조금 더 귀에 잘 들어오게 바뀌었고 기타 플레이도 조금 더 절제되어 있다.


첫 번째 앨범을 '억눌린 분노'라고 짧게 표현할 수 있다면, 이 앨범은 '건조함' 이라고 소개할 수 있겠다. 1집에서 흐르던 분노도 어느 정도는 절제되어 건조함이 더해진다. 건조함은 비단 프로덕션과 보컬에 국한되지 않는다. 첫 트랙 Needle In The hay의 인트로를 들으면 코드 진행에서조차 건조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추천 곡은

Needle In the Hay, Clementine, Christian Brother, Coming Up Roses, The Biggest Lie


정도가 되겠다.




Either/Or(1997)


일반적으로 엘리엇 스미스의 최고 명반으로 꼽히는 음반인 3집이다. 이 앨범의 수록곡들은 영화 Good Will Hunting에 다수 삽입되었고 또한 엘리엇 스미스가 작곡한 이 영화의 엔딩곡 Miss Misery 또한 그를 메이저로 올려 주었다.


이 앨범은 1, 2집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 왜냐하면 1, 2집에서 흐르던 건조하고 화난 것 같은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기타의 톤도 가장 따뜻하며 날카로운 톤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보컬은 따뜻하게 위로하는 듯 바뀌었으며 엘리엇 스미스의 어떤 앨범보다 더 귀에 가깝게 속삭여 준다.


이 앨범이 앞의 앨범들과 비교해서 확연하게 발전된 것이 있는데 바로 멜로디 메이킹과 보컬 하모나이징이다. 이 앨범은 엘리엇의 어떤 앨범보다 멜로디 메이킹이 뛰어나 귀에 쏙쏙 박힌다.

또 보컬 하모나이징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왜냐하면 1, 2집에서의 보컬 하모나이징은 빈 사운드를 채워 준다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 앨범에서의 보컬 하모나이징은 다소 평이하게 들릴 수 있는 포크의 곡 구조에서 절/코러스 또는 코러스, 절/브릿지를 극렬하게 대비시키며 감정적인 고양감을 이끌어 내 준다. 난 이 앨범이 그의 최고 명반으로 꼽히는 데 이러한 보컬 하모나이징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추천곡 : 전 곡


이 앨범은 아무리 생각해도 추리기가 너무 힘들다. 앨범 단위로 한 번만 돌려 보자.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XO(1998)


3집과 Miss Misery, 그리고 영화 <굿 윌 헌팅>의 성공으로 엘리엇 스미스는 메이저로 올라서게 되며 오스카 무대에도 서게 되는 등 인지도와 인기를 확실히 키웠다. 그런 상태에서 엘리엇 스미스는 기존의 포크에서 팝으로의 변화를 시도하는데 그런 상태에서 발매된 그의 4집은 깔끔하게 들리는 기타와 보컬을 들려 주면서, 밴드 지향적인 음악의 형태를 띤 팝 앨범이었다. 그렇다고 변절자 앨범 같은 것은 전혀 아니며, 엘리엇 스미스는 여전히 막강한 송라이팅으로 우리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 앨범의 수록곡 Waltz#2 는 3집의 Between The Bars, 굿 윌 헌팅의 Miss misery와 더불어 가장 잘 알려진 엘리엇의 곡 중 하나이다.


추천곡 : Waltz #2, Waltz #1, Bled White, Independence Day



Figure 8(2000)


엘리엇 스미스의 정규 5집이다. 기본적으로 XO와 같은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앨범의 볼륨은 늘었다. 팝적인 멜로디 메이킹이 가장 돋보이는 앨범이다. 그만큼 엘리엇 스미스의 가장 덜 감정적인 앨범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그만큼 엘리엇의 세계에 아직 깊게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에게 입문용으로도 가장 많이 추천되는 앨범이기도 하다.


추천곡 : Happiness, Son Of Sam, Can't Make a Sound, In The Lost And Found



From a Basement on The Hill(2004)


엘리엇 스미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후에 발매된 그의 유작이자 정규 6집 앨범이다.


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전의 두 앨범인 XO와 Figure 8과 비교해서 더 사이키델릭해지고 다양해진 사운드이다. 그가 죽은 이후에 발매되어서 그런지 앨범의 유기성은 뛰어난 편이 아니지만 초기 앨범같은 포크 곡들부터 figure 8, XO같은 팝 넘버도 있고 이 앨범만의 사이키델릭하고 디스토션이 강하게 걸린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들도 있다.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이 담겨 이어 당시 엘리엇의 죽음과 함께한 사람들에게 노스탤지어를 많이 불러일으켰으리라 예상할 수 있다.


추천곡 : Twilight(강추), Pretty(Ugly Before), Fond Farewell




후기 : 인터넷에 이렇게 장문 쓴 거 처음인데 이때까지 이달뮤 쓴 분들 너무 존경스럽다. 생각보다 좀 더 힘드네.


원래 뮤지션들 커리어 하이 하나만 듣고 버리는 짓 많이 해서 제대로 전집 돌려본 뮤지션이나 밴드가 없다시피 한데 엘리엇 스미스는 결국 그걸 해낼 만큼 너무 좋았다. 그만큼 애착 있는 뮤지션이고 부족하지만 열심히 썻으니까 잘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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