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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락과> 4-3. 펑크 락

수고양이무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05 08: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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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펑크 락


런던이 불탄다


뉴욕 언더그라운드 씬의 전염성 강한 열기는 교묘하게 그 유행을 조장한 라몬즈 1976년 투어를 시작으로 영국에도 번졌으며, 1976년 9월 “100 Club Festival” 이후 영국 펑크 락은 전국적인 현상이 되었다. 미국에서 펑크 하위문화는 음지의 음반 산업과 십대의 불안으로 이뤄졌다. 영국에서는 패션과 실업의 결합으로 이뤄졌다. 스윙잉 런던 이래 런던에서 음악은 패션의 한 요소였다(롤링 스톤스 문서 참고). 무엇보다도, 펑크 락은 영국을 강타해 넋을 빼놓은 유행이었다. 그러나 사회적인 성분은 미국에서보다 훨씬 강했는데, 그저 일반적인 불안감보다는 구체적인 재앙이 있었던 탓이다. 마거릿 대처 총리의 철권 통치는 영국이 제3세계로 전락하는 것을 막았지만, 대신 실업률과 빈곤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인종 간 갈등이 고조되며 산업 도시의 사회 구조가 황폐화되었다.


여기에 기존부터 있던 “훌리건” 현상과 음주 및 싸움에 대한 열정이 더해지며 “펑크”는 라몬스가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의미를 갖게 됐다. 이는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혼합된 폭탄에 불을 붙였다.


영국과 미국 사이에는 양과 질, 두 측면에서 차이가 있었는데, 미국에는 정말로 좌절감에 휩싸여 뉴웨이브 및 펑크 락에 동질감을 느끼던 십대들이 더 많았던 반면 영국에서는 진정한 펑크족이라고 할 만한 이들이 그리 많지 않았고, 대신 이들은… 극도로 폭력적이었다. 미국에서 대중은 펑크 현상을 무시했는데, 펑크족이 되는 건 확실히 쿨하지 않았다. 영국에서는 사랑받았고, 펑크족처럼 차려 입는 게 쿨한 것이 되었다. 따라서 몇 달 지나지 않아 런던 한 도시에서만 미국 전체보다 더 많은 수의 펑크 밴드가 나왔다. 몇 달 지나지 않아 언더그라운드와 주류 언론 모두에서 펑크 씬에 대한 보도가 넘쳐 흘렀는데, 이는 “스윙잉 런던”과 리버풀에서 머지비트로 일어난 일들이 재현된 것만 같았다.


진정한 펑크족들은 그 유행을 넘어설 정도의 비명을 지를 수 있을 정도로 사회에 대한 증오가 폐부 깊숙이 박혀 있었다. 이들은 냉소적이고, 사납고, 무정부적이고, 야만적이며, 비도덕적이고, 문맹이었다. 이들은 종종 새로운 “야만인”으로 묘사되곤 했는데, 실제로도 그랬던 탓이 크다. 이들의 라이브 공연은 변기에 토하는 걸 음악으로 옮겨놓은 것만 같았다. 이들은 모두를, 모든 것을 싫어했다. 이는 분노도, 우울도 아닌 순수한 혐오감이었다. 싸움을 원했고 문제를 일으킬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이들의 음악은 단순함의 극치였는데, 그저 가능한 한 시끄럽고 빠르게 후렴구를 질러댄다. 편곡은 부르주아 사회의 수치스러운 특성으로 취급받았다. 약삭빠른 멜로디도 금지다. 광적인 태도는 환영받지만. 곡들은 줄어들고 줄어들며, 사실상 제목이 전부였다. 그 노래는 모토나 슬로건 이외는 아무 것도 아닌, 궁극적인 “세대 축가”였다.


매니저 Malcom McLaren은 사실상 영국 펑크 락의 창시자였다. 그는 섹스 피스톨즈에서 헤로인과 발륨을 복용한 라몬스 같은 소리와, 런던 슬럼가로 옮겨온 Richard Hell 같은 모양새 (자기 런던 부티크를 활용해), 두 요소를 모두 만들어냈다.


락앤롤은 늘 비행 청소년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었지만, 섹스 피스톨즈 (1)는 이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들은 그저 혼란을 야기하고, 스캔들을 일으키며, 격분을 불러일으키고자 존재하는 것만 같았다. 쟈니 “로튼” 라이든은 적대적이고 광견병에 걸린 야수처럼 비명을 질렀고, 동료들은 원초적이고 야성적인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롤링 스톤스처럼 재능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이 70년대 새로운 “스윙잉 런던”에서 그들의 역할을 했다. Anarchy In The UK (1976), God Save The Queen (1977)은 분명한 정치적 색채가 있었지만, Never Mind The Bollocks (1976년 10월/1977년 8월 - 1977년 10월)은 롤링 스톤스, 더 후, 애니멀스의 전통에서 이어지는 보다 더 진정한 “축가”스러웠다. 이들은 단 일 년 간 활동했지만, 영국의 펑크 열풍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Damned (1)는 사실 최초의 펑크 밴드 중 하나였다. Black Album (1980년 5월/7월 - 1980년 10월)에서 멜로딕 하드 락으로 전향하긴 했지만, Damned Damned Damned (1976년 9월/1977년 1월 - 1977년 2월)는 영국 펑크 락의 정수였다.


섹스 피스톨즈 이후 클래시 (12)라는 가장 지적이고 최초로 사회적 이슈를 겨냥한 펑크 밴드가 나왔다. 이들은 “축가스러움”의 전형 “그 자체”였다. White Riot, Complete Control, Clash City Rockers, London's Burning은 “룸펜 프롤레타리아트(부랑 노동자)”의 분노를 단순하고 멜로딕하며 리프 중심적이고 시끄러운 열광적인 파티로 쏟아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펑크 락 앨범 중 하나인 The Clash (1977년 2월 - 1977년 4월)는 무장을 격렬히 촉구했다. 라몬즈와는 달리, 클래시는 자국의 사회정치적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사적인 불안과 공적인 삶을 연결할 수도 있었다. Joe "Strummer" Mellors와 Mick Jones는 뛰어난 음악가이기도 했는데, 이를 증명한 London Calling (1979년 8월/11월 - 1979년 12월)은 사실상 펑크 락이 되어야 했던 것의 정반대편에 있던 기념비적인 음반으로, 문맹과 허무주의와는 거리가 먼 이 앨범의 설교는 (컨트리, 락, 리듬앤블루스, 부기, 훵크, 스카, 칼립소 등을 빌린) 음악의 백과사전과 같았고 선율에 크게 의존했다. Sandinista (1980년 2월/8월 - 1980년 12월)는 펑크 락에서 “펑크”를 치우고 오직 “락”만을 남겨두었다. 이 아무렇게나 뻗어나가는 예술적이고 정치적인 성명문은 척 베리에서 밥 딜런, 조지 클린턴, 밥 말리까지의 25년 간의 음악을 요약했다. 또한 이는 최초로 서구 음악가가 제3세계 음악을 광범위하게 차용한 사례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랬다가 180도 유턴에 성공한 Combat Rock (1981년 9월/1982년 4월 - 1982년 5월)에서는 이 소리를 디스코로 넘겼다. 밴드는 로커와 댄서에게 동등하게 매력적으로 들리는 독특한 소리를 만들어냈으며, Mick Jones는 이를 Big Audio Dynamite (B.A.D.) 프로젝트에서 계속 탐구해나갔다.


Billy "Idol" Broad의 Generation X (1) 역시 선율에 신경 썼다는 점에서 독특했는데, 이들의 노래는 실제로 흥얼거릴 수 있었고 Generation X (1977년 가을/1977년 겨울 - 1978년 3월)는 실제로 음악적이었다. Buzzcocks는 심지어 더 멜로딕해서(라몬스를 라몬스의 장기로 제치며) Orgasm Addict (1977), Boredom (1977)으로 사실상 펑크 팝을 만들었고, 놀라울 정도로 과소평가된 Vibrators (1) 역시 그랬는데, 이들의 Pure Mania (1976년 4월 - 1977년 6월)는 영국 펑크 락의 진정한 고전 중 하나다.


Sham 69Crossing the Red Sea (1977년 후반 - 1978년 2월)을 낸 the Adverts를 포함해 대다수 영국 펑크 밴드는 그저 섹스 피스톨즈를 모방할 뿐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영국 펑크 락이 그저 야만적인 반사회적 공격성 표출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사실 많은 펑크족들은 락의 평균보다 더 문맹률이 낮았으며, 좌파적 배경을 갖고 새로운 사회주의 의제를 지지하곤 했다. 그들 대다수는 매체(혹은 그들의 홍보 담당자)가 묘사하는 것처럼 허무주의적이고 무정부주의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실제로 자기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펑크족들은 (심지어 가장 분노한 이들까지도) 근본적으로 수 세기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풍자적인 작가 및 뮤직 홀 광대의 전통을 따라 영국 기성 세계를 조롱하고 있었다. 심지어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펑크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매우 청교도적이기도 했다.


호주


런던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다른 중요한 씬들도 있다. 호주 씬은 영국 씬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음에도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줬는데, (역사상 가장 위대한 펑크 밴드들인) Radio BirdmanSaints는 섹스 피스톨즈의 원초적인 공격 대신 스투지스와 MC5의 날것 그대로의 거친 스타일을 선택했다. Radio Birdman (1)은 Radios Appear (1976년 ?월/1977년 ?월 - 1977년 7월)에서 난잡한 락앤롤을 펼쳤다가, Living Eyes (1978년 4월 - 1981년 3월)에서는 좀 더 분위기 있는 접근법을 택했다. The Saints (2)는 라몬즈의 정신 나간 스타일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앨범, I'm Stranded (1976년 10월 - 1977년 2월)로 데뷔했지만 곧 Eternally Yours (1977년 10월 - 1978년 2월)로 히스테릭한 리듬앤블루스로 전향했다. 


아트 펑크


와이어, 더 폴, Swell Maps는 초기 펑크 락의 예술가들이다. 와이어 (12)는 정신 나간 듯하고 퇴폐적인 펑크 락 Pink Flag (1977년 9월/10월 - 1977년 11월)에서 브라이언 이노의 영향을 받아 신디사이저를 도입한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Chairs Missing (1978년 4월 - 1978년 8월)으로 빠르게 진화했다. 이 천적 같은 악기, 펑크 락의 숙적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악기는 154 (1979년 봄 - 1979년 9월)에서 두드러지며 환각적인 악몽과 산업적 소외에 흠뻑 젖은 암울한 사운드스케이프를 선보였다. 와이어의 키보드 연주자 Colin Newman (10)이 낸 첫 솔로 앨범 A-Z (1980년 ?월 - 1980년 10월)는 그 발상을 종말론적 주기의 위협적인 장송곡으로 확장하여 음악적 표현주의에 가까운 광적인 강렬함을 달성했다.


Mark Smith의 더 폴 (2)은 펑크족이었지만 Live At The Witch Trials (1978년 12월 - 1979년 3월), Hex Enduction Hour (1981년 9월/12월 - 1982년 3월) 같은 앨범들이 강조하던 건 폭력과 풍자보다는 소음과 무정부 상태였다. 이들은 캡틴 비프하트와 Pere Ubu가 개척한 종류의, 화음에 대한 잔혹한 공격을 위해 힘을 아끼곤 했다. Smith가 전통적인 공식과 타협해 보다 더 접근성 높은 소리를 냈던 This Nation's Saving Grace (1985년 7월 - 1985년 9월), Frenz Experiment (1987년 여름/가을 - 1988년 1월)조차 상당한 양의 정신적 광기를 품고 있다.


영국 뉴웨이브의 가장 독창적인 밴드 중 하나인 Swell Maps (1)는 불과 몇 달 동안만 활동했지만, 펑크 락, 애시드 락, 아방가르드 음악, 팝 음악의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Nikki Sudden, Paul "Epic Soundtracks" Godley, 두 형제가 주도한 이 밴드는 사이키델릭한 혼돈과 캐치한 후렴구를 프리 재즈 즉흥 연주, 정신 나간 불협화음, 킬러 리프, 파운드 오브제, 스투지스 풍의 디스토션, 산업적인 술잔치의 마그마에 도입했다. A Trip To Marineville (1975년 2월/1979년 4월 - 1979년 7월)은 아나키즘 넌센스의 기념비였다.


John Langford의 Mekons (2) 역시 왜곡된 리듬과 취한 듯한 화음을 도입하고 있었지만, 이들은 펑크 로커로 위장한 구제불능의 주정뱅이들로 구성된 구식 펍 밴드였다. 뻔뻔할 정도로 무능한 락앤롤 Quality Of Mercy Is Not Strnen (1979년 ?월 - 1979년 11월)은 이들을 인디/얼터 씬의 아이콘으로 만들어줬지만, 이들은 Fear And Whiskey (1984년 ?월/1985년 ?월 - 1985년 ?월) 같은 대중적이고 풍자적인 컨트리 락을 사명으로 여겼다.


Slits는 최초의 여성 펑크 밴드로 riot-grrrrls의 전신이었으며, Slits (1980년 ?월 - 1980년 4월)은 Joy Of Cooking 이래 최초의 페미니스트 앨범이었다.


호주 출신의 Birthday Party (2)가 펑크 락에 접근한 불협화음적이고, 기괴하고, 광기 어린 방식은 절대적으로 독특했다. Prayers On Fire (1980년 12월/1981년 1월 - 1981년 4월), Junkyard (1981년 4월/8월 - 1982년 5월)는 기괴하게 탈구된 블루스와 가짜 재즈를 선보였으며, 보컬 닉 케이브는 캡틴 비프하트에 버금갈 터무니없는 창법으로 인간의 청력을 시험했다.


훵크-펑크 핵분열


영국은 10년 간의 프로그레시브 실험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펑크 락은 주로 그 실험들의 과도하게 지적인/강경한 접근법에 대한 반발로 태어났지만, 초창기부터 바로 그 반발 대상 계파의 영향을 드러냈다(펑크의 여러 내적 모순 중 하나다). 상당수의 펑크 음악가들이 재즈와 훵크를 가지고 놀았다. 이들은 재즈의 “야만성”의 정수, 즉 아프리카 음악과 훵크의 당김음 리듬의 활기찬 느낌을 재발견했다. 바꿔 말해 재즈와 훵크는 펑크족이 인정하고 싶지 않을 만큼 펑크 정신에 가까운 음악이었다. 재즈와 훵크의 창시자들은 “펑크족” 그 자체였다. 비록 극도로 다른 세상에 있긴 했지만(“펑크족”이 유명인사가 되는 게 아니라, 나무에 내걸리거나 사회에서 추방되는 그런 세상).


재즈와 훵크에 집중한 밴드의 풍경은 강직하게 펑크 락이었던 이들의 풍경보다 훨씬 덜 동질적이었지만, 훨씬 더 창의적이었다.


이 장르간의 초융합을 정당화한 밴드는 더 팝 그룹 (110)인데, 이만큼 오해의 소지가 큰 이름은 없을 테다. 더 팝 그룹은 전형적인 익스피리멘탈 (그리고 선동성) 콤보로, 재즈, 훵크, 락, 덥, 클래식 요소들을 통합했다. 이들의 음악은 혁명적이라는 말과 그 의미, 양쪽과 맞아 떨어졌다.[역주: 말 그대로 ‘혁명’] 락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 감동적이며 활기찬 앨범 중 하나인 Y (?년 ?월 - 1979년 4월)는 원시주의와 미래주의 사이의 파국적 균형을 추구한 더 팝 그룹의 결과물로, 뉴웨이브의 미래적 야망이 선사시대 야만으로의 회귀로 변형되었다. 동시에 이 밴드의 맹렬한 스타일 융합은 지진 같은 훵크 당김음, 괴물 같은 덥 라인, 야만적인 아프리카 리듬 (Bruce Smith), 불협화음 가득한 색소폰 (Gareth Sager), 본능적인 외침과 절규 (Mark Stewart)의 핵폭탄 같은 마그마를 만들어냈다. 가사는 펑크 허무주의와 전투적인 슬로건 사이의 믿기 힘든 결혼을 축하했다. 사실 Stewart의 열변은 “노래”보다는 브레히트의 연극에 더 가까웠다. For How Much Longer Do We Tolerate Mass Murder (1980년 2월 - 1980년 3월)의 축가스러운 고함은 훵크 락 토대에 또 한 번 용암 같은 분노를 쏟아부었다. 두 앨범 모두 정신병의 종합처럼 들렸다. 켄터베리 계파의 전성기 이후 이토록 (양쪽 의미로) 혁명적인 소리는 없었다.


더 팝 그룹의 해체 이후 색소폰 연주자 Gareth Sager, 드러머 Bruce Smith는 키보드 연주자 Mark Springer와 돈 체리의 딸 Neneh와 함께 Rip Rig & Panic (12)를 결성해 더 팝 그룹의 아프로-훵크-소울-재즈-펑크 초융합을 보다 더 가벼운 느낌으로 연주했다. 1940년대 및 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 이들은 춤과 표절의 광란이 담긴 God (?년 ?월 - 1981년 ?월)로 빅 밴드 스윙과 리듬앤블루스를 화려하게 재해석했다. 마찬가지로 열광적인 I Am Cold (1982년 ?월 - 1982년 ?월), Attitude (1983년 ?월 - 1983년 ?월)에서는 늘어난 재즈 및 에스닉 요소로 그룹의 화산 같은 활기를 완화했다.


Mark Stewart는 Tackhead와 어울리며 비록 이번에는 힙합의 틀을 갖췄지만, 여전히 곡 구조를 폭파시키는 기존의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나갔다.


훵크와 재즈를 실험한 다른 그룹으로는 먼저 갱 오프 포 (2)가 있는데, 이들의 Entertainment (1978년 6월 - 1979년 9월)는 더 팝 그룹의 데뷔 앨범만큼이나 정신 나갔고, Songs of the Free (1982년 3월 - 1982년 5월)에서는 일종의 유식한 디스코 음악을 만들어냈다. 이들에게서 파생된 Shriekback도 있다. 또한 A Certain Ratio (1)는 이 그룹 중 가장 세련된 이들로, 조이 디비전과 토킹 헤즈을 합쳐놓은 것만 같다만 이들의 젠체하는 앨범 To Each (1981년 ?월 - 1981년 5월)보다는 1980년의 싱글들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 밖에는 Ludus, Glaxo Babies, Shock Headed Peters, Slab, Stump 등이 있다.


이런 전통의 마지막 한 방을 담당한 것은 Wolfgang Press (2)로, 그 추상적이고 심리적인 댄스 명상록 Standing Up Straight (1986년 1월/3월 - 1986년 5월)는 Pere Ubu의 “모던 춤곡modern dance”[역주: Pere Ubu 앨범 이름]와 토킹 헤즈로 돌아왔으며, 절충적이고 분위기 있는 Bird Wood Cage (1988년 ?월 - 1988년 11월)에서 좀 더 깊은 의미를 얻었다.


이 그룹들은 원시주의와 미래주의가 묘하게 균형을 이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는데, 바꿔 말하자면 아프리카 부족 음악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동시에 핵 종말 이후 인간 사회를 그린 참혹한 프레스코화라는 산업화 이후 세상의 사운드트랙을 구상하는 데까지 나아간 것이다.


펑크는 죽지 않는다


원조 펑크 밴드들이 이미 해체하거나 스타일을 바꾼 뒤에 등장한 영국 펑크의 두 번째 흐름은 그저 원래의 폭력성을 증가시켰다. 폭발적인 City Baby Attacked By Rats (1982년 ?월 - 1982년 7월)을 낸 GBH (1)는 영국 버전의 데드 케네디스처럼 들리며, UK Subs도 있고, Beggars Can Be Choosers (1983년 ?월 - 1983년 ?월)에 여전히 1977년의 정신을 구현하고 있던 Newtown Neurotics (1)라든가, Nihilistics, 아니면 당대 최고의 정치적 앨범 Vengeance (1984년 ?월 - 1984년 4월)를 낸 New Model Army (1)도 있다. 아일랜드에서는 위대한 Stiff Little Fingers (1)가 격렬하고, 축가스러우며, 요란하고, 빠른 Inflammable Material (1978년 가을 - 1979년 2월)을 발매해 상술한 모든 밴드보다 후대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무정부주의자들


펑크 락에서 무정부주의적인 갈래 역시 중요하다. 이들은 혁명과 테러리즘을 노래하는 선동적인 밴드로, MC5의 이상적인 후신이었다. 빈번하게 설교조이고 드물게 음악적이지만 진지하고 비극적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Stations Of The Crass (1979년 8월 - 1979년 가을)을 낸 Crass (1)나 맹목적으로 파괴적인 분노를 터뜨리며 그라인드코어의 전신 역할을 해준 Hear Nothing See Nothing Say Nothing (1982년 ?월 - 1982년 5월)을 낸 Discharge (1)는 이 운동의 도덕적 지도자였으며, 당시 가장 급진적인 소리 중 하나를 만들었다.


가장 창의적인 급진주의자들로는 아마 1981년 언저리에 데뷔한 두 밴드를 꼽을 수 있을 테다. 하나는 Rudimentary Peni (2)로, Death Church (1983년 4월 - 1983년 5월)와 캡틴 비프하트, 소닉 유스, 클래시의 합작처럼 들리는 30곡의 음악적 일탈을 담은 Cacophony (1987년 ?월 - 1989년 초반)를 냈다. 또 하나는 Subhumans (1)로 The Day The Country Died (1982년 6월 - 1983년 ?월)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분노의 고함을 선보였다.


이 모든 것이 몇 년 동안 지속되었다. 첫 번째 흐름은 몇 달만에 죽었지만, 이 지속될 생각이 없던 펑크 락의 분노는 계속해서 나온 새로운 펑크 락 밴드들에 의해 인계받아 연장되었다. 락 역사상 그 어떤 장르보다도 오래 지속되었다.




*




*THE CLASS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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