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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김현식 공부법.txt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0.142) 2020.04.29 18:42:38
조회 23245 추천 4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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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 청운지심!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전 웅지회계학원에서 재무회계분야 강의를 하고 있는 김현식 회계사라고 합니다.
담당과목이 회계원리인 만큼 공부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 많다고 생각되어 여러분에게 조금 도움이 되고자 제가 공부할 때를 되살려 회계사 공부에 대해 몇 글자 적어봅니다.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은 참고하시고 여러분과 사정이 맞지 않는 부분은 스킵하셔도 됩니다. 가끔 어떤 분은 한 사람의 모델을 정하여 그 사람처럼 공부를 하려고 결정하기도 하는데 자신의 생활리듬과 특성을 무시하면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없겠죠.

우선 제가 어떻게 공부하였는지를 말씀드리고 나서 일반적이면서도 모범적인 1차 공부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의 1차 합격기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군입대를 생각하게 된 저는 2년 동안 꾸준히 학교생활을 해 왔지만 어딘가 모르는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되었어요. 그래서 부모님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3학년이 되는 해(1995년) 1월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무에게도 공부방법을 소개받지 못한 저는 우선 재무회계와 원가관리를 함께 시작했어요. 2월 말 쯤 되니까 두 과목을 1회독 할 수 있었죠. 그리고 나서는 재무회계와 원가관리를 다시 보면서 관리회계를 새롭게 시작했죠. 3월 중순 쯤 전 재무회계와 원가관리를 2회독 하게 되었고, 관리회계를 1회독 하게 되었어요. 봄 기운의 신선함과 제가 목표한 일정대로 공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그 땐 무척 행복했답니다.

그러곤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전 3월 말이 되어서야 회계사 1차시험과목을 다 알게 되었거든요. 회계학을 제외하고 남은 과목은 다섯 과목(세법 상법 경영 경제 영어). 전 다음부터 무엇을 먼저 공부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일단 세법이 어려울 것 같아 세법책을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국세기본법, 부가세법 등 이해와 진도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법인세법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제 짧은 회계학 실력으로는 법인세법을 이해하기가 힘들기 시작했답니다. 전 이제 막 1차과목중 회계학을 마치고 세법을 드러섰는데, 나머지 4과목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도 모르는데....좌절이었습니다. 아무도 제 진도를 나무라는 사람이 없는데 그렇게 혼자 좌절하고 방황했습니다. 고작 4개월 남짓 공부해 놓고선 말입니다.

꾸역 꾸역 세법을 1회독 하는데 7월 말. 4학년 때 1차를 붙고 그 다음해 2차를 붙겠다던 제 야무진 생각이 우스웠습니다. 시간은 8개월(그 당시에는 1차가 3월말에 시행됐거든요)이 남아 있었습니다..
8월 1일.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 저는 군입대를 고민하던 때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먼가 모를 아쉬움이 있어서 군입대를 미뤘는데 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전 또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거였어요.
대학을 처음 들어와 입학식을 마치고 고향으로 내려가시는 부모님의 눈빛도 생각이 나고, 방학때면 고향에 내려가 친구들을 만나 난 성공할 거라고 호언장담한 허풍쟁이 저의 모습도 생각나고................그 땐 괜스럽게 눈물도 나오더라고요.

제 고시원 책상위 어머니가 주신 작은 메달이 있었는데 청운지심! 이렇게 네 글자가 있는 것입니다.
처음 대학에 왔을 때의 큰 꿈, 회계사 공부를 시작하려 맘 먹고 회계원리 책을 사서 첫 페이지를 열 때의 흥분, 이른 새벽에 도서관에 갔다 늦은 저녁 도서관을 나올 때의 흐뭇함.....
일상의 작은 기쁨 등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물론 다시 공부하기로 맘 먹었지요.
맘이 바빴어요. 우선 나머지 과목(상법 경영 경제 영어)중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릴 것 같은 경제학을 8월에 보기 시작했습니다. 8월말 경제학을 1회독 후 경영학과 상법을 동시에 시작해서 10월말에 마칠 수 있었어요.
흐뭇했습니다. 다시 문제.........

9월, 10월 회계학, 세법 공부를 놓았더니 다시 검은 것이 글자요, 흰 것은 종이인 것입니다.
이젠 좌절할 수 없잖아요? 무려 10개월이나 매진했는데.......
회계학과 세법 모두 객관식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러고 객관식문제를 풀면서 원론서인 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세법 책을 봤어요. 그러면서 기타 과목을 짝수날은 (경제학, 상법), 홀수날은 (경제학, 경영학)을 함께 봤습니다. 경제학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목이라 전 매일 보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11월 초에 시작한 모든 과목 돌리기 작전은 12월 말이 되니까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저도 놀라웠습니다. 1월 초에 내가 과연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고시반 모의고사를 응시했는데 결과는 10등. 깜짝 놀랐습니다. 우수한 과목은 없지만, 고르게 성적이 나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제야 객관식 책을 들고 회계학, 세법 등을 공부할 때 전 느긋하게 이젠 원론서를 펴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물론 틀리는 문제도 많았지만요. 또 상법이다 경영학이다 남들은 다 암기과목이라고 말하며 이 과목을 공부하는 것을 미루어 가장 중요한 시험 3개월 전을 이 과목만에 집중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전 11월에 시작했었습니다. 이 점이 절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게 하는데 주요한 요인인 것 같았습니다. 모의고사 이후 제 공부방법에 대한 신뢰를 얻게 되었고 계속 그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점점 한 과목을 끝내는데 시간이 단축되기 시작했고, 2월중순이 지나니까 하루에 영어를 제외한 다섯 과목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미리 정한 제 나름의 진도에 맞추어서요. 그래서 1차에 합격하게 되었답니다.
제가 생각하는 모범적인 1차 공부 방법

1. 2년에서 3년 정도 불태울 정열이 여러분의 가슴에 있는지 확인하세요 : 많은 사람들은 중도에 난관을 만나면 방황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합격이라는 확실한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공부를 하다보면 때론 사소한 걱정으로 큰 좌절을 맛보거나 시험을 포기할 수 있답니다. 여러분이 대학을 입학하여 가진 큰 꿈,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인 부모님, 가족, 친구들, 새벽 공기의 신선함, 늦은 저녁공기의 흐뭇함 등을 생각해보세요. 어려울 때 여러분에게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는 것 들이랍니다.

2. 처음 공부는 회계학부터 : 회계학은 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로 나뉩니다. 이 중 무엇을 제일 먼저해야 할지 모르실 수 있습니다. 물론 회계원리를 가장 먼저 시작하셔야 합니다. 회계원리가 익숙해지시면 중급회계를 공부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함께 원가회계 또는 관리회계를 공부하여야 합니다. 원가회계가 먼저냐 관리회계가 먼저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일반적으로 원가회계를 먼저 시작하는 편입니다. 이는 공부의 편의를 위하여, 즉 이해의 편의를 위해서이지 과목의 난이도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회계원리는 3달 이상 공부할 과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괜히 원리하니까 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중급회계를 공부해야지 하는 맘이 생길까 우려되서 하는 말인데요, 회계원리는 학원 강의를 들의신 후 빠르면 한 달 아니면 두 달안에 열심히 공부하신 후 바로 중급회계를 공부하시라는 당부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 시간안에 회계원리에 대한 이해를 철저히 하셔야 하겠죠. 또한 중급회계, 원가관리회계를 공부하실 때 각 과목을 2달 정도 일정을 잡아서 공부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3. 영어공부는 꾸준히 :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과목중에는 영어가 빠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 회계사 공부 1차과목을 처음 알았을 때 영어는 시험과목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회계사만을 위한 과목이 아니라 여러분의 일반 소양과도 관계가 있는 과목입니다. 또한 한번 성적이 안나오면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 과목중에 하나지요.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매일 첫 공부 30분과 마지막 공부 30분을 영어로 선택했어요. 이렇게 1년을 공부하면 영어는 시험과목이 아니라 일반 소양이 될 수 있겠죠? 단, 명심하여야 할 것은 자신이 아무리 영어공부를 하여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사람이라면, 과락(40점 미만)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회계사 공부를 하기 전에 우선 영어공부를 집중적으로 하여 일정 수준(과락을 면하는 수준) 이상으로 만들고 회계사 공부를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회계사 시험은 한 과목이라도 과락이 나오면 불합격되는 것이니까요.

4. 재무회계를 알게 되면 세법으로 : 1차 공부를 하시는 분 중에는 재무회계와 세법을 동시에 공부하는 분이 더러 있는데 이렇게 되면 진도는 빨리 나갈 수 있겠지만 이해도가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무회계를 어느 정도 이해한 후에야 법인세법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5. 회계학, 세법을 제외한 과목은 절대 기타과목이 아니다! : 1차 시험과목을 보시면 회계학과 세법을 제외하면 왠지 쉬울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시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나머지 과목은 보기보다 쉽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회계학 세법보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나머지 이들 과목중에는 경제학이 시간을 가장 많이 요하는 과목일 수 있으니 먼저 시작하시고, 상법 경영학은 함께 공부를 시작하셔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들 과목을 소홀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오히려 주력과목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의 과목이라고 생각하세요.

6. 공부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처럼 : 제가 공부를 시작했을 무렵 저희 학교에서 외시 수석합격자가 나왔습니다. 그 선배가 학교 신문에 기고 한 내용중 인상적인 문구가 있어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공부는 밑빠진 독에 물을 채우는 것과 같으니 조금씩 조심해서 물을 부으면 독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여름철 장마비 처럼, 폭풍우처럼 몰아쳐야 독이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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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靜中動)의 생활

안녕하십니까? 웅지경영아카데미에서 재무회계를 담당하고 있는 김현식 회계사입니다.
지난 번 제가 작성한 공인회계사 1차 합격을 위한 제언을 많은 분들이 참조하였다고 생각이 되어 이번에는 2차 공부방법에 대한 제언을 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1차 합격 후 2차 시험까지.

1차 시험을 본 후 전 합격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지난 1년 동안의 고생에 대한 스스로의 보상인지...전 저도 모르게 찾아온 봄의 정취에 빠져 한가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후 5시쯤이면 집에 들어와 라디오를 켜고, 평소 읽고 싶었던 책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회, 철학, 심리 등 합격을 목표로 하는 시험공부에서 벗어나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읽는다는 쾌감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나만의 즐거움을 만끽하다가 5월쯤이었나.......1차 합격이라는 사실을 접했을 때 합격이라는 기쁨보다는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다시 제가 공부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마저 들게 되었습니다. 7월에 치러지는 2차 시험에 대한 대비보다는 두려워하며 그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가장 안타까운 시절이었습니다.

시험은 치러졌고, 전 시험시간 마저 지루해 하였습니다.

그렇게 제 7월은 갔습니다.

유예생의 생활로.

8월 전 학교 고시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급했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한 일은 2차 시험과목 5개중 고득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과목을 정하는 일이었습니다. 전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의 조건을 꾸준히 공부하면, 또 열심히 공부하면 점수의 편차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정한 과목이 원가회계와 세법이었습니다.

세법은 시험범위가 어느 정도 정하여진 과목이며, 독창성이 필요하지 않으며, 꾸준히 공부하면 일정수준이상의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원가회계는 주어진 원리를 습득한 후 어느 정도의 독창적 사고만 있으면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두 과목을 고득점 과목으로 삼았으며, 재무회계, 재무관리, 회계감사는 70점을 목표로 공부하였습니다.

8월 찌는 듯한 더위를 고시반에서 보낸 후 다시 시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으며, 많은 량의 공부보다는 내실 있는 공부와 생활에서의 행복을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교정을 산책하는 평화로움과, 해질 녘 고시반 앞 벤치에서의 여유, 가끔 친구들과의 정감 가는 술자리..........
이런 여유는 아마 8월 초 일찌감치 각 과목별 목표점수와 공부전략을 세운데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모두 다 정답이어야 합격하는 시험은 세상에 없으니 전 제 나름의 계산을 세운 것입니다.

8월에 제가 가장 주안을 두었던 과목은 고득점가능과목인 원가회계와 세법이었습니다. 아직 시험에 대한 부담이 없는 여유로운 시기에 원가회계와 세법의 기본서를 천천히 보기 시작했습니다. 원가회계는 1차 공부할 때 본 개론서를 다시 보았으며, 세법책 또한 그랬습니다.
다른 과목은 처음부터 유예생이 볼 만한 수준의 책을 구입하여 앞으로 1년을 볼 책이구나 생각하며 그것만을 볼 것을 스스로 약속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읽었던 일반 서적 중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그 책에서 아직도 기억나는 몇몇 구절은 유예 생활 이후 줄곧 저에게 남아 있습니다.
“정북(正北)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모든 일의 최단(最短)이며,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일들을 점점 자신의 영향력의 원 안으로, 즉 영향력의 원을 키우는 것이 성공의 첩경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정북을 향해 달려간다는 것은 목표가 있는 분명한 행동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야 한다는 것이고, 자신이 영향력의 원을 키워간다는 것은 곧 능력을 배양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그렇게 제 8월은 가고 9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중심이 되는 두 과목은 매일 공부하였으며 나머지 세과목은 재무회계와 회계감사, 재무관리 이렇게 두 개로 나누어 하루하루 돌려보았습니다.
이런 공부방법을 12월 말 까지 하였으며, 모의고사는 일절 보지 않았습니다.
12월 말까지 모의고사를 보지 않은 이유는 모의고사로 인하여 제 공부의 범위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한 것입니다. 모의고사에서 나오지 않는 범위를 혹시 스스로의 공부범위에서 제외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전 중심이 되는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유예생이 가장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책, 한 권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재무회계는 그 한권의 책에 기업회계기준서를 모두 기재해 두었으며, 회계감사는 회계감사기준을 모두 기재하여 두었습니다. 이른 바 단권화를 한 것입니다. 그러나 재무관리는 기본서와 연습서 두 권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다른 유예생들은 그때그때의 패션에 의해 책을 바꾸기도 하고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 괜한 뚝심에 제가 정한 그 책을 충분히 이해하기만 한다면 합격은 문제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1월이 오고 전 새로운 공부전략을 새워야 했습니다.

제 마음 속의 2차 시험일은 3월이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1차 시험이 3월에 치러졌고, 회계사 시험은 동차가 가능한 시험이므로 제가 유예생으로서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기간은 3월까지이고, 그 다음기간 부터는 결국 1차를 합격한 사람도 제 경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 1월부터는 모든 과목을 2시간씩 공부하였습니다. 물론 원가회계와 세법은 한 시간씩 더 투자했었습니다.
이렇게 하루 12시간씩의 공부가 부담되었지만 늦은 저녁 집으로 향할 때는 오늘도 스스로를 정복했다는 쾌감에 빠져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2월부터는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모아두기만한 진도별 모의고사를 차근히 풀어보며 모의고사 진도별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모든 모의고사를 풀고 나니 3월이었습니다.

고시반의 1차생들은 부산하였고 제 마음도 같이 바빠졌습니다. 날은 점점 따뜻해지고 있었고 곧 더워질 것이라는 것을 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3월에 역점을 두고 공부한 과목은 회계감사와 재무회계, 전 그때 기업회계기준과 회계감사기준을 모두 외워버렸습니다.
이해되면 암기하고, 이해가 되는 않는 것은 암기를 통하여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4월을 맞이한 저는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유예생들의 시험에 대한 이러저러한 말들, 이번에는 누가 출제위원이라네, 기업회계기준이 바뀌네, 합격인원을 줄인다네 하는 말들에 관심 갖지 않았습니다.
마음에 평화와 가슴에 중용을 담아 하루하루 천천히 그러나 묵직하게 걸어갔습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기다리던 2차 합격 소식을 듣고 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긴 문구가 있습니다.
“殄人事 待天命”

지금 와서 그 시절을 생각하면 가장 행복한 시간이요 값진 기간이었습니다. 회계사자격증을 얻은 기간이 아닌 제게 살아가는 이치를 알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모범적인 유예생활

1. 가급적 남들보다 빨리 공부를 시작하라.
유예생은 보통 시험이 끝나고 한두 달 찐하게 놀고 시작하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7월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1년이 더없이 긴 시간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허무하게 보내 버린 7월과 8월을 원망하게 됩니다.
여러 사람과의 경쟁에서 승자가 되는 길은 마음의 여유로움을 빨리 찾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선 남들보다 빨리 시작하여야 합니다. 이 점 명심하였으면 합니다.

2. 전략과목을 선택하라.
각 과목별 목표점수와 주요 전략과목을 수립하여 공부를 하는 것이 공부범위를 무리하게 확대하는 것을 방지시킵니다. 모두 정답이어야 합격하는 시험은 없습니다. 단지 남들보다 조금만 나으면 합격하는 것이 시험의 이치임을 잊지 마세요.

3. 정중동의 생활.
공부가 계획대로 되지 않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항상 내일을 생각해야 합니다. 가끔 슬럼프에 빠진 유예생을 보면 그 고민을 즐기며 깊은 나락에 천천히 발을 담그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슬럼프도 계획적 일 과속에서 지나쳐 버릴 수 있도록 조용하고 차분한 그러면서도 목표가 있는 수험생활을 하세요. 조용히 그러나 스스로의 가슴에는 정열이 가득한 그런 멋진 수험생활을 하길 기원합니다.

4. 제가 행한 과목별 공부방법
1) 재무회계 : 재무회계는 출제의 범위가 확정적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수험서를 선택한 후 모든 문제를 처음부터 차분히 푸는 것입니다. 또한 기업회계기준서를 함께 준비하여 기본서에서 하고 있는 설명을 직접 기업회계기준서에서 확인하는 절차를 하여야 합니다. 또한 기업회계기준서를 수회독하는 것도 재무회계를 정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됩니다.

2) 원가회계 : 원가회계는 많은 문제를 푼다고 고득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그 문제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원가회계책의 대부분은 문제와 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문제를 풀고 난 후 해당 문제에 대한 설명과 해설, 자신이 실수한 점을 노트를 만들어 기재하여 두면 나중에는 그 노트를 통하여 해당 문제를 연상할 수 있으며 훌륭한 교과서가 될 수 있습니다.

3) 세법 : 세법은 독창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기 보다는 꾸준함과 인내를 요하는 과목입니다. 매일 매일 각론과 종합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며 꼭 해당 종합문제를 노트에 정리하여 두십시오. 종합문제는 각 문제별로 중심을 두는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중심을 두는 부분을 노트에 차근차근 기록하다보면 그 노트는 훌륭한 세법 연습서가 되어 갑니다.

4) 재무관리 : 유예생들이 가장 공부의 범위를 정하기 어려운 과목입니다. 최근에는 그 종류가 다양한 파생상품에 대한 비중이 높아져 더욱 공부의 범위를 정하기 어렵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더욱 여러분의 중용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우선은 다른 사람이 가장 많이 보는 책을 선택하여 그 책을 마스트 하기 전에는 다른 곳에 시선을 두지 마십시오. 자신의 책과 연습서를 일정 수준 이상의 이해력으로 마스트 했다고 생각될 때 꾹 참고 한 번 더 자신의 책과 연습서를 보십시오. 그러고 난 후 유예생들에게 화두에 오르는 부분을 수집하여 하나씩 차분히 정리하십시오. 무리하게 처음부터 범위를 넓혀가며 공부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5) 회계감사 : 회계감사는 열심히 공부만 하면 시험점수 편차가 크지 않은 대표적은 과목입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은 꼭 회계감사기준을 100% 암기하고 시험장에 들어가라는 것입니다. 기준을 충분히 암기, 이해한 후 기본서를 보는 공부를 꼭 하라는 말입니다. 거꾸로 하는 공부의 효과를 느끼실 겁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당신의 모습에 감사하는 겸손하고, 묵직한 수험생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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