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은 1부 최종장 직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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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도스, 타카나시 호시노의 집
"선배! 유메 선배! 어디 있나요?! 가지 말아 주세요! 부탁이에요!"
"헉...헉...헉...꿈이야....또....악몽이..."
오늘도 또 악몽이다. 타카나시 호시노는 오늘도 어김없이 악몽을 꾸면서 식은땀으로 올 놈을 절인채 침대에서 깨어난다.
"으으으으...여전히 괴로워....선배가 그리워서...아직도..나는...."
유메 선배에 대한 죄책감과 상실감으로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눈울을 떨구는 호시노.
학교에 있을때는 나름대로 즐겁지만, 집에 돌아와서 포스터를 보며 잠들고 있자면 유메 선배에 대한 절망때문에 악몽에 시달린다...
선생의 도움으로 일단 아비도스의 위기는 벗어났지만 아직도 그녀는 악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고통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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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도스 거주구, 대형식당
"으헤~대체 무슨 일일까나~? 시라누이 카야랬나? 아저씨...바쁜몸인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그러던 어느 날, 시라누이 카야가 호시노에게 몰래 찾아와 접선을 해왔다.
"저는 당신의 과거사를 전부 조사했답니다. 총학생회의 정보력이면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켁. 스토커냐?"
"쿠치나시 유메. 아비도스 고교 학생회장....그녀를 보고 싶지 않으세요?"
"너, 사람 성질 긁어대는데...죽고 싶어?"
처음에는 그녀의 거래를 대충 무시할 예정이었던 호시노였지만, 쿠치나시 유메가 언급되자 헤실헤실 웃는 얼굴에서 금새 표독해져서는 살벌한 폭언이 튀어나온다.
"쿠치나시 유메를 제가 살려낼 수 있어요. 제 전투 노예가 되기만 하면 쿠치나시 유메와 다시 만나게 해드리죠. 어떤가요?"
"뭐라고?! 그게 가능하다고?! 웃기지마! 가능할리가 없어! 거짓말하지마!"
"제가 보여드리죠. 기적을. 일단 따라오세요. 속는 셈치고."
놀랍게도 유메를 살릴 수 있다면서 자기 노예가 되라고 제안하는 카야.
열받은 호시노가 왕년의 까칠한 성격이 나와서 멱살을 잡고 으르렁대는데도 카야는 겁먹는 기색이 없다.
오히려 대범하게 유메를 살려주겠다면서 거래를 해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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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세계의 아비도스 사막
"으으...."
"유메 선배! 진짜네?!"
"으으...."
"살아있어...미약하지만...."
잠시 후, 카야의 제안대로 그녀를 따라가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막에 도착했다. 호시노는 거기서 조난당해 죽어가는 쿠치나시 유메를 발견하게 된다.
"이게 어떻게 된거야...설마, 우리 지금 과거로 온거야?"
"사람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조금 달라요. 엄밀히 말하자면 여기는 평행세계입니다. 우리는 평행세계로 차원이동한겁니다."
"평행세계라고?"
"예. 이쪽의 평행세계는 아직 시점이 2년전이에요. 이쪽의 타카나시 호시노는 1학년이며, 현재 유메는 3학년이고 지금 사막에서 객사하기 일보직전이죠. 몇시간후면 진짜로 시체가 되겠네요."
"그, 그런가! 다른 세계의 유메 선배를 이쪽으로 데려와서...!"
처음에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했다고 생각했으나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카야는 호시노에게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게 아니라 아직 2년전 시점인
평행세계를 찾아서 도착한거라고 설명해주었따.
"아셨죠? 그러면 서둘러서 구출해서 돌아가죠."
"이래도 괜찮은거야? 정말로? 이 유메 선배는 내가 아는 선배가 아닌데?"
"잘 생각해보세요. 내버려두면 이족의 유메는 어차피 그냥 죽어요. 남이 버린 쓰레기 우리가 재활용해서 유용하게 써먹는다 생각하세요.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머뭇거리면 정말로 쿠치나시 유메가 죽어버릴거에요. 빨리 돌아가죠."
"응. 돌아갈게."
"선배. 이쪽으로 와주세요. 당신이 원래 있던 세계는 아니지만....함께 가요."
"으으....."
뭔가 좀 걸리는게 있지만, 어쨌든 쿠치나시 유메를 얻는데는 성공했다는것에 만족하기로 하는 호시노.
호시노는 카야와 함께 죽어가는 유메를 끌어안고 원래 세계로 돌아갔다. 카야가 정교하게 만든 유메의 시체를 놔둔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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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토스 종합병원
"어라? 여기는....어디? 사막?"
"아아아아아!!! 선배!!!! 선배애애애애애!!!! 다행이에요!!! 살아있어서 다행이야아아아아아-!!!!!!!"
"호시노....짱?"
이후 평행세계의 쿠치나시 유메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서 무사히 깨어났다.
"호시노짱...우와아아아아앙! 만나고 싶었어! 나 무서웠어! 다시는 호시노짱과 만나지 못하는 줄았어!"
"저도 에요! 선배를 만나지 못할까봐 두려웠어요! 살아서 만날 수 있게 될 줄은...!!!!"
두 사람은 일단 서로의 재회를 기뻐하면서 부둥켜 안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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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토스 외곽 비밀감옥
그리고 유메는 자초지종을 다 듣자마자 카야에 의해 감금되었다.
"죄송해요. 선배. 일단 일이 끝날때까지는 여기 계셔주세요."
"호시노짱! 이런 짓을 하면 안돼! 카야의 노예가 되는건 그만둬!"
"이대로라면 네가 사랑하는 후배들, 선생님과 적이 될텐데!!!!"
자초지종을 모두 들은 유메는 격하게 반발했다. 그야 당연하다.
카야의 노예가 되어 굴욕적인 대우를 받는거로도 모잘라서,
이대로라면 카야의 지시대로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선생님과 적대하게 된다는 이야기니까.
"어쩔 수 없어요. 어쩔 수 없다구요. 선배를 구하는 조건으로 거래를 승낙하거에요. 선배가 살아난 이상...시키는대로 해야죠."
"그, 그런...! 왜 그렇게까지 나를 위해서?!"
"선배...제가 2년간 얼마나 고통스러웠는 줄 아세요?!"
"2년동안 제 실수때문에 선배가 죽었다는 죄책감에 몸부림쳐왔어요! 선배가 그리워서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어요!"
"겉으로는 멀쩡한 척 했찌만...도저히 선배의 그림자를 벗어날 수 없었어요!"
"썬배가 보고싶고 또 보고싶고 또 보고싶어서...어쩔 수 없었어요!"
"이제는 한계에요! 선배를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저는 악마의 노예라도 될거라구요!"
"호시노짱..."
그러나 호시노에게는 수가 없었다. 2년동안 계속된 고통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호시노는 이미 한계였다.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따면, 유메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악마의 노예라도 되고 싶다고 절망할 정도로...
"그래도 안돼! 싫어! 내가 아는 호시노짱은 아니지만, 그렇다해도 호시노짱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다른 세계의 선배라고 해도, 상냥한건 여전하시네요....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안녕히 계세요. 선배. 또 만나요."
"호시노짱!!! 기다려!!! 돌아와!!!"
호시노는 무거운 얼굴로 절규하는 유메를 놔두고 감옥을 나갔다.
이후 호시노는 절대로 카야에게 반항하지 못하도록 개조수술을 받았다.
이로서 호시노는 완벽한 카야의 전투노예로 전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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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실장실
"말해봐. 평행세계 이동능력...어디서 손에 넣은거야? 수술 끝나면 말해준다면서?"
"좋아요. 약속대로 말씀드리죠."
이후 호시노는 카야를 통해 카야가 어디서 그런 불가사의한 힘을 손에 넣었는지 따져물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자세한 원리는 몰라요. 그저 설명하자면 어느 날인가...저는 평행세계를 보고 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기도 모른다고? 어이가 없네..."
"거기서 여러 평행세계를 봤어요. 그리고 제가 쿠데타에 실패해서 한심하게 감옥에 들어가는 평행세계도 보았죠. 실질적으로 미래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대로는 안될것 같아서, 대책을 세우기로 한겁니다. 저는 그쪽의 꼴사나운 실수는 하기 싫거든요."
"이제 제가 원하는 입맛대로 미래를 바꿀겁니다. 이 키보토스의 지배자, 초인이 되기 위한 미래를 말이죠..크크크크크큭."
"위험한 녀석...."
자신이 미래를 안다면서 모든 것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을 흉계를 꾸미는 카야.
그 기괴한 미소를 보면서 호시노는 섬뜩함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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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 발키리 제3분교
시간이 흘러흘러 최종장. 비상대책위원회 소집 소식에 급하게 회의장으로 갔던 선생은 발키리 경찰학교로 위장한 카이저 코퍼레이션에게 붙잡혀서 발키리 제3분교에 감금당했다. 그러나 이것을 뒤늦게 눈치챈 경찰국장 오카다 칸나가 위험을 무릎쓰고 잠입해서 선생을 구출한다. 무수한 교전으로 만신창이가 된 칸나와 함께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선생. 그런데...
"여어~안녕하세요?"
"서, 선생...안녕?"
"호시노? 게다가 카야?!"
"방위실장?"
선생과 칸나는 지금 아연싫색해하고 있었다. 칸나의 도움으로 탈출한 선생의 앞에 난데없이 시라누이 카야와 완전 무장한 타카나시 호시노가 튀어나오니 당혹스러울 수 밖에.
"당신을 구하러 왔답니다. 자, 가시죠. 서둘러 여기서 나가서 돌아가죠."
"같이 가자. 선생."
"생활안전국 애들은?"
"이쪽을 저희가 수색하기로 하고, 다른쪽으로 갔어요."
"어...그래? 아, 고마워."
"잠깐. 기다리세요!"
"왜 그래?"
그러나 칸나는 호시노와 카야가 반가워서 달려가려던 선생을 막아세운다. 그 눈에는 의심이 명백히 가득 들어가 있었다.
"수상합니다. 뭔가 수상해요. 방위실장. 당신이 이 타이밍에 너무나도 절묘하게 나온것도 이상하고. 타카나시 호시노만 데려온것도 이상해요."
"그, 그러네?! 호시노! 다른 애들은 어디갔어? 왜 너 혼자만 온거야?!"
"그건...."
"애초에 이상했습니다. 발키리의 제식복장을 가진것도 그렇고, 예산 사정 때문에 신입생 합숙으로 쓰이던 발키리 제3분교를 손에 넣은것도 그렇고...카이저 코퍼레이션은 발키리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쉽게 이용했어요."
"내부에 협력자가 있지 않고서야 무리죠. 그것도 상당히 높은쪽의...이거....혹시 당신의 음모 아닙니까?"
"뭐라고?!"
"이야. 눈치빠르시네요. 맞아요. 제 음모죠."
자신의 감과 논리적인 근거를 통해 카야가 흑막이 아니냐고 추궁하는 칸나. 의외로 카야는 딱히 부정하는 일 없이 손쉽게 자신이 흑막임을 인정한다.
"왜 이런짓을?!"
"뻔하죠. 권력입니다. 안그렇습니까?"
"예. 원래는 카이저 코퍼레이션과 손 잡고 일을 하려고 했지만, 카이저 코퍼레이션이 너무 무능한데다가 저를 배신할 예쩡이라서 손절하기로 했습니다. 바깥에 있는 병력은 제 전투 노예 아이언 호루스의 손에 전부 박살났죠."
"전투 노예라니!? 호시노가?! 너...!!!!"
"선생...미안...나....카야하고 노예 계약했어...그래서....시키는대로 따르는 노예야...지금은..."
"너 이자식...무슨 짓을 한거야? 무슨 짓을 했냐고?!"
자랑스럽게 자신의 믐모를 말하면서 호시노가 전투 노예라고 으스대는 카야.
호시노가 전투 노예라는 말에 선생의 역린이 꿈틀거린다.
학생에게 언제나 독설을 퍼붓는 일이 없던 선생이지만 이번만은 예외다. 살벌한 눈초리로 카야를 노려보는 선생.
옆에 있던 칸나조차도 경어를 버리고 이 자시이라고 부르면서 반말조로 대할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
"타카나시 호시노는 제 전투 노예가 되는 계약에 승낙했습니다."
"그리고 제게 반항할 수 없도록 목줄을 철저하게 채워놓았죠~
"히이이익...."
"보십시오~저의 귀여운 전투 노예의 겁에 질린 모습을~귀여워라~"
"잘도....잘도....잘도!!!!! 호시노에게 그런 잔인한 짓을!!!!!"
"방위실장, 당신이 이 정도로 미친 여자일줄은...!!!!"
호시노의 옆에 얼굴을 들이밀고 그녀의 턱을 희롱하면서 선생을 조롱하는 카야. 선생은 호시노가 겁에 질려 괴로워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며 극대노를 숨기지 못한다. 그러나 카야는 오히려 선생을 비웃으면서 코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호시노?! 대체 이유가 뭐야?! 왜 그런거야?! 왜?!"
"그렇다! 저 여자의 전투 노예라니?! 이유가 뭐냐?!"
"그건 말이죠...실은 타카나시 호시노의 옆에는 2년전에 쿠치나시 유메라는 학생회장이 있었어요...."
"그, 그러고보니...그 이름...들어본적이..."
"학생회장?!"
"예....그 학생회장...2년전에 사막에서 조난당해 죽었습니다..."
"뭐라고?!"
"하지만 제가 대신에 그녀에게 쿠치나시 유메를 돌려주겠다고 했거든요."
"실은 말이에요. 그녀는 2년동안 쿠치나시 유메를 잃른 상실감과 절망에 허덕이며 고통속에서 지내왔어요. 그것도 지금까지....근데 당신은 몰랐쬬? 키키키키키킥."
"아...."
호시노와 유메의 관계를 말하면서 아무것도 몰랐던 선생을 비웃는 카야. 선생의 말문이 막힌다. 그야 정말로 본인은 아무것도 몰랐고, 호시노의 고통을 눈치채지 못했으니까...
"미안해. 선생...하지만...나...도저히 유메 선배를 잊을 수 없었어...2년동안....너무나도 괴로워서...이제 더는 한계였어...그래서...카야의 노예가 되기로 한거야..."
"그래도 그런 거짓말에 속아넘어가는건 아니지 않는가?!"
"거짓말이 아닌걸! 카야는 정말로 유메 선배와 만나게 해줬어! 나중에 만나게 해줄게! 진짜야!"
"진짜로?!"
칸나는 처음에는 카야가 사기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유메를 살려줬다는 호시노의 말에 입이 떡벌어져버렸다.
뭔지 몰라도 호시노가 저리 말할 정도면 정말로 무슨 수단을 써서 유메를 살렸음에 틀림이 없다는 거니까.
"후후후후후후. 그렇게해서 이제부터 이 아이언 호루스는 제겁니다~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거죠~"
"전투 노예 아이언 호루스만 있으면 카이저 코퍼레이션 따위는 필요 없어...카이저 코퍼레이션 전체가 덤벼도 아이언 호루스 하나 이기지 못하니까..."
"히이이이이익...."
"사람도 아냐..."
"너...너!!! 너!!! 너 사람의, 학생의 마음을 이용해서 이런 짓을 하냐?! 용서못해!!!"
"흥! 당신이 한게 뭐가 있습니까?! 예?"
호시노의 아담한 몸, 가녀린 팔 다리, 그녀의 신체 여기저기를 더듬거리며 마음껏 호시노를 희롱하는 카야. 호시노가 겁에 질려서 혐오감과 오싹함에 벌벌 떨며 겁에 질리자 선생은 극대노해서 호통을 친다.
"히이이이익...."
"호시노를 괴롭히지 마라, 선생! 나를 봐라!"
"부러진 마음으로 고통받던 호시노를 위해서 나는 최선을 다해서 구원을 줬다!"
"하지만 선생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 차라리 당신이 대신 호시노를 구해주지 그랬냐?!"
"너의 탓이군. 선생!"
"이런데도 내가, 악인가?"
"호시노는 아비도스에서 가장 먼저 무릎 꿇은 놈이다. 어떻게 해도 유메 선배없이 살 수 없다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과거에 사로잡혀 괴로움에 스스로 눈을 가린 놈!"
"선생이 호시노가 옳게 바라보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그때 부러지지 않게 도왔어야지!"
"네 탓이군! 선생!"
"다 너로 인해서다, 선생!"
"선생이 이것의 깊게 파묻힌 고통을 무시했기에 벌어진 일이다!"
"이번에도 네 탓이로군, 선생!"
"똑바로 봐! 당신이 구해주지 않아서 절망을 견디지 못하고 나의 전투 노예가 된 비참한 모습을!"
"으으으으으으으으!!!!"
그러나 카야의 매도에 이내 화를 내던 선생은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건 전부 전부 전부 저어어어어어언부~네 탓이에요. 선생."
"당신이 타카나시 호시노를 구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타카나시 호시노가 제 전투 노예가 된것은 당신이 호시노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당신 때문이에요. 꼬우면 당신이 쿠차니사 유메를 살렸어야죠?"
"우우우우웃...나는...."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
확실히 선생은 타카나시 호시노의 고통을 몰랐다.
호시노를 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카야는 호시노의 고통을 알았다.
유메를 구출해서 호시노를 구할 수 있었다.
그러기에 카야가 선생을 가스라이팅하며 자존감을 깍아서 세뇌작업에 들어가자 벗어날수가 없었다.
"어차피 실패자인데다가 호시노를 인질로 잡힌 당신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어요. 호시노는 당신의 소중한 학생. 호시노가 험한 꼴 당하는거 보기 싫으면 당신도 제 밑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죠."
"방위실장...당신은 정말로 쓰레기군!!!!"
"흥! 선생. 이제부터 제게 복종하세요. 어차피 당신은 실패자라구요."
"실패한 당신은 얌전히 제 말을 들으세요. 당신따위가 뭘 할 수 있다는건가요? 타카나시 호시노 하나 구하지 못하는 당신이 이 키보토스를 구한다고? 지나가던 개가 다 웃겠군요. 무능력한 당신은 이 키보토스를 지킬 수 없어요."
"알았어...시키는대로 할테니까...호시노를 괴롭히지마...."
"선생.....미안....나 때문에...."
호시노가 최책감에 울먹이는 가운데, 선생은 인질로 잡힌 호시노를 구하기 위해 카야가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굴종을 선언했다.
결국 학생을 구하겠다고 큰 소리친 자신이 카야에게 패배한 시점에서 완전히 카야에게 굴복해버린 것이다.
"방위실장. 웃기지말라고...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아나? 전부 폭로할거다!"
"선생이 그걸 두 눈 뜨고 볼거라고 생각하세요? 선생. 칸나 입단속 제대로 하세요. 안하면 알죠?"
"끄으으윽...!!!!"
"미안하다...칸나...."
옆에서 칸나가 진실을 밝히겠다고 거세게 반발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선생이 카야의 지시를 따르는 이상, 선생이 칸나에게 발설하지 말라고 부탁하면 칸나로서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으니까.
"방위실장. 이제부터...뭘 어쩔 셈이지?"
"타워쪽의 카이저 병력은 이미 아이언 호루스가 전부 박살내고 왔습니다. 선생. 당신은 그저 간단하게 타워를 수복하고 제가 도와준 덕분에 가능했다고 공을 돌리면 됩니다."
"물론 카이저 코퍼레이션은 선생을 납치한 죄목으로 아주 뿌리를 뽑아버려야죠. 무능한 주제에 야심만 큰 그런 얼간이는 세상천지에 도움이 안되거든요."
"그리고 저와 선생을 중심으로 즉시 방어계획을 구축해, 조만간 있을 침공에 대비해 키보토스를 수호합니다. 물론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제가 시키는대로 하면 100% 아누비스에게 승리하니까요. 이렇게 공훈을 세우면 자연스레 제가 톱이 되는건 시간문제죠?"
"방위실장....당신은 미쳤어..."
"자아, 시작해볼까요? 이건 제가 최고의 초인이 될 때까지의 이야기.....지금부터 색채의 손아귀에서 제가 지배할 키보토스를 모두가 힘을 합쳐서 구하는 기적의 대역전극...모든 기적이 시작되는 이야기를!!!!...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타카나시 호시노와 선생이라는 최고의 패를 모두 손에 넣은 카야는 더 이상 거리낄게 없다는듯 승리를 확신하는 광소를 지으면서 홀이 떠나가라 웃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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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프레나파테스 결전
"선생을 괴롭히지 마라! 아누비스! 똑똑히 봐라, 네가 저지른 죄악 때문에 색채의 노예가 되어 죽지도 못하고 고통받는 프레나파테스를!"
"네 탓이군, 아누비스!"
"호시노를 또 선배라 부를 셈이냐? 너의 호시노 선배의 머플러를 포스터 찢어버리듯 네 손으로 잃어버리고 은혜를 원수로 갚은 주제에!"
"그러고도 다른 세계의 선배와 너 자신을 죽이고 그 머플러를 빼앗을 셈인가?! 색채에 타락하면서 양심도 내다버렸냐?!"
"아니면 이 키보토스를 멸망시키면 너의 키보토스가 돌아올거라고 착각하는건가? 그것은 네녀석이 스스로 박살내버린지 오래일 텐데!"
"이번에도 다 너로 인해서다! 아누비스!"
"네 책임이 아니라고 책임 전가하시려고? 살아있는게 고통이라면서 스스로의 의지로 세계를 멸망시켰잖냐?"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졌는지 아느냐?! 자신이 불행하다고 그 불행을 남에게 전파한 시점에서 니년도 훌륭한 가해자다!!! 이 찌질한 년!!!!"
"왜 자살하지 않았냐?! 그렇게도 고통스럽고 절망적이었으면 세계를 멸망시킬게 아니라 진작에 자살했어야지!"
"그랬더라면 모두가 너를 동정하며 안타까워했을텐데! 아니면 혼자 죽는 게 너무나도 억울해서 물귀신 심보로 같이 끌고간거냐?!"
"그래놓고 자기가 비극의 히로인이라고 질질 짜는거냐?! 키보토스 최악의 학살자 주제에 피해자 코스프레가 굉장히 능숙하군!"
"선생은 너를 용서할지 몰라도, 너 때문에 죽어간 무수한 피해자들은 절대로 너를 용서하지 않을거다! 당장 도게자나 하는게 어떠냐?!"
"어떻게 책임질거냐? 이미 이 시라누이 카야의 것이 된 선생에게 책임 전가라도 하려고? 선생도 그냥 한 명의 인간이다! 그 무수한 죽음은 책임 못져! 모두 짊어질 수 없어! 한 사람의 목숨은 그 사람 한 명 몫의 가치밖에 없으니까!"
"이번에도 네 탓이로군! 아누비스!"
"누우우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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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탓이군. 이스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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