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하 인연 스토리 2 - 유혹하는 프로일라인
(그녀가 나에게 슬쩍 다가오자, 달콤한 꽃과도 같은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그 입에서, 달콤한 부드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로하 : 선생님, 이제 포기하시죠? 그런 일을 계속해봐야, 괴롭기만 하다는 것은 선생님이 제일 잘 아시잖아요?
이로하 : 저는 선생님을 위해 말하는 거라고요?
이로하 : 이제 참는 것은 그만두시고, 이쪽으로 오시죠?
(이로하의 얼굴이, 손이, 천천히 다가온다. 체온마저도 느껴질 것 같아.....)
선생님 :
이로하, 말했잖아.
일이 너무 많으니 좀만 기다리라고!!
이로하 : 쳇......
선생님 :
혀 차는걸 숨길 생각도 없구나......
그래서 이로하, 오늘은 무슨 일이야?
이로하 : 별일은 아니고요, 만마전에서 받은 업무를 처리하는 것뿐입니다.
이로하 : 전에도 말했잖아요. '선생님을 만마전으로 끌어들인다' 말이에요.
선생님 :
그야 들었지만, 일은 시켜줬음 하는데......
혹시 이 업무방해엔 뭔가 깊은 이유가......?
이로하 : ......네?
이로하 : 뭐, 그럼 그렇다고 하죠.
선생님 : 아무 생각 없었다는 반응이네!!!!!!
이로하 : 실례시네요. 이 제가 아무 생각도 없이 행동을 할 것 같으신가요?
이로하 : 이유라면 확실히 있습니다.
이로하 : 저는 '만마전의 일을 한다.'라는 명분으로 여기 와서 땡땡이를 치고 있는 거예요.
선생님 : 자기 입으로 '명분'이라고 말하기냐?!!!
이로하 : 그런데 저는 이렇게 땡땡이를 치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누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잖아요?
이로하 : 귀차니스트에게도 나름대로의 프라이드란 것이 있어요.
이로하 : 그러니 거기서 같이 땡땡이를 치게 만들자 생각을 한 거예요. 그러지 않으면 마치......
이로하 : 마치 저만 글러먹은 것 같잖아요?
선생님 : 태클 걸 곳이 너무 많은데......!
이로하 : 선생님, 말로 하지 않기에 아름다운 것도 있는 법이에요.
선생님 :
그렇게 뿌듯한 표정 짓는 중에 미안한데......
태클 걸 곳이 너무 많다고......!
이로하 : 하아...... 그럼 선생님은 저에게 성실히 일할 것을 요구하시는 건가요?
이로하 : 뭐, 원하신다면 못할 것도 없긴 한데요.
이로하 : 선생님, 선생님 혼자만 이렇게 고생하실 필요가 있나요?
이로하 : 저는 알고 있어요. 선생님이 평소에 얼마나 힘드신지......
이로하 : 연방학생회에서 내려오는 불합리한 지시들, 키보토스 각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밤낮으로 뛰시고,
이로하 : 문제와 문제 속에서 항상 사이에 끼기만 하고, 저희 같은 중간관리자는 항상 괴로운 일을 당하기만 하죠.
이로하 : 그렇게 뼈를 깎으며 일을 해봐야, 알아주는 사람도 없죠.
이로하 : 그럴 바에야...... 차라리 같이 전부 내팽개치지 않으실래요?
이로하 : 전부 내려놓고, 전부 미루고, 전부 못 본 척 하시죠......
이로하 : 일단 해보면, 기분 좋을 거예요? 네? 선생님......
이로하 : 같이...... 땡땡이치자고요?
선생님 : 악마의 유혹이다......
이로하 : 그렇게 호들갑 떨 일도 아니잖아요? 그저......
이로하 : 그저......
선생님 : 그저......?
이로하 : 피곤하네요, 이러는 것도......
이로하 : ......
이로하 : 이제 다 귀찮아요. 뭔가요? 방금 제가 한 말은? 전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이로하 : 현실로 돌아오니 너무 피곤하네요.
이로하 : 만마전의 임무고 뭐고, 아무래도 좋아요. 땡땡이 치고 하루 종일 책이나 읽고 싶은 기분이에요.
이로하 : 전 왜 이러고 있는 걸까요......
이로하 : ......
이로하 : 이것도 전부 선생님 때문이에요.
선생님 : 부조리해!!!!!!
이로하 : 귀찮으니 슬슬 저녁이나 먹으러 가죠. 안 그래도 얼마 전 괜찮은 식당을 발견해서요.
이로하 : 맛있는 걸 먹으면 기분도 좀 나아질 것 같아요.
선생님 : 그건 그렇지......
선생님 : 식당은 어느 쪽이야?
이로하 : ......
이로하 : 후훗......
선생님 : ......이로하?
이로하 : 걸렸군요, 선생님.
이로하 : 여기까지 나오셨다는 것은, 제 책략에 당해서 일을 땡땡이 치셨다는 뜻이죠.
선생님 : ......아.
이로하 : 작전 성공입니다.
이로하 : 뭐, 선생님을 꾀어낸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임무를 달성한 거니 괜찮겠죠. 선생님. 그럼 땡땡이 중간관리직 동지끼리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갈까요?
선생님 : 다, 당했다......!
(그렇게 이로하에게 끌려 나와서 샬레 근처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이런 학생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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